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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무기

동물의 무기

: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 무기의 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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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28g | 140*210*30mm
ISBN13 9791196040079
ISBN10 1196040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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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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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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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거대 무기는 자연선택으로 선호되기에는 그 모습이 너무 기괴해 보인다. 그런 모습을 못 알아볼 수는 없다. 큰 무기는 ‘정말’ 볼꼴 사납고, 대부분의 개체가 그런 무기를 가지고는 잘 지낼 수가 없다. 대다수 동물 종의 대다수 무기의 경우, 자연선택은 온건한 크기에 온건한 비용을 선호한다.
--- p. 26

앉아서 기다리는, 곧 매복하는 포식자는 더 큰 극한 무기 쪽으로 진화한다. 검치류는 몰래 매복하고 있다가 나뭇가지 위에서 뛰어내려 먹잇감의 목에 대검을 찔러 넣었다. 피라냐처럼, 매복 포식자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 추격을 하는 법이 없다. 사실 그들 대부분이 달리기나 수영에는 젬병이다. 그 대신 꼼짝하지 않고 잠복하길 잘하고, 사냥감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숨어 있는 사냥꾼답게 종종 배경과 놀랍도록 동화된다. 불운한 먹잇감이 우연히 다가오면, 이 포식자들은 숨은 곳에서 불쑥 뛰쳐나와 물어뜯거나, 다리로 후려쳐서 사냥감을 무력화시킨다. --- p. 72

암컷 코끼리는 2년의 임신 기간을 보낸 후 새끼를 낳고, 또 2년 동안 젖을 먹이며 보호한다. 암컷은 5일이라는 너무나 짧은 기간에만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1,460일, 곧 4년에 5일 동안만 수정이 가능하다. 이는 수정 가능 기간이 수명의 0.5퍼센트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결과, 임의의 시간에 번식을 할 수 있는 암컷은 극소수인 반면, 수컷은 너무나 많다. 수정 가능한 암컷의 이런 희귀성 때문에, 수컷들은 짝짓기를 위해 위험한 어금니로 맹렬한 결투를 벌인다. --- p. 96

다수의 쇠똥구리가 채택하는 두 번째 전략은 굴 파기다. 이런 종의 암컷들은 똥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곧바로 똥 아래 흙을 파고 굴을 만들기 시작한다. 굴을 일단 충분히 깊이-30센티미터에서 1미터 사이까지―판 후에 똥 조각을 굴속으로 끌어당겨서, 위에 있는 경쟁자들 몰래 먹이를 따로 챙긴다. 암컷은 알 하나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50번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며 먹이를 모은다. 그리고 다시 새 알을 낳고 이런 과정을 되풀이한다. 암컷이 이렇게 고된 일을 하는 동안, 수컷은 굴 소유권을 두고 싸움을 벌인다. 승리를 거둔 수컷은 굴 입구를 지킨다. 먹이를 다른 종에게서 떼어 놓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같은 종의 경쟁자 수컷을 암컷에게서 떼어 놓기 위해서 말이다. 굴에서 수컷은 암컷과 여러 차례 짝짓기를 하는데, 더 큰 침입자 수컷에게 쫓겨나기도 할 것이다. 굴 파기 종의 수컷은 대개 뿔이 있다.
--- p. 125~126

모든 것을 계산해 볼 때, 이들 수컷이 뿔에 들이는 비용은 암컷이 번식에 들이는 비용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와 영양소 측면에서 뿔을 만들고 사용하는 비용은 두 마리 새끼를 낳아서 이유기까지 기르는 비용과 같았다. 뿔의 성장은 다른 뼈 질량을 극적으로 감소시키고, 수컷을 더 약하게 하고, 뼈가 부러질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인다. 본질적으로, 동물이 한평생 신체적으로 가장 버겁고 가장 위험한 활동을 할 때 뼈가 성장한다는 것은 곧 계절성 골다공증이 걸린다는 뜻이다. … 뼈 성장으로 인한 계절성 골다공증은 다수의 커다란 사슴 종들이 싸우다가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이유의 일부인 것이 확실하다. 무스 수컷은 갈비뼈와 견갑골 골절 사고율이 높다. 붉은사슴의 경우, 번식 가능한 모든 수컷의 4분의 1은 발정기 결투 도중 골절상 등의 상처를 입었고, 6퍼센트는 해마다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당했다.
--- p. 174

억제력은 무기 경쟁에서 비롯하지만, 무기 진화를 점점 빠르게 촉진하기도 한다. 무기가 전투력의 신호로 기능하기 시작하는 순간, 극한 크기를 유발하는 전적으로 새로운 동기가 발생한다. 이제 가장 큰 무기를 가진 수컷은 두 가지 이유에서 개가를 올린다. 첫째로 전투에서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둘째로 싸우지 않고도 적을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무기를 가진 수컷은 이미 큰 보상을 받았는데, 억제력 덕분에 전투 비용을 아끼는 보상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 p. 206~207

번식에의 접근을 소수의 우세한 수컷들이 지배할 경우, 나머지 수컷들에게는 규칙을 깨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부여된다. 정상적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한다면, 몰래 편법을 쓰는 수컷이 있게 마련이다. 거의 모든 동물 종의 모집단이 그렇다. 큰뿔양은 로키산맥의 가파른 비탈에 자리 잡은 하렘을 지킨다. 가장 크고 가장 나이 많은 수컷이 가장 큰 뿔을 가졌고, 이들 수컷이 어김없이 승리를 거두고 하렘을 거느린다. 하지만 큰뿔양의 40퍼센트는 더 작은 수컷들의 자식이다. 일명 “코서courser(사냥개-옮긴이)”라고 불리는 이들 밀통하는 수컷은 한 번에 몇 초 동안만 영역에 침입해서, 지배자 수컷에게 들이받히기 전에 재빨리 암컷과 교미를 한다. --- p. 216~217

사슴벌레 한 종은 수액을 둘러싼 전투를 할 필요 없이, 속이 빈 나무의 널따란 내부에서 먹이를 넉넉히 구할 수 있게 되자, 자원을 경제적으로 방어하지 않아도 됨으로써 아래턱 크기가 줄어들었다. 이와 비슷하게 다른 사슴벌레 3종은 수컷이 한 마리 암컷과 장기적이고 안정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새끼 양육을 서로 돕게 되자, 무기 경쟁의 세 요소 가운데 두 가지가 사라졌다. 그래서 이제 수컷들은 수액이 흐르는 지점을 두고 싸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일체 싸움을 하지 않는다. 암수의 번식 소요 시간도 비슷해서 경쟁을 유발하지 않았다. 오늘날 이들의 집게는 자그마하다. --- p. 231

농게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자원을 무기에 전용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지불해야 할 의무 비용이 있다. 농게는 영양분을 제공하며 보호해야 할 수백만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다. 세포가 죽으면 농게도 죽는다. 의무 비용의 대부분은 세포를 살아 있게 하는 데 쓰인다. 국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지고, 이 사람들을 먹이고 보호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예컨대 교육과 복지, 경찰력과 고속도로 따위의 비용 말이다. 의무 비용을 지출하고도 남는 게 있을 때만 국가는 군대와 무기 등 사치품에 투자를 할 수 있다.
가장 부유한 소수 국가는 무기 개발과 기술 개발, 선박, 비행기, 군수품, 훈련, 인적 자원 등에 자유재량으로 쏟아부을 수 있는 막대한 자원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는 자유재량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 훨씬 더 적다. 자원이 전혀 없는 나라가 군비를 지출할 경우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심각하게 침식하게 된다. 국가는 능력 한도 내에서 군대에 투자하지만, 군대의 크기는 국가마다 다양하다. 딱정벌레 뿔, 북미 순록의 뿔, 농게의 집게발 등의 경우와 같이, 국가별 군대의 상대 크기는 전투력을 알리는 정직한 신호가 된다. 군대 크기는 전쟁 억제력의 완벽한 도구인 것이다.
--- p. 287~288

오직 가장 부유한 두 강대국만 핵무기를 가졌다. 그러나 경쟁이 진행되면서 핵탄두는 값이 싸졌다. 재래식 무기, 예를 들어 잠수함, 전투기, 항공모함 등의 비용은 상승했지만, 핵탄두 자체는 더 작고 더 싸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과 프랑스가 핵탄두를 실험했고, 이어 중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실험했다. 1970년대에 인도 역시 핵탄두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1990년대에는 파키스탄도 성공했다. 이제 이스라엘과 북한도 핵을 가졌다. 억제력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 이렇게 사라지고 있다.
--- p. 28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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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진화에 관한 책이다. 동물과 인간의 무기에 관해 듣다 보면 자연스레 진화의 메커니즘에 관해 배우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진화와 성선택을 이해하는 데 더할 수 없이 훌륭한 입문서다. 다윈의 진화 개념은 철저하게 상대적이다. 동물의 무기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개발되고 발전한다. 인간의 무기도 마찬가지다.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은 이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또한 매우 시의 적절하다. 북핵 위기가 한껏 고조됐을 때 극적으로 남북의 정상이 만나 감동적인 화해를 이끌어 낸 드라마를 우리는 얼마 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억제력(deterrence)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똑똑히 보았다. 책의 말미에 “고삐 풀린 전면전”으로 치닫는 인간 세계를 바라보며 쏟아내는 저자의 우려가 묘한 메아리가 되어 울린다.

딱정벌레를 기르고 있는 아이, 어려서 군대놀이를 하며 큰 중년 남성, 그리고 자연 다큐를 좋아하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한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물계의 다양한 투쟁은 극렬하다. 그 중요한 원리를 설명하고 예시할 진짜 생물학자가 필요했는데, 이제 마침내 그것이 엠린에 의해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 에드워드 O. 윌슨 (하버드대학 교수)
생물학자 엠린은 자신의 경험담과 역사적 이야기, 그리고 생생한 묘사를 통해 너무나 기괴하고 거대한 동물 무기의 진화 지도를 그린다. 그런 무기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 [디스커버리 매거진]
탁월하다. … 동물의 전쟁에 관한 엠린의 책은 우리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세계를 보여 준다.
- [시애틀타임스]
이 책은 다양한 동물들의 싸움과 무기뿐만이 아니라, 인류 무기사에 관한 훌륭한 읽을거리다. 동물과 인간 양측으로부터 읽어 낸 무기 경쟁에 관한 놀라운 유사성 역시 훌륭한 읽을거리가 아닐 수 없다.
- 베른트 하인리히 (『생명에서 생명으로』 저자)
노련한 이야기꾼 엠린은 독자를 파나마로 데려가, 앞장다리하늘소의 대결을 목격하게 하고, 탄자니아로 데려가 코끼리 똥과 그것을 먹고 사는 쇠똥구리를 수집케 한다. 또한 대눈파리가 암컷들의 하렘을 방어하고 있는 열대림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온갖 무기를 놀라운 삽화로도 볼 수 있다.
- [사이언스]
독창적인 이 연구에서 엠린은 온갖 동물의 누대에 걸친 공격 및 방어 행동과 해부학 세계를 여행한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가공할 이빨부터 아이벡스의 뿔과 양서류의 독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피고, 인간 무기와의 유사성을 밝힘으로써 예리하게 논의를 이끌어 간다.
- [네이처]
눈을 뗄 수 없다. … 인간과 동물 무기의 유사성에 관한 엠린의 논증은 정말 매혹적이다. 그 유사성은 무서울 정도다. … 그의 이야기는 성급하지 않고 단순하지 않다. 이 섬세한 이야기는 수많은 여행의 산물이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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