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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 양장, 개정판 ]
리뷰 총점9.3 리뷰 28건 | 판매지수 1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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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29*189*20mm
ISBN13 9788952236753
ISBN10 895223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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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국 독자들에게
출간 10주년 기념 서문
출간 20주년 기념 서문
감사의 말

수업의 커리큘럼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
졸업 후 나의 이야기
코펠의 첫 번째 인터뷰
졸업 후 첫 만남
숨쉬기와 숨 헤아리기
신문사 파업과 새로운 시작
세상 첫 번째 화요일
자기 연민 두 번째 화요일
후회 세 번째 화요일
코펠의 두 번째 인터뷰
모리의 어린 시절
죽음 네 번째 화요일
가족 다섯 번째 화요일
감정 여섯 번째 화요일
모리의 삶
나이 드는 두려움 일곱 번째 화요일
돈 여덟 번째 화요일
사랑의 지속 아홉 번째 화요일
결혼 열 번째 화요일
우리의 문화 열한 번째 화요일
코펠의 마지막 인터뷰
용서 열두 번째 화요일
완벽한 하루 열세 번째 화요일
작별 인사 열네 번째 화요일
나의 졸업, 모리의 장례식

에필로그
옮기고 나서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죽음이라는 어두운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삶에 대한 환한 빛을 끄집어내는 교수님의 능력은 이 세상에 주어진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한국의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미국 다음으로 이 책이 처음 출판된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거든요. 처음으로 다른 나라 언어로 인쇄된 책을 보니 제 스승님이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는 바다 건너에까지 가르침을 주었다는 생각으로 환하게 미소를 지을 겁니다. --- p.9

“아직 단언하긴 뭐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전부 우연이라고 믿기에는 우주란 너무나 조화롭고 웅장하고 압도적이군.”
한때 무신론자였다는 분이 무슨 소릴 하시는 걸까요? 모든 것들을 우연이라고 믿기에는 우주가 너무 조화롭고 웅장하고 압도적이라니. 기억하건대 교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을 때 그분의 신체는 이미 텅 빈 나무와 같았고 누군가 대신 씻겨 주고 입혀 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습니다. 또 누군가 대신 그의 코를 풀어 주고 밑을 닦아 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이 조화롭고, 웅장하다니요? 그는 이처럼 고단하게 썩어 가면서도 세상의 장엄함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우리에게 과연 그것이 어렵기만 한 일일까요? --- p.17~18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그 순간 나는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그동안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 p.92~93

“그럼, 우린 화요일의 사람들이군.”
“화요일의 사람들이죠.”
나도 똑같이 말했다. 모리 교수님은 미소를 지었다.
“미치, 어떻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걸리느냐고 물었지?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 줄까?”
“그게 뭐죠?”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그는 소곤거리는 것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 p.104

“묘비에 뭐라고 적으면 좋을지 결정했네.”
교수님이 말했다.
“묘비 얘기 같은 건 듣고 싶지 않아요.”
“왜, 마음이 초조해지나?”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그 얘긴 관두지 뭐.”
“아니에요. 말씀해 보세요. 뭐라고 쓰실 거예요?”
교수님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서 대답했다.
“이런 글귀를 생각했네.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
그는 내가 그 말을 마음에 새길 때까지 기다렸다.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 --- p.204

“우리가 아기로 삶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 우릴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나 갈 무렵에도 누군가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않은가?”
그의 목소리가 작게 사그라졌다.
“여기에 비밀이 있네. 아이 때와 죽어 갈 때 이외에도, 즉 살아가는 시간 내내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네.”
--- p.23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국 독자들을 위한 모리와의 특별한 화요일
“당신에게도 진정으로 그리운 스승이 있나요?”

전 세계 독자가 사랑한 인생 수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20주년 기념 저자 서문 수록 특별판!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까지 끝내는 건 아니다.”

이는 전 세계 4,000만 독자가 사랑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주인공인 모리 슈워츠 교수가 그의 제자에게 가르쳐 주고자 한 모든 것을 함축한 말이다. 그리고 그의 제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미치 앨봄은 전 세계인에게 이 가르침을 전달해 주었다. 1997년의 일이다. 그 후로 20년이 흘러 세기가 바뀌고 세상이 변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 책이 출간된 다음 두 번째로 모리 교수의 인생 수업이 알려진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이었다. 이에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서 모리 교수와의 오랜 기억을 다시 한 번 꺼내 놓았다. 산뜻하게 새 단장한 이 책의 맨 앞에 그가 우리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해 온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죽음을 앞둔 노교수와 그의 제자가 ‘인생의 의미’에 대해 나누었던 열네 번의 대화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50만 부를 돌파하며 진정한 휴머니즘이 담긴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한 중앙일간지를 통해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꼽기도 했다. 1995년 11월,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여년이 지난 모리 교수의 이야기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감동받으며 희망을 얻는 이유는 뭘까?

화요일,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러 갑니다

루게릭병을 앓으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한 저명한 사회학 교수가 있다. 보스턴의 어느 교외 지역, 그는 히비스커스 화분이 있는 서재에 앉아 숨을 들이쉬고 다음 내쉴 때까지 숫자를 헤아리면서 자신의 죽음이 어디까지 가까워졌는지를 가늠해 본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의 한 신문사에서는 대학 시절 그의 수업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강하며 열정적인 꿈을 꾸던 제자가 있다. 그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때문에 졸업식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겠다던 스승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일에 끌려 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삶을 끝마쳐 가는 옛 은사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는 아마 지금도 사회적 성공과 야망을 향해 질주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영혼의 결핍을 느끼던 그 제자 미치가 옛 스승을 찾아감으로써 시작된다. 미치는 서너 달에 걸쳐 매주 화요일마다 모리 교수와 함께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세상, 가족, 죽음, 자기 연민, 사랑 등이다. 이는 미치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두가 치열한 삶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스승이 지닌 능력의 비밀은 인간을 변모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다.”

미국의 시인인 에머슨의 이 말은 모리 교수가 가진 스승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설명한다. 위대한 스승이란 인생의 의미를 깨우쳐 주고 상대를 변화하게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모리 교수는 인생의 스승으로서, 죽음 후에도 많은 사람의 삶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이 삶에서 놓치고 있는 많은 것들을 되찾아 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말이다.

요컨대,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경쟁적인 문화 속에서, 죽어 가는 모리 교수는 살아 있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 준다.

신경숙, 조혜련, 김창완 등 휴머니즘을 말하는 이들의 서재에 꽂힌 책

작가 신경숙은 우연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펼쳐 들었다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고, “이토록 아름다운 작별 방법은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송인 조혜련 씨는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언어의 장벽, 무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설움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오랫동안 인간적인 가수 겸 배우로 인정받아 온 김창완 씨는 ‘떠나는 사람과의 영원한 만남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평을 내리며 일독을 권한다.
우리에게 휴머니즘을 말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감동받고, 다른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이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가 억지스러운 눈물을 유도하는 대신에 헤어짐과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한 진실하고 영원한 깨달음을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IMF 시대에 따뜻한 위로가 되었던 이 책은 13년이 지나 금융 위기를 겪은 사람들의 지친 가슴에 또 한 번 힘이 되었고, 2017년 장기화된 불황으로 메말라버린 마음에 새로운 용기를 전파하고 있다. 아마 시간이 흘러도 모리 교수의 가르침은 우리의 삶을 어루만지는 고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래전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었다가 그 자리에서 다 읽은 기억이 난다. 스승과 제자의 작별 방법에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들이 작별하는 동안 우리는 죽음과의 만남을 배운다. 이런 아름다운 관계를 발생시키는 건 아마도 인간뿐일 것이다. 책을 다 읽었을 때 언젠가 나도 일주일의 하루, 수요일, 목요일, 혹은 금요일에 누군가를 만나서 이런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신경숙(소설가)

이 책을 계기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 모리 교수는 죽음을 알면 진정한 삶까지 알 수 있다고 말했고 이는 내 삶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우린 엄청난 욕심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죽음 앞에선 너무나 작아진다. 앞으로도 이 책을 인생의 교과서로 삼아 늘 곁에 두고 싶다.
조혜련(방송인)

죽을 때 옆에 지니고 싶은 책들이 있다. 그중 으뜸은 성경과 불경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도 아마 그때 내 옆에 가까이 있을 것 같다.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이 책은 10대에겐 무질서한 미래의 꿈들에 질서를 잡아 주고, 20대에겐 열정과 욕망의 진실을, 30대, 40대에겐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가슴 벅찬 체험을, 50대, 60대에겐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신의 향기를 느끼게 해 준다.
신달자(시인)

이 책은 영원히 떠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시는 못 만난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니다. 이 책은 떠나보내는 사람의 슬픈 혹은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그렇다. 여기에는 떠나는 사람과의 영원한 만남이 있다.
김창완(가수)

회원리뷰 (28건) 리뷰 총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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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만난 사람들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다시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흙******에 | 2021.11.24 | 추천14 | 댓글8 리뷰제목
  화요일에 만난 사람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다시 읽고     "나는 20년간 사회심리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 강의를 들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왜냐면 나는 지금 죽을 병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전 이번 학기 강의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걱정된다면, 교과목을 변경해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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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만난 사람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다시 읽고

 

 

"나는 20년간 사회심리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 강의를 들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왜냐면 나는 지금 죽을 병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전 이번 학기 강의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걱정된다면, 교과목을 변경해도 좋습니다."

(23쪽,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中)

 

 

  대학 새내기 시절, 읽든 안 읽든 책제목만은 모리는('모르는'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 학생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 있었다. 이제 막 십대를 지나 이십대를 여는 청춘들에게 낭만으로 치환된 삶에 가려져 있던 죽음이 삶과 맞닿아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일깨워준 책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자연스레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사십대를 맞아 다시 만난 모리 교수의 수업은 이십 년전과 사뭇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쇠락하는 데 가장 두려운 게 뭡니까?"

"테드,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내 엉덩이를 닦아줘야만 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소."

(41쪽, 「코펠의 첫번째 인터뷰」中)

 

 

  대학 졸업 후 앞만 보고 달리던 제자 미치는 우연히 TV토크쇼에서 흘러나온 옛 스승 모리  교수의 목소리를 듣고 16년 전의 약속을 떠올린다. 죽음을 앞둔 코치(미치가 모리 교수를 부르는 애칭)를 다시 만난 선수, 아니 미치는 매주 화요일마다 코치의 서가에서 인생의 의미에 대한 주제로 마지막 수업이자 마지막 논문을 함께 한다. 나도 화요일의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 그들의 수업을 지켜보았다.

 

 

"그러니까 다음 화요일에 다시 온단 말이지?"

 

 

  마지막까지 스승이길 바랐던 모리 교수는 교단에 서기 전,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을 관찰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일을 하면서 그들이 자기가 거기 있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바꿔 말하면 그들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지 않고 계속 기억되길 원하는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욕망을 읽어낸 것이다. 병원에서 대학으로 자리만 바뀌었을 뿐,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하는 그만의 공감력은 사그라들기는커녕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며 주위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준다. 어느 날 신경을 녹여 몸에 밀납이 쌓이는 듯한 루게릭병이 그를 덮쳤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이 사그라드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고 더불어 죽음을 배우라고 말하면서 기꺼이 삶과 죽음을 잇는 마지막 다리가 되기로 결심한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네. 들어주겠나?"

"누군가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네.

혼자선 그런 생각을 하며 살기는 힘든 법이거든."

"나한테 뭐든 물어보라구."

 

 

  누구에게나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는 게 아님을 깨달은 그는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을 모아 '살아 있는 장례식'을 치르고, 자신의 고통과 아픔만으로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고 그들에게 답장하는 일에 진심을 다한다. 또한 화요일마다 미치가 그를 도와주기 위해 몸을 숙여 마이크를 바로잡아주거나 몸에 손을 대면, 그는 어른으로서 나눠주고 아기로서 받는 일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가 날마다 죽음의 그림자를 껴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써내려간 단상들에서 미치가(어쩌면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궁금한 것들, 즉 '죽음, 가족, 두려움, 나이듦, 탐욕, 용서, 의미있는 삶'에 관한 혜답을 다시 찾아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어깨 위에 있는 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즉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지금처럼 야망이 넘치지 않게 될 테니까."

(114~115쪽, 「죽음(네 번째 화요일)中」

 

"타인에 대한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하네."

(125쪽, 「가족(다섯 번째 화요일)」中)

 

"경험하라고 하면서 또 벗어나라고 하는 말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고통, 사랑, 슬픔 등) 이런 감정들에 온전히 자신을 던지면, 그래서 스스로 그 안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면, 그래서 온몸이 쑥 빠져들어가 버리면, 그때는 온전하게 그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네. (중략) '좋아. 난 지금껏 그 감정을 충분히 경험했어. 이젠 그 감정을 너무도 잘 알아. 그럼 이젠 잠시 그 감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군'이라고 말이야."

(138~139쪽, 「감정(여섯 번째 화요일)」中)

 

"늙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셨어요?"

"사람은 성장하면서 점점 많은 것을 배우지. 22살에 머물러 있다면, 언제나 22살만큼 무지할 거야. 나이 드는 것은 단순히 쇠락만은 아니네. 그것은 성장이야.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야.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때문에 더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구."

(155쪽,  「나이드는 두려움(일곱 번째 화요일)」中)

 

"이 사람들은 사랑에 너무 굶주려서 그 대용품을 받아들이고 있구나. 저들은 물질을 껴안으면서 일종의 포옹 같은 것을 기대하고 있구나.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될 리가 있나. 물질이 사랑이나 용서, 다정함, 동료애 같은 것을 대신할 수는 없는데···."

(162쪽, 「돈(여덟 번째 화요일)」中)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용서해야 하네.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일이 이러저러하게 되지 않았다고 탓할 수만은 없지. 나 같은 상황에 빠지면 그런 태도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네."

(213쪽, 「용서(열두 번째 화요일」中)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네."

(222쪽, 「완벽한 하루(열세 번째 화요일)」中)


 

  책을 덮으며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한 가지, 즉 모리 교수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비단 죽음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는 삶에 의미를 더해줄 가치들에 대해 자신이 경험한 바를 아낌없이 나누면서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해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 수 있다고 일깨워준 것이다. 생명의 불씨가 점차 사그라들 때쯤 미치가 코치에게 24시간만 건강해지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묻는 대목에서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마침내 장례식과 함께 모리의 수업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이 책을 찾는 많은 화요일의 사람들에게 그의 작은 이야기 속 큰 울림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 매일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에 삶'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일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빵과 차로 아침을 먹고, 수영하고,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산책하면서 자연을 보고, 저녁은 스파게티나 오리 고기를 먹고, 실컷 춤을 추고, 집에 돌아와 깊고 달콤한 잠을 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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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누군가의 경험에서 꼭 배워야 할 것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하*애 | 2019.01.31 | 추천9 | 댓글4 리뷰제목
사람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인생을 사는 태도가 바뀐다.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으면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즉시 바뀐다. 그런데 그게 아주 잠깐이다. 죽을 거라는 걸 아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별개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죽음을 상상만으로 느껴보기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메멘토 모리를 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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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인생을 사는 태도가 바뀐다.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으면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즉시 바뀐다. 그런데 그게 아주 잠깐이다. 죽을 거라는 걸 아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별개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죽음을 상상만으로 느껴보기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메멘토 모리를 외치고, 죽을 것처럼 살라는 조언을 들어도 와닿지 않는다. 죽기 직전 알게 되는 것은 그때가 되어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깨달음은 되돌릴 수 없는 후회가 된다.  

 

영원한 것은 없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처한 모든 환경도 곧 사라진다.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이 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세상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인데도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죽음에 대한 누군가의 조언이 정말이었구나하고 말이다. 그런 후회를 줄이라고, 사람들이 죽음을 생각하라고들 말한다. 경험할 방법이 없으니 다른 사람이 해주는 조언으로라도 듣게 되는 것이다. 자주 그 사실을 떠올리기만 해도, 그때마다 스스로를 성찰하게 된다.

 

"모두들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기도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_ (P.138)

 

누군가가 죽음을 대한 경험이 좀더 죽음에 공감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이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이야기로나마 그런 기회를 준다. 죽음을 앞둔 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삶을 대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자기가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알게 해준다. 덕분에 우리가 만나는 일상이 갖는 의미가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 무심히 보내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는 매일 저 창밖을 내다보지. 나무가 어떻게 변하는지 바람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도 알아차린다네. 그것은 시간이 창밖으로 지나쳐 가는 것을 아는 것과 비슷한 거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거의 끝나 간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치 처음으로 자연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에 마음이 끌린다네."_ (P.144)

 

 잠든 것처럼 살다가 깨어나는 순간이다. 익숙해서 무심히 대했던 모든 것들이 다른 의미를 지니는 순간. 내가 대하는 모든 것을 마지막인 것처럼 대하게 되는 순간이 바로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다. 마지막은 이처럼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모든 것이 내 앞에서 사라질 것을 알게 된 사람은 모든 순간,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 일상은 마치 그것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과 같다. 그러다 결론은 그 순간에 가서야 눈물 짓는 걸로.

 

죽어가는 사람이 살아남을 사람과 대화하면서 살아남을 사람이 알아야 할 것들을 말한다._(P.202)

 

죽어가는 사람이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소원. 조금 더 살고 싶다는 간절함. 그것을 살아있는 우리는 이미 누리고 있다. 내일 죽을 거란 두려움 없이 사는 우리는 이미 행복에 젖어있어야 한다. 아프지 않고 사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야 할 순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는 다르게 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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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번역가님 장난하세요?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s******z | 2020.12.19 | 추천8 | 댓글0 리뷰제목
Free dance를 무료댄스파티라고 번역하고 humility를 수치심으로 번역한거 ....진심 본인이 한 작업 맞는지요? 전체적인 내용 이해에는 별 문제는 없지만....원서랑 동시에 읽는중인데 이건 좀 심한듯하네요 아직 한참을 더 읽어봐야하지만 humility는 진짜 너무 심한 오역 아닌가요.. 번역서가 작가의 원글을 다 표현하기 힘든건 이해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단어들도 제대로 번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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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dance를 무료댄스파티라고 번역하고 humility를 수치심으로 번역한거 ....진심 본인이 한 작업 맞는지요? 전체적인 내용 이해에는 별 문제는 없지만....원서랑 동시에 읽는중인데 이건 좀 심한듯하네요 아직 한참을 더 읽어봐야하지만 humility는 진짜 너무 심한 오역 아닌가요.. 번역서가 작가의 원글을 다 표현하기 힘든건 이해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단어들도 제대로 번역이 안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한줄평 (40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두 번째 구매해서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했네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r********y | 2020.02.01
평점4점
인생은 아무것도 없이 떠나가게 된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c******5 | 2018.05.14
구매 평점5점
많은 사람의 인생책. 추천받아 읽었는덕 명성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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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1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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