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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51*215*20mm
ISBN13 9791168415706
ISBN10 116841570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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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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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이와 자주 눈이 마주쳤고, 그때마다 현성이는 웃고 있었다. 현성이가 웃을 때, 몇 번은 나도 같이 웃었다. 현성이의 웃는 얼굴이 그냥 좋다. 함께 웃어서 기분 좋은 건 우리 반 남자애들 중 현성이가 유일하다. 현성이가 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 p.9

“선생님도 너희만 했을 때 어른들이 마시는 커피 맛이 어떤가 하고 몰래 마셔 봤거든. 쓰기만 하고 맛이 없더라. 이걸 마시는 어른들이 이해가 안 됐어. 하지만 지금은 커피의 매력을 알았지. 사람도 사랑도 다 다르잖아. 커피가 사랑의 맛 같다고 한 건 괜히 한 소리가 아니란다. 커피는 쓴맛, 신맛, 단맛 등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고, 어떻게,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 다른 맛이 나거든. 누가 커피를 내렸느냐에 따라 맛과 향도 다르고. 신기하지? 너희가 내린 커피는 어떤 맛일까?”
--- p.17

6학년에 같은 반이 된 건 하늘이 준 기회 같았다. 내 마음을 전할 마지막 기회. 다른 중학교에 배정되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 좋아한다고 말도 못 하고 졸업하면 내 마음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건 너무 슬프다. 더 늦기 전에 말해야 한다. 짝사랑도 사랑이라면 현성이가 나의 첫사랑이다. 현성이가 접어 준 노란 미니카를 타고 현성이에게 달려갈 수만 있다면.
--- p.39

‘현성아, 왜 안 와?’라는 톡을 썼다 지웠다. 다른 사람한테는 쉽게 보낼 수 있는데, 왜 현성이한테는 쉽지 않을까? 다른 애한텐 잘도 말하면서 왜 현성이한텐 안 될까? 인사 정도는 해도 되는데, 왜 그것도 못 할까? 하나는 남자든 여자든 인사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용기가 없는 걸까?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아무 말도 못 하는 거다…….
--- p.54

하나에게 첫눈에 반하고 나서야 그 말을 믿게 되었다. 그날부터 내 눈엔 언제나 하나가 가장 먼저 보였고, 안 보이면 찾게 되었다.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는지 하나 목소리만 들어도 하나가 어떤 표정일지 알 것 같았다. 하나가 내 뒤나 옆에 있어도 보이는 신비한 능력이 생겼다.
--- p.66

수영이가 나를 좋아해서 하나는 나를 좋아할 수 없다니!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수영이가 좋아질 리가 없는데, 좋아하는 마음 방향이 어긋나 버렸다. 전류가 흐르긴 하는데, 연결이 잘못되어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수영이의 무심했던 얼굴이 생각났다. 수영이도 어쩌면 마음을 정리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린 어느새 다 쓴 건전지가 돼 버렸다.
--- p.80

주전자로 동그라미를 그리니, 운동장에 글씨를 쓰던 때가 생각났다. 하나 이름을 쓸 때도 동그라미를 그렸다. 망치지 않으려고 막대기로 미리 그려 놓은 다음, 빈 병에 담아 온 물을 그 위에 따라 그렸다. 내 고백을 받아 주기만을 기대하며. 물이 가득 든 페트병이 무거운 줄도 몰랐다. 그런데 이 주전자는 별로 무겁지도 않은데 팔이 덜덜 떨렸다. 뛰면서 빨리 그린 동그라미는 힘든 줄 몰랐는데, 드리퍼에 그리는 작은 동그라미는 그리기 어려웠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몰아붙이다 고백을 망친 게 아닐까?’
--- p.93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는 하나가 좋았다. 하나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화려한 고백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땐 왜 성공할 것만 생각하고 멋진 이벤트만 생각했을까? 적어도 하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고백했어야 하는데, 나는 준비가 하나도 안 되었던 거다. 제길, 이름도 하나. 아, 하나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통스럽다. 그런데 하나도 나 때문에 고통스러웠다니……. 고백에는 고통이 따를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 고통이 숨통을 조여 온다는 것도.
--- p.99

나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나는 달리기에서 누구한테 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달리는데도 웃음이 났다.
첫사랑이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 나는지, 온몸이 간지러워 웃음이 자꾸 밀려 나왔다.
--- p.13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4! 사랑해, 널 사랑해, 5! 오늘은 말할 거야.
6! 6학년 교실에서 널 만난 건 7! 럭키야!

6학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채하나. 언젠가부터 같은 반 김현성이 하나의 마음속에 살며시 들어온다. 하지만 항상 붙어 다니는 절친 오수영이 현성이를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다고 먼저 말했기에 하나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엉뚱하고 눈치 없는 같은 반 친구 왕호찬이 반 친구들 앞에서 ‘숫자 송’을 ‘하나 송’으로 개조해서 부르며 하나에게 공개 고백을 한다. 당황한 하나는 일단 호찬이의 고백을 무시하지만, 다음 날 아침 운동장에 대문짝만 하게 ‘호찬♡하나’를 써놓고 꽃다발을 내민 왕호찬에게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꽃다발을 내동댕이치는데 ……! 꼬일대로 꼬여 버린 사각 관계에서 과연 하나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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