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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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16쪽 | 648g | 195*214*35mm |
ISBN13 | 9788959130771 |
ISBN10 | 895913077X |
발행일 | 2016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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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16쪽 | 648g | 195*214*35mm |
ISBN13 | 9788959130771 |
ISBN10 | 895913077X |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
2016년 한 해가 마무리되가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독서를 게을리 했다는 점이었다. 몇 년전만 해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한 달에 수권의 책을 독파하곤 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책읽게 귀찮고 답답해지고 말았다. 사실 책을 멀리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자극적이고 재밌는 미디어가 손안에 들어오는 지금, 두툼한 책을 들고 고개를 조아리며 문자를 읽는 일이 여간 피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독서는 많은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재밌는 책을 읽지 않는한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
과거, 독서가 쉽지 않다는 지인들에게 내가 곧잘 조언해주던 한 가지는 '재밌는 책부터 읽어라' 였다. 이제는 책 읽지않는 나 자신을 꼬집어가며, 2017년은 꾸준한 독서습관을 길들이고자 재밌는 책을 수소문했고, 마침내 고른 책이 '우리의 소원은 전쟁' 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단 하루만의 500페이지를 독파,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재밌다.
책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섬세하게 파고들었다. 사실 남북한의 정치 경제노선이 극명한 노선으로 나눠지는 시점에서 '통일'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통일은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다. 흔히 통일이 된다면 남북한이 갖게될 빈부격차와 사회적지위 등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비단 이러한 문제들 뿐만이 아니라 마약, 특작부대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작가는 왜 제목을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라고 썼을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떠오르는 의문은, 그래서 우리는 통일을 해야한다는건가 말아야 한다는 걸까라는 의문이었다. 한편으론 제목 그대로 전쟁상태로 남아있는게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걸까. 물론 이 의문은 책의 본질적인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경이 연신 칙칙하고 부정적인 장면이 나오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지금의 한국사회도 늘 앓고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보여주는 통일이 마냥 비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언제 어디서나 파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앞으로 어떻게 다루어 갈 것인지가 더 중요할 것이기 떄문에.
냉전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보수 신문에서 근무하며 모든 것을 남북간의 대결과 냉전적 대치로 해석하니 이런 터무니 없는 소설이 탄생하게 된 겁니다. 북한도 남한도 체제의 붕괴를 우려해서 절대로 무력 충돌을 원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북한이 스스로의 모순으로 붕괴? 남한에서 보면 북한이 우습게 보이겠지만 수소탄과 대륙간탄도탄을 만든 나라입니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경멸하고 이제 이런 비극이나 발생하라고 비는 비뚤어진 상상력입니다.
장강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젊은 작가이다.
그의 전작 '댓글부대'를 읽으면서 그의 재능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나는 소설의 매력은 현실에서 느끼기 힘든 카타르시스와 기이한 내용 전개에 따른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와 작가는 어떻게 이런 세계를 만들지'라는 감탄이 들 때, 나는 거의 무의식의 정신세계 속에서 작가가 창조한 세상을 받아 들인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장강명 작가는 그런 재능이 매우 뛰어나다. 그의 책은 내용 전개가 빠르고 내용도 다소 파격적이다. 마치 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을 맏을 때가 종종 있다.
책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흡수 통일의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북한 붕괴론을 외쳐대던 전 정권의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당연히 허구이지만 가정은 상당히 그럴 듯하다.
북한 정권은 전쟁없이 조용히 무너졌으나 휴전선은 그대로 있으며 비무장지대도 그대로 존재한다. 남한 정부는 갑작스러운 통일은 재앙이라고 생각하여 분단을 그대로 유지시키며 북한은 치안이 유지되지 않고 엄청난 양의 마약을 만들어 수출하는 악성 종양 국가로 추락한다.
주인공 '장리철'은 북한의 특수부대 '신천복수대'의 군인이었다. 하지만 어떤 음모에 휘말려 그가 속한 조직원들은 암살당하고 간신히 살아남아 휴전선 근처에서 그의 부대가 왜 몰살되었는지 이유를 찾아나간다. 야생의 세계인 북에서 장리철은 마치 본시리즈 처럼 화려한 액션과 무술들로 정적들을 제거 해나간다. 소설의 백미는 신천복수대의 부하 '계영묵'과의 대결이다. 피가 튀고 살이 찢기는 액션에 헐리우드 영화 저리가라 하는 흥분감이 느껴졌다.
소설의 전개도 전개지만 작가가 창조한 세계의 구성에서 통찰력이 엿보였다. 남한의 한국군, 유엔의 다국적 군인들로 구성된 평화유지군 그리고 북한 통일과도정부의 조선해방군의 구성원들간에 알력 관계와 욕망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만일 북한 정권의 붕괴가 되었다면 정말 이렇게 되었을 거라는 공감이 갔다.
현재의 한국은 평등과는 거리가 멀어져가는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 시대 신분제 처럼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분리하여 혐오하고 짖밟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만일 북한 정권이 붕괴되어 흡수통일이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가 북한 출신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츌산 지역에 따라 그리고 우리보다 소득이 낮은 나라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보면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고 무시를 당하는 사회문제가 대두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미래가 오면 지금은 북쪽 사람들은 차라리 분단되어 있는 지금이 더 나은 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때이른 걱정이라 할 수 있지만 남북문제의 훈풍이 불고 있는 2018년 가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