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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것의 총체가 인간이고 인류의 역사가 곧 음식의 역사다. 이 책은 음식 이름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냈다. 아침에서부터 저녁에 이르기까지 커피, 생선, 고기, 디저트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과 관련한 역사를 소개한다. - 손민규 인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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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아침 식사 Breakfast 2장 도시락 Lunchbox 3장 일요 오찬 Sunday Lunch 4장 티타임 Teatime 5장 패스트푸드 Fast Food 6장 식전주와 전채 Aperitifs and Appetizers 7장 수프와 첫 코스 Soups and Starters 8장 샐러드와 야채 요리 Salads and Vegetables 9장 생선 요리 코스 The Fish Course 10장 소스와 양념 Sauces and Seasonings 11장 고기 요리 코스 The Meat Course 12장 인도식 포장음식 Indian Takeaway 13장 이탈리아식 포장음식 Italian Takeaway 14장 중국식 포장음식 Chinese Takeaway 15장 크리스마스 만찬 Christmas Dinner 16장 디저트 카트 The Sweet Trolley 17장 치즈 코스 The Cheese Course 감사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
Albert 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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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버젓한 역사라는 점에서 성, 전쟁, 왕, 여왕, 예술, 문학, 흑사병 등에 뒤지지 않는다.
---「첫 문장」중에서 세월이 흐르자 이동량이 증가하며 생활 방식이 변화했고, 우리가 어떤 식사를 언제 먹는지도 달라졌다. 그렇지만 식사는 여전히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반영한다. ---「들어가며」중에서 한편 자신감이 부족한 요리사들이라면, 조리 과정의 대실패가 어떻게 앨프레드 대왕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딛고 결국 승리하도록 북돋웠는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실수나 재료 누락의 결과물인지 알고 힘을 내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중에서 그러나 커피가 진짜 맛으로 먹는 음료가 된 것은 한참 후인 13세기가 되어서였다. 볶은 커피콩을 갈아서 만든 가루를 끓는 물로 우리면 최고의 풍미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랍인들이 발견한 이후로 쭉, 세상은 이 음료에 중독되어 있다. ---「커피」중에서 사실 미국에서 휴대 음식 산업이 폭발적인 활력을 얻은 것은 나라가 팽창하며 발달한 철도 및 도로망 덕분에 여행객들이 더 먼 거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팽창에 연료를 공급했던 그 유명한 고기 끼운 빵을 추적할 때 등장하는 인물은 미국인 한 명보다 함부르크항을 떠나 멋진 신세계로 향한 북부 유럽인 출신 이민자들 여럿일 공산이 크다. ---「햄버거」중에서 그러나 잉글랜드인들은 수완이 비상한 사람들이다. 수상 경력이 있는 이 치즈의 범상치 않은 이름은 유럽의 이런 식자재 정책에서 탄생했다. ‘파머스 핸드 치즈Farmers’ Hand Cheese’를 큰 소리로 몇 번 말해보라. 이제 다시는 ‘파르메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파르메산 치즈」중에서 |
음식 이름 너머 신기한 어원에 대하여
“이 음식의 이름은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 메뉴판을 보다가 한 번쯤은 이런 궁금증이 생겼을 것이다. 음식의 이름은 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다.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처럼 이름만으로 어떤 요리일지 예상되는 음식도 있는 반면, 이맘 바일디Imam bayildi처럼 이름만으로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음식도 있다.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처럼 이름에 등장하는 국가와 실제로 음식을 발명한 국가가 다른 경우도 있다. 음식에는 각자의 이름이 있고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이름의 수만큼이나 다채롭다. 여기 새로운 어원 사전이 왔다. 이번에는 『미식가의 어원 사전』이다. 다양한 주제의 어원을 탐구해온 작가 앨버트 잭이 이번에는 음식에 주목한다. 그가 들려주는 음식의 어원은 대부분 우리의 예측과 빗나간다. 아주 먼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짧은 역사임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이름도 있다. 놀라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꼭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괜찮다. 알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찾아보기에서 바로 탐색해도 된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보든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목사의 코parson’s nose’부터 ‘얀손의 유혹Jansson’s temptation’까지 풀코스로 대접하는 전 세계 음식 이야기의 향연 이 책은 아침 식사로 시작해 저녁 식사의 마지막 코스인 치즈로 끝난다. 소스나 식전주와 같이 곁들여 먹는 음식도 독립적인 챕터로 다룬다. 포문을 여는 건 역시 아침에 마시는 커피다. 커피coffee는 카화kahwa라는 단어에서 비롯했다는 가설이 있는데, 이 단어는 다시 ‘식욕이 없다’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비롯했다. 하루에 마시는 첫 커피가 아침을 대신하는 걸 보면 그럴듯한 이야기다. 또 다른 어원으로는 이 음료가 유래된 에티오피아 지역인 카파Kaffa가 제시된다. 커피나 치즈처럼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음식뿐만 아니라 난생처음 들어보는 음식도 알차게 담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무슨 음식인지 감도 안 잡히는 목사의 코parson’s nose는 칠면조 미좌골에 붙은 고기를 뜻하는데, 그 모습이 ‘코를 높이 치켜든’ 오만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발상에서 나온 이름이다. 얀손의 유혹Jansson’s temptation은 얀손이 누구이고 또 어떤 유혹을 받았는지 궁금해지는 이름의 요리다. 실제로 다양한 얀손이 그 어원으로 제시되는데, 그중에는 메시아를 자처했던 에리크 얀손Erik Jansson이라는 인물도 있다. 육체적 쾌락을 단호하게 거부했지만 이 요리가 너무나 유혹적이었던 나머지 원칙을 무시하고 조금씩 먹었다는 그의 일화에서 비롯했다는 주장이다. 동양 퀴진도 빠질 수 없다. 케밥, 커리를 포함한 인도 음식과 딤섬, 춘권 등의 중국 음식을 개별적인 챕터에서 소개한다. 서로 다른 문화의 음식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또 다른 요리를 만들어가는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가령 애플 브라운 베티apple brown betty는 유럽 출신 미국 정착민들이 발휘한 임기응변의 결과다. 조리 환경이 부실한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는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얇게 저민 사과와 빵가루를 층층이 쌓아 올린 것이다. 그 이름은 1800년대 초 북미로 이민 온 베티 브라운Betty Brown이라는 영국 젊은이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언어와 역사, 문화를 품은 음식 어원의 세계 식사 시간이 더욱 풍성해지는 경험 음식의 어원은 언어와 역사, 문화를 품고 있다. 그 이름은 수많은 관용구로 확장되어 쓰이는데, 이 책의 중간중간마다 음식과 관련된 표현을 소개한다. 가령 봉급을 뜻하는 영어 단어 salary는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 sal에서 왔다. 로마 제국 시절 소금은 값비싼 상품이었기에 병사들이 봉급의 일부로 소금을 받았던 것에서 비롯한 단어다. 누군가에게 아부할 때 쓰이는 표현인 누군가에게 버터 바르기to butter someone up는 신의 조각상에 버터볼butterball을 던지며 복을 기원하는 고대 관습에서 비롯했다. 역사적 사건이 음식의 이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핫도그hot dog는 사실 20세기에 등장한 이름이다. 그전에 쓰이던 프랑크푸르터frankfurter는 독일인들이 중세 이래로 먹어온 음식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반독일 감정이 고조되자 독일의 프랑크푸르터는 미국적인 핫도그로 대체되었다. 마찬가지로 프렌치 토스트French toast는 원래 영국에서 저먼 토스트German toast로 불렸는데, 같은 이유로 그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 음식의 어원을 탐구하는 여정은 언어와 역사, 문화를 두루두루 알아가는 일이다. 미식가는 물론,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 책이 차려놓은 맛있고 푸짐한 언어의 식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음식 역사는 사회사이고, 정치경제사이기도 하다. 그걸 바탕에 깔고 시작하니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읽힌다. 망라와 박람과 미세는 이 책이 사전임을 정확히 알려주는데 그보다 읽는 재미가 더 앞에 있다. 특히나 음식에서 변방 취급받고 있는 영미 음식을 깊이 판다. 알고 보면 세계 식탁은 영미의 권력과 식탁에서 말미맘은 것이라는 영국인 저자의 의도랄까.
어쨌든 ‘얀손의 유혹’이라거나 ‘목사님의 코’ 같은 듣도 보도 못한 메뉴들이 끝도 없이 나와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의 독특한 시각이 빛을 발하는 건 역시 이탈리아 포장음식, 중국 포장음식 같은 챕터다. 뻔한 정찬 대신 시장에서 팔리는 뜨끈뜨끈한 음식을 우리 앞에 차린다. 현생의 음식 족보는 이 책으로 제대로 결판을 낸다고 봐도 좋다. 우리는 지금 막 인류 최초의 별스러운 음식사 덕후를 만난 것이다. - 박찬일 (작가, 셰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