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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58g | 140*210*30mm
ISBN13 9788954654357
ISBN10 895465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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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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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상대방이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할 때 그를 인질로 잡는다. 인질이란 돈이나 자유를 얻기 위한, 혹은 더 중요한 누군가와 교환하기 위한 것이다. 잡아둘 방법만 있다면 누구나 협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인기를 끌 경우, 노래를 담보로 그 사람을 잡아두는 일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애초에 노렸던 목표물을 얻지 못한 테러리스트들은 다른 대체물을 쓰기로 했다. 어둡고 비좁은 냉방 통풍구에 잔뜩 웅크린 채 엎드려 있기 전에는 자신들이 원한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 바로 오페라였다. --- p.102

지금껏 익숙하게 누리던 일체의 자유를 잃었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작고 새로운 또하나의 자유가 희미하게 움트기 시작했다. 그것은 집요하게 생각할 자유, 모든 기억을 자세히 떠올릴 권리였다. --- p.166∼167

사람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로 눈앞이 흐려졌다. 그들은 음악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실패로 돌아간 계획 때문에 울었다. 가장 최근에 들었던 그녀의 노래를 생각하며 그때 곁에 있었던 여인들을 애타게 그리워했다. 사람이 몸에 담아둘 수 있는 모든 사랑과 갈망이, 이 분 삼십 초 정도에 지나지 않는 짧은 노래에 녹아들었다. 그녀가 가장 높은 음에 도달한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평생 동안 받은 것과 잃은 것이 모조리 견디기 어려운 짐이 되어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p.208

위대한 예술을 창조하려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그 예술품을 감상하려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예술을 감상하는 것도 일종의 재능입니다. 화랑에 걸린 그림을 보든 세계 최고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듣든 마찬가지예요.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는 없어요. 예술을 사랑하고 감상하며 누릴 줄 아는 애호가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 p.292∼293

한 사람에게 하룻밤 사이에 주어지는 행운은 과연 얼마만큼일까? 병에 든 우유처럼 양이 한정돼 있어서 너무 많이 쏟아버리면 그만큼 줄어들고 마는 것일까? 아니면 행운의 양은 그날그날 달라서 운이 좋은 날에는 끝도 없는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 p.347

사랑은 행위다. 사랑은 저절로 다가온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p.363

모든 것이 희망 때문이다. 희망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 p.37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앤 패칫은 대담한 예술적 자신감과 독창성으로 소설의 완급을 조절하며, 섬광같이 내리치는 잔인함과 공포, 지루하게 이어지는 감금 생활의 따분함을 모두 아우른다. 이 소설의 감성은, 관찰자의 시선에서 던지는 유머의 심술궂은 재치에서부터, 갈망과 욕구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하고 슬픈 통찰력에까지 뻗어나간다.
- 가디언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하는, 우아한 매력이 있는 소설. 입맞춤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정말로 이 책에 입을 맞추고 싶어진다.
- 뉴욕 타임스

앤 패칫의 희비극적인 소설 - 총과 푸치니와 적십자 중재자가 등장하는 환상곡 - 은 예술과 정치 그리고 사랑의 장엄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약속을 떠올리게 한다.
- 뉴요커

앤 패칫은 인질들과 그리 무섭지는 않은 테러리스트들 개개인의 과거를 엮어 현재의 삶이라는 하나의 태피스트리를 직조해낸다. 가장 비중 없는 캐릭터조차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페이지마다 가득한 사건들은 인질극이라는 극적인 상황에 의해 확대된 아주 작은 디테일들로 빼곡하다. 눈부신 작품.
- 커커스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관념소설이 어우러진,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 문체는 활기차고 플롯은 깔끔하며 때때로 굉장히 웃긴다. 아주 보기 드문 소설.
- 타임스

지난 몇 년간 출간된 가장 로맨틱한 소설. 기묘하면서도 아주 훌륭한 이야기가 마법을 거는 듯하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 책에 나오는 음악을 차례로 들려준다면 어떤 전쟁터도 금세 낙원으로 바뀔 것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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