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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의 밤

페스트의 밤

리뷰 총점8.7 리뷰 9건 | 판매지수 576
베스트
세계각국소설 93위 | 소설/시/희곡 top100 5주
정가
19,000
판매가
17,1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780쪽 | 892g | 140*225*37mm
ISBN13 9788937442568
ISBN10 893744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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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오르한 파묵의 팬데믹 소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오 년의 매진 끝에 발표한 이야기. 『페스트의 밤』은 1901년 오스만 제국하의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시작한다. 곳곳에서 오늘의 상황을 마주하게 하는,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교묘하게 엮어낸 역사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 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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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영혼을 가진 몇몇 선장들은 호메로스가 『일리아스』에서 “분홍색 돌로 만든 초록의 다이아몬드”라고 표현한 멋진 모습이 수평선에 나타났을 때 민게르 풍경을 만끽하도록 승객들을 갑판으로 초대했고, 동양으로 가는 화가들은 폭풍을 머금은 검은 구름들을 추가해 이 낭만적인 풍경을 열정적으로 화폭에 옮겼다. --- p.18

“안타깝게도 민게르섬에서 페스트가 발견되었습니다.” 본코프스키 파샤가 말했다. “발병력도 아주 높고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
“상황은 기사에 쓰인 것보다 훨씬 나쁩니다.” 본코프스키는 권위적인 태도로 말했다. “인도와 중국에서 수천만 명을 죽인 것과 같은 균이고 같은 전염병입니다. 이즈미르에 온 것도 같지요.” --- p.27

환자는 어디에 있지? 사람들은 환자를 보여 주는 대신 비난하는 듯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본코프스키 파샤는 갑자기 너무 불안하여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그때 갈색 머리에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당신은 우리를 파멸시키기 위해 또 이곳에 질병과 방역을 가져왔소! 하지만 이번에는 성공하지 못할 거요!” --- p.92

“파샤, 이 사람이 진짜 살인잡니까? 아니면 혹독한 심문을 견디지 못하고 자백했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당신에게 보낸 전보만 아니라 나에게 온 칙령에서 우리 파디샤께서는 살인자를 즉시 색출하기를 무척 원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도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습니다!”
...
“파디샤께서는 이런 식으로 본코프스키의 살인범을 찾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폐하가 무엇을 원하시고 어떠한 방식을 원하시는지 마치 아는 바라도 있는 듯이 말씀하시는군요.”
“네, 그렇습니다. 폐하는 셜록 홈스 이야기에서처럼 살인에 관한 세부 사항들을 조사하고 구타와 고문이 아닌 증거에 의거하여 본코프스키 파샤의 진짜 살인범을 찾기를 원하십니다.”
“셜록 홈스가 누굽니까?” --- p.223

무슬림들 사이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심은 때때로 오스만 관료, 총독, 군인을 향한 분노로 변했다. 섬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기본적인 감정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지난 오십 년 동안 유럽인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선포된 모든 개혁 조치,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평등을 위해 반은 유럽의 압력으로 반은 진심으로 행해진 개선과 개혁이 진행된 후 섬이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유럽은 도움을 주기는커녕 섬을 섬사람들의 운명에 맡겼다고 생각했다. --- p.368

“이제 아무도 우리 말을 듣지 않을 거요!” 사미 파샤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말했다.
“정반대입니다, 파샤!” 콜아아스가 그 순간 머리에 떠오른 유명한 답변을 했다. “지금 우리가 한 걸음 나아가 혁명을 선언한다면 진보를 사랑하는 민게르 민족은 우리와 함께 한 걸음이 아니라 두 걸음을 내디딜 겁니다.” --- p.465

이제 콜아아스는 발코니의 난간까지 다다랐다. “이스탄불로부터 전보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를 다스리기 시작하면 방역은 끝날 것이고, 질병은 잠잠해질 것이며, 우리 모두 안전해질 겁니다.” 그는 진짜 정치인처럼 말했다.
그런 다음 광장을 향해 몸을 돌리고 온 힘을 다해 외쳤다. “민게르 만세! 민게르인 만세! 민게르 민족 만세!” --- p.467

그토록 많이 분주하게 일하고, 도시에서 도시로, 전장에서 전장으로 뛰어다니던 군 생활 이후 드디어 인생에서 두 달 반 동안 행복을 맛보았다.
신이여, 정말 너무 짧습니다! 아내가 아프다면 모든 것이 끝났다는 의미였다. 단지 아내와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이만이 아니라 그도 분명히 죽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민게르 민족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도 될 수 있다! --- p.560

“이제 너무 늦었습니다.” 누리가 말했다. “더구나 당신은 어제까지만 해도 방역을 반대하셨잖습니까?”
“한 민족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전환점에서 우리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국무총리 니메툴라흐 에펜디가 말했다. “우리의 실수가 부끄럽소. 우리는 이곳을 떠나 테케로 돌아갑니다.” --- p.649

아이들은 랜도를 타고 아르파라 마을에 와 선물과 말린 생선, 비스킷 꾸러미를 전달한 여왕과 무척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그녀가 민게르어를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더욱이 여왕을 굉장히 좋아하는 한 여성은 안고 온 파란 눈의 여자아이를 예뻐해 달라는 의미에서 여왕의 품에 안기고 남편이 전염병으로 죽었을 때 손해를 입은 집에 지급하기로 했던 보상금을 안타깝게도 받지 못했다는 사연을 울면서 이야기했고, 자신은 혼자이며, 그 고통을 여왕에게밖에 말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p.285

여성 교육감은 민게르의 모든 교실에 걸려 있는 지휘관과 아내의 사진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나를 향해 말했다. “파키제 여왕도 이 어린 민게르인을 자랑스러워하셨을 거다!”
--- p.76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 도시에 결단코 전염병은 없소!”
총독 사미 파샤는 말했다.

“그럼 누가 가져왔지요?”
“지금 공식적으로 전염병은 없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예견한 오늘날 전 지구의 전염과 혼란.
세계적 거장이 써 내려간 팬데믹 시대 최초의 문학적 성취!

거장 오르한 파묵이 5년간 매진하여 써낸 걸작,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팬데믹 소설이자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의 상황과 조응하는 신작 장편소설


전 세계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된 세계적인 거장, 오르한 파묵의 열한 번째 신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오르한 파묵은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에도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고 있고 매번 더 뛰어난 작품을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하는 작가다. 문학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독보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이번에도 역사 소설과 미스터리를 결합해 매력적이고 장대한 서사를 직조해냈다. 터키에서 출간된 지 일 년 만에 한국어판이 출간되었으며 영미판은 올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므로 터키를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독자들보다 빠르게 파묵의 신간을 만날 수 있다.

오르한 파묵은 삼십오 년 동안 전염병을 소재로 한 소설을 고민했고 최근 오 년 동안 이 작품을 집필하는 데 매진했다. 원고가 완성되어 갈 무렵, 전 세계에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스탄불에서 처음 코로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마치 내 소설 속 이야기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집필 중이던 소설의 내용과 실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팬데믹 상황의 현실이 맞아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작품을 쓰고 수정하며 더욱 완성도를 높였고, 이렇게 하여 최초로 오늘날 팬데믹의 전염과 혼란을 담은 거장의 문학성 성취가 드디어 독자를 만나게 되었다.

소설 속 상황과 약 100년이 넘는 시간적 간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팬데믹의 정경을 보는 듯 익숙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소설을 관통하는 파묵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시선은 오늘날 팬데믹의 한가운데를 살고 있는 독자들의 등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스탄불에서 성공적으로 방역을 수행해 전염병을 박멸한 유능한 방역 전문가가
민게르 섬에 도착하자마자 얼마 안 되어 살해당한다.
그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이며 앞으로 이곳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페스트의 밤』은 1901년 오스만 제국하의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시작된다. 단순하게는 방역하고 치료하면 될 전염병이 점점 종교적, 정치적인 분열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섬의 반란적 요소로 변질되어 가는 와중에 파견된 정통 기독교인이자 방역 전문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오민게르 섬은 천연으로 분홍색을 띠는 하얀 돌로 인해 멀리서도 오렌지빛으로 따뜻하게 빛나는, 각종 여행서에서 시적으로 묘사된 마법적인 풍경을 지닌 작고 평화로운 섬이다. 이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 정교회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뉘어 있어 정치적 긴장감이 항시 존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고요하고 경외감이 도는 섬에 파디샤(절대적 통치자)의 유람선 아지지예가 비밀스럽게 들러 두 사람을 내려 준다. 바로 저명한 화학자이자 약사 본코프스키 파샤와 그의 조수다. 본코프스키 파샤는 오스만 제국의 큰 항구 이즈미르에서 페스트의 유행을 육 주 만에 종식시킨 유능한 방역 전문가로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뒬하미트 2세에 의해 파견되었다. 그러나 정통 기독교인인 그는 방역을 제대로 시행해보기도 전에 거리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다.

술탄 압뒬하미트 2세는 다시 이슬람교도 의사 누리를 파견한다. 그는 의사로서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할 것과 동시에 방역 전문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라는 명을 받아 부인인 파키제 술탄과 함께 민게르 섬에 입성한다. 그러나 행정부의 무능, 제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방역은 실패로 돌아간다.

곧이어 술탄 압뒬하미트는 구호선을 보내기는커녕 서구 열강의 국제적 압력에 못 이겨 오스만 전함으로 민게르 섬을 봉쇄하기에 이른다. 절망의 상황에 빠진 섬은 콜아아스를 위시로 하여 세상을 향해 민게르야가 독립 국가임을 선포한다. 이제부터는 섬 스스로가 전염병을 물리칠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과 본코프스키 파샤를 죽인 살인자는 누구이며 앞으로 민게르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흠뻑 빠져 읽을 만한 장편소설이 그리운 독자들에게!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교묘하게 엮어낸 역사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


이 작품에는 방역을 강경하게 진행하려는 정부, 방역을 거부하고 나아가 전염병을 믿지 않는 사람들, 이슬람교 대 정통 기독교, 교육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상류층과 노동계급, 연결된 이웃과 고립된 이웃 등 질병이 퍼짐에 따라 펼쳐지는 각자 다른 양상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렇게 오르한 파묵은 사람들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어떻게 전염병에 다르게 반응하는지, 또 국가가 그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진화하는지를 알려 준다. 이렇게 소설은 묘하게 시기가 맞물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진단할 기회를 주는 수작이 되었다.

파묵 특유의 아름답고 긴 문장의 미를 그대로 살려 번역한 역자는 국내의 유일한 터키 전문가 이난아 역자다. 이 책은 처음과 마지막 100페이지가량 전 세계 독자들에게 1890년부터 1920년의 터키 역사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가 기묘하게 얽혀 있어 번역 작업이 매우 어렵고 까다로웠다고 한다. 이난아 역자는 서문을 통해 “오르한 파묵은 이 작품에서 음울할 수 있는 전염병 시대의 분위기를 흥미진진한 서사와 독특한 창작 기법으로 섬세하게 묘사하며 ‘바늘로 우물 파기’라는 파묵 특유의 작가 정신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다.”라며 이번 소설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표지 디자인을 장식한 일러스트는 오르한 파묵이 방대한 양의 전염병 역사를 조사하면서 직접 그린 여러 장의 자료 조사 그림 중 하나이며 작가의 직접적인 요청에 의해 민게르 섬의 색상을 표현하는 따뜻하고 밝은 오렌지색으로 책의 바탕색이 디자인되었다.

장편다운 소설이 그리웠던 독자라면 이번 기회에 탁월한 이야기꾼의 치밀하게 직조된 서사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자.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이야기가 독자들을 파란만장한 가상의 섬 속으로 단숨에 이끌 것이다.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페스트의 밤, 역사를 현실처럼, 현실을 역사처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2.05.17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는 와중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제목부터 시의적절한 소설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부터 집필하고 있었고, 소설이 나온 이후에야 팬데믹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보면 그가 놀랄만한 예언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은 언제고 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상;
리뷰제목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는 와중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제목부터 시의적절한 소설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부터 집필하고 있었고, 소설이 나온 이후에야 팬데믹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보면 그가 놀랄만한 예언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은 언제고 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이런 식으로 전 세계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겠지만). 소설가로서 그는 강력한 재난 앞에서 사회와 개인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재난으로 전염병을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재난을 다루는 소설이나 영화는 제한된 공간에 사람들을 격리시킨다. 그렇게 했을 때 재난은 증폭되고, 사람들은 본성을 드러내며, 사회는 인간의 본성에 여지 없이 휘둘린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1901유럽의 병자로 불리며 기울어가는 제국 오스만의 한 섬 민게르 섬에서 일이 벌어지며, 그 섬은 고립되고 만다.

 

민게르 섬은 이슬람교와 기독교(정확히는 그리스정교)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페스트를 막기 위해 오스만 제국의 황제는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방역 전문가인 기독교인 본코프스키 파샤를 파견한다. 그러나 그는 몇 일 지나지 않아 거리의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이어 민게르 섬으로 파견된 이는 자신이 폐위시키고 감금한 자신의 형이자 전임 황제의 셋째 딸 파키제 술탄과 그녀와 결혼시킨 이슬람교인 의사 누리였다. 그들은 의화단 사태로 혼미한 중국에 특사로 파견되어 가던 중이었다. 파키제 술탄은 결혼 전까지 하렘에 갇혀 밖의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살았다. 사실 왜 황제가 자신과 자신의 남편을 중국으로 가는 배에 태웠는지 영문도 모르고 있었다.

 

부마 누리는 민게르 섬의 총독 사미 파샤와 함께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지만 정부의 체계는 허술했고, 주민들은 그 방역 체계를 의심하며 따르지 않았다. 결과는 방역 실패였고, 사망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만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섬을 봉쇄하기 위해 전함을 보내고, 이스탄불도 그 압력을 굴복하여 섬의 봉쇄에 동참하고 만다. 민게르 섬은 본국에게도 버림받은 신세가 되어 버렸고, 자력으로 페스트를 극복해야만 하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그 일들은 의도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여러 우연적 사건이 필연처럼 받아들여지고, 필연은 다시 여러 우연을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모든 역사가 그렇고, 소설은 역사가 그러함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오르한 파묵의 이 소설은 매우 정교하다. 가상의 섬이며, 가상의 역사이지만, 실제의 섬처럼, 실제의 역사처럼 여기게 만든다. 그렇게 만드는 것은 실제의 역사가 있었으며, 그런 역사 속에서 동지중해에 떠 있는 한 섬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적인 사건이 필연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 우연적인 사건들을 우연적으로만 그리고 있지 않는다. 그 다음에 일어나는 사건들과 아귀가 맞으며, 또 먼 훗날의 운명과도 연결되어 있다.

 

오르한 파묵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이 소설을 완성시켰음에도 이 팬데믹이 어떻게 악화될 수 있는 것인지를 통찰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읽으며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1901년 버림받은 한 섬의 풍경이 21세기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대의 징조를 느낀다고 했었다(황지우). 소설가는 역사를 현재처럼 그린다. 현재를 역사처럼 그린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구매 오르한 파묵의 무게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민**빠 | 2022.03.2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2006년 터키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 전 세게적으로 이름이 나 있지만 한국에서도 익히 널리 알려진, 많이 읽히는 소설가이다. '내 이름은 빨강'이란 소설로 알려져 있다. 터키 내에서 진보적 정치발언으로 우파들에 의한 협박과 위기를 느껴 조국 터키를 떠나 프랑스에, 그리고 미국으로 가서 터키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우연치고는... 이 소설을 위해 5년이란;
리뷰제목

2006년 터키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

전 세게적으로 이름이 나 있지만 한국에서도 익히 널리 알려진, 많이 읽히는 소설가이다.

'내 이름은 빨강'이란 소설로 알려져 있다.

터키 내에서 진보적 정치발언으로 우파들에 의한 협박과 위기를 느껴 조국 터키를 떠나 프랑스에, 그리고 미국으로 가서 터키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우연치고는...

이 소설을 위해 5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이 상황은 파묵이 마치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예견한 듯한 상황이 눈 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선 까뮈의 페스트가 생각나고 책을 받고 책의 분량에-780페이지 정도-....

1900년대 초 오스만제국하의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서 일어나는 페스트와 살인과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을 향해가는 이야기...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며 읽는 것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포토리뷰 페스트 방역과 정치를 생각하게하는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k*****0 | 2022.05.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터키의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페스트의 밤”(2022년 출간)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한지 2년 되는 시점에 발간되어 더욱 주목을 받은 소설이다. 1901년 오스만 제국의 가상의 섬인 민게르섬(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위치)에 페스트가 대유행하고, 방역을 위해 파견된 왕의 의사가 시해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의사를 죽인 범인을 잡고,;
리뷰제목
터키의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페스트의 밤”(2022년 출간)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한지 2년 되는 시점에 발간되어 더욱 주목을 받은 소설이다.

1901년 오스만 제국의 가상의 섬인 민게르섬(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위치)에 페스트가 대유행하고, 방역을 위해 파견된 왕의 의사가 시해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의사를 죽인 범인을 잡고, 섬의 방역과 대륙으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오스만 제국의 공주(파키제 술탄)와 그녀의 의사 남편이 파견하고, 민게르섬의 총독과 그를 임명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의 역학 관계, 종교 갈등(이슬람교와 기독교), 섬에서 탈출과 봉쇄, 섬에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들간의 방역을 둘러싼 갈등, 확진자에 대한 격리와 사망, 유럽 주변 강국과의 이해 등이 얽히고 설키면서 긴 대하소설(780여쪽)을 읽는 느낌이다.

외국 문학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사람과 도시 이름의 낯설음, 오스만 제국의 왕, 왕족, 총독, 종교 지도자에 대한 직책 등이 쉽게 이해되지 않아 책을 읽어가는 속도가 다소 더디었다. 한편 책을 읽어가는 중에 코로나19가 대유행의 정점을 지나고 일상을 회복해 가는 시점이 되었고, 국내 정권이 교체되면서 코로나 방역 정책에 있어서도 이전 정부의 정치 방역(?)이 아니라 과학 방역(?)이 회자되고, 우리 집에서는 둘째가 가족 중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다시 코로나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스트의 밤은 파키제 술탄이 의사 남편에게 들었던 이야기에 대해 언니에게 쓴 편지의 제목으로 책의 249쪽에 나온다. 이 책에서는 1901년 섬에서 갑자기 페스트가 대유행하면서 사람들이 죽고, 페스트 방역에 대해 사람들이 저항하면서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오스만 제국이 민게르섬의 방역 총책임자인 총독을 교체하려고 하고, 총독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동생이 테러를 가하고, 이 과정에서 테러를 막은 경호대장이 민족국가를 수립하고 초대 대통령에 오르는 과정이 근대사의 한 시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조금 과한 설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방역에 반대하는 이슬람 계파가 정권을 장악하지만 방역 실패로 정권을 파키제 술탄에게 넘겨주고 파키제 술탄과 그녀의 의사 남편이 방역 강화 정책으로 페스트를 종식하게 된다. 이후 민게르섬의 실세였던 관료가 파키제 술탄 부부를 야밤에 이주시키고 대통령에 장기 집권하며 주변 열강들에게 독립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줄타기 과정, 그리고 오스만 제국의 해체 등이 전개된다. 이 소설은 오스만 왕족의 증손녀가 증조모(파키제 술탄)가 언니에게 쓴 편지와 의사였던 증조부의 체험 등을 책으로 출간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증손녀를 통해 민족주의자에 대해 두 가지 시선을 소개한다. 1900년대 초에 “민족주의는 식민지 지배자들에게 봉기하고 그들의 가차 없는 기관총을 향해 손에 깃발을 들고서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달려가는 애국자들에게 고귀한 용어였다면, 2000년 들어 민족주의자는 단지 국가가 하는 모든 말에 동의하고 권력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일 외에 다른 아무런 목적이 없으며, 정부를 비판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위신을 세워 주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라는 것이다. 오늘날 민족주의에 대한 생각에 다소 과한 감이 있지만, 한편으로 되돌아볼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2년여간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논란이 있었던 외국(특히 중국)과의 봉쇄에 대한 찬반, 확진자가 많은 도시에 대한 봉쇄 찬반, 종교 예배에 대한 거리두기 예외적용에 대한 찬반, 백신 조기 도입 및 접종에 대한 찬반, 전국민 보상금 지급에 대한 찬반, 소상공인 보상 수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절에 대한 입장 등 전염병과 보건의료정책 또한 정치와 무관할 수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코로나로 최근 2년간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전세계적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후변화가 가져올 또다른 전염병 팬데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번 코로나19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검토와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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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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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고전으로 자리매김 할 작품.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골드 j*****1 | 2022.03.20
구매 평점5점
페스트, 오르한 파묵,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민**빠 | 2022.03.22
구매 평점5점
완전 기대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2*****h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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