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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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16g | 135*200*20mm |
ISBN13 | 9791169090452 |
ISBN10 | 1169090451 |
발행일 | 2022년 10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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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16g | 135*200*20mm |
ISBN13 | 9791169090452 |
ISBN10 | 1169090451 |
1장 서론: 지구적 갈등의 정치사회학 2장 공생 3장 자본 간 경쟁 4장 세력권 5장 결론: 돌아온 제국 간 경쟁 부록 1. 위기에 빠진 중국의 성장 모델 2. 대담: 중국의 세기가 시작되었다고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3. 제국의 충돌: 훙호펑과의 대담 옮긴이의 말 |
<제국의 충돌>은 '차이메리카'에서 '신냉전'으로 급랭한 미중 관계 파국의 원인을 분석한다. 현재 주류 평론은 그 원인을 이데올로기의 차이에서 찾는 것 같다. 자유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독재 사이의 충돌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중국이 독재국가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물론 시황제가 3연임을 강행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주석만 바꿔가며 당이 독재를 감행한 게 현대 중국의 역사 아니던가!? 게다가 경직성으로만 따지면 1989년 천안문의 인민을 '인민해방군'이 탱크로 깔아 죽인 덩샤오핑의 중국이 훨씬 권위주의적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미국과 중국은 공존을 넘어 단일경제체로 향할 만큼 달콤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훙호평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본이 문제라고 말한다. 1990년대 미국의 외교 엘리트들은 인권과 환경을 지키지 않는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려 했다. 당시 그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건 AT&T와 모토로라 같은 가장 미국적인 기업들이었다. 시장 개방을 약속한 중국 정부의 사주를 받아 해당 기업들은 총력전을 벌였고 그에 힘입어 중국은 현재 지구 최악의 환경 파괴국이자 인권 탄압국이 됐다.
중국이 얻은 건 세계 제2의 경제국이라는 위상이었지만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배신을 당한다. 약속은 많은 부분 파기되었고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도 지적재산권 침해를 당하거나 사업체를 강제로 중국 기업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수출로 제국을 완성한 중국은 미친 듯이 물건을 팔아 달러를 쓸어 모으고 미국이 발행한 채권을 사들여 다시 그 돈을 돌려줬기 때문이다.
'차이메리카'에 균열을 낸 건 2008년에 폭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였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달러를 찍어내 구제 금융을 제공했고 전 세계 경제는 붕괴했다(탈중앙화를 모토로 내 건 비트코인이 바로 이때 탄생했다). 쏟아져 들어온 달러에 화폐 가치가 하락하니, 달러를 많이 보유했거나,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는 어려워졌고 두 조건 모두에 해당하는 중국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출을 풀었고 이 돈은 기업으로 흘러가 가짜 수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실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이 거품은 언젠가 터질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주변의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렸다. 차관을 제공하고 해당 국가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들에 중국 기업의 기술과 상품을 이용하도록 강제한 것이다. 중국은 국내에 쌓인 잉여 생산물을 개발도상국에 떠넘겨 자국의 거품을 꺼뜨리려 했다. 이것이 바로 '일대일로'라 불리는 중국몽의 본질이다.
자본의 확장과 함께 중국은 세계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지정학적 요충지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었다.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중요한 위치에 두 국가 간 군사적 갈등이 조성됐다. 바야흐로 '신냉전'이 시작된 것이다.
훙호평은 이 갈등의 해결을 위해선 빈부격차 해소가 답이라고 말한다. 개념적으로만 보면 최근 중국이 선언한 '공동부유'나 미국의 '리쇼어링'이 중요한 열쇠라는 말이다. 빈부격차가 해소되어 내수 소비가 증가하면 잉여 생산물과 자본은 모두 국내에서 소비될 수 있다. 굳이 해외로 나가 타국과 충돌하지 않아도 지속적인 경제 발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둘 모두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훙호평은 '공동부유'가 중국이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초거대 민간 기업을 탄압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말한다. 리쇼어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은 가속화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생산 기지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기(리쇼어링) 보다는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제국의 충돌>은 두께만큼 명쾌하고 간략한 책이다. 어려운 내용도 하나 없고 앉은자리에서 해치울 만큼 짧기도 하다. 심지어 번역까지 괜찮다. 깊은 내용에 쉬운 독해, 훌륭한 번역까지 3박자를 갖춘 책은 일단 읽고 봐야 한다. 지금부터 훙호평 정주행에 돌입한다.
#신냉전 #미중분쟁
<모든 사안에서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관계 분석 원인은 결코 이데올로기 차이가 아니다.>
탈세계화가 뉴노멀이 되는 가운데 특히 미국 vs 중국의 대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미국의 기술을 이용해 경쟁 회사를 만들고 국영이란 이름을 붙여 밀어준 것. 그렇게 중국은 성장했고, 그것을 역이용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중국 정치경제 분야의 선도적 전문가인 훙호펑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런 미중간의 현재 상황은 명확히 '자본 간 경쟁'이고, 지정학적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이런 상황 속에 낀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물론 이 책은 미중간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뤘지만,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앞날이 걱정 된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이 리쇼어링을 선언하고 있지만 과연 잘 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 같은 강대국이야 이게 가능할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이나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에서 누구의 눈치를 보며 움직여야 하는가... 이를 잘 이용해 현명하게 이 난세를 극복해야 할 텐데 읽으면서 걱정만 가득.
미중분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함.
책은 얇지만 앞부분이 어렵다면 마지막 대담 부분이라도 꼭 읽어보기를~!
《위어드》에서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국가들의 특징을 정의했다. 서구의, 교육 수준이 높고, 산업화된, 부유하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에 의해서 말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은 이런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여러 세기 동안 로마의 지배를 받고, 바이킹의 침략으로 멸망 직전까지 갔던 잉글랜드가, 인류역사상 가장 넓은 면적을 지배했던 대영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이다. 20세기 1차 세계대전 이후 100년 넘게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국가이다. 미국 역시 영국이 걸어왔던 길과 비슷하게 성장해왔다. 그럼 21세기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 중국은 어떠할까
중국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이며, 세계 4위 면적의 영토, 인구는 15억이 넘는 세계 1위의 국가이다. 수천 년 인류사에서 세계 최강국의 수준을 보였고, 18세기 청나라의 GDP는 세계의 절반에 육박했다.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해 후 200년 가까이 영향력 없는 국가로 전락했다. 1978년 덩샤오핑은 시장경제로의 체제 이행을 시도했고, 1992년 2차 개혁·개방을 추진하며 경제성장을 시작한 중국은 이때부터 미국, 유럽, 일본의 뒤를 잇는 제4의 시장으로 불리게 된다. 일본은 2011년 1968년 이후 42년 만에 세계경제순위 2위 자리를 중국에 물려주게 된다. 2021년 현재 중국의 GDP는 16조 달러이며, 일본은 5조 달러로 10년 전과 변함이 없다. 중국은 10년 만에 무려 3.5배 이상 경제 규모를 키운 것이다. 이런 중국의 개혁개방과 세계의 공장화에는 냉전 시기 미·러의 경쟁에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개입으로 인한 결과도 한몫한다.
중국은 2011년~2021년 불과 10년 만에 5조 달러에서 16조 달러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이다. 이러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제국의 충돌》은 짧은 기간 말도 안 되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국이 과연 미국과의 신냉전 체제를 구축할 말한 제국이 될 수 있을까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낸 책이다. 역사적으로 거대한 영토나 경제력만으로 세계를 제패한 국가는 없었다. 오히려 로마나 영국, 몽골처럼 환경적인 요인보다 구성원이 가지는 특징을 가진 국가가 세계를 제패했다. 중국은 1921년 창당한 공산당에 의해 정치·군사·경제 모든 부분을 지배당하고 있다. 창당 이래 1인 독재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시진핑이 2연임 초과 금지 원칙을 깨고 3연임이 확정되었다. 역사적인 제국이 가졌던 민주적인 사회라는 것이 중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1865년 창립해서 2008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 41.1%라는 기록을 보유한 회사 노키아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2008년 당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겨우 15.4%에 불과했다. 모토로라의 뒤를 이어 14년간 세계 1위였지만, 비대해진 조직과 안일한 시장 대응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우리는 초등·중등·고등처럼 성장에 걸맞은 교육을 받으며 성인으로 성장한다. 중국은 불과 10년 만에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경제를 이끌고 유지해나갈 주축들은 걸맞은 수준으로 성장했을까? 저자는 급성장한 경제만으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패권국이 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이데올로기로 비롯되었다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자본간 충돌로 비롯된다고 말한다. 짧은 분량으로 중국 경제성장의 현실과 이면을 알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