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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천둥이다

K-Poet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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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Is Thunder
[도서] Rock Is Thunder
이재훈 저/Susan K. 역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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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Is Thunder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15*188*8mm
ISBN13 979115662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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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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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나면 항상 무언가 남는다. 아무리 온 힘을 기울여도 채워지지 않는다. 무언가가 남아 그 여지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것은 아쉬움과 새로운 시에 대한 기대가 복합된 묘한 감정이다. 그 잉여의 힘이 시를 고민하게 한다. 처절하게 시를 욕망하게 한다.
---「시인 에세이」중에서

썩지 않는 형벌을 가졌다.
침묵을 지키는 몸.

공중에서도 바닷속에서도 땅속에서도
몸을 부딪칠 수 있는 용기.

사람 이전부터 지구 이전부터
우주를 떠돌았을 천형의 몸.
---「눈물로 돌을 만든다」중에서

돌 속에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 파닥거리며 지느러미를 움직인다. 돌이 흔들거린다. 돌 속에서, 돌 속의 물속에서 노래를 부르자니 숨이 가빴다. 내 몸의 구멍으로 물이 들어왔다. 살갗이 울퉁불퉁하게 딱딱해진다. 온몸이 물이 된다. 물속에서 돌이 되는 순간. 물이 돌이 되는 꿈.
---「동굴벽화」중에서

내 시작은 언제나 우연이었습니다. 빛이 있었고 물과 궁창이 있었고, 물속에서 숨 쉬는 사람이 있었을 뿐. 아무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물의 신비를. 돌의 시간을. 먼 이방의 기억으로 게으른 발길질을 합니다.
---「오독의 전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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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은 시집 『돌이 천둥이다』에서 침묵하는 존재들에게 귀를 내어준다. 정확하게는 침묵하는 존재들의 입을 열어준다. 이는 퇴적암의 몸뚱이를 가르는 일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일이다.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숨통을 틔우는 일이다. 선선하고 순순한 이 작업은 돌 속 고유한 이야기를 열어젖히고 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존재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잊힌 이름을 당사자에게 되찾아주는 일이다.
- 오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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