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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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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12g | 133*200*20mm
ISBN13 9788954648523
ISBN10 895464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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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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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이름, 학력, 직업, 가족 뿐만 아니라 성별까지 속인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이 거짓말투성이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한 여자. 남편의 행세를 하다가 사라진 그를 소설가 '나'가 찾는다. 그러나 비밀없는 자가 과연 있을까? 틈을 헤집는 정한아 소설가의 싸늘한 신작. - 문학 MD 김유리

미끄러지듯 매혹되는 이야기의 끝,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것이 무너진다


삶에 대한 긍정의 자세와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인생의 비의를 길어올리는 소설가 정한아의 세번째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출간되었다. 『달의 바다』(2007), 『리틀 시카고』(2012)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장편으로, 오랜만에 한국문단에 강력한 반전을 선사하는 반가운 작품이기도 하다.

한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을 훔친 비밀스러운 인물의 행적을 추적해나가는 이 유려한 미스터리는 때로는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때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거침없이 삶을 뒤엎는 한 인물의 일생을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겹쳐가며 복원해낸다. 그렇게 내달려온 이야기의 끝, 지금까지 촘촘하게 쌓아온 서사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반전은 강렬한 전율에 목말라 있던 우리를 가을밤의 싸늘한 한기 속으로 끌어다놓는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난파선 _007
2. 우울증에 걸린 피아니스트 _033
3. 보그 _057
4. 구인광고 _079
5. 위조 증명서 _105
6. 노인과 바다 _139
7. 은신처 _164
8. 바다 밑바닥의 온도 _189
9. 가짜 거짓말 _208
10. 제로의 가능태 _236

작가의 말 _254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이는 사랑을 갈구하듯 내 옷을 움켜쥐었다. 나는 아이의 손에서 내 옷자락을 빼내었고, 허공에서 버둥거리는 아이의 손을 텅 빈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머릿속이 짓뭉개진 진흙 같았고, 두통이 끊이지 않았다. 책상 위에는 시작도 못한 소설이 새하얀 백지로 뭉치째 쌓여 있었다.--- p.101

아버지와 엄마. 나는 그들과 한집에서 이십 년간 함께 살았지만 두 사람의 진짜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평범하게 걷고 있는 길 위의 풍경처럼 그들의 결혼생활도 그랬다.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p.133

이유미는 그 요란스러운 청혼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윤노인의 재산이 탐이 났는지도 모르고, 혼자 살아가는 삶에 외로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를 정말로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이마저도 추측일 뿐이다. 결혼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개입된다. 사랑은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자체가 결혼의 동인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결혼한다. 그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낯선 사람과 함께 평생 살아가는 일조차 감수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p.148

거실로 나왔을 때, 엄마는 새하얀 요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 엄마는 남편과 집과 재산, 최신형 홈시어터를 잃어버렸고, 이제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초로의 여인이 되어 내 집 거실에 누워 있었다. 솔직히 엄마에게 이와 같은 영감을 받을 줄은 몰랐다. 내게 지적인 멘토, 스승은 언제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평생에 걸쳐 인간을 의심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구약의 세계관을 따랐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자기 삶을 위험하게 몰아가거나 경계의 도마 위에 올리지 않았다. 진정한 회의주의자는 엄마였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였다.--- p.187

우리는 좀더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추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 모든 삶의 가능성을 단번에 잘라내고, 차라리 민둥산처럼 헐벗는 쪽을 택했다. 삶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것 말고는 처음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24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름, 학력, 직업, 성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한 사람
허상을 겹치고 덧발라 만들어낸 수십 개의 가면 뒤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의 민낯!


칠 년 동안이나 소설을 쓰지 못한 소설가 ‘나’는 어느 날 신문에서 흥미로운 광고를 발견한다. ‘이 책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신문 전면에 어떤 소설의 일부가 실려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던 ‘나’는 충격에 빠진다. 그 소설은 ‘나’가 데뷔하기 전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문예공모에 제출했던 작품으로, 공모전에서 낙선한 뒤로 까맣게 잊고 지내온 터였다. 신문사에 더이상 광고를 싣지 말라고 연락하자, 뜻밖의 인물이 ‘나’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온다. 육 개월 전 실종된 남편을 찾고 있다는 여자, ‘진’이었다. 놀랍게도 ‘진’은 그녀의 남편이 광고 속의 소설을 쓴 작가로 행세했다고 말한다. 남편의 거짓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사람의 본명은 이유미, 서른여섯 살의 여자예요. 내게 알려준 이름은 이유상이었고, 그전에는 이안나였죠.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아요. 여자라는 사실까지 속였으니 이름이나 나이 따위야 우습게 지어낼 수 있었겠죠. 그는 평생 수십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았어요. 내게 이 책과 일기장을 남기고 육 개월 전에 사라져버렸죠.”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소설가인 줄 알았던 남편이 사실은 여자였고, ‘진’을 만나기 전부터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문제의 인물 ‘이유미’는 합격하지 못한 대학에서 교지 편집기자로 활동했고, 음대 근처에도 가본 적 없으면서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자격증 없이 의사로 활동했다. 또한 그녀는 각기 다른 세 남자의 부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 살았다. ‘나’는 점점 ‘이유미’가 살아온 삶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이유미’의 행적을 추적해나가면서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할 수 있으리라 예감한다.

“지난주에 당신을 만나고 나서, 일주일 내내 마치 뭔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그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궁금한 것이 점점 더 늘어나는 거예요. 저는 그 사람의 반복된 거짓과 위증이 무엇에 기인하는지 그 시작과 끝을 알고 싶어요. 단순한 흥미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사실 저는 이것이 일종의 수수께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의 어떤 순간마다 ‘이유미’와 스쳐갔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유미’의 뒷모습을 좇기 시작한다. 그녀의 발자취가 끊기는 곳에서 ‘나’는 그녀의 실체와 그녀가 감추고 있던 진실에 가닿을 수 있을까?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을 목도하고 만다.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이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쓴 작가가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장편소설 『리틀 시카고』,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 『애니』를 통해 서정적인 문체로 동세대 인간 군상의 생을 연민하고 긍정해온 소설가 정한아라는 점은 놀랍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필연적으로 속해 있지만 대개는 불완전한 형태일 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 틀에 대해 오랜 시간 사유해온바, 『친밀한 이방인』에 이르러 그 천착의 결과를 미스터리 서사로 풀어내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유미’뿐만 아니라 ‘나’와 ‘진’, 그리고 그 가족들은 각각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기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에게는 굳이 드러내놓지 않은 비밀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나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모른다는 사실에 깊이 안도하면서 그 자리에 함께 머물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엉망진창인 삶의 실체를 비밀로 가려둠으로써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한 채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이란 명확한 이해가 아닌 모호한 낙관과 희망에서 생겨난다는 이 책의 메시지가 묘한 안도감을 건네는 이유다. 이 아이로니컬한 생의 비의를 체감한 정한아의 새로운 소설세계가 이 책에서부터 펼쳐지기 시작했다.

회원리뷰 (30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친밀한 이방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j*y | 2022.10.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 [친밀한 이방인]은 주인공 작가가 이유미라는 사람에 대해 추적하면서 그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을 정리한 글이라면, 드라마 [안나]는 이 책 속의 '이유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녀의 가까 삶에 대한 이야기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오늘 리뷰하는 것은 드라마 원작 소설인 [친밀한 이방인]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두 가지이다. &nb;
리뷰제목

소설 [친밀한 이방인]은 주인공 작가가 이유미라는 사람에 대해 추적하면서 그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을 정리한 글이라면, 드라마 [안나]는 이 책 속의 '이유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녀의 가까 삶에 대한 이야기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오늘 리뷰하는 것은 드라마 원작 소설인 [친밀한 이방인]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드라마 [안나]의 모티브가 된 소설 속 작가의 글을 훔친 '이유상 즉 이유미'를 찾아가는 내용이고, 두 번째는 소설 속 작가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이 리뷰는 소설 속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쳐 산 이유미의 이야기이다. 

 

십여 년 전에 주인공 작가가 익명으로 펴낸 첫 소설 「난파선」은 당시 출판사 공모에 내기 위해 만든 책이었다. 작가 데뷔 후에도 소설가는 그 책이 작가 자신의 비공식적 첫 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글이 어느 날 신문 지면에 매일 같이 실리게 되었고,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작가는 해당 신문사 고객센터에 원작자 허락도 없이 소설을 실어도 되느냐고 항의 전화를 하면서 소설 속 중요한 사건이 시작된다.

 

「난파선」을 신문사에 실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진이라는 여성이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작가와 만남을 요청하면서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알려준 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작가는 진이라는 여성을 만나길 원치 않았지만 다시 연락할 방법이 없어 약속 장소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첫 소설을 훔친 사람이 진의 남편이었으며, 그는 육 개월 전 일기장과 함께 책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고 하면서 자신의 남편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본 적은 없는지 비슷한 생김새의 어떠한 사람이라도 본 적이 없는지 물어본다. 

작가는 진과의 만남을 통해 그녀 남편의 본명은 이유미이며 서른여섯 살 여자였는데, 자신에게 알려준 이름은 이유상이었고 그 전에는 이안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은 이 모든 사실을 남편이 남겨둔 일기장을 읽은 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진과의 만남 이후 작가는 진에게 그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하고 진이 허락하지 않으면 책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며칠 뒤 책, 수첩, 여섯 권의 일기장 등이 도착하고 작가는 상자 속 물건들을 확인한다. 

 

작가는 본격적으로 일기장을 읽어보기 시작하면서 이유미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유미는 5월, 하늘과 녹음이 아름다운 봄에 양복 기술자와 농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결혼 십 년 만에 마흔다섯 늦은 나이에 부모가 된 아빠 엄마는 하나뿐인 딸을 애지중지해서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들어주었다.

 

고삼 수능시험을 석 달 앞둔 좋지 않은 일로 서울로 강제 전학을 하게 되면서 서울 대학가 하숙집으로 이사하였고 수능이 끝난 후 대학 근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 생활의 준비를 다 해놓았지만, 정작 입시에서는 낙방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에게 대학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것이 이유미가 거짓 삶을 살기 시작하는 단초가 되었다. 

 


18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언제 우리 교지와 인터뷰 한번 해줄래? 새내기 특집 기사를 쓰고 있거든."
인터뷰 내용은 평이했다. 18호는 양복을 짓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상디자인과에 들어온 이유미의 스토리를 꽤나 흡족해했다. 그녀는 이유미에게 교지 편지부에서 일할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그해 이유미는 입시학원과 S여대를 오가며 교지 편집부에서 수습기자로 일했다. 
이유미는 자신이 의상디자인과 학생이라는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백화점에 가서 화려한 옷가지와 장신구를 사들였다.
그해 겨울 18호는 졸업해서 학교를 떠났고, 그 자리와 컴퓨터는 이유미의 것이 되었다. 

 

매해 봄, 전국 대학의 교지 편집부 기자들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총회를 가졌다. 

이유미는 여기서 항공우주공학과 학생인 이상우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장거리 연얘를 시작했고, 관계는 이 년간 지속되었으며 이상우가 졸업 후 유학을 떠나는 게 되어 이유미에게 결혼을 하고 함께 떠나자고 청혼을 한다. 이 청혼으로 둘의 관계는 끝이 나게 되는데  이상우의 어머니는 아들이 결혼할 여자에 대해서 알아보게 되고 이유미가 가짜 대학생이라는 것을 알아버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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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는 걷잡을 수 없이 쌓여가는 거짓에 두려움을 느꼈고, 몇 번인가 진실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언제나 아침이 되면 자신이 없어졌다.
이상우는 졸업 후 유학을 떠나는 게 정해진 코스이니, 결혼을 하고 함께 떠나자고 했다.
이유미는 그  유물 같은 반지를 잠시 들여다보았고, 선뜻 좋다고 대답했다. 
그녀 역시 자기 삶을 연기하는데 진저리가 나던 참이었다. 가볍게 시작한 거짓말을 너무 오래 끌어왔던 것이다. 이상우와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었다. 엉킨 실뭉치를 버리고 새 실타래를 얻는 것이었다.
이유미가 대학생도 아니고, 부잣집 딸도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날, 이상우는 그녀에게 자신이 준 반지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한 번만 내 이야기들 들어줘."
"왜, 또 무슨 거짓말을 하려고?"
이상우는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유미는 처음 보는 그의 얼굴에 멈칫했다.

 

 

이유미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매일 저녁잠을 잘 때마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사실을 밝히는 것을 주저했다.

모든 사실을 밝힌다고 하면 자신이 너무나 하찮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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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살의 이유미는 편집 숍 'ART'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 시기의 그녀는 어떤 일이든 맡은 역할을 잘 해냈지만, 오래지 않아 싫증을 느꼈고 사소한 계기만 있으면 그만두는 식으로 직장을 옮겨 다녔지만, ART에서는 일 년이나 머물렀다. 
어머니 생일인 12월 30일 이유미는 하루만 휴가를 달라고 말을 꺼냈다가 된통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다음날 친구들과 함께 핀란드로 스파 여행을 떠나는 강미리를 보면서 마음속에서 뭔가가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12월 31일 밤 이유미는 가게문을 닫고 나오면서 현금 통에 있는 돈 전부를 주머니에 쓸어 담았다. 
어느 날 아침 이유미는 '피아노 전공자 모집'이라는 문구에 시선이 끌렸다. 
가짜 이력서를 다 쓰고 나서 이유미는 그것이 강미리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그녀는 그것을 그대로 들고 갔다.
몇 년간 고여 있는 것 같았던 그녀의 삶은 이때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다음 해에 그녀는 결혼과 이혼을 다 치르는데 이는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피아노 학원에서의 이유미는 실력을 인정받는 강사였다. 
이유미는 평균보다 웃도는 가짜 경력을 입증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고급스러운 옷, 화려한 액세서리들, 그리고 유학 시절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유미는 폭력에 대해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 조건으로 조민호와 헤어졌다.
 그리고 피아노 학원을 그만뒀다. 
새 직장으로 택한 곳은 학원이 아닌 대학의 평생교육원이었다. 
이유미는 처음으로 위조업자를 찾아가서 몇 개의 증명서를 만들었다. 

 

이유미는 가짜 이력서와 서류를 만들어 다시 또 다른 거짓 삶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하였고 이 첫 번째 결혼 생활도 평탄치 못하게 끝이 나게 된다. 

첫 번째 결혼 생활은 이유미의 가짜 이력의 진짜 주인인 강미리가 자신의 이력을 이유미가 도용한 것을 알게 되면서 끝이 나버린다.

 


이유미는 가명이 필요했다. 강미리가 뒤쫓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음악 박사 사칭은 그만두고 잠시 떠돌이 외판원 생활을 했다. 
요양원 이모에게 D실버타운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의사 자격증만 있으면 이런 일이야말로 신선놀음이지."
그녀는 다시금 위조 전문가를 찾아갔다. 이유미는 가정의학과 졸업증명서와 노인건강 학회 회원 인증서를 구매했다. 
실버타운은 그녀가 받았던 연봉 중에서 최고치였다. 하지만 꼭 그 때문에 위험천만한 가짜 의사 놀음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돈은 중요한 요소였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그녀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고,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맡고 싶었다. 그 불가능해 보이는 욕심이 그녀를 자꾸만 무리한 사칭으로 몰고 갔다. 

 

이유미는 이 실버타운에서 일흔을 앞둔 윤 노인을 만나게 된다. 

윤노인과 아침운동도 하고 데이트도 하며 같이 시간은 보냈고 그들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윤노인의 칠순 잔치에서였다.

그는 이날 삼십 대의 젊은 부인을 들이겠다는 말로 자식들을 기암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결혼도 몇 개월 뒤 윤노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고 일주일 만에 눈을 감으면서 끝나게 되었다. 

 

윤노인이 아이를 갖자고 말했을 때, 이유미는 놀란 속내를 감추고 헛기침을 했다. 
이유미는 윤노인에게 아이를 낳아 대체 뭘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이유미는 그가 자신을 몰아붙인다고 비난했고, 윤노인은 그녀가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서로를 물어뜯고, 할퀴었다.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았다. 
원하지도 않는 아이,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 아이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며 이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결국 이유미는 다시 짐을 꾸렸다. 
"지금 나가면 다시는 못 보게 될 줄 알아."
사고가 일어나던 순간, 그는 그녀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이유미는 두 번째 결혼과 남편을 이렇게 잃어버렸다.

그녀는 문제가 생기면 맞서 싸우기보다는 상황을 피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윤노인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은 자신의 결혼 생활을 그렇게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 서글프기도 하고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한 사람을 사소한 문제로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녀를 만나러 간 것이리라.

그러나 이유미는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했고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집을 나와 윤노인의 연락도 받지 않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기에 마지막 또한 좋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 이유미의 어머니도 죽음을 맞이했다. 

 


윤노인과 어머니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고, 이제 그녀에게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당시 그녀에게는 미래에 대한 아무 계획이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확실한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지 자기 자신을 보존하는 생각으로, 그저 죽지 않을 만큼 물을 마셨고, 최소한의 음식을 사 먹었다.
그녀는 매 순간 깨어, 현실을 똑바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유미는 머리를 자르고 남자인 척 행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자기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다. 죄책감이나 후회 따위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그녀가 품고 온 삶에 대한 증오, 그것이 전부였다. 
어느 날 그녀는 누군가 화장실의 휴지통 위에 올려둔 책 꾸러미를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펴 든 책은 [난파선]이었다. 
그녀는 앙상한 손을 뻗어 그 책. [난파선]을 다시 펼쳤다. 전과 달리 한 줄 한 줄을 씹어먹듯 읽어나갔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 같았다. 그녀의 내밀한 감정의 한 축을 그대로 적어 놓은 듯했다. 

 

어머니가 남겨준 유산을 마지막 동전 한 닢까지 다 쓴 이유미는 굶는 날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고, 그렇게 죽음의 문턱까지 간 그녀는 산 아래 작은 교회 식당으로 걸어 들어가 줄을 서 있는 사람들 틈에 섰다. 

밥을 다 먹고 나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숙소로 들어갔고, 따뜻한 바닥에서 땀을 흘리며 깊이 잠들었다.

 


이유미는 이 작은 교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이유상이라고 밝혔다. 서른네 살, 직업은 소설가, 부모님은 러시아 선교사였지만  얼마 전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유미는 기도원 내부에 러시아 선교사 가정의 유학생으로 소개되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 진은 이유미에게 앞으로 어디서 지낼 거냐고 물었다. 
진은 선뜻 자신의 집에서 머물겠냐고 물었다. 이유미는 진의 차를 타고 그 산을 내려왔다. 
그 사람은 교회 안에서 인기가 좋았어요.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주변에 늘 사람들이 많았지요. 
작가라서 그런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했어요. 특히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지요. 
한 권사의 집에서 그는 이유상이라는 이름 대신 '엠'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그것은 진이 지어준 별명으로, '미스테리어스 맨'의 줄임말이었다. 
엠은 옷을 구입하기 위해 시내에 나갔다. 일시적인 임기응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생존 수법이 되었다는 말이다. 
엠은 진과 연인관계가 되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진을 속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소설가 행세는 그전의 어떤 사칭보다 손쉬운 일이었다. 복잡한 위조 서류가 필요하지도,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도 않았다. 
엠은 [난파선]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다시 찍어냈다. 그 책으로 문인협회에도 가입했다. 
엠은 어린아이들과 사이가 좋았다. 거짓말을 들킬 염려가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만은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늘 즉흥적이고 과장이 심한 그의 면면이 아이들과 잘 맞기도 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진은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상속받았다. 그 돈은 전부 엠에게 맡겨두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남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진은 엠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금 하는 일이 정리되는 대로 러시아에 가자는 것이었다. 
진이 러시아 이야기를 꺼낸 그날, 한밤중에 들리는 어떤 기척에 한 권사의 손자는 잠에서 깨어났다. 대문을 나서는 엠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빗줄기가 거센데, 그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다음날, 사라진 엠을 찾아 서재로 들어온 진은 책상 위에 놓인 원고를 보았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원고의 마지막 장에는 진의 유산이 들어있는 지하철역 보관함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다.  아무 뜻도 없는 숫자 네 개가 전부였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 한 줄 없었다. 

 

이유미의 가짜 삶은 이렇게 이유상이라는 사람이 비 오는 날 사라지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이유미 그녀는 과연 어떤 생각으로 이런 삶을 살았을까 그건 그녀만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평범한 내가 보는 이유미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과 자신이 원하는 지위를 가지고 싶은 욕망이 무척이나 커 실존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어내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행세하면서 산 것이다.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은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엠은 일기의 말미에 이렇게 썼다.

엠이 썼다는 일기장의 내용도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이유미의 진짜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소설 속 어느 마을에서 다시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진짜 중요한 부분은 마지막 챕터이기 때문에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제외했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소설의 내용은 마지막 챕터를 읽는 순간 정말이지 뒤통수를 세게 후려 맞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직 안 읽어 본 분들이라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드라마 '안나' 와는 차별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책은 따로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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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 | 2022.10.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친밀한 이방인-정한아이 책은 <친밀한 이방인>이라는 소설보다 <안나>라는 드라마로 익히 알고 있었다. 전에 영화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줄거리를 살짝 봤는데 재미있어서 드라마를 보고 싶어했던 경험이 있다. 요즘에는 드라마보다 소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친밀한 이방인>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도 인기가 많아서 대출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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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정한아

이 책은 <친밀한 이방인>이라는 소설보다 <안나>라는 드라마로 익히 알고 있었다. 전에 영화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줄거리를 살짝 봤는데 재미있어서 드라마를 보고 싶어했던 경험이 있다. 요즘에는 드라마보다 소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친밀한 이방인>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도 인기가 많아서 대출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어서 고냥 바로 읽어볼 수 있었다. 좋은 책은 내가 먼저 다 읽는 것 같다. 후후.

이 책의 이유미는 허구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한 번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다. 어찌 이렇게 거짓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한 편으로는 대단하다. 하나의 거짓말이 조금씩 부풀면서 이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이게 바로 거짓말의 나비효과? 정말 거짓말은 한 번 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 같다. 유미의 삶에는 진실이란 게 있는 것인가? 정말로 거짓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뒤의 후폭풍은 생각하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아예 생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조금의 사실을 넣어가며 거짓을 첨가하는 것보다 어려운가? 생각해보니 아예 거짓말이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창조를 해내야 하니까.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 몇 번 빼고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말을 바꾸는 것도.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는 것도. 이런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요즘에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나는 제3자인데도 정말 화가 났고, 짜증이 났다. 여러 사람을 농락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배신감. 이루 말할 수 없다.

유미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제는 외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서 똑같이 살고 있을까? 드라마로도 보고 싶은 작품이다. 현실에도 있을 법한 내용. 2017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지극히도 요즘 소설 같다. 그리 오래된 작품은 아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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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친밀한 이방인] 수지 주연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2.10.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가인 '나'는 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신문을 펼쳤다가 기묘한 광고를 보게 된다. '이 책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광고에는 어떤 소설의 일부가 실려 있었는데, 그것을 읽던 도중 '나'는 충격에 빠진다. 그것은 '나'가 오래전 공모전에 냈다가 낙선한 뒤 자비로 출판한 소설이었던 것이다.    신문사를 통해 광고를 낸 사람과 연락이 닿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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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나'는 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신문을 펼쳤다가 기묘한 광고를 보게 된다. '이 책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광고에는 어떤 소설의 일부가 실려 있었는데, 그것을 읽던 도중 '나'는 충격에 빠진다. 그것은 '나'가 오래전 공모전에 냈다가 낙선한 뒤 자비로 출판한 소설이었던 것이다. 

 

신문사를 통해 광고를 낸 사람과 연락이 닿은 '나'는 '진'이라는 여성과 만난다. 알고 보니 이 광고는 육 개월 전 실종된 진의 남편을 찾기 위해 낸 것으로, 진의 남편은 자신이 이 소설을 썼다고 했으나 실종 후 발견된 일기장에 따르면 진의 남편은 이 소설을 쓰지 않았고 소설가도 아니며 심지어 남자도 아니었다. 이유상이라고 했던 그의 진짜 이름은 이유미. 진과 결혼하기 전에 이미 세 명의 남자와 결혼한 전력이 있는 여자였다. 

 

도입부만 봐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줄거리가 무척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것만이 이 소설의 장점은 아니다. 나는 이 소설의 핵심이 이유미가 아니라, 이유미의 삶에 대해 조사하면서 '나'가 느끼는 감정과 그로 인한 '나'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유미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너무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삶을 살았다. '나'는 그런 이유미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이유미의 삶의 행적을 조사한다. 그런데 조사하면 할수록 '나'는 이유미에게 호기심이 아닌 '동질감'을 느낀다. 

 

대체로 사람들은 실제의 자신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나'도 그렇다. '나'는 소설가이지만 오랫동안 소설을 쓰지 않았고, 결혼은 했지만 남편에 대한 애정은 전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는 건, 소설가조차 아닌 나, 결혼까지 실패한 나를 남들이 어떻게 볼지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고 연기를 하고 부정을 저지른다. '나'는 이유미가 그러한 자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방인'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낀다. 

 

놀랍게도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와 희망을 준다. 결국 '나'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남편과의 관계도 정리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의 과제는 실제의 자신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유미를 통해 비로소 실제의 자신을 볼 수 있었고, 그 결과 새로운 삶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만약 이유미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그의 앞에는 어떤 삶이 펼쳐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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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0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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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3점
술술 읽히긴 하나... 남는 게 없는 그저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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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f******7 | 2022.09.14
구매 평점5점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쭉~~ 읽어 내려가게 하는.. 스토리도 재밌고 어렵지 않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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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w********y | 2022.09.14
구매 평점5점
재미있습니다. 추천합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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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l******4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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