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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 수상한 향기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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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44g | 148*210*14mm
ISBN13 9788950942212
ISBN10 895094221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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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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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에서도 똑같이 이상한 냄새가 났다. 왜인지 모르게 수많은 냄새가 동시에 풍겨오는 듯했다. 불쾌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상한 냄새였다. 뒤죽박죽 섞인 이 냄새는 앞에서도, 뒤에서도 풍겨왔다. 사람들이 가끔 승강기처럼 좁은 공간에 남기고 떠나 그곳에 갇혀버린, 너무 많이 뿌린 향수처럼 사방에 널려 있었다. 이 냄새가 이제부터 나에게 딱 붙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가 되면 안 될 텐데.
--- p.11쪽

“자, 뭐야?” 마츠가 골대 아래에서 볼을 이리저리 튕길 때 내가 물었다. “그렇게 중요하다는 일이?”
“너한테 경고하려고.” 마츠는 짤막하게 이렇게만 말하고 다시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경고라니…… 뭘 경고하는데?”
“너희가 이사 온 집은…….” 마츠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너, 전혀 눈치 못 챘어? 에비 빌라에 관한 소문이 아주 많단 말이야……. 내 생각에는 너희가 알아야 할 것 같아.”
--- p.34

내가 막 그 꽃들 쪽으로 몸을 숙이려고 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목청껏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게냐!”
무거운 장화를 신은 빌렘 할아버지가 통로 끝에서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어깨에 갈퀴를 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야구선수처럼 보였다. 나는 그 기세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나다가 뒤에 바ㅉㆍㄱ 붙어 있던 마츠에게 발이 걸렸따.
“썩 꺼져라, 이 조야한 놈들아!”
조야한 놈들? 요즘 누가 이런 말을 쓴단 말인가?
--- p.38

열쇠가 이번에는 완벽하게 맞았다. 나는 한 번, 다시 한번 끝까지 돌렸다. 딱 소리가 나면서 육중한 문이 열렸다. 우리는 숨이 멎은 채 문을 밀었다.
내가 곧장 알아챈 것은 냄새였다. 우리 빌라와 똑같은 냄새가 났다. 뒤에서 마츠가 오래된 전등 스위치를 돌리자 우리 앞쪽 공간이 수많은 색깔이 수놓인 양탄자처럼 펼쳐졌다.
“이럴 줄 알았어!” 마츠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에비 빌라에는 비밀이 있다고!”
--- p.69

한네 할머니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은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정말 에비 빌라 위에만 우박이 쏟아졌다. 이 집만 한 크기의 먹구름이 우리 집 위에만 떠 있고, 다른 모든 사람은 괴롭히지 않는 듯했다. 이웃집들 지붕 위에는 햇살이 빛나고 새들이 지저귀었다. 우리 창턱에서만 고드름이 계속 자라났고, 작고 딱딱한 얼음 알갱이들이 유리창에 부딪쳤다.
--- p.82

안에 들어가 보니 모두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옷을 아주 잘 차려입은 여자가 냉장 칸에 기대서서 맨손에 담은 콘플레이크에 우유를 퍼부은 채 먹고 있었다. 그러고는 이런 행동이 예의범절에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새빨간 립스틱이 우유와 섞였고, 우유의 절반은 하얀 블라우스에 쏟아졌다. 당황한 얼굴로 끈적끈적해진 손을 검정 치마에 닦더니 다음 선반으로 향했다.
--- p.141

나는 놀라서 몸을 움찔했다. 앗, 안 돼! 무언가 삐걱거리더니 쿵쿵대는 발소리가 통로를 울렸다. 온실에서 향기 약국으로 이어지는 복도였다. 발소리는 점점 빠르고 요란해졌다.
“여기서 나가야 해!” 나는 이렇게 소리치려고 했지만 마비시키는 향기가 나를 붙잡고 그 자리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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