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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A 살인사건

소년A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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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40g | 146*209*23mm
ISBN13 9788925578323
ISBN10 8925578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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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남자친구가 그런 놈이었거든. 일하는 데 아무 지장도 없이 건강했는데, 무슨 방법을 쓴 건지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얻어서 공짜로 받은 약을 팔았어. 창피해하는 기색 하나 없이 의기양양하게 자랑했다니까.”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녀석이 바람피웠다는 걸 알았을 때 부정수급해서 받은 약을 팔았다고 해당 기관에 찔렀지. 그 후로는 안 만났고.”
와인이 과했는지 마이의 뺨이 발그레해졌다.
“속이 시원하더라. 복수에 더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
--- p.88

“난 ‘자경단’ 사이트를 통해 그런 부조리를 바로잡으려고 해. 부정행위로 득을 보는 인간과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 인간. 그런 놈들에게 철퇴를 가하는 게 내 사명이라고 생각해.”
--- p.170

책상에 몸을 기댄 히토쓰바시가 던힐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 사무소는 금연일 테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여유가 없는 모양이었다. 한숨과 담배 연기를 동시에 뿜어냈다.
“……난 이미 죗값을 치렀어. 이제 와서 사회적 제재를 받을 당위성은 어디에도 없다고.”
에리코는 료마, 야요이와 얼굴을 마주 보았다. 마침내 히토쓰바시가 본인이 소년A임을 인정했다. 료마가 팔짱을 꼈다.
“이봐, 의료소년원에서 고작 3, 4년 편하게 지내다 나온 주제에 정말로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하는 거야? 본인한테 너무 관대한 거 아닌가?”
“나는 법에 정해진 대로 죗값을 치러서 속죄를 다했어. 그런데 왜 책망받아야 해?”
그에게 사죄하려는 마음은 없는 듯했다. 하기야 피해자 유족도 아닌 사람들이 사과를 받아본들 무슨 소용이겠느냐마는, 그래도 그의 입에서 반성의 말 한마디조차 나오지 않자 가벼운 분노를 느꼈다. 료마가 고개를 저었다.
“당신을 심판한 법률 자체가 불완전했던 거야. 당신이 받은 벌은 저지른 죄에 걸맞지 않다.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할걸. 다들 당신이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랄 거라고.”
--- p.276~277

“솔직히 말해 정의감에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저 그런 놈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서요. 본때를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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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면을 발칵 뒤집은 끔찍한 소년 범죄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압도적 데뷔작


어린 소녀가 살해되고 안구가 적출당하는 스너프 필름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왔다. 그 영상은 20년 전 일어난 고쿠분지 여아 살해 현장을 담은 것으로, 범인이 적출한 안구를 피해자의 부모에게 보낸 끔찍한 사건이었다. 무엇보다 대중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범인이 아직 중학생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범인은 소년법에 따라 ‘소년A’로만 보도되었고, 처벌 없이 의료소년원에서 보호조치 되었다. 촉법소년 폐지 여론을 들끓게 한 20년 전 이 사건의 영상을 누가 판매한 것인가에 대해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의 신상을 털어 악인을 공개 재판한다는 인터넷 사이트 ‘자경단’이 화제였다. 네티즌들은 그들이 지목한 자에 대해 신상을 털고 욕하며 악인을 ‘처벌’한다는 데에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다음 타깃으로 20년 전 제대로 죗값을 치르지 않았다고 여긴 ‘소년A’를 지목한다. 그들은 소년A의 신상을 털지만, 사태는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면서 20년 전 사건을 둘러싼 전말이 밝혀진다.

“살해당한 사람의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데
살해한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니,
그런 불공평은 용납할 수 없어”


자신이 ‘촉법소년’이라는 것만 믿고 40여 번 범죄를 저지른 아이, 형량을 낮추기 위해 범행 날짜를 조작한 중학생, 스스로가 촉법소년이라 착각하여 차를 훔친 청소년들, 제2의 N번 방을 운영한 열두 살 소년 등 1년에 1만 건이 넘는 촉법소년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범행 내용도 점점 더 과격해져서 실제로 ‘촉법소년 나이를 낮추자’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소년A 살인사건〉에서는 이 뜨거운 감자인 촉법소년에 대해 다룬다.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질렀으면서도 촉법소년이라는 이유 하나로 ‘소년A’라는 이름 뒤에 숨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된 범인. 그것도 무고한 어린아이를 죽여놓고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은 독자들을 공분케 한다. 소설에서는 가해자가 아무리 새사람이 되어도 피해자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불공평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소년A를 ‘절대 악’으로 몰아간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 묘미는 ‘촉법소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법이 악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다면 인간 스스로 악을 심판하는 수밖에”
그들이 한 일은 신의 위업인가, 악마의 소행인가


소설에서는 온갖 군상을 보여준다. 소년A의 수기를 출간하여 돈 벌려고 하는 출판사나 범죄에 관련해 자극적인 기사만 내보내는 기자들, 그런 기사들을 찾아서 가십 삼는 사람들과 쓴소리한다고 혐오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 그리고 소설 속에서 주요하게 묘사된 인터넷 신상 털기 사이트 ‘자경단’. 그 모습들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범죄자의 신상을 털었던 ‘매드파더스’나 ‘디지털 교도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설령 소설 속 ‘자경단’처럼 어떤 조직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누군가 비도덕적인 일을 저질렀을 때 비난하는 댓글을 달아본 적이 있다면 공감할 것이다. 소설은 ‘악한 자’에 대해 비방하며 신상을 터는 것이 ‘정의’라고 믿는 우리에게 묻는다. 자신이 해온 일들은 정말 정당했는가? 제삼자에 불과한 자신이 남을 심판할 자격이 있는가? 댓글 하나를 달면서 정의의 심판을 내리는 듯한 착각에 취해 있지 않았는가? 정작 피해자에 대해서는 무심하지 않았는가?
절대 악인 ‘소년A’의 신상을 털면서 지금까지 ‘우리 편’에 가깝다고 느꼈던 네티즌들의 모습은 점점 낯설게 묘사된다. 그리고 어느새 ‘소년A’를 저격했던 자들이 오히려 ‘소년A’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사냥꾼과 사냥감의 입장이 뒤바뀌는 기가 막힌 반전이다. 그때까지 명확했던 선과 악이 순식간에 뒤엉키면서 소설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

하나의 사건, 수십 개의 정의…
가치관을 강력하게 뒤흔들 문제작


〈소년A 살인사건〉은 실제 사건을 떠오르게 할 만큼 현장감이 뛰어나며, 트릭이 정교하게 짜여진 루빅스큐브 같은 소설이다. 다 맞추고 나면 다양한 각도에서 다른 색을 발하는 루빅스큐브처럼 이 소설은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때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리 읽히기도, 지금까지 스스로가 정의라고 믿었던 가치관을 뒤흔들기도 한다.
우리가 드라마 〈소년범죄〉에 공분하면서도 정작 청소년 교화시설 설립은 반대한다거나, 또 다른 드라마 〈지옥〉 속의 신상털이 조직 ‘화살촉’에 불쾌함을 느끼는 한편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사이다 스토리에 열광하는 모습을 돌이켜 보면 인간이란 모순투성이처럼 보이고는 한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고 소설은 넌지시 말한다. 절망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기에. 작가는 〈소년A 살인사건〉을 통해 묻는다. 내가 믿는 정의로 인해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지, 가해자에 대한 보복보다 피해자가 입은 상처를 어루만져 본 적 있는지, 더 나아가 마음에 주홍글씨가 찍힌 아이는 어떻게 해야 범죄를 저질렀던 순간의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지. 혐오는 쉽고 사랑은 어려운 세상에서 그럼에도 뚜벅뚜벅 자신이 믿는 것을 품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먼저 읽은 일본 독자들의 극찬

“빨려 들어간 것처럼 정신없이 읽었다. 꼭 영화화되었으면 좋겠다.”
“이게 데뷔작이라니 대단하다. 벌써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급하게 읽었다. 이렇게 빨리 다 읽을 줄은 몰랐다.”
“정의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생각하게 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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