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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 양장 ] 새소설-08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38건 | 판매지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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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38g | 120*186*20mm
ISBN13 9788954445405
ISBN10 895444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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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는 일]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화제작. '변온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두 여성의 잔잔한 연대를 그린다. '변온인간'만이 경험하는 섬세한 사계절은 우리를 전혀 다른 차원의 긴장으로 끌어들인다. 작가는 말한다. 얼지 않고 안전한 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안부를 묻고 서로의 체온을 확인해야한다고. -소설MD 김소정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강민영 첫 장편소설

“이 소설을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_이종산(소설가)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부디, 얼지 않게끔』이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강민영 작가의 첫 소설이자 첫 세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장”(노태훈 평론가) “신인의 패기”(소영현 평론가) “정확한 문장으로 세계를 직조해낼 줄 아는 작가”(안보윤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고 등장한 강민영 작가의 소설은 특히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가만가만 움직인다.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종산 소설가)이 들게 하는 이야기. 이 시대의 불안한 삶을 예민하게 드러내면서도 타인과 맺는 관계와 사람들의 선의를 통해 더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는 듯하다.

소설은 어느새 변온인간이 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나(최인경)’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달라진 내가 겪고 마주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내 옆에는 직장 동료 송희진이 있다. 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푸르른 산길을 오르고, 밥을 나누어 먹고, 쉼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던,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도와주는 두 여성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가 소설에서 그려진다.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강력한 호의가 소소한 악의를 이긴다
박형욱 (kaeti@yes24.com)
소설은 보통의 회사원들을 그리며 시작한다. 날씨와 휴가에 대한 대화, 서로를 살피고 의식하는 사람들, 공기를 주도하려는 사람과, 그런 분위기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 등 특별할 것 없는 직장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그 중 두 사람, 베트남 출장을 계기로 서로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인경과 희진을 중심으로 흐르고, 특히 변온인간으로의 변화라는 기가 막힌 상황에 놓이는 인경이 중심에 선다.

역시, 가장 먼저 흥미를 끄는 것은 변온인간이라는 소재다. 이 독특한 요소가 평범한 인물들 사이, 대화와 상황에 긴장을 부여한다. 여름 사무실의 선풍기와 에어컨은 좀처럼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변온인간의 안위를 위협하는 심상치 않은 것이 되고, 우연한 기회로 가까워진 직장 동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나누며 대체 불가한 사이로 발전한다. 인경은 조심스럽게 하나 둘 자신의 변화에 적응하며 다른 이들과 공생 가능한 온도를 찾는다. 그저 휩쓸리지는 않으려 애쓰는,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부어 가까스로 유지하는 매일이다. 그렇게 불가항력의 고난 앞에 선 주인공의 모습과, 그 가운데서 파생하는 고립과 연대의 대비가 균형 있게 그려진다.

인경이나 희진, 우리가 겪는 고립이 모두 타인에 의한 것은 아닐지라도 많은 경우 과거에 경험한 관계의 형태에서 비롯할 것이다. 세상은 얼마만큼의 호의와 얼마만큼의 악의로 이루어져 있을까. ‘호의로 가장한 악의’같은 변종까지 고려하면 셈은 더 복잡해지는데 『부디, 얼지 않게끔』을 읽은 후, 세상은 아주 강력한 호의와 소소한 (것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악의들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평범한 회사원 인경은 ‘변온인간’이 되어가고, 동료들과 안 어울린다고 입에 오르내리는 희진은 사실 밝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남들과 달라 고립을 겪는 이들은 알고 보면 남들과 다르지 않기에 또 누군가와 연결된다. 강력한 호의를 바탕으로 한 연대가 소소한 악의에 의한 고립을 능히 이겨낸다. 그럴 것이라는 희망과 지지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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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해버렸으며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그 누구도 아닌, 송희진을 통해서였다. 그러니까 이제 모든 것은 희진, 그녀에게 달렸다.
--- p.12

“대리님, 그거 맞죠? 파충류나 양서류 그런 종류요. 땀도 안 나고 온도에 따라 체온도 변하고 하는, 그거 뭐더라, 그거요, 대리님.”
--- p.33

“아, 허물. 허물을 벗을 수 있다고 그랬어요, 동면을 해야만요. 그게 꼭 동면은 아니더라도, 몸을 일부러 차갑게 만들고 주변 온도를 낮추고 나야 또 그다음 해를 살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던가, 뭐 그랬거든요.”
--- p.70

“제가 희진 씨에게 도움을 줬다고요?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말을 보태지 않으셨잖아요, 그런 소문들에.”
--- p.77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던 날, 퇴근하자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 앞에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 p.85

아주 어릴 때 친구가 장난으로 눈과 얼음을 목 안쪽으로 흘려보냈을 때의 기분, 양팔을 비틀어가며 그 차가운 덩어리들을 몸 밖으로 털어내던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 p.131

사무실 직원들에게 소문이 어떻게 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뒤로 얼마 동안 팀원들에게 비타민이며 홍삼캔디며 하는 건강식품 선물 공세에 시달렸다.
--- p.153

“희진 씨가 변온인간으로 바뀌면 내가 도와줄게요.”
--- p.19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직장 동료 희진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


‘나’는 여행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 어느 날 경영지원팀 직원인 희진과 베트남 출장을 함께 가게 되는데, 말수도 적고 사람들과 잘 안 어울리는 듯하던 희진이 의외로 밝고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베트남에서의 어느 날, 희진은 내가 불볕더위에도 땀을 전혀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팔 그리고 그 목, 목에서 한 번도 땀 안 나는 사람이 어딨어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알아요. 덥거나 춥거나 거기선 땀 한 방울 정도는 흘러야 하는데, 사람이라면 그래야 하는데.”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목덜미로 가져갔다. 땀이라고? “한 방울도 나지 않고, 더운 기색도 전혀 없이, 다들 땡볕에 지쳐 있는데 혼자 기운 넘치고.”(33쪽)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여전히 의아하다. 왜 땀이 안 날까. 두려운 마음에 체온을 재보니, 29도. 어떤 이유에선지 변온인간이 되었다는 걸 안 순간 나는 깜짝 놀란다. 온갖 정보를 수집해가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알아가려 하지만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서 나는 인생이 송두리째 변했다는 걸, 이 기후에서는 점점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그리고 옆에는 성심성의껏 ‘나’를 도와주는 희진이 있다.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은 온다던, 그 순간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차분하게 찾아보자던 희진의 말. 원인을 찾아 헤매기보다 앞으로를 대비하자는 희진의 다독거림은 확실히 효력이 있었다. 희진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 같은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 믿기로 했다.(81쪽)

겨울은 곧 다가올 것이다. ‘나’는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할까. 변온인간으로 이 세상을 버티고 대비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정보도 취합하는데, 나는 양서류나 파충류처럼 겨울을 나기 위해 정말 동면을 해야 할까. 소설은 소소하고도 흥미롭게 흘러간다.

부디 얼지 않게끔 하려는 마음들로 가득한,
따스한 마음을 지닌 소설


소설은 직장인들이 회사 내에서 겪는 실제 풍경을 섬세하게 스케치한다. 상사와 주변 동료와의 아슬아슬한 관계, 가십, 뒷담화 등 혼란 속에서도 두 여성은 소소하면서도 단란하게 우정과 연대를 나누는데, 그 둘은 어쩐지 우리 옆에 있는 우리가 잘 아는 사람 같다. 그러므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인물인 동시에, 이런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남아 있기를 바라게 되는 아름다운 인물”(이종산 소설가)인 인경과 희진의 삶을 마음을 다해 응원하게 된다. 두 여성이 무사히 살아남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손을 맞잡은 채 서로의 안부를 전하기를.

“우리의 일상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나도 분명 실수했을 거라고 희진에게 이야기했다. 의도되었든 의도되지 않았든 간에 리트윗하고 공유하며 나도 모르게 희진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했을 것이다. 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누군가의 글에 급하게 댓글을 썼다가 아차 싶어 지운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알림 창에 그대로 그 메시지가 남아 있는 것처럼.”(78~79쪽)

한편 작가는 변온인간과 동면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고도 능란하게 풀어낸다. 변온인간이 된 ‘내’가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동면이지만, 현실에 지친 우리한테는 누구나 바라고 환영하는 겨울잠. 잠깐 현실 세계를 떠나 고요하게 휴식하고 싶다는, 겨울만이라도 내내 잠을 자고 싶다는 사람들의 바람이 소설에서 투영된다. 그 지점이 우리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전개된다.

‘동면’은 무척 매력적인 단어였다. 겨울방학 내내 학원을 다니고 방학 숙제를 하는 대신 나도 곰이나 개구리 같은 동물처럼, 적당히 따듯한 곳에서 겨울잠이나 자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71쪽)

물론 봄이 되면 깨어나야 할 것이고, 잘 깨어나려면 곁에서 돌봐주는 선의를 지닌 친구가 있어야 할 테다. 소설에서는 부디 얼지 않기를 바라는, 부디 얼지 않게끔 하려는 마음들로 가득하다. ‘작가의 말’에서 강민영 작가는 소설을 쓰던 2019년 가을을 언급한다. 10월과 11월에 연달아 세상을 떠나야 했던 두 여성에 관한 소식. “수도 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기사들의 틈새에서 우울과 슬픔을 겪었다. 이따금씩 글을 쓰다가 말갛게 웃고 있던 그녀들의 미소가 생각나 한참을 멍하니 정지해 있곤 했는데, 그 시간들의 일부분이 소설에 엮이게 되었다.” 『부디, 얼지 않게끔』이 많은 독자에게 가닿길.

작가의 말

소설이 쓰인 2019년의 겨울은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그 어떤 때보다 춥고 매서웠다. 겨울을 앞두고 그해의 10월과 11월에 연달아 세상을 떠나야 했던 두 여성에 관한 소식 때문이었다. 수도 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기사들의 틈새에서 우울과 슬픔을 겪었다. 이따금씩 글을 쓰다가 말갛게 웃고 있던 그녀들의 미소가 생각나 한참을 멍하니 정지해 있곤 했는데, 그 시간들의 일부분이 소설에 엮이게 되었다. 불특정 다수의 위해가 닿지 않는 곳에 그녀들이 온전히 당도했기를 바랐고, 희진과 인경도 종국에는 겨울을 지나 ‘안전한’ 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지구가 한 번 공전하고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에도 무사히 살아남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은 채 손을 맞잡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두 여성의 이야기, 그 과정을 전하고 싶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 여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몸에 와 닿던 바람의 세기, 온도, 슬며시 만져지던 공기의 느낌, 그리하여 내 몸에 흐르던 엷은 땀방울까지 모두 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삶에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 그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가. 이제 나는 그 무엇도 아닌 걸까. 그녀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나는 또 한 번 달라졌다. 뜨거운 태양이 삶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나와 그 빛을 조금도 견디지 못하는 그녀. 만일 무언가 변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보낸 그 계절들에 관한 이야기다. 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푸르른 산길을 오르고, 밥을 나누어 먹고, 쉼 없이 메시지를 보내며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던,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 관한 이야기. 부디 내가 눈을 뜨면 그녀가 곁에 있기를. 그렇게 조금도 얼지 않기를.
- 강화길 (소설가)

‘변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이 소설은 조용하고도 거대한 재난을 마주한 두 주인공의 대처 방식을 섬세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서먹한 직장 동료에서 유일한 희망으로 발전하는 희진의 도움이 인상적인데, 가까운 곳에 머물며 안심시켜주고, 도와주는 일이 지니는 힘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기본적인 관심이 있었다면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도 조금은 다른 운명이지 않았을까?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은 채 홀로 버텨야 하는 주변의 풍경들이 겹쳐져 나는 이 소설이 무척 사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강민영 작가는 구석구석 사물의 이름을 꼼꼼히 챙기면서도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속도감을 유지한다. 경쾌한 리듬으로 술술 읽히면서도 장면과 구도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문장이 이 소설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매력이다.
- 김목인 (싱어송라이터)

이 소설을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이 시대의 불안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면서도 그럼에도 타인과 맺는 관계를 통해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 작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놓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이종산 (소설가)

회원리뷰 (38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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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만점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k | 2022.02.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주는 경우는 잘 없는데, 이 책은 내용도, 구성도, 모두 별 다섯개를 주었다 -내돈내산이다 난 리뷰 내가 돈주고 샀는 책만 하니까 - 많고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캐릭터가 진짜 딱 나 같다고 느껴지는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정말로 로또 당첨과도 같은 확률일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돋도록, 나랑 비슷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 아 나도 겁나게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
리뷰제목
내가 주는 경우는 잘 없는데, 이 책은 내용도, 구성도, 모두 별 다섯개를 주었다 -내돈내산이다 난 리뷰 내가 돈주고 샀는 책만 하니까 - 많고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캐릭터가 진짜 딱 나 같다고 느껴지는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정말로 로또 당첨과도 같은 확률일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돋도록, 나랑 비슷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 아 나도 겁나게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서 - 너무 몰입감있게 책을 읽은 것 같다 , 제목도 너무 잘 지었어! 소장용으로도 예쁜 표지 디자인! 부담스럽지않는 두께 -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읽으면 좋을 작품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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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어쩐지 나도 추웠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21.08.13 | 추천4 | 댓글4 리뷰제목
            겨울이 오면 춥고 움직이기 싫어서 사람도 겨울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 잠시만. 바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생각했어. 언제부턴가 겨울 하늘이 맑지 않았는데, 어렸을 때 겨울 하늘은 맑았어. 겨울 냄새는 좀 맵기도 한데, 이제 그걸 느낄 수 있는 날이 적어졌어. 학교 다닐 때 한국 겨울은;
리뷰제목

    
 

 

 

 겨울이 오면 춥고 움직이기 싫어서 사람도 겨울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 잠시만. 바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생각했어. 언제부턴가 겨울 하늘이 맑지 않았는데, 어렸을 때 겨울 하늘은 맑았어. 겨울 냄새는 좀 맵기도 한데, 이제 그걸 느낄 수 있는 날이 적어졌어. 학교 다닐 때 한국 겨울은 삼한사온이라고 배우잖아. 사흘 춥고 나흘 따듯한. 그렇다고 아주 따듯한 건 아니지만. 추위가 조금 풀린 것 같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서 봄기운을 느끼기도 했어. 추운 겨울이어도 파란 하늘이고 어쩌다 눈이 오면 좋았는데. 지구온난화로 괜찮은 겨울은 사라졌어. 아주 옛날에는 겨울 더 추웠을지도.

 

 몇달전에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었어. 내가 아픈 건 아니었어. 난 병원 싫어하고 아파도 그냥 나을 때까지 기다려. 다행하게도 자주 아프지 않아. 어쩌다 한번이야.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들어갈 때는 체온을 재야 했어. 그때 내 체온은 좀 낮았어. 35.6인가 35.7이었어. 어쩌면 일어나고 얼마 안 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 사람 체온은 36.5가 정상이라는데, 꼭 그렇지는 않대. 그것보다 1도 낮아도 이상한 게 아니래. 체온이 조금 낮아서 더 추웠는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책에 춥거나 더운 게 나오면 나도 그걸 조금 느끼기도 해. 이 책 《부디, 얼지 않게끔》을 볼 때는 어쩐지 추웠어. 난 체온이 바뀌지 않는데. 난 여름 아주 힘들지 않아. 인경 만큼은 아니지만, 걸으면 땀이 나고 가만히 있으면 괜찮아(더울 때 체온 재니 1도 올랐어).

 

 여행사에서 일하는 최인경은 일로 베트남에 가게 돼. 여행사 사람은 함께 가는가 봐. 회계를 맡은 송희진도 같이 가. 인경과 희진은 말을 자주 나눈 사이는 아니었어. 희진은 더운 여름을 아주 싫어해서 베트남에 안 가겠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가야 했어. 회사 사람은 희진이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여름을 싫어한다는 말도 해. 잘 모르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인경은 다른 사람이 덥다고 해도 더위를 느끼지 않고 한국보다 더운 베트남은 지내기 편했어. 희진이 그런 인경을 봐. 인경은 희진이 왜 자신을 볼까 해. 얼마 뒤 인경은 기분이 나빠서 희진한테 따져 물어. 그랬더니 희진은 인경한테 인경이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 말해. 희진이 본 게 그거였다니. 인경도 그제야 자신이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

 

 사람은 다 더우면 조금이라도 땀을 흘려. 땀이 체온을 조절하잖아. 인경 몸은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 천천히 바뀌었겠지. 그걸 자신은 몰랐다니. 인경은 그저 자신이 남보다 여름을 잘 견디나 생각했을지도.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 변온동물, 아니 변온인간이 되어 버렸어.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시간이 더 지나고 인경이 그걸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 해도 난 인경이 어떻게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해. 여기에서는 희진이 먼저 알아채고 인경한테 도움을 줘. 혼자보다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견디기 더 낫겠지. 희진이 있어서 인경이 아주 쓸쓸하지 않았을 것 같아. 혼자였다면 힘들었겠어.

 

 여름에 인경은 달리기를 해. 운동 같은 거 잘 안 했는데, 겨울 날 준비를 여름부터 하게 된 거야. 지금 생각하니 나중에 알았다면 좀 힘들었겠어. 준비는 빨리 하는 게 좋잖아. 인경은 회사 사람 누군가 한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데 희진과는 친해졌어. 그런 것은 좋은 거겠지. 난 이런 건 소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생각하지만. 이야기 세상에라도 그런 게 있어서 다행이기는 해. 여름은 인경이 지내기에 좋았지만, 가을이 올 때쯤부터 인경은 차가운 기운을 느껴. 그런 때는 차가운 것도 못 먹다니. 가을 장마가 찾아오기도 했어. 인경은 겨울을 나려고 난방 기구도 사지만, 첫눈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쯤에는 일상생활을 거의 못했어. 전기요금을 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회사에는 휴직계를 냈지만 다음에 돌아갈 수 있을지.

 

 변온동물은 겨울잠을 자. 인경도 겨울잠을 자기로 해. 그 준비는 희진이 해줘. 인경은 눈을 감으면서 희진을 만나려고 봄에 꼭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해. 인경은 봄이 오면 일어나겠지. 인경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여름에는 희진과 다시 제주도에 갔으면 해. 난 겨울잠 자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겨울잠 자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못했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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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부디, 얼지 않게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8 | 2021.02.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부디, 얼지 않게끔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강민영 저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16일 SBN13 : 9788954445405 ISBN10 : 8954445403   강민영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부디, 얼지 않게끔>은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강민영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변온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리뷰제목

부디, 얼지 않게끔

(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강민영 저 | 자음과모음 | 20201116

SBN13 : 9788954445405

ISBN10 : 8954445403

 


강민영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부디, 얼지 않게끔은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강민영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변온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주인공인 최인경과 직장동료인 송희진은 그녀들의 직장인 여행사를 배경으로 특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겨울이 지나갈 때까지 너를 기다릴 거야.”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어느 여행사의 한여름 날, 베트남행 대학생 단체여행 건으로 인해 해프닝이 발생하였다. 여행사에서 인경은 해외단체여행객을 인솔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이번 베트남 행 대학생 단체여행 업무가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여행을 의뢰한 학교 측에서 여행사의 경리 직원을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로 인해, 경리 업무를 담당하는 희진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베트남행 대학생 단체여행에 동행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더위를 심하게 타고 여름과 뜨거운 햇빛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여름철 해외여행은커녕 제주도도 가보지 못한 희진은 부장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회사 안에 시끄러운 소동이 벌어졌다. 은경과 희진은 한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지만, 서로 업무가 달라 가까울 일도 그리고 싸울 일도 없는 사이로 지내온 동료일 뿐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함께 베트남으로 가야한다니 서로 조금은 서먹함 더해지는 느낌이 그려진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인경과 희진이 함께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서로 별 말없이 데면데면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은 베트남에 도착하고부터 조금씩 가까운 관계로 발전한다.

 

그게 아니라, 주임님 원래 이런 성격인신 줄 몰랐어요. 사무실에서는 말도 별로 없으시고 딱히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신 것 같고, 이런 주임님이 되게 신선하네요.”

내말이 끝나자마자, 송희진이 가볍게 눈을 흘겼다.

그거야 사무실에서나 그렇죠. 곽 부장이랑 정 팀장이랑 딱 붙어서 일하려면, 자연스럽게 철벽인이 되어야 하는 거, 대리님도 겪어서 아시잖아요. 괜히 웃는 얼굴 보였다가 얕보이는 것도 싫고, 그게 다 처세에요, 처세.”(p. 26~27)

 

더위를 심하게 타는 송희진과 더위를 의식하지 못 할 정도로 타지 않은 최인경은 하노이를 벗어나 목적지인 베트남 북부 사파에 도착하면서 더 친근한 사이로 발전한다. 그리고 더위를 절대 타지 않는 인경의 특이한 체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희진의 태도를 불편하게 여기던 인경은 노상 카페에서 희진과 이 건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하다 인경이 변온 동물과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서울에 돌아온 두 사람은 겨울로 다가가는 계절의 변화를 대비하며 더욱 긴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그리고 날씨가 차츰 추워지면서 점차 기력이 쇠진하고 있는 인경의 몸 상태에 대해 서로 걱정을 하며 변온 동물의 특징인 동면을 준비한다.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직장동료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누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여 아낌없는 배려와 마음 씀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고 있다.

 

소설은 인경이 다시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겨울잠에 드는 장면으로 끝난다.

 

하지만 부디, 다시 눈뜰 수 있기를.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우리가 만난 행복한 여름을 다시 경험할 수 있기를.

나는 눈을 감았다.“ (p.200)

 

강민영 작가는 부디, 얼지 않게끔에서 인간관계가 밀접했던 과거의 사회상과는 급격하게 변모하여 개인의 고립이 일상화된 현 사회의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속에서도, 인간적인 호의를 바탕으로 한 연대의 힘이 사회적 고난이나 불의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소설을 덮으며 온갖 어지러운 기사들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인간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보는 느낌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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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문체에 읽기는 편함. 다만 주제를 얘기하라면 인간의 고립됨인가? 두여자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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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w*****7 |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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