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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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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을유사상고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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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347g | 125*200*21mm
ISBN13 9788932440033
ISBN10 893244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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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을 쓴 지 40년이 지나 네 번째 개정판을 쓰는 감회가 남다르다. 세월이 빠르다는 느낌이 먼저 들고, 이 책이 그 긴 시간 동안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곁에 있었다는 기쁨도 크지만, 어쩌면 이것이 내 생애에 이 책의 마지막 개정판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스산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도 이 허약한 몸을 이끌고 이제까지 살아온 것과 다시 개정판을 쓰게 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 영국의 역사가 카(E. H. Carr)의 말처럼 “역사가의 글은 어차피 선택적이고, 해석은 읽는 이의 나름”이라 하지만, 자의적인 해석은 실례(失禮)의 영역을 넘어 오류가 될 수 있다. 나의 이 『군주론』은 위와 같은 오류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고심했다. 누구인들 자기의 글에 애정을 느끼지 않을까만 학자가 글을 쓸 때면 토씨 하나, 점(.) 하나에도 찍을까 말까 고민하는데, 하물며 본디의 뜻이 곡해된다면 이는 필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것일 뿐만 아니라 진실과 오류의 문제가 된다. 그래서 번역은 창작 못지않게 어렵고, 또 그만큼 대접받아야 한다. --- 「전면개정판 옮긴이 서문」 중에서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항상 위대한 선지자의 발자국을 따라가야 하며, 특별히 탁월했던 옛사람들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의 장점을 따르다 보면, 그와 똑같이는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의 체취를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려 깊은 궁수는 자기가 맞히고자 하는 목표물이 너무 멀고 또 자기 활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게 되면 목표물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겨냥하게 되는데, 이는 그 궁수가 목표물보다 더 높은 곳을 맞히려 함이 아니요, 화살을 더 높이 쏨으로써 목표했던 것을 맞히고자 함입니다. 군주의 이상 또한 이와 같습니다. --- 「제6장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새로운 통치권에 대하여」 중에서

상층 계급의 도움을 얻어 군주가 된 지도자는 민중의 도움으로 군자가 된 지도자보다도 자신을 가누기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귀족의 도움을 받아 군주가 되었을 경우에는 많은 귀족이 왕도 자기와 동등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그 군주는 자기가 뜻하는 바대로 그들을 지시하고 조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중의 호의에 힘입어 군주가 된 사람은 주변에 경쟁자가 없으므로 그에게 복종할 뜻이 없는 사람이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더 나아가서 군주는 남을 해치지 않고 오로지 영예만 가지고 귀족들을 만족시켜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민중에게는 그러한 방법으로도 만족시켜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귀족은 억압하기를 바라고, 민중은 억압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때문입니다. --- 「제9장 시민적 통치권에 관하여」 중에서

군주는 동물의 행태를 선용하는 방법을 취할 필요가 있을 때면 그들 가운데 여우와 사자의 행태를 취해야 합니다. 사자는 덫에 대하여 자신을 보호할 수 없고 여우는 이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면 여우처럼 처신할 필요가 있고, 이리를 쫓으려면 사자처럼 처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직 사자처럼 처신하는 군주는 자신의 할 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사려 깊은 군주라면 신의를 지키는 것이 자기에게 손해가 되거나 약속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유가 소멸됐을 때에는 신의를 지킬 수도 없으려니와 지켜서도 안 됩니다. 만약 인간이 전적으로 선량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충고는 부도덕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악하며, 또한 그들이 전하에게 지켜야 할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전하께서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근대사를 돌아볼 때 군주가 신용을 지키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파기된 조약과 언약이 허다했음을 예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우처럼 처신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군주만이 그 시대의 일인자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능력을 가진 군주는 그것을 어떻게 은폐할 것인가를 아는 노련한 위선자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단순하고 또 현실적인 필요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남을 속이는 사람 앞에는 속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 「제18장 군주에 대한 신뢰심을 지속시키는 방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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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숨김없이 밝혀낸 마키아벨리 같은 저술가에게 큰 신세를 졌다.
-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마키아벨리는 잔혹한 수법을 신념에 따라 옹호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탐구 영역을 핵물리학자가 자신의 연구 영역을 대하듯이 선악을 떠나 대하고 있다.
-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군주론』은 대단히 위대하고 고결한 심정을 갖춘, 참으로 정치적인 두뇌의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고 진실로 가득 찬 착상이다.
-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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