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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리뷰 총점9.5 리뷰 43건 | 판매지수 13,110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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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610g | 145*220*22mm
ISBN13 9791191825404
ISBN10 11918254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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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쉽고 재밌게 한국사를 알려준다는 책은 많았다. 이 책은 진짜다.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하여 화제를 모은 역사학자 김재원이 한국사 결정적 순간과 인물을 소개했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게 아니라 균형잡힌 시선으로 한국사를 볼 수 있게끔 객관적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 손민규 역사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쉽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떠나는 한국사 여행

1장. 고대

단군 신화가 실화냐고 묻는다면
‘부여’ 출신이라는 게 권력의 상징이던 시절
그곳에도 삶이 있었다: 옥저, 동예, 삼한
골목 대장 고구려, 광개토왕을 만나다
흑역사가 가득한 백제를 위한 변명
역전의 용사 신라가 써 내려간 배신의 서사시
평화가 아닌 힘을 선택한 가야의 생존 방식
본격 세계관의 격돌: 고구려 vs 중국 통일 왕조
백제의 최후를 만든 막장 인생, 의자왕
고구려의 위기를 부른 가문의 위기
삼국 통일, 그 분열과 통합의 역사

2장. 고려 시대

망국을 부활시킨 영웅들
고려, 사랑으로 새로운 나라를 빚다
환영받지 못한 ‘돗자리 임금님’ 혜종의 비밀
황제라 불린 왕, 광종의 대담한 도전
음탕한 여인에서 뛰어난 여걸이 되기까지
무시하기엔 너무도 강했던 북방의 나라들
고려를 움직였던 자들, 문벌
요승 묘청의 기묘한 이야기
무신 정변: 세상에 무시받아 마땅한 존재는 없다
세계를 정복한 대제국 몽골, 고려를 만나다
결혼이 정치를 움직이던 시절
개혁 군주와 문란한 실정가 사이에 선 인물, 공민왕

3장. 조선 시대

모든 것은 부동산에서 시작됐다
혁명의 최종 승리자 이방원, 그가 꿈꾼 나라
계유정난: 갓 태어난 국가에 평온은 사치다
폭군의 바이블이자 성군의 아들, 연산군
임진년에 일어난 동아시아 세계대전
전쟁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환국, 조선 정치의 판을 흔들다
아버지의 욕망이 빚은 정신질환자 세자
‘레트로’를 꿈꾼 왕의 아버지, 대원군
1년이 100년 같던 그때 그 시절, 왕이 된 남자 고종

4장. 근현대

1903년, 조선인이 하와이로 떠나야 했던 이유
목포는 왜 한국 도시의 역사를 응축한 곳일까?
한국인의 교육열은 일제 시대부터 시작됐다
강제 징용의 상징, 군함도에서 벌어진 일
사실 한국 전쟁은 1948년에 시작됐다
권력을 향한 강한 집착, 이승만과 자유당
혁명이 낳은 위기, 군인의 세상을 만들다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 무너져 내린 날

참고 자료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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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간단히 언급돼 있고 시험 문제로도 종종 나오지만, 우리가 부여에 대해 기억하는 사실은 가축의 이름을 붙인 귀족 세력이 있었다는 것, ‘영고’라고 불리는 제천 행사를 치렀다는 것 정도다. 그리고 조금 더 깊이 안다면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과 백제의 시조 온조가 부여에서 왔다는 사실 정도일 것이다. 이 사실은 그냥 넘어가기에는 꽤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고구려와 백제가 만들어지던 때에도 부여는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멀쩡히 존속하는 나라의 주민들이 굳이 남쪽으로, 더 남쪽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우고 심지어는 “난 부여에서 온 사람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니. 그들이 진짜 부여에서 왔는지와는 상관없이 당시 고구려인과 백제인들이 ‘부여에서 왔음’을 권력의 상징으로 활용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후 한반도 인근을 주름잡게 되는 두 나라는 왜 서로 “내 뿌리는 부여”라고 외치게 된 걸까?
---「‘부여’ 출신이라는 게 권력의 상징이던 시절」중에서

조선의 성리학자들에게 천추태후는 이상한 존재였다. 강력한(가까운) 근친혼으로 태어났고, 이후로도 근친혼으로 자식을 낳은 괴이한 존재였다. 게다가 태후로서 사통을 통해 자식까지 낳았고, 왕씨가 아닌 김씨를 왕위에 앉히려고까지 했다. 감히 여인 주제에 말이다. (…) 우리는 그녀를 평가한 조선 시대 성리학자들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고려의 시선에서 천추태후의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천추태후의 근친혼은 전혀 이상할 것 없던 고려 왕실의 전통이다. 왕씨가 아닌 김씨를 왕으로 앉히려던 행위도 마찬가지다. 고려는 부계 못지않게 모계도 중요했다. 결정적으로 그녀의 사통도 크게 문제 될 것 없었다. 고려에서 남편을 잃은 젊은 여성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왕실이라는 이유로 좀 더 엄격할 수는 있었겠지만, 천추태후의 영향력을 보았을 때 연애 자체가 흠일 수는 없었다. 여전히 천추태후가 사랑에 눈이 먼 감성적인 여인으로 보이는가, 아니면 시원하게 정치 한번 제대로 해보려던 정치인으로 보이는가? 판단은 지금의 우리가 다시 해도 늦지 않다.
---「음탕한 여인에서 뛰어난 여걸이 되기까지」중에서

고려와 몽골의 전쟁이 끝난 국토는 엉망이었다. 많은 백성이 죽어 나갔고, 자연스럽게 인구도 줄었다. (…) 세금을 걷을 수 없었던 고려의 재정은 점점 말라 갔다. 어떻게든 돈을 걷기 위해 유랑민을 정착시켜 개간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고려의 시스템은 이미 무너진 상황이었다.

직접 농경지를 개간하기 어렵게 되자, 고려는 권세가들에게 황무지를 나누어 주고 개간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돈과 사람이 풍성했던 권세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개간 사업에 뛰어들었다. (…) 국왕의 측근부터 왕실의 종친들, 이른바 부원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까지 국토 빼앗기 경쟁에 혈안이었다. 바로 이런 고려의 현실을 빗대어 “송곳 꽂을 땅도 없다”라고들 수군대기 시작했다.

(…) 물론 나라와 백성을 살리려는 정치인도 일부 있었다. 그들이 바로 신진사대부다. 이들 중에는 ‘뜯어고치는 김에 나라 이름도 바꾸고, 왕도 바꾸자!’라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고, ‘왕까지 바꾸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했던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적어도 이들은 고려의 가장 큰 문제가 부동산(토지)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부동산에서 시작됐다」중에서

삼풍백화점은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5분, A동 전체가 붕괴되는 최악의 참사를 맞았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 관리까지 모든 것이 부실했던 예고된 참사였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강남의 상징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이다.

(…) 이 붕괴는 2년 뒤 불어닥칠 IMF 사태의 예고편이었다. 누구도 대한민국이 쌓아온 부유함이 파산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급작스럽고 압축적이었던 성장은 조금 불안했지만, 그뿐이었다. 게다가 IMF 사태가 터지던 1997년은 한국 자본주의 역사의 황금기라고 불리던 시절이었다.

(…) 이런 한국인들에게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욕심 많은 기업주가 돈을 아끼려다가 만든 예외적 참사였다.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삼풍백화점이 만들어진 과정처럼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은 안에서부터 곪아가고 있었다. IMF 사태 직전 노동부에 신고된 체불 임금만 6,480억 원이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은 도산 위기였지만, 은행이 억지로 도산을 막아주는 모양새였다. 수많은 도산 위기의 기업 중 상당수는 건설 기업이었다. IMF 사태의 출발이 강남 은마아파트를 건설한 한보 그룹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 무너져 내린 날」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공부왕 찐천재〉 화제의 역사 선생님 최신작 ***
한국사를 이렇게 배웠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어릴 적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대해 접해왔지만 정작 기억에 남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역사에 흐름이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만 흐름은커녕 한 가지 사건도 제대로 기억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의 저자 김재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수많은 인과 관계의 총합이다. 우리가 벼락치기 암기로 배워온 단편적인 사실 관계의 나열이 아니라는 의미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적 사실의 큰 줄기를 단단히 연결하여 과거와 현재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단순한 사고이지만 역사학적으로는 IMF의 예고편이자 대한민국 경제 성장사의 단면이다. 또 오늘날 서울 부동산의 문제를 삼풍백화점으로부터 파악할 수도 있다.

120만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화제의 역사 선생님이기도 한 김재원은 이렇듯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연결하며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역사를 설명한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있지만 잊히지 않는 그의 한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사란 교과서에 갇힌 학문이 아닌 오늘의 나와 맞닿은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껏 어떤 한국사 책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최신 역사 연구의 결정판

- ‘부여’ 출신이라는 것이 권력의 상징이었다고?
-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된 게 부동산 때문이라고?
- 임진왜란으로 알려진 임진 전쟁이 사실 동아시아 세계대전이었다고?
- 한국인의 유별난 교육열이 일제 시대 때부터 시작됐다고?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최신 연구 자료들을 통해 지금껏 어떤 대중 역사서에서도 소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역사적 관점들을 소개하고, 기존에 우리가 잘못 알던 사실을 바로잡는다.

그동안 치욕의 역사라고 여겼던 고려와 몽골과의 관계가 정말 고려인, 특히 고려의 국왕에게 치욕이었을까? 오랫동안 임진왜란이라 불린 임진 전쟁이 정말 우리나라와 왜만의 전쟁이었을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그 시절 조선은 정말 한반도 안에 틀어박혀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몰랐고, 고종은 그저 무능력한 군주였을까?

한편으로는 이런 질문도 던진다. 옥저, 동예, 삼한 같은 이름은 알지만 작아서 덜 중요해 보이는 나라들이 대체 왜 교과서에 등장하는 걸까? 저자는 작아서 덜 중요해 보이고 그래서 주변부의 이야기라 여겼던 존재들이 굳이 교과서에 소개된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한반도의 역사를 넘어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사 가운데서 바라보고 해석한다. 모든 역사적 사실은 주변의 다양한 나라와 관계를 맺으며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단 한 권으로 이해하는 스토리 통한국사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소개하면서, 단 한 권만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맞물려 있는지 몰입하여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거를 산책하면서 잘못된 역사적 고정관념을 깨고, 교과서 밖의 역사를 생각해보며, 지금 문제의 원인을 과거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 역사의 무게감보다 값질 것이다.

회원리뷰 (43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록 | 2022.12.07 | 추천13 | 댓글0 리뷰제목
여름에 빌려서 읽었던 역사학자 김재원 님의 책이 e-book으로 출간되어 북클럽에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다시 읽다보니 종이책으로 꼼꼼히 보고,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구매했다. 380 페이지에 고조선부터 20세기 말 IMF까지 다루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라는 제목보다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부제에 더 충실하다. 학교에서;
리뷰제목

여름에 빌려서 읽었던 역사학자 김재원 님의 책이 e-book으로 출간되어 북클럽에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다시 읽다보니 종이책으로 꼼꼼히 보고,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구매했다.

380 페이지에 고조선부터 20세기 말 IMF까지 다루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라는 제목보다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부제에 더 충실하다.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암기해서 시험도 잘 봤는데 그 때는 왜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교과서의 문제일까? 아니면 과거의 내가 미숙했기 때문일까? 아마 두 가지 모두 해당되겠지만 교과서와 이 책의 차이를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서 최근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도 한번 훑어보았다. 물론 내가 배웠던 80년대의 국정교과서와 현재의 검인정 교과서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교과서 특유의 시각은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교과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공통점은 왕조 중심의 정치사라는 거다.

평민이하의 사람들은 현대사쯤에야 등장하고 왕조 교체나 혁명의 과정에서도 주로 왕과 그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은 교과서와 달리 백과사전적 역사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라는 의문을 던짐으로써 사건을 재해석하고 현재와의 관련성을 찾는다.

 

 

백제는 외교의 힘을 잘 아는 나라였다. 동시에 문화적으로 중국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나라다. 외교는 정치, 경제적 교류인 동시에 문화적 교류다. 당시 백제는 동북아시아 문화 교류 네트워크의 허브로서 중국의 선진 문화를 발 빠르게 배우고, 가야와 신라를 거쳐 왜에 전달하는 통로였다.

...

백제는 나라의 영토가 엄청나게 넓지도, 어마어마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지만 중국 왕조로부터 꾸준히 인정받아온 강국이었다. 우리가 백제의 역사로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교과서 속 지도에 연연해 역사에 존재했던 다양한 나라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다.

(p55~56)

 

광활한 영토와 강력한 군사력으로 기억되는 고구려, 삼국통일과 화랑정신으로 상징되는 신라에 비해 백제는 별달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4세기 근초고왕의 시대 외에는 고구려와 신라에게 계속 밀리다가 결국 나당연합군에게 패망했다는 것 정도만 기억한다. 문화강국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수학여행지로 유명한 경주와는 달리 공주나 부여의 유적을 직접 볼 일은 거의 없으니 와 닿지 않았다.

자료를 검색해보니 백제는 기원전 18년부터 서기 660년까지, 677년이나 존속했던 고대 국가다. 영토도 넓지 않고 군사력도 허약했던 백제는 어떻게 600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백제의 외교력에서 찾는다.

강대국 고구려에게 쫓겨야하는 백제는 한반도 내의 신라, 가야 뿐 아니라 중국의 동진과 바다 건너 왜와도 적극적인 외교를 맺어 온갖 위기를 버텨낸다. 백제는 연호를 따로 쓴다거나 황제를 칭하는 등의 허세 없이 자신들의 힘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그들은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발전시키고 이웃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15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외교를 잘했다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지만 누가 강성해지고 누가 패망할지, 언제 친구가 적이 될지 모르는 당시의 상황에서 자신이 처한 입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국제 정세를 잘 파악해 적절한 외교를 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강대국에 둘러싸여 고전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백제에게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보인다. 작지만 문화강국으로 인정받는 탄탄한 나라 백제. 그때 보다 인구도 많아지고 지식도 훨씬 더 쌓인 지금 우리는 백제보다 탁월한 외교를 펼치고 있을까  그들의 외교전략에서 배울 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망국의 유민들은 긴 전쟁 여파 때문에 신라인으로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백제만 해도 의자왕의 항복으로 신라와의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그러고는 왕족과 고의 관료, 일반 백성까지 총 1만여 명이 넘는 백제인이 당나라로 끌려갔다. 점령군의 고압적 태도를 백제인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러한 강압 정책은 백제 땅에 안정을 주지 못했다. 당나라에 끌려가지 않은 왕족을 비롯한 각지의 구() 백제 지배층은 당나라에 충성하는 길이 아닌 백제의 부흥을 원했다. 초반 기세가 엄청났던 백제 부흥 세력은 옛 백제의 200여 개 성을 장악하는 등 백제가 아직 살아 있음을 신라와 당나라에 알렸다.

하지만 곧 전세가 뒤집힌다. 의자왕의 아들 부여융이 당나라가 백제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웅진 도독부의 도독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옛 최고 윗선인 부여융이 당나라 깃발을 들고 깃발만 바뀐 거니까 원래대로 시키는 대로 하면 돼. 편하게 생각해라고 손짓하자 명분 싸움에 밀린 부흥 운동 세력은 급격히 와해된다. 이후 백제인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p.101)

 

우리는 경술국치 이후 조선의 왕족과 지배계급이 보여준 친일적이고 나약한 행태에 분노하고 실망한다. 그런데 역사를 찾아보면 기회주의적이고 비겁한 태도는 꼭 조선 왕실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상대로 통일 전쟁을 벌이던 시기 신라의 지배층은 고구려와 백제의 고위급 인사를 포섭한다. 결사 항전할 것 같았던 그들은 실망스럽게도 신라가 기존의 사회적 지위와 현실적 이익만 보장해 준다면 저항하지 않았다.

그러면 언제 저항할까? 최종 결재자가 바뀌고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때 그들은 명분을 들먹이며 아랫것들을 독려해 일어나 싸우자고 한다.

지금은 어떠한가?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누가 싸우고, 누가 새로운 권력에 편입되어 지배층으로 살아남을까? 고위층 대부분이 군 면제이거나 이중국적자인 현실을 생각하면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 되풀이 될 것 같다는 예감에 씁쓸해진다.

 

조선이 일본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이에 따라 근대화의 물결이 요동치던 바로 그 시절, 태어난 신분에 따라 지위와 계층이 결정되던 사회는 무너진다. 이제 능력만 있으면 경쟁을 거쳐 원하는 지위를 획득하는 일이 형식적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중요해진 것이 바로 새로운 배움, 즉 근대 교육의 수료였다.

근대 교육 기관에 입학하는 것은 계층 이동의 필수 과정으로 굳어졌다. 그 과정은 점점 상급 교육 기관에 들어가야만 더 높은 계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진화한다. 그러니까 성공하고 싶을수록 더 공부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p.322)

 

저자는 한국 사회 교육열의 시작을 일제시대 민족 차별 정책에서 찾는다. 일제는 각종 임용시험이나 전문직 시험에 학력 사항을 두었는데 그 학력을 얻는 기회가 조선인들에게는 극히 차별적이어서 불만이 누적되었고 그 와중에 3.1운동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일제시대에 상급 학교 졸업장은 성공의 필수요소였고 안정된 삶은 원하는 조선인들이 교육받기를 갈망했다. 하지만 일본인에 비해 조선인이 다닐 수 있는 학교의 숫자는 턱없이 적었고 학제 또한 조선인에게 불리했다. 참고로 당시의 중등학교 입시 경쟁률이 전국 평균 6:1, 서울 평균 10:1이 넘었다고 하니 현재의 명문대 입학 경쟁 못지않다. 더구나 대학은 경성 제국대학 하나뿐이라 중등교육기관은 대입 준비기관이 되었다. 그 상태로 해방을 맞았고 대학의 숫자는 늘었지만 아직도 비정상적인 교육열은 일제시대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이 책은 근현대로 갈수록 분량이 많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축소된 부분이 많다.

저자는 해방 이후의 현대사에 대해 제주 4.3 사건, 이승만 독재와 4.19혁명, 박정희의 군부 쿠데타와 냉전을 이용한 유신독재를 언급하고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 압축성장의 부작용으로 인한 삼풍백화점 붕괴와 IMF사태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5.18 민주화 운동이나 6월 항쟁 등 80년대의 굵직한 역사가 생략된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380페이지의 지면에 5000년의 한국사를 인과관계에 집중하여 기록한다.

따라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원한다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해도 못한 채 암기해야만 했던 역사적 사건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흥미 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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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Think 2. 한국사, 달달 외우기보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異**********나 | 2022.09.25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역사공부의 핵심은 '맥락파악'이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는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는 "역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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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공부의 핵심은 '맥락파악'이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는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는 "역사란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가 나누는 끝없는 대화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끝없이 탐구하면서 납득이 갈만한 '해석'을 내놓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참 재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훌륭한 책이다. 우리 반만년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역사적 흐름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맥락을 놓치지 않았으며, '역사적 사건'이 갖고 있는 참 의미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깔끔한 설명은 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고 있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의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강대국들의 첨예한 대립적 해석이 난무하며 저마다의 입맛에 맞게 부풀려지거나 축소되고, 심지어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되도록 '왜곡'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럴 지경인데도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 <한국사>를 제대로 해석할 자신감이 부족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를 자기들 입맛에 따라 바꾸려는 시도를 멈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친일적폐 등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극단적인 역사적 해석'을 내놓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도 골치 아픈데,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사'를 더욱 난도질하고 있는 형편이라 안타까울 지경이고, 우리 정부의 대안은 딱히 없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과연, 한국사를 둘러싼 답답한 논쟁을 속시원하게 풀어낼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방법은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겠다는 의식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전혀 공정한 해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고대부터 한반도가 '타성'에 물들어 있어 독자적으로 문명이 일어나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지역이었다며 '한국인의 저열한 민족성'을 거들먹거리곤 하는데, 이는 일본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려서 해결하려는 노골적인 침략적 야만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일본의 역사관'이 말을 하면 할수록 꼬여가기만 한다는 점에서 쉽게 부술 수 있는 논리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의 정권'은 중국의 지방정권에 속해 있었다며 역사를 나불거려 한반도까지 홀라당 빼앗으려는 호시탐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들의 논리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역사관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언제든 깨부술 수 있는 저급한 역사관일 뿐이다.

 

  이처럼 '비열하고 저급한 역사관'으로 우리를 어찌 해보려는 속셈을 알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국력'이 낮잡아 볼 정도로 약해지고, 우리 내부에서 '갈등'이 심각해질 때면 저들은 어김없이 '한반도'를 비롯해서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위기를 우리 스스로 자처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고, 우리 안의 갈등은 줄이고, 남북은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일본은 우리에게 얌전한 고양이가 될 것이고, 중국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고 우러러 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국뽕'을 제대로 맞은 '환상의 역사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런 건 원래부터 중국과 일본의 '전매특허'였기 때문이다. 한국사는 어디까지나 '공정하고 현실적인 해석'을 내려면 된다. 더 나아가 '허풍쟁이 중국사'와 '뻥쟁이 일본사'를 제대로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사'를 바로미터로 삼아 이웃나라의 역사관까지 제대로 심어주어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부터 제대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관을 제대로 잡을 때, 우리의 국격도 더불어서 높아지기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의 역사가 가장 빛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세계정복'과 같은 야욕의 역사를 써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세계에 내노라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문화'로 전세계를 물들여 '한류열풍'을 넘어 '문화 선도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뽕, 제대로 맞았느냐고 묻는다면, 외국의 학자들이 먼저 우리 역사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먼저 알아보고 있다고 대답하련다. 이토록 매력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느냔 말이다. 더구나 수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침략을 받아 꿋꿋하게 버티고 슬기롭게 극복한 역사는 본 적이 없다며 찬사를 멈추지 않는다.이런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약소국의 설움 운운한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을 뿐이다.

 

  이제 한국사는 세계의 모범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이런 자긍심으로 '한국사'를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 다른 나라의 역사가 얼마나 우쭐거리고 망나니 같은 짓을 벌이다 얼마가지 못해 '흥망성쇠'란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쫄딱 망했는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고 인류 공영의 '기본자세'를 올곧게 갖추었는지 다시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한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역사책이 정말 중요하다. 역사를 달달 외우려 들지 말고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읽는 것'만으로 흐름이 파악되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다. 이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이 '올바른 역사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시작'은 될 것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구매 Think 1. 몰입감만으로 단연 최고의 역사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異**********나 | 2022.06.24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역사책을 두루 섭렵하면서 느낀 점은 '내 학창시절에는 왜 이런 책이 없었냐?'라는 의문이었다. 딱딱해서 읽기도 힘들고 파편화된 지식들의 나열들만 가득한 교과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역사의 재미와 흥미를 역사책을 통해서는 총천연색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학창시절에 이런 책들을 읽을 기회만 있었더래도 나의 역사점수는 늘 만점이었을 거라는 확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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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책을 두루 섭렵하면서 느낀 점은 '내 학창시절에는 왜 이런 책이 없었냐?'라는 의문이었다. 딱딱해서 읽기도 힘들고 파편화된 지식들의 나열들만 가득한 교과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역사의 재미와 흥미를 역사책을 통해서는 총천연색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학창시절에 이런 책들을 읽을 기회만 있었더래도 나의 역사점수는 늘 만점이었을 거라는 확신마저 들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느낌도 그간 쌓아온 경험과 연륜이 묻어 있기에 당연히 들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 왜냐면 아이들에게 역사수업을 가르쳐보면 미천한 경험과 얄팍한 지식만으로 역사의 재미와 흥미를 느끼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유구한 역사의 장대한 흐름과 함께 그 흐름의 맥락을 단박에 꿸 수 있는 '핵심(키포인트)'을 일러주는 그런 책 말이다. 단언컨대,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반만년의 한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능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나 확고한 단언을 할 수 있는 까닭이 있다. 그건 바로 '군더더기'를 걸러내고 '역사의 맥락'만을 추려서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군신화부터 IMF의 치욕까지 한국사의 정수를 담았다. 정수를 담았다는 것은 '단 한 방울'만으로 극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엑기스를 뽑아냈다는 점이다. 물론 그로 인해 '빈 공간'이 너무 크다는...다시 말해, 역사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다보니 가장 인상깊은 대목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 테면, 고구려는 광개토대왕만을, 백제는 의자왕만을, 신라는 삼국통일만을 집중해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각각의 나라들이 짧게는 600년에서 길게는 1000년의 흥망성쇠를 보여준 나라들인데, 고작 '한 장의 사진'만으로 각 나라의 모든 것을 평가하거나 설명하기엔 태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역사책으로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반만년의 역사를 단박에 꿰뚫을 수 있는 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책이 '반만년의 한국사'를 한 코로 꿰뚫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있는 것은 '빈 공간'을 메울 수 있는 무시무시한 '몰입감' 때문이다. 사실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몰입감'이기 때문이다.

 

  몰입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몰입은 한 편에 90분짜리 100부작 대하 사극조차 머릿속에 담고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시간으로만 따져도 9000분=150시간이며, 일주일에 두 편씩 본다고 쳐도 무려 50주=약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장대한 시간이다. 150시간을 '몰아보기'한다해도 6일 6시간이 소요되며, 수면을 고려해서 하루에 8시간을 시청한다고 해도 18일 6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몰입감만 충만하다면 그 장대한 드라마를 통째로 머릿속에 담을 수 있게 할 수 있다. 일반독자들이 1주일에 책 한 권을 읽는다고 가정해도 '반만년의 한국사'를 일주일만에 통달할 수 있게 하면서 더 방대한 역사책을 읽고 이해하며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면 반드시 필독서의 반열에 올릴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전에도 대단히 재밌고 흥미로운 역사책은 많았다. 하지만 시대별로 유행하는 '트랜드'가 있듯이 역사책에도 그런 트랜드는 확실히 존재한다. 역사책의 트랜드는 과거의 '백과사전'식으로 꽉꽉 눌러 담은 참고서스러움을 지나서, 역사책에 담지 못했던 '숨겨진 역사'를 밝혀내는가 싶더니, 승자의 역사 뿐만 아니라 '패자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통섭의 역사책으로 트랜드가 변천해왔다. 그렇다면 요즘의 역사 트랜드는 단연 '분량은 짤막하지만 내용은 진국인 역사책'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1일 1지식'을 담은 <365일 인문교양서>가 대유행하는 것이 그 증거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장점을 한 권에 녹여낸 것처럼 역사가 갖고 있는 재미와 흥미를 오롯이 담아냈고, 방대하고 복잡한 역사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서술했으며,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짤막한' 트랜드까지 갖춘 보기 드문 수작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이제 막 역사에 흥미를 가진 일반독자뿐 아니라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그러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과서도 쉽게 이해하고 머리에 쏙쏙 기억 남게 될 것이며, 학창시절에 역사에 담을 쌓았던 일반대중도 뒤늦게나마 역사공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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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3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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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재원쌤~엠장도 잘보고있어요~~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닥***인 | 2022.06.17
구매 평점5점
일단 너무 재밌네요.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닌 머릿속에서 한 줄기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l*****5 | 2022.06.13
구매 평점5점
주말 동안 재밌게 봤습니다. 역사지식은 늘 빨리 휘발돼버렸는데 흐름도 잡히고 기억에 남아요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b***u |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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