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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 집 두 번째 이야기

[ 팀 버튼 원작소설 ]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시리즈-02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80건 | 판매지수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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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535g | 135*207*30mm
ISBN13 9788993094916
ISBN10 899309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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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개는 사람의 목소리와 거의 똑같은 목소리로 아주 세련된 영국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모자라, 입에 파이프까지 물고 있었고 초록색 테를 두른 동그란 안경도 쓰고 있었다. “이런, 얘들아. 너무 기분 상해하지들 말라니까.” 나의 침묵을 잘못 이해한 개가 말을 이었다. “그런트가 나쁜 뜻이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야. 너희들이 이해해야 돼. 그런트는 헛간에서 자랐거든. 반면 난, 걸출한 사냥개 가문의 일곱 번째 강아지로 태어나 넓은 영지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란 몸이야.” 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인사하며 말했다. “애디슨 맥켄리!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p.97

샘은 자기 가슴의 구멍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름 15센티미터 정도의 구멍은 그녀의 몸을 관통한 기둥처럼 완벽한 동그라미였지만 정작 본인은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에스미가 엠마의 품에서 벗어나 언니에게 달려갔다. “언니!” 그녀가 소리치며 두 팔로 다친 언니의 허리를 감았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내가 보기엔 무사한 것 같지 않은데. 전혀 무사한 것 같지가 않아.” 올리브가 말했다.
샘의 신체기능에 이상이 없다는 게 이상했다. 피도 안 나고 핏자국 하나 없으며 내장이 밖으로 나오지도 않은 게 더 이상했다. 마치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샘은 커다란 구멍 뚫는 기계로 구멍을 뚫어놓은 종이 인형 같았다.---p.349

그러나 침대를 본 순간, 아니 침대 위를 본 순간, 나는 뒷걸음질을 치며 문손잡이를 잡았다. 두 남자가 깨끗한 흰 이불을 덮고 잠든 듯 누워 있었고 그들 사이에 해골 두 구가 있었다.
“노화…….” 호러스가 말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목을 잡았다. “두 사람이 훨씬 더 빨리 진행됐나봐.” 잠든 듯 보이는 두 사람도 아래층의 크럼블리처럼 죽은 거라고,
아마 우리가 만지는 순간 부스러질 거라고 호러스가 말했다.
“포기한 거야.” 엠마가 속삭였다. “도망 다니기 지쳐서 포기한 거야.” 엠마는 연민과 혐오가 뒤섞인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엠마는 그들이 쉬운 방법을 선택한 나약한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그들이 우리보다 와이트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던 건 아닌지. 우리도 그들만큼 알았다면 죽음을 선택하진 않았을지.---p.311

가슴이 뭉클했다. “얘기해줘서 고마워.” 내가 말했다. 엠마 이야기를 들으니 엠마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이 모든 혼란 속에서 내가 덜 혼자인 것처럼 느껴졌다. 모든 이상한 아이들은 고통스러운 불확실성의 시간을 견뎌냈고 시험을 당했다. 그들과 나 사이에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부모님이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갈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 역시 두 분을 나만의 조용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내가 두 분을 마음 아프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도 멈추지 않는 고통이었다.
나는 부모님에게 어떤 빚을 졌던가. 그 빚은 내가 페러그린에게 진 빚, 할아버지에 대한 나의 도리, 그리고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엠마를 향한 나의 달콤하고도 무거운 감정과 견줄 수 있는 것일까.
저울은 항상 후자 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면, 언젠가는 나의 결단과 내가 부모님께 주었던 고통을 대면해야만 할 것이다.---p.245

“아빠, 전 가야 해요. 죄송해요.”
“잠깐, 전화 끊지 마라. 넌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아빠가 말했다.
“아뇨. 전 할아버지를 닮았어요. 할아버지가 갖고 계셨던 걸 갖고 있어요.”
반대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아빠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제발 돌아와다오.”
나는 숨을 들이켰다. 할 말이 너무도 많았고 그 말을 할 시간은 없었다. 그러나 이 말이면 충분할 것이다. “저도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요.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있어요. 제가 아빠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두 분을 가슴 아프게 하려고 이러는 게 아니란 것도요.”
“우리도 널 사랑한다, 제이콥. 약물이 문제라면, 아니 뭐가 문제든 우린 상관 안 한다. 우리가 다시 널 정상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어. 아빠가 말한 것처럼 넌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아뇨, 아빠. 전 이상한 아이일 뿐이에요.”
---p.49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전편『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 할아버지의 죽음과 유언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외딴섬에 갔다가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속의 ‘이상한’ 아이들을 만난 제이콥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그들과 함께하게 된다. 그 뒷이야기 『할로우 시티』에서 아이들은 살인을 일삼는 괴물 할로우와 그 추종자 와이트들을 피해 섬에서 탈출해 폭풍을 헤치고 웨일스 본토에 도착하지만, 페러그린과 아이들을 노리는 적들의 추격은 멈추지 않는다.
와이트들에게서 도망쳐 시간을 건너뛴 제이콥과 친구들은 동물농장에 도착해 말하는 개 애디슨, 당나귀와 기린을 섞은 동물인 에뮤래프, 폭발하는 달걀을 낳는 닭 등 이상한 동물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새의 몸에 갇힌 페러그린 원장을 인간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알아낸 아이들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런던으로 향한다.
여행길에서 아이들은 집시들과 만나 도움을 받지만, 런던행 열차를 타기 직전 와이트에게 붙잡혀 생명의 위기를 맞는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도착한 런던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로 폐허가 되어 있고, 페러그린을 구할 유일한 존재인 임브라인들과는 연락이 되지 않는데…… 과연 제이콥과 이상한 아이들은 페러그린 원장을 구하고 예전의 안정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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