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2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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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84g | 140*218*20mm |
ISBN13 | 9791191393460 |
ISBN10 | 1191393461 |
발행일 | 2021년 12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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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84g | 140*218*20mm |
ISBN13 | 9791191393460 |
ISBN10 | 1191393461 |
MD 한마디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등 인기 심리서로 130만 독자와 만나온 김혜남 저자. 이번 책에서는 영화를 다뤘다. 영화 속 인물 심리를 분석하면서 우리네 삶을 반추했다. 불안과 맞서며 삶을 즐기는 영화 주인공처럼 우리 삶도 아름답길 응원한다. - 손민규 인문 MD
프롤로그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1. 진실된 관계를 맺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사랑하는 것은 당신일까, 당신의 기억일까 피그말리온의 사랑이 지닌 함정 사랑의 종말이 마치 죽음처럼 느껴질 때 당신은 그 빨간 알약을 먹겠습니까 단절된 세계에서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부모가 없는 자리에서 아이들이 그려내는 세상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다음은? 2. 우리는 왜 내면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갈까 외로운 예술가는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는가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극복하는 방법 사람 사이의 인연은 어째서 상처로 이어지는가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절대적이고 위대한 모성이라는 허상 낚싯줄에 잡힌 물고기에게 주어진 선택 누군가 한 천재를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 과거의 유리구슬을 깨고 나와 현실을 사는 법 3.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사랑은 청춘의 전유물일까 그렇다면 노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늙음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에 대하여 우리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 시간이 모여 황금빛 호수를 이룬 곳에서 우리는 왜 죽음을 인식한 채 살아가야 하는가 4. 왜 우리는 현실을 살며 환상을 떠올릴까 시간을 되돌린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을까 불안한 내면이 두려움을 현실로 만드는 이유 인생의 분기점에서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는가 내 아내의 성적 판타지를 알게 된다면 가장 두려운 것은 내 안에 있다 누가 왕이고, 누가 광대인가 5. 우리는 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아들아, 가장 좋은 계획은 무계획이란다 우리가 개인으로 혹은 집단으로 존재할 때 시대의 상처는 누구도 비껴가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왜 조폭 영화에 열광했을까 거세당한 현대 남성들의 판타지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영웅 영화 |
영화를 통해 인생에 대한 문제를 던지고, 심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답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삶의 다양한 측면을 진실한 관계맺기, 내면의 상처 가지고 살아가기, 죽음을 앞두고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돌아본다.
영화는 허구이지만 극적 상황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영화속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사람들의 꿈과 환상, 인생에 대한 이해를 들여다보면서 종국적으로는 독자들에게 인생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첫번째 테마인 진실한 관계맺기와 관련된 영화로 <프리티 우먼>, <마이 페어 레이디>를 제시한다. 이 영화들은 자신이 창조한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을 다룬 피그말리온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상대가 독립된 인격체란 걸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 상대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고 사랑에 빠지는 자기애적 사랑 이야기이다. 상대를 하나의 대상으로 소유하며 동시에 자유의지에 따라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이율배반적 사랑,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쉽거 이해가 된다.
죽음도 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사건이란 점과, 남의 죽음과 나의 죽음이 갖는 엄청난 괴리감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저자는 죽음과 관련된 영화의 하나로 <버킷리스트>를 설명한다. 암으로 같은 병실에서 만난 재벌 애드위드 콜과 정비공 카터 챔버스를 통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들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에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 하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장엄한 장면 보기, 스카이다이빙 하기 등 그 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소소한 일상이 들어 있다. 죽음의 선고가 없었다면 이들이 이런 가치를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었을까? 어쩌면 죽음은 우리의 삶을 멈춰버리지만 동시에 아름답게 삶을 완성시키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보았던 영화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작품은 꼭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또한 이미 보았던 작품도 작가의 새로운 시선과 해석을 보면서 영화의 새로운 측면을 깨닫는 재미도 발견한다. 그러면서 그 때 주인공이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결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질문도 하게 된다. 결국 영화를 통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우리 삶의 한 단면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가 재밌는것은 감독은 하나지만 그것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영화 갈래가 흘러나옴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저 영화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문을 던져보면서 내 삶에 적용하는 그 과정이 흥미롭고 유익하다.
이 책은 작가의 시선으로 몇몇 영화들을 선정해 작가의 사유를 대입시켜 설명하고 있다. 상당히 호소력 짙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아 밑줄 그은 문장들이 꽤나 많았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영화는 우리가 비교적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문화생활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좋았는지를 분명하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영화를 보고 울고 웃으면서 위로를 받고, 때로는 주인공에게 나를 감정이입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 영화’ 한 편 쯤은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인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은 그동안 심리학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낸 바 있어서 독자들에게도 무척 친숙하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오늘을 산다는 것>,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등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 저자가 영화에 관련된 책을 펴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들었다.
이 책의 목차는 <진실된 관계를 맺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왜 내면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갈까>,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왜 우리는 현실을 살며 환상을 떠올릴까>, <우리는 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로 나뉘어져 있다. 각 장에서는 장 제목에 어울리는 영화들을 정신분석학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을 진즉에 출간하려 했으나 “‘영화’를 통한 정신분석 이야기는 독자가 적다는 이유로 출간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일반인에게는 ‘정신분석’이 워낙 어렵게 느껴지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정신분석에서 바라보는 영화’라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박학다식도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정신분석 이론을 사이사이에 쉽게 녹여낸 흔적들이 보인다. 정신분석을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최대한 배려한 저자의 마음이 엿보였다.
“영화는 영상화된 이야기다. 그리고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사람의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감정과 생각, 행동, 동기를 주로 다루다 보니 영화와 정신의학은 어떤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81쪽) 이 말은 영화와 정신의학을 연결 짓는 것을 다소 낯설어 할 수도 있는 독자들에게 근거 있는 이유를 제시한다.
글을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영화들을 다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보는 영화는 어떤 느낌일지 몹시 궁금해졌다. 책을 덮을 때쯤 왜 이런 책이 진즉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분석의 시각에서 영화를 보는 게 당연하게만 느껴졌다. 그만큼 저자의 글이 설득력 있고 흡인력이 있어서일 테다.
이 책에서 다룬 주제와 영화들이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가 가장 와 닿았다. 이 장에서 다룬 영화들, <그대를 사랑합니다>, <레드>,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황금 연못>, <버킷리스트>는 필연적으로 하루하루 늙음과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인간은 모두 언젠가 죽는다. 우리는 그 사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죽음은 삶과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죽음을 외면한다는 건 삶의 일부를 닫아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대로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를 더 생생하게 살아가고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세심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된다.”(147쪽)
영화에 대한 분석이라고 해서 그걸 기대하고 읽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마음을 위로받았다. 영화와 정신분석이 만나는 지점에서 상처 났던 나의 일부를 발견하게 되었고, 저자의 따뜻한 글을 통해 위로를 받게 된 것이다. 영화든 정신분석이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 않을까.
이 책을 덮고 나서 오래 전에 읽었던 저자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다시 한 번 꺼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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