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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피트

파이브 피트

리뷰 총점9.5 리뷰 19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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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68g | 128*188*30mm
ISBN13 9791196254810
ISBN10 119625481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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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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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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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다. 체험학습이나 햇살이 따사로운 휴가, 또는 학교 행사에 함께할 수 없게 ‘낭포성 섬유증’이 내 발목을 잡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는 보통 70퍼센트는 제법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학교에 가고, 카밀라와 마야와 놀러 다니고, 앱 작업에도 몰두한다. 그냥 폐 기능이 남보다 좀 떨어질 따름이다. 그런데 나머지 30퍼센트의 시간은 낭포성 섬유증, 즉 시에프(CF)가 내 삶을 지배한다. --- p.10

그런데 문을 열기도 전에 바로 옆 병실 문이 확 열린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처음 보는 호리호리한 남자애의 옆모습이 보인다. 한 손에는 스케치북, 다른 손에는 연필을 들고 손목에는 나처럼 환자용 팔찌를 찬 남자애가 315호 문간에 서 있다.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다.
헝클어진 짙은 초콜릿색 머리칼은 방금 청소년 잡지에서 튀어나와 성 그레이스 병원 한가운데에 떨어진 사람처럼 완벽하다. 짙푸른 눈동자에, 말을 할 때면 눈가에 잔주름이 생긴다.
그런데 무엇보다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그의 미소다. 살짝 일그러진 매력적인 미소엔 왠지 자석처럼 끌리는 따스함이 있다. --- p.33

그저 한 번의 기침으로, 단 한 번의 접촉으로 난 스텔라의 일생을 망칠 수 있었다. 새 폐를 가질 기회를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스텔라를 해칠 수도 있었다.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인지하진 못했다.
그 생각을 하니 온몸이, 뼈 마다마디가 고통스럽다. 수술이나 감염, 혹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극심한 고통 속에서 깬 어느 아침보다 더 아프다. 스텔리와 한방에 있으면서도 만질 수 없는 고통보다 더 아프다.
죽음.
그게 바로 나다. 스텔라에게 나는 죽음이다.
스텔라와 함께하지 못하거나, 그 곁에라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보다 나쁜 게 하나 있다면, 스텔라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사는 거다. 더욱이 그게 다름 아닌 나 때문이라면. --- p.192

“우리에게 최선의 방어는 거리입니다. 6피트는 황금률이죠.”
그러더니 스텔라가 허리를 숙여 침대 옆에서 당구 채 하나를 집어 든다.
“이것은 5피트입니다. 5, 피트.”
다시 우리를 그린 만화로 눈을 돌린다. 말풍선 속 빨간색 글자가 확 눈에 들어온다. ‘항상 5피트’
대체 당구 채는 또 어디서 났을까?
스텔라는 당구 채를 내밀며 뚫어질 듯 강렬하게 쏘아본다.
“저는 6피트라는 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화가 났죠.”
스텔라가 카메라를 올려다본다.
“시에프 환자로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빼앗기며 삽니다. 치료와 약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요.”
나는 서성이며 스텔라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 대부분은 아이를 가질 수 없고, 또 많은 수는 그럴 나이까지 살지도 못합니다. 이게 어떤 느낌인지 아는 사람은 같은 시에프 환자밖에 없지만, 우리는 서로 사랑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스텔라가 단호한 얼굴로 일어나며 말을 계속한다.
“다시 말해, 나는, 또 우리는 지금껏 시에프라는 병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며 살았으니, 제가 그걸 다시 빼앗아 오려고 합니다.”
스텔라가 모든 시에프 환자를 걸고, 도전적으로 당구 채를 들어올린다.
“저는 30.48센티미터를 훔치려고 합니다. 12인치. 거지같은 1피트의 공간, 거리, 길이.”
내가 놀라서 입을 쩍 벌리며 영상을 응시한다.
“낭포성 섬유증은 나에게서 더는 그 무엇도 훔쳐가지 못합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도둑입니다.”
--- p.220~22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같은 병을 가진 사람끼리는 6피트 이하로 접근해서도, 접촉을 해서도 안 되는 CF(낭포성 섬유증)를 가진 스텔라와 윌.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빠져든다.
손을 잡을 수도 키스를 할 수도 없는 그들은 병 때문에 지켜야 했던 6피트에서 1피트 더 가까워지는 걸 선택하고 처음으로 용기를 내 병원 밖 데이트를 결심한다. 그러나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는 스텔라. 윌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안전거리를 어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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