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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광과 어느 목수 이야기

전쟁광과 어느 목수 이야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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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0쪽 | 352g | 190*230*15mm
ISBN13 9788991941410
ISBN10 899194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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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이반 바레네체아
1973년 스페인의 엘고이바르에서 태어났습니다. 10년 동안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10년 그림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열 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고, 그 중 세 권은 글도 직접 썼습니다. 이반 선생님은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으며, 일러스트레이션과 책을 늘 삶의 일부로 생각하면서 열정을 쏟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열정을 기울이다가 마침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지요. 이반 선생님은 “10년 넘게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어느 날, 이제 내 삶의 전환점에 왔음을 느꼈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그림과 글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2011년에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명예상을 받았고, 2012년 바스코 정부가 주는 에우스카디 문학상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받았습니다.《위대한 자연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CJ 그림책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작품으로는《숲 속의 유일하고 진정한 왕》등이 있으며, 여러 작품이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포르투갈, 일본 등에 소개되었습니다.
역자 : 유 아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습니다. 스페인과 중남미의 좋은 그림책들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번역한 우리나라의 그림책들을 멕시코와 스페인에서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내 사촌 다운》《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얘가 먼저 그랬어요!》《마법의 숫자》《세상의 모든 병을 고치는 꼬마의사》《나쁜 말 팔아요》등이 있고, 스페인어로 옮긴 책으로는《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조그만 발명가》《두 사람》《지하정원》《과학자가 되는 과학적인 비결》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목수 피르민은 어찌나 솜씨가 좋던지, 그가 만든 나무 바퀴는 정말 완벽해서 한번 쳐다보기만 해도 떼굴떼굴 굴러갔다. 바퀴는 구르고 굴러서 지평선 밖으로 사라졌다가 지구를 한 바퀴 돌고 한두 해 뒤에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피르민이 만든 의자들 또한 완벽했다. 피르민이 만든 의자에 한번 앉아 본 어떤 사람은 앞으로 절대 다른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엉덩이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삼백 개의 깃털로 만든 카라만의 술탄 왕좌를 준다고 해도 말이다.
---p.9

아, 세상에 이렇게 불행한 일이 또 있을까! 용맹한 봄부스 남작이 주치의와 남작부인, 총리 그리고 추기경에게 둘러싸인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있나! 봄부스 남작이 부하들을 이끌고 적들과 싸우다가 오른쪽 팔을 잃었다네!”
의사가 피르민에게 말했다.
아수라장이 된 전쟁터에서 남작의 오른팔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피르민은 남작의 오른팔을 통째로 만들어 줘야 할 판이었다.
---p.17

봄부스 남작은 오른팔을 끼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칼을 들고 오른쪽 왼쪽으로 휘두르며 돌진하는 시늉을 했다.
팔이 만족스럽게 움직이자, 봄부스 남작은 피르민에게 다가가 꼭 껴안으며 말했다.
“훌륭하군, 목수 선생! 훌륭해! 이 나무 팔은 정말이지 이전 팔보다 훨씬 더 훌륭한 거 같네!”
---p.17

풍차 사건이 있은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또다시 피르민의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긴급 전갈 : 이 전갈을 받는 즉시 남작의 성으로 올 것. 한시도 지체하면 안 됨.’
“이렇게 끔찍할 수가! 봄부스 남작이 구름 사이에서 무모하게 부대를 이끌더니 결국 두 다리를 잃었다네.”
총리가 말했다.
---p.29

솜씨 좋은 피르민의 나무 다리를 끼자 남작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의사와 남작부인, 총리 그리고 추기경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리고 갑자기 깡충깡충 뛰며 방 안을 여러 바퀴 돌더니 흥분해서 말했다.
“훌륭하군, 목수 선생! 훌륭해! 이 나무 다리들은 정말이지 이전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거 같네!”
---p.33

‘긴급 전갈 : 이 전갈을 받는 즉시 남작의 성으로 올 것.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올 것.’
도대체 이번엔 뭘 원하는 걸까? 피르민은 봄부스 남작을 위해서 벌써 양쪽 팔과 양쪽 다리를 모두 만들었다. 이렇게 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까닭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렇게 큰 불행이 또 있을까! 남작이 바다에서 전함을 끌고 죽을힘을 다해 적군과 싸우다가, 그만 머리를 잃고 말았다네!”
추기경이 말했다.
--- p.3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옛날 옛적에 솜씨가 아주 좋은 피르민이라는 목수가 살았습니다. 얼마나 솜씨가 좋은지 그가 만든 바퀴는 한번 쳐다보기만 해도 지구를 한 바퀴씩 돌 정도였습니다. 그가 만든 의자에 앉아 본 사람은 절대 다른 의자에 앉아 자신의 엉덩이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였고요. 또 노래 부르며 춤 추는 로봇과 장난감, 양파 수프를 딸기 아이스키림 맛으로 변하게 하는 나무 숟가락, 비밀과 나쁜 기억들과 책의 내용까지도 보관할 수 있는 나무 상자도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만든 양치기 소녀 조각상은 마을 남자들이 진짜 사람인 줄 알고 청혼을 할 정도였지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솜씨 좋은 목수였을 거예요. 당연히 온 나라에 그의 이름이 알려졌을 겁니다.
솜씨 좋은 목수 피르민과 함께 그 나라에는 절대로 전쟁을 멈추지 않는 전쟁광, 봄부스 남작도 살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전쟁을 좋아하는지 의사도, 남작부인도, 총리도, 추기경도 남작을 말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투에서 남작은 오른팔을 잃고 맙니다. 남작이 아수라장 같은 전쟁터에서 오른팔을 찾지 못하고 성으로 돌아왔기에 의사는 오른팔을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목수 피르민에게 오른팔을 만들어 달라는 이상한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을 고생한 끝에 목수 피르민은 오른팔을 만들어 남작의 성으로 갔습니다. 오른팔을 낀 남작은 팔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훌륭하군, 목수 선생! 훌륭해! 이 나무 팔은 정말이지 이전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거 같네!”
전쟁광인 남작은 다시 전쟁터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왼쪽 팔을 잃어버립니다. 또 다시 사람들은 남작의 왼쪽 팔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뒤엔 양쪽 다리를 잃고 와서 피르민은 양쪽 다리까지 만들어 주게 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전쟁광 봄부스 남작은 전쟁터에서 그만 머리를 잃고 맙니다. 머리를 잃고 온 봄부스 남작은 가만히 누워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작을 위해 피르민에게 남작의 머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번에는 아무리 솜씨 좋은 목수라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요. 새로운 머리를 만든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피르민은 결국 봄부스 남작의 새 머리를 만들어냅니다.
모두의 침묵 속에서 피르민은 남작에게 새로 만든 머리를 붙여줍니다. 긴 침묵이 흐르고 사람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남작은 평화로운 표정으로 가만히 누워 있었고, 예전처럼 새로운 적을 찾아 나설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주치의와 남작부인, 총리와 추기경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그리고 목수 피르민에게 기쁘게 말하지요.
“훌륭하군, 목수 선생! 훌륭해! 이 나무 머리는 정말이지 이전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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