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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눈보라 체이스

[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 양장, 개정판 ] 설산 시리즈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19건 | 판매지수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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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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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16g | 139*197*30mm
ISBN13 9791138405843
ISBN10 113840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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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는 대뜸 “와키사카, 지금 어디 있어?”라고 물었다. 그렇게 들어서 그런지 목소리를 낮춰서 거의 속삭이고 있었다.
“나미카와네 집에서 한잔하고 있지. 너도 잠깐 올래? 리포트는 다 썼지?”
하지만 왜 그런지 마쓰시타는 침묵하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려고 했을 때 “너, 괜찮냐?”라고 그쪽에서 먼저 물었다.
“뭐가?”
“아니, 그게……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엄청난 일이라니?”
“방금 우리 집에 경찰이 왔었어. 와키사카, 너를 찾는 것 같던데.”
“경찰이 나를? 왜? 나, 위반 같은 거 안 했는데?”
“아니, 교통위반 같은 게 아니야. 제복 입은 경찰관이 아니라 양복에 코트 차림이었어. 그 사람들, 형사인 거 아니냐? 아무래도 번거로운 일에 휘말릴 것 같아서 너하고 그리 친하지 않다고 내가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어. 그런데도 오늘 와키사카는 집에 있었느냐, 집 안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지 않았느냐, 아주 꼬치꼬치 캐묻더라고. 그거, 네 알리바이를 확인하려는 것 같아.”
“알리바이라니, 그게 뭔 소리야? 마쓰시타 너, 두 시간짜리 드라마 찍냐?” 스마트폰을 귀에 댄 채 다쓰미는 웃는 얼굴을 나미카와에게로 향했다.
“야, 웃을 일이 아냐. 그 뒤에 내가 집 안에서 귀를 바짝 세우고 들어봤는데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다 들리더라고. 아무래도 네 방 현관문에서 지문을 채취한다는 얘기 같아. 실제로 그 직후에 또 다른 사람들이 와서 문 앞에서 부스럭부스럭 작업을 하고 있었어.”
“야, 야, 야, 잠깐, 잠깐.” 다쓰미는 스마트폰을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꿔 쥐고 앉음새를 바로잡았다. “그 사람들이 왜 내 지문을 채취하는 건데?”
옆에서 듣고 있던 나미카와의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
“그게, 뭔가에 찍힌 지문을 대조하네 어쩌네 하는 얘기를 했어. 분명 여벌열쇠라고 하는 것 같던데?”
“여벌열쇠?”
“응, 내가 듣기로는 부엌문의 여벌열쇠라고 했어.”
뭐냐, 그게, 라고 말하려던 순간, 다쓰미의 머릿속에 번쩍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엇 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 pp.36~37

“지금 너는 강도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니까. 누명을 쓰고 인생이 엉망이 되어버린 사람이 대체 몇 명이나 되는 줄 알아? 그런 태평한 소리 하지 말고, 오늘 너의 행동을 증명할 방법이나
생각해봐. 스키장에서 지인을 만났다든가, 그런 일은 없었어?”
“그런 건 없었는데…….” 그렇게 말하고 이마에 손을 짚었을 때, 퍼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아, 그래!”
“뭐야, 뭔데!” 나미카와가 몸을 쓱 내밀었다.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트리 런을 할 때 어느 여성 스노보더와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어. 셀카를 찍는데 자기가 원하는 앵글이 잘 안 잡힌다고 해서 내가 카메라 셔터를 눌러줬어.”
나미카와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즉에 말을 했어야지. 증인이 있다면 완벽해. 지금 당장 그 여자한테 연락해!”
“하지만 연락처를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 즉시 나미카와의 얼굴이 흐려졌다. “이름은?”
“이름도 모르고……. 그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
나미카와는 끄으응 신음소리를 올리며 팔짱을 꼈다.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어?”
“딱 한 가지, 단서가 있어. 그 여자, 홈그라운드는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라고 했어.”
“사토자와 온천스키장? 나가노 현의?”
다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이나 내일 그쪽으로 돌아갈 거라는 뉘앙스로 말했어. 대단한 실력의 스노보더였으니까 사토자와 현지에 가서 물어보면 뭔가 알 수도 있어.”
“만나면 얼굴은 알아볼 수 있어?”
“알 거 같아. 사진 찍을 때, 고글을 벗었거든. 상당한 미인이었어.”
좋아, 라고 나미카와는 책상다리를 틀고 앉은 두 다리를 타악 내리쳤다.
“그렇다면 그 여자를 찾자. 너의 무죄를 증명하려면 그 여자를 찾아내는 게 최선책이야. 아니, 그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
--- pp.62~63

“그거, 혹시 지명수배자 사진인가요?” 남자의 등에 대고 물었다.
엇 하고 남자는 허를 찔린 듯 등이 꼿꼿해지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누구신지…….”
“우리 스키장 패트롤 대장이에요.” 유키코 씨가 대신 답했다. “말하자면, 스키장의 경찰이죠.”
“그런 말은 하지 말라니까.” 네즈는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저었다.
“그렇다면 마침 잘 됐네.” 남자는 사진을 네즈 쪽으로 내보였다. “이 청년, 본 적 있어요? 오늘 여기 스키장에 왔을 텐데.”
네즈는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역시 틀림없다, 라고 생각했다.
어때요, 라고 남자가 재우쳐 물었다.
“아뇨.” 네즈는 고개를 저었다. “기억에 없네요.”
“그래요? 거참, 유감이네.” 남자가 사진을 챙겨 넣었다.
“왜 그 사람을 찾고 있죠? 무슨 나쁜 짓이라도 했어요?”
네즈의 질문에 남자는 옆에 앉은 동료를 마주 본 뒤에 다시 얼굴을 이쪽으로 향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재벌 2세예요. 그 집 부모가 아들을 찾아달라고 일을 의뢰했거든요. 이래저래 조사해봤더니 이 스키장으로 갔다는 게 밝혀졌어요. 우리, 흥신소 사람들이에요. 흔히 탐정이라고 하는 거.”
“그렇군요.”
“패트롤 대장이라고 했죠? 혹시 이 사람을 보면 좀 알려줄래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 전 여주인에게 건네려고 했던 메모지를 내밀었다.
네즈는 한순간 망설였지만 그 메모지를 받아들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거기 적혀 있어요.”
메모에는 ‘고스기’라는 성씨가 적혀 있었다.
“대장님 이름은?” 고스기가 물었다.
“네즈라고 합니다.”
--- pp.130~131

그 스노보더는 다쓰미가 서 있는 자리의 몇 미터 위에서 눈보라를 피워 올리며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는 기세로 내처 달려갔다. 이 구역의 지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뒷모습을 보고 다쓰미는 온몸에 전기가 내달리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대담하고도 공격적인 자세, 정확하고 민첩한 보드 컨트롤 기술―. 바로 그녀, 다쓰미를 궁지에서 구원해줄 그 ‘여신’이 틀림없었다. 무엇보다 보드복이 그것을 확신하게 해주었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투톤 컬러다. 정확히 말하면 하얀 바탕에 빨간색의 큼직한 물방울 무늬였다. 맞아, 바로 저거야, 하고 다쓰미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신게쓰 고원에서 만난 그녀가 입고 있었던 것이 바로 그 무늬였다. 방금 전까지도 기억나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만큼 강렬한 이미지의 보드복이었다. 그리고 헬멧은 검정색, 바지는 옅은 파란색이다.
멀거니 바라보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다쓰미는 즉각 출발했다. 그녀의 뒤를 쫓아 나무 사이를 휙휙 빠져나갔다. 어떻게든 그녀를 시야에서 놓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녀의 스피드와 테크닉은 예사롭지 않았다. 나무를 피하려고 아주 잠깐이라도 감속했다가는 금세 거리가 크게 벌어질 것 같았다. 다쓰미는 나무와 충돌할 것 같은 공포와 싸워가며 죽을 둥 살 둥 달렸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쏟아졌다.
--- pp.183~18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히가시노 게이고 ‘설산 시리즈’ 최고 인기작,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으로 화려하게 귀환하다!

거대한 스키장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쓸 수 있는 경쾌한 미스터리!
10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 양장 사양 특별 에디션으로 재탄생!


히가시노 게이고 ‘설산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고 경쾌한 최고 인기작, 《눈보라 체이스》가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2017년 출간되어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등,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눈보라 체이스》는 뜬금없이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쓴 주인공 다쓰미와 모종의 이유로 비밀리에 그들을 뒤쫓게 된 형사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소설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페이지터너인 이 작품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유의 장기가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눈보라 체이스》는 스노보드 사랑이 남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열정이 듬뿍 담긴 ‘설산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으로, 2022년 하반기에 출간이 예정된 《질풍 론도》까지, ‘설산 시리즈’ 모든 작품을 소미미디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양장 사양으로 출간되는 《눈보라 체이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의 새로운 표지는 ‘스키장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이라는 소설의 핵심 주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눈을 흩날리며 슬로프를 활주해 내려오는 스노보더는 작품의 중요 키워드인 스노보드의 스피디함을 느끼게 하며, 그 인물을 비추고 있는 서치라이트를 통해 주인공 다쓰미와 경찰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의 분위기를 살렸다. 또한 전체적으로 블루 계열의 색을 사용해 작중 배경이 되는 설원의 느낌을 전달한다.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표지의 《눈보라 체이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의 소장 욕구를 100퍼센트 충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한 권이 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 평범한 대학생.
그의 무죄를 증명해줄 유일한 사람, ‘여신’을 찾아라!


와키사카 다쓰미는 스노보드를 즐기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본격적으로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 스노보드를 타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한 그는 홀로 스키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스키장에서 돌아오니 다쓰미는 난데없이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피해자는 다쓰미가 아르바이트로 드나들던 집의 노인으로, 운명의 장난처럼 모든 증거가 다쓰미를 범인이라 가리키고 있는 상태였다. 자칫하면 누명을 쓰고 체포당할 위기에 처한 다쓰미는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간, 그가 스키장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떠올린다. 바로 그날 스키장에서 만난 미인 스노보더였다.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그날 입었던 보드복, 얼굴 생김새, 그리고 홈그라운드 스키장뿐이었다. 다쓰미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줄 유일한 사람, ‘여신’을 찾아 일본 최대급의 스키장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으로 향한다. 한편, 경찰 내부 사정으로 인해 비밀리에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다쓰미를 쫓게 된 형사 고스기와 시라이가 그의 뒤를 쫓는다. 한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는 지역 홍보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성대한 스키장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고 있었는데……. 도망치는 용의자와 추격하는 경찰, 그리고 추격전이 펼쳐지는 곳의 주민들, 이 세 무리의 속사정이 교차하면서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경쾌한 미스터리!


■■■ 작가의 말

눈이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걸 즐기지 않으면 손해겠지요.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쓰지 않는다면 그것도 아깝지요. 그래서 이 소설을 썼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 옮긴이의 말

이 시리즈는 문학과 스포츠라는, 얼핏 대척되는 두 가지 방향성을 소설이라는 한 그릇에 담고 있다. 뇌를 일깨워 날카롭게 몰입하게 하는 추리소설의 팽팽한 긴장감과는 달리, 두뇌를 쓰기보다 오히려 생각을 비우고 몸을 던지는, 무아지경의 단순하고도 선 굵은 질주가 양립하면서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상쾌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옮긴이 양윤옥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눈보라 체이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얼**탕 | 2022.02.27 | 추천35 | 댓글52 리뷰제목
  가이메이대학 경제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와키사카 다쓰미는 니가타의 신게쓰 고원스키장의 활주 금지구역에 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의 비밀 장소의 멋들어진 파우더 존에서 스노보드 활주를 즐기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도쿄에서 홀로 차를 운전해 스키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파우더 런을 즐기던 중, 나무 사이에서 멈춰 서서 뭔가를 하고 있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투톤;
리뷰제목

 

가이메이대학 경제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와키사카 다쓰미는 니가타의 신게쓰 고원스키장의 활주 금지구역에 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의 비밀 장소의 멋들어진 파우더 존에서 스노보드 활주를 즐기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도쿄에서 홀로 차를 운전해 스키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파우더 런을 즐기던 중, 나무 사이에서 멈춰 서서 뭔가를 하고 있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투톤 컬러 스키복에 검은색 헬멧을 쓴 여성을 보고는 사고라도 난 것일까 싶어 도와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 가보니 사고 같은 것은 아니었고 셀카를 찍고 있었고, 그 여자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에 다쓰미는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고글과 페이스마스크를 벗은 여자의 얼굴은 다쓰미가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다쓰미는 같이 스노보드를 타고 싶은 마음에 혼자 왔냐고 물어봤지만 여자는 혼자 왔고 혼자 타면 마음이 편해서 좋다고 말하며 다쓰미의 여지를 차단했다. 다쓰미는 그녀의 홈그라운드가 나가노 현의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라는 것만 알아냈고, 쿨하게 스노보드를 타고 멀어지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못 붙이고 홀로 스노보드를 즐기다가 오후 3시가 넘어 도쿄로 향했다.

 

형사 고스기 아쓰히코는 센다이 당일 출장에서 돌아오는 신칸센 열차 안에서 상사 난바라 계장의 전화를 받는다. 난바라는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당장 초동수사에 들어가야 하니 도쿄에 도착하는 즉시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말을 했다.

미타카 시 N동의 단독주택에서 벌어진 강도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그 집에 사는 80대 노인 후쿠마루 진키치였다. 그의 목에는 무언가로 졸린 교살흔의 자국이 선명했다.

그런데 윗선에서는 유난히 급하게 사건 수사를 진행시켰다. 이유는 앞으로 꾸려질 합동 수사본부에 지원 나오는 본청 수사 1과의 하나비시 팀장이 관할서의 오와다 과장과 경찰학교 동기로 옛날부터 매사 경쟁했던 사이였기에, 오와다 과장이 실적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사 1과가 들이닥치기 전에 어떻게든 범인을 체포할 것을 밀어붙였기 때문이었다.

 

사건 현장 주변 탐문 수사를 돌던 형사들은 근처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전날 후쿠마루 씨 집 안을 들여다보던 수상한 남자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듣는다. 그런데 그 사람은 전혀 낯선 사람이 아니었고 길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개 산책 담당 알바생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감식반은 범인이 현관으로 드나든 것으로 보인다는 처음 견해를 뒤집고 알바생이 여벌열쇠의 위치를 알고 있어 이를 이용해 부엌문으로 집안에 침입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에 난바라는 유족들의 진술에서 개 산책 담당 알바생의 이름과 재학 중인 대학을 알아내어 면허증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진과 주소를 알아내 고스기에게 그가 사는 주소로 가보라고 지시했다. 그 메모지에는 '와키사카 다쓰미'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메모에 적힌 주소지를 찾은 고스기는 다쓰미의 집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쓰시타 히로키라는 옆집 청년에게 다쓰미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는 다쓰미와는 같은 대학이어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지 학부도 달라 친하지 않아 그에 대해 잘 모르고 교류도 없다는 말을 하며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내 마쓰시타는 다쓰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 그를 찾아왔음을 이야기한다.

다쓰미는 도쿄로 돌아와 같은 동아리 친구인 법학부 나미카와 쇼고의 집에서 음식과 술을 먹고 있었다. 다쓰미는 마쓰시타의 전화를 받고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은 죄가 없고, 사건이 발생한 오늘 자신은 스키장에 있었다며 사건과 무관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법학부 학생인 나미카와는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며 다쓰미가 지금 큰 곤경에 처했음을 인지시켜준다. 그리고 사건은 나미카와가 지적하고 예상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쿠마루의 집 부엌문 여벌열쇠에 남아있는 최근의 지문이 다쓰미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경찰은 가택수색을 벌인 결과 다쓰미의 집에서 범행에 쓰인 듯한 개의 리드를 발견하며 점점 더 다쓰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간다.

이를 마쓰시타로부터 전해 들은 나미카와가 다쓰미에게 사건이 발생한 오늘 신게쓰 고원스키장에 갔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함을 강조했다. 다쓰미는 자신의 행적을 되짚어 보다가 자신이 오늘 스키장에서 사진을 찍어줬던 여성 스노보더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 여성 스노보더에 관해서는 연락처도 이름도 몰랐다. 그러나 딱 한 가지 홈그라운드가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라는 것만 알았다.

이에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여자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 밖에 없다는 나미카와의 이야기에 다쓰미는 즉시 나미카와와 함께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으로 자신을 구원해 줄 '구원의 여신'을 찾아 떠나는데…….

 

 

처음부터 정신없이 발생되고 진행되는 사건과 여러 그룹들이 벌이는 서로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에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두뇌싸움과 긴장감 속에 전개되는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고 소설을 읽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신게쓰 고원스키장 이름이 나올 때부터 『백은의 잭』에서 나왔던 이름이라 그냥 반갑다고 생각했는데 네즈 쇼헤이와 세리 치아키 이름이 나오는 순간 너무 반가워서 소설을 읽는 속도가 붙고 재미가 더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에는 그들의 좀 더 진전된 이야기도 나오니 꼭 소설을 통해서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소설에는 직접 소설 속에 들어가서 멱살을 잡고 짤짤짤 흔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고구마를 먹이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고구마라고 해야 하나 비호감이라고 해야 하나. 하긴 사건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인물들이 등장하니 소설이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거겠지. 반면 상성이 좋은 콤비들도 등장하여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경찰이 억울한 시민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실적을 내기 위해 한 인물을 범인으로 특정하고 강제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범인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반인인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이 죄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뿐이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이 소설은 억울하게 살인자 누명을 쓰게 된 다쓰미라는 대학생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줄 신게쓰 고원에서 만난 '여신'을 추리해 나가고 만나는 과정이 만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드디어 만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독자들의 뒤통수를 치며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살인범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과 같은 경찰 조직이지만 본청과 관할서의 대결까지, 소설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독자들을 긴장과 추리의 연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거기다가 전국 최대 스키장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의 새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활주극은 마치 내가 직접 스노보드를 타고 경사를 내달리며 아슬아슬하게 나무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짜릿한 쾌감을 주었다. 어쩌면 이렇게 실제 스노보드를 타는 것보다 더 실감 나고 박진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명불허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찬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눈보라 체이스』를 읽고 설산을 누리는 동시에 추리의 긴장감과 반전의 짜릿함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는 두 번째인데 이번에도 정말 후회가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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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최고 인기 추리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월* | 2022.02.26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눈보라 체이스』는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 최고 인기작이다. 10만부 판매기념 양장으로 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한 번 읽은사람이라면 다른 추리 소설을 꼭 찾아 읽을 것이다. 나도 '나미야 잡화점'으로 입문하여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선상 살인사건'등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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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는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 최고 인기작이다. 10만부 판매기념 양장으로 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한 번 읽은사람이라면 다른 추리 소설을 꼭 찾아 읽을 것이다. 나도 '나미야 잡화점'으로 입문하여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선상 살인사건'등 여러 작품을 읽어봤다. 읽었던 작품들은 비슷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매번 새로운 추리를 펼칠 수 있었다.

 


 

눈보라체이스는 최고 규모의 스키장을 배경으로 설산에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80대 노인 살인사건의 용의자 '와키사카 다쓰미'는 대학교 4학년으로 노인의 시바견 산책 알바였다. 사건 발생 하루 전, 마당에 들어가 유력한 용의자가 되었다. 증거들은 명백하게 범인이 다쓰미라고 가리키고 있다. 법학부 친구 '나미카와'는 혼란스러운 그 상황에서 다쓰미와 달리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무죄를 입증할 알리바이인 '여신'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유일한 알리바이가 돼 줄 여자가 있다. 사건 시간에 방문했던 스키장에서 만난 이름 모를 '여신'이다. 주로 타는 곳은 설질이 훌륭하고 전국 최대급 스키장인 '사토지와 온천스키장'이다. 여신이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스키장을 찾아간다. 본청과 관할서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 다쓰기를 범인으로 거의 확정 짓고 사토지와 스키장까지 도착하기에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얼굴은 기억하지만 헬멧을 쓰니까 얼굴을 볼 수 없다. 기억에 떠오른 스키복으로 여신을 찾기까지에 쉽지 않은 여정이다.

 


 

쫓기면서 '여신'을 찾기까지 스키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긴급한 상황에 제발 여신을 찾았으면 했다. 이대로 잡혀가면 어떻게든 범인이 될텐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이 용의자로 처음부터 밝혀져서 범인이 누굴까 추리하는 소설이기보다 '진실'을 밝히도록 같이 응원하는 소설이었다. 하루아침에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어 좀 어리바리함에 답답한 모습이지만 냉철한 판단력과 논리로 시간을 벌어주는 조력자인 친구와 함께라서 이 둘의 나름대로 최고의 파트너이다.

 

본청과 관할서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묘한 신경전. 형사라면 '범인'을 찾아야 하지만 '사실'도 중요하다. 억울한 누명을 쓰는 그 한 사람이 여러 명이 생길 수 있고 인생은 나락으로 치돋을 거다. 관할서라 지원도 적고 개입도 어렵지만 올바른 범인을 찾는 고스기와 시라이.

 


 

스키도 보드도 타 본 적 없지만 스키장에서 활주를 하는 그 짜릿함이 묘사되어 있어 스키장에 가고 싶어졌다. 설원에서 예정된 '겔렌데 웨딩'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누구보다 특별한 환상적 웨딩이다. 동계올림픽도 끝난 겨울에 책장을 넘기며 쌀쌀한 날씨 덕분에 더 몰입하게 된 책이다. 중간에 읽다가 자야 할 시간에 되었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잠을 설쳤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포토리뷰 눈의 향기와 추리소설의 재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설산 시리즈 최고 인기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분**이 | 2022.02.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상하게도 스포츠를 소재로 한 책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것이 추리소설이라 하더라도. 경기 규칙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약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물론 그렇다고 지금까지 그런 책을 한 편도 읽지 않은 것은 아니고, 또 읽다보면 감동과 가슴 벅참을 느끼기도 해서 가끔 읽기도 하지만 역시나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읽는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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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스포츠를 소재로 한 책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것이 추리소설이라 하더라도. 경기 규칙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약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물론 그렇다고 지금까지 그런 책을 한 편도 읽지 않은 것은 아니고, 또 읽다보면 감동과 가슴 벅참을 느끼기도 해서 가끔 읽기도 하지만 역시나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읽는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읽지 않은 작품은 거의 스포츠 소재. 그럼에도 [눈보라 체이스]를 읽기 시작한 이유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 때문이다. 이 분, 어느 새 나에게 이렇게 신뢰를 주는 작가가 되었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으로 제작된 [눈보라 체이스]는 일본 독서미터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인기작으로 꼽힌다. 사건의 주인공은 와키사카 다쓰미. 대학 4학년생으로 한겨울 보드를 즐기는 그는, 금지구역 안의 설질을 맛보기 위해 겁없이 뛰어든다. 그 곳에서 만난 절세 미녀!! (캬캬!!) 홀로 사진을 찍는 그녀에게 다가가 대신 사진을 찍어주면서 작업을 걸어볼까 잠시 고민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여신님'은 감사 인사를 남기고 훌쩍 보드에 올라 내려가버리고 만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다쓰미. 그는 아직 자신에게 큰 일이 닥쳤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 무렵 도쿄에서는 후쿠마루 진키치라는 노인이 살해되었다. 문제는 그 후쿠마루 노인의 집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담당했던 사람이 바로 다쓰미라는 것.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본 데다, 여기에 경찰 내부의 권력 싸움이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수사가 이루어진다. 담당 형사들 중에서도 거의 말단인 고스기는 직속 상사인 난바라의 성화에 못 이겨 어딘가 미심쩍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쓰미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자신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게 된 다쓰미는 친구인 나미카와의 도움으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여신님'을 찾아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으로 향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답게 가독성은 최고!! 이런 저런 용어들이 초반에 등장해서 잠시 머리가 핑 돌기는 했지만, 그래도 옆지기를 따라 보드를 타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장면을 그려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 게다가 다쓰미는 쫓기고 있는 주제에 어딘가 태평한 구석이 있는데, 그런 모습이 한심해보이면서도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해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다쓰미 친구 나미카와가 아니었을까. '여신님'을 찾으러 온 미션도 잊을 정도로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의 설질을 보고 눈을 반짝이거나, 자신의 처지도 잊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다쓰미를 바라보는 나미카와의 눈빛이 나에게도 번뜩이는 것 같아 낄낄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고 또 결코 가벼운 소설만은 아니다. 다쓰미와 나미카와의 뒤를 쫓아온 고스기에게 일침을 가하는 여관 주인 유키코의 기백 있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울리는 작품이기도 했다. 

 

고스기 씨 역시 아무 야심도 없이 경찰관이 된 건 아니잖아요. 경찰 조직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짐작도 못 하겠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못 할 만큼 자기 자신을 죽여야 하는 곳인가요? 장기 말이라고 그저 하라는 대로 움직이기만 해도 되나요? 때로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움직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 결과, 한 방 크게 역전의 공을 세워버리면 진짜로 속이 시원할걸요? 

p 309

 

어떻게든 공을 세워보고자 다쓰미를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상사와는 달리 차분히 다쓰미의 이야기의 들어주려는 고스기 뒤에는 바로 유키코가 있었다. 비록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용의자를 쫓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잃지 않으려는 고스기의 시선. 그것은 어쩌면 작가 자신의 시선이지 않을까. 잔혹하게 여겨지는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지만, 그 안에서 항상 빛나고 있었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인간을 향한 그런 신뢰와 믿음일지도 모르겠다. 

 

'여신님'을 찾기까지 고생한 다쓰미와 나미카와. 그녀의 정체가 의외로 빨리 밝혀지지 않아 안달이 나기도 했지만 사건은 무사히 종결된다. 과연 후쿠마루 영감님을 살해한 진범은 누구였을까??!! 태평한 다쓰미는 오늘도 보드에 올라 내달린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얼마 되지 않은 실력이지만 나도 보드를 다시 타볼까 하는 생각이 살짝, 아주 살짝 고개를 쳐든다. 

 

한겨울 눈의 냄새와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느낌이 생생히 살아있는 [눈보라 체이스]. 겨울에 읽어서 더 생생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이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이벤트로 선물받은 [백은의 잭]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설산시리즈는 역시 겨울에 읽어야 제 맛일테니까!!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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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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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또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혜*** | 2022.02.16
구매 평점5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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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z******a | 2023.04.09
구매 평점5점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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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샤**이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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