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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사라지지 않는 여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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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댄스 대상, 영화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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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54g | 134*200*17mm
ISBN13 9791130628103
ISBN10 113062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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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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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우리 안의 편견과 혐오라는 벽을 부수는 도끼 책] 선댄스 영화제 대상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원작. 성적지향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고, 첫사랑의 열병을 치르는 10대의 성장통을 아름답게 그렸다. 누가 그에게 '정상'이 아니라며 '잘못된 교육'을 강요할 수 있으랴.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혐오의 벽을 부수는, 도끼 같은 걸작. - 소설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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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지원 세션’은 나의 과거가 올바른 과거가 아니며, 만약 내 과거가 달랐더라면 애초 하나님의 약속에 올 필요가 없었을 거라고 믿게 만들기 위한 것들이었다. 나는 그런 것에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곳에서는 매일같이 그런 면담이 되풀이되었다. 그리고 집에 전화조차 걸 수 없는 이곳에서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낯선 사람에 둘러싸인 채로, 진짜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목장 지대에 있다 보면, 마치 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삶이었다. 호박 속에 갇힌 선사시대 벌레의 삶이었다. 죽었지만 확실히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얼어붙어 유예된 상태. 오렌지 빛 호박 속에 갇힌 벌레에게는 생명을 알리는 미약한 맥박이 뛰고 있을지 모른다. 「쥬라기 공원」이나 공룡의 피나 티라노사우루스 복제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호박 속에 갇혀서 기다리는 작은 벌레 이야기다. 만약 그 호박을 녹일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곤충이 아무런 위해도 입지 않은 채로 풀려난다고 해도, 자기가 알고 있고 속해 있던 세계가 사라져버린 이상, 과거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서 이 벌레가 몇 번이나 비틀거리면서도 끝끝내 살아가기를 어떻게 감히 기대할 수가 있겠는가?
--- p.85

“저기요, 여기서 우리를 때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심지어 우리에게 고함을 지르지도 않아요. 그런 게 아니라고요.” 나는 한숨을 내쉰 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제게 그들을 신뢰하느냐고 물으셨죠? 네, 저는 그들이 고속도로에서 승합차를 안전하게 운전할 거라고 믿어요. 또, 매주 우리를 위해 식료품을 살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이 우리의 영혼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즉 우리를 천국에 보장된 자리에 걸맞은 최선의 인간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로 알고 있다고는 믿지 않아요.”
(중략)
“이곳의 직원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는 느낌을 받니?”
“세상에.” 나는 허공에서 손을 마구 휘둘렀다. 내가 하고 있는 드라마틱한 동작만큼이나 내 기분도 그랬다. “방금 다 말했잖아요. 이곳의 설립 목적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만들어서 변하게 만들려는 거라고요. 우리는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경멸해야 한단 말이에요.”
“알겠다.” 그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나는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 그 밖에 다른 문제는 없니?”
“없어요.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만든다는 말 속에 다 들어 있으니까요.”
--- pp.201-20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을 읽으며,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음을 절감했다. 많이 웃었고, 또한 설렜고, 결국 가슴을 치며 눈물을 삼켰다. 10대. 나를 압도하는 모험을 원하고, 몸과 마음이 다투듯 성장했던 시기에, 주인공 캐머런은 부모님의 사망이라는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남은 평생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 될 성적지향을 받아들인다. 그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시니컬한 감각이 매력적이다. 모든 장면이 생생하다. 이런 소설이 존재하지 않았던 나의 10대를 보상받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었다. 위험한 소설이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작가)
모든 이에게는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각자의 길이 있다. 주인공 캐머런 포스트가 걷던 길은 가족이 강요하는 정상성에 의해 가로막힌다. 캐머런에게 성장은 기독교 근본주의가 휘두르는 유사과학과 성경 문자주의의 무지함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부인하고 혐오하는 곳에서는 의미 있는 성장이 있을 수 없기에.
- 듀나 (작가)
보통 일상은 시간이 지나고 무심코 돌아봤을 때에야 알아차리는 미세한 변화들로 가득하지만, 가끔 필연적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타인의 죽음과 같은. 죄책감이 정체성에 껌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 세상은 그다지 친절한 표정을 짓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캐머런, 캐미, 캠, 우리의 주인공은 달리고, 헤엄치고, 도망치고, 응시하고, 대면한다.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과. 여름은 잔혹하지만 아름다우며, 겨울과 도로공사의 계절이 지나가면 또다시 찬란한 여름이 온다. 언제고 한번은 모든 계절을 겪어야 한다면 먼저, 풀잎처럼 섬세하고 사진처럼 정밀한 시선을 지닌 주인공과 함께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가도 좋을 것이다.
- 한유주 (작가)
상처로 얼룩진 어린 여성이 복잡한 세상에서 발 디딜 곳을 찾는 에밀리 M. 댄포스의 이야기는 놀랍도록 감각적이고, 완전히 입체적이며 현실적인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다. 사랑, 욕망, 고통, 상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살아남기에 관한, 영감을 주는 책이다.
- 세라 워터스 (『핑거 스미스』의 작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10대 레즈비언 소녀였다면 이런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 에밀리 M. 댄포스는 10대 시절에 대한 정확한 기억으로 새로운 고전을 썼다.
- 커티스 시튼펠드 (『사립학교 아이들』의 작가)
이 소설은 젊은 레즈비언의 가장 훌륭하고 정직한 초상화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밝고 대담하며 재미있는 주인공이 당신의 가슴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긴장하며 밤새워 읽어야 할 중요한 책이다.
- 낸시 가든 (『내 마음의 애니』의 작가)
매력적이고 사유가 풍부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삶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책이다.
- 재클린 우드슨 (『희망은 깃털처럼』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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