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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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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15쪽 | 146g | 125*200*8mm
ISBN13 9791191262711
ISBN10 119126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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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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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속 묵은 김치를 죽죽 찢어 빨아 본다
여물어 터질 것 같은 여름이 섰는 포도원의 알을 깨물어 본다

봉숭아 물들인 손톱
그 안에 갇혀 있는 달 한 조각을
새벽 다섯 시 아직 깨지 않은 하늘을
야윈 그림자 비친 우물물 한 모금을
들이켜 본다

어떤 암흑 속에서도
결코 신으로부터 구원받지 않겠어,
그걸 유일한 자부심으로 삼는 시인들이
우주 밥상에 그득하다
--- 「시의 맛」 중에서

낮과 밤
이불 속으로 눈이 내린다
귓속엔 자벌레들이 혀 짧은 소쩍새 털 많은 사내가 살아
가려운 것투성이

아이비 이파리는 심장 모양
사람 눈에는 그 사람의 심장이 올라와 있다는데

마스크를 쓰고부터는
웃음 비웃음을 다 가릴 수 있고
연습하지 않았는데 연기가 늘고

유일하게 늘지 않는 것은 시와 사랑이다
안 풀리는 4번 문제를 종일 풀고 있다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시를 망친다

마음을 먹는 대신
미움을 먹으려 하지만
마음과 미움은 한 끗 차이지만

땡감이 비에 떨어지고 무화과 열매가 익고
잠글 수 없는 냄새처럼 열병이 퍼지고
모르는 순간 내게로 건너온 참혹은
물혹이 아니라서 칼로 도려낼 수도 불로 지질 수도 없다

씹다 붙인 껌처럼
사랑만큼 근력이 필요한 종목도 없다
--- 「사랑의 발견」 중에서


시루에서 콩나물을 뽑아내고 번쩍번쩍 빛나는 갈치의 목을 딴다
엄마 손은 약손 엄마 손은 두꺼비 손 뚝딱뚝딱 밥이 나오고 공책이 나오고 표준전과가 나오고

마음먹고 산 옷의 지퍼가 올라가지 않을 때 사람의 입술이 성벽처럼 완고할 때 돌을 던지고 모래를 흩뿌려댔다 세상에 대한 유일한 저항이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이었다니
손을 잡고 싶었지만 망설였고 손을 내어줄 수 있었지만 주머니에 넣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믿었던 날
손쓸 수 없는 일도 세계엔 넘쳐났지

보증금 천에 월 삼십, 손 없는 날을 골라 이사했지만 부자가 되거나 갑자기 월급이 오르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도 안심은 되었다 더 불행해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
침대 맡에 호랑이 그림을 올려 두고는 손이 하나뿐인 어떤 여인을 손가락이 열한 개인 또 한 여인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겨울이 무던히도 지나갔다, 지나가지 않았다

불도 켜지 않은 저녁에 뭉툭한 엄마 손이 겨울 외투를 깁고 있다 오래된 것들이 빚어내는 광채, 그게 부끄러워 돌아가던 날이 있었다고 이제 고백할 수도 있겠다
발밑이 진창일 때 더는 달아날 데가 없을 때 먼먼 우리 집 같은 빨주노초 지붕들을 올려다본다
무뿌리 같은 겨울을 움켜잡고 생애 한 벌의 수의를 짜는 무수한 손들이 깃발처럼 빨래처럼 펄럭, 펄럭거리는
--- 「한 손」 중에서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을
어떻게 구분하는 겁니까
누구에게 물을 수라도 있다면

거두는 이 하나 없는 열매의 무색함처럼
한없이 붉기만 한 석류
시어 빠진 앵두처럼

우리의 여름은 대체 뜨겁기라도 하였습니까?

마흔 번 살아 본 여름인데도 겨우
처음인 것 같은 여름

먼지 덧입은 선풍기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
흐려진 시력을 탓하며 두 눈을 찡그리는 소리
서른 개의 다리로도 마지못해 돈벌레가 기어가는 소리

세상의 모든 음악들 당신의 창을 향해 날아가네,
끄는 법을 나는 알 수 없고

팔월 석류알 벌어지듯
슬픔이 조금씩 새 나오는 소리
--- 「석류가 있는 계절」 중에서


엄마는 초등학교 오학년 막냇동생을 뼈다귀 사 오라 보냈다
엄마도 나도 기억 못 하는 오래전 이야기

백사십 센티도 안 되는 아이가 노란 양동이 들고
뼈 사러 가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몇 번을 휘청거려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걸까

우리에겐 저마다 어떤 병이 있고

대신 문병 가는 이웃이 있고
대신 병 치르는 사람이 있고
대신 밥 차리는 여인이 있고
대신 뼈를 사 오는 가녀린 아이가 있다

나는 누구의 대신일까
그 누가 나 대신 황야를 걸어 노을 속으로 심부름 갔을까

누군가 대신 들고 온 양동이 속엔
핏물 머금은 뼈다귀들이 울음도 없이
--- 「뼈 심부름」 중에서


깨질 기미조차 없던 것들
깨진 줄 모른 채 지니고 있던 것들
이태리산인 줄 철석같이 믿고 있다 기어이 발견해내고야 마는
‘Made in China’ 티눈만 한 글씨처럼

희한하기도 하지 조각난 것은
퍼즐 맞추기 말고는 하나도 쓸모가 없다는 게

친절을 바란 것은 아닌데
믿었을 뿐인데 좋아했을 뿐인데
--- 「게임」 중에서


1.
결국에는 다 녹아 버릴 걸 알면서도 눈을 뭉친다
사랑해, 말해 버린다

2.
가을은
만나자마자 이별하는 당신 같다
--- 「겨울 다음 가을」 중에서


아픈 일도 없이 개구리 우는 오월의 밤
평생 울음이 숙명인 짐승이 있듯
그런 사람도 세상 어딘가에 있겠지

꺼억?꺽 천지 울음 대신 토해내듯 울어대는 개구리들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여름을 끌어당기고 있다
우주의 그늘을 야간열차의 기적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
--- 「울음의 입하」 중에서


오늘 장례식장에선
육개장이 나올까
소고기뭇국이 나올까

그런 농이나 하며
장례가 일상이 되는 날들

걸어도
인적 없는 길

영영 사라지지 않는 허기 같은
눈발
지붕 위로 떨어진다

죽은 돼지로 만든 머리 고기가 상에 놓이고
물끄러미 바라본 편육의 무늬는
슬프다기보다
참 한결같은 강물이라는 생각
--- 「12월 31일」 중에서


어느 인디언 부족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그대라 부른다
숨 붙어 있는 기린과 코끼리 지렁이와 거미
찔레나무 발에 차이는 돌멩이

그대라고 호명하면
없는 그대가 멀찍이 사라진 그대가
곁인 것 같다 살아 있는 것 같다

기척처럼 기침처럼
받아 적은 말들이 이렇게 나로 남아 있다

붉어진 두 눈이 세상에 그득해서

산수유가 익는다
끝끝내 오디가 떨어진다
--- 「영원한 나라에서」 중에서

손을 뻗어 만지면 모래 알갱이 같은 시간이 쏟아질까 봐
너무 아름다운 것은 허명 같아서

저토록 단호한 침묵은 절규와 통하는 언어일 것이다

꼿꼿하게 물구나무 서 있다
새삼스레 피가 거꾸로 솟을 일도 없겠다

내다 버리지 못하고 떠나지 못하고
겨우내 방에 갇혀 시체와 함께 살았다
--- 「드라이플라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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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암흑 속에서도/결코 신으로부터 구원받지 않겠어”(「시의 맛」). 이 얼마나 도저한 도발인가. 온갖 지상의 모욕과 환멸을 감수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닌, 이 핏발 선 절규로부터 김안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은 발생한다. 그것은 묵은 김치의 군내와 여물어 터질 것 같은 과일 사이에서 위태롭다. 시인의 존재 이유가 마치 그것이어야 한다는 듯. 그러니 매 순간 “의심하는 눈초리”(「게임」)일 수밖에. 그로부터 생의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비생비사非生非死의 현실에서 다짐과 각오는 또 얼마나 부질없는 회한으로 되돌아오는 것인가.

“시는, 안 썼으면 좋았을걸”(「어느 맑은 날」)이라고 자책하지만 “생애 한 벌의 수의를 짜는”(「한 손」) 게 시(사랑)의 본분이고 미덕임을 시인은 「흘역」으로 대변한다. 그건 “내다 버릴 수 없는 화분”(「해피트리」) 같은 것이며 “몸을 던져 얼음의 두께를 확인하고 싶”(「고드름 놀이」)은 절박이다. 가령, 장례식장의 상에 오른 편육의 무늬를 보고 강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이랄까. 마음의 실밥은 이토록 환한 슬픔이어서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시를 망친다”(「사랑의 발견」). ‘절규와 통하는 언어’는 그렇게 채굴된다. 시인은, 망쳐야 진짜 아름다움에 이르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반문한다.

이번 시집의 시편 중 특히 「뼈 심부름」은 마치 ‘내’(너와 나)가 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시적 내통은 우리 시사詩史에 어떤 미학적 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건 순해지지 않는 꿈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한 영역일 것이다. “당신의 창을 향해 날아가”(「석류가 익는 계절」)는 ‘멀리 가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 그런데 김안녕 시인에겐 그게 있다. 그가 멀리 가는, 멀리 가고자 하는 근기根氣 있는 시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 유강희 (시인)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그대”라고 부르는 ‘영원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없는 그대”와 “사라진 그대”와 함께.
- 최지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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