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5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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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4쪽 | 270g | 128*205*12mm |
ISBN13 | 9788932036151 |
ISBN10 | 8932036152 |
출간일 | 2020년 05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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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4쪽 | 270g | 128*205*12mm |
ISBN13 | 9788932036151 |
ISBN10 | 8932036152 |
“내가 너의 용기가 될게”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곁에서 기꺼이 함께 흔들리는 시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강혜빈의 첫 시집 『밤의 팔레트』가 출간되었다. “블루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어떤 시절의 기분과 세계”(박상수)에서 출발한 이 시집은 시인의 삶 전체를 기록한 세심한 수기이자 또렷한 선언 혹은 무수한 고백이다. 『밤의 팔레트』에는 다른 정체성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에 이물감을 품어온 한 사람의 혼란과 우울이 담겨 있다. 아프지만 아픔에서 멈추지 않고 슬프지만 슬픔에서 벗어나 끝내 스스로를 사랑하려 애쓰는 강혜빈의 시들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 되어 ‘나’를 닮은 누군가에게 “울 권리”와 “힘껏 사랑”함을 전해주려 한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커다란 구름을 만들고, 희미한 빛들이 모여 어둠을 밝게 비추듯, 가까이 들여다보면 스펙트럼으로 읽히는 무지갯빛 진심이 당신에게 가닿아 용기가 되길 바란다. |
시인의 말 1부 드라이아이스 커밍아웃 너는 네, 대신 비, 라고 대답한다 이름 없음 필름 속에 빛이 흐르게 두는 건 누구의 짓일까 언더그라운드 감정의 꼬리 여기 너 말고 누가 더 있니 미니멀리스트 라넌큘러스 꽃을 든 사람의 표정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흰 나무는 흰 나무다 dimanche 마녀는 있지 일곱 베일의 숲 네온 웨하스 Bonne nuit 108개의 치치 2부 열두 살이 모르는 입꼬리 뱀의 날씨 ghost 괄호 속에 몸을 집어넣고 옅어지는 발가락을 만지는 중입니다 그림자 릴레이 팬지의 섬 하얀 잠 바깥의 사과 가려운 일요일 물고기아파트 엄마와 캉캉을 가만히 얼음칸 나, 마사코는 생각합니다 언덕 위의 목폴라 소녀들 등헤엄 돌아오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이야기 벤다이어그램 셀로판의 기분 밤의 팔레트 3부 거울의 시니피에 몇 시의 샴 무지개 판화 타원에 가까운 워터라이팅 언니의 잠 오모homo를 발음하면 옹on이 되는 홀로그램 요절한 여름에게 빙하의 다음 핑퐁 도어 닮은 사람 결과적인 검정 매그놀리아 여름 서정 무지개가 나타났다 해설 웃음소리는 먼 미래까지 전해진다·박상수 |
형태로 빚어내기 힘든 기분이 있다. 말로도 글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나 자신에게 조차 꾸미지 않고는 털어놓기 쉽지 않은 마음들. 정체를 파악하기도 난해한 헝클어진 감정들. 종종 다른 사람의 문장이나 언어를 통해 그것들의 진짜 모습을 선명하게 느끼는데, 『밤의 팔레트』도 그런 경험의 하나다. "내가 너의 용기가 될게"라는 시인의 말은 다시 흔들리는 시간 앞에 선 어떤 이를 향한 응원,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겠다는 다짐이자 약속. 이 안에 켜켜이 쌓인 뿌연 생각들이 그의 시어를 만나 하나 둘 새로운 빛깔을 입는다. 제 빛을 찾는다. |
밤의 팔레트를 구매하여 읽고 쓴 리뷰입니다.
시를 읽다보면, 영화나 소설이 주는 감동보다 더 크게 감동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 시집을 읽을 때 그랬어요. 스스로의 감정을 곱씹을 수 있는 시들이 모여있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시는 이 시집으로 처음 접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다음에도 좋은 시로 만나뵀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다르다,
뭐가
그냥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다르단다.
강 혜빈 시인은 생각이 다르게 태어났다는 슬픈 사실을 그냥 ‘파란 피’로 자신을 표현하며 첫 시집을 출간했다.
‘밤의 팔레트’
평론가 박상수는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자의 근원적 슬픔’ 같은 것이 스며든 그림들을 들여다보는 기분에 사로잡힌다고 말하고 있다.
노랑과 옐로는 너무 밤을 오렸다
성별이 다른 별을 꿰매는 건 위험해
우리는 틀린 그림 찾기처럼 조금만 달랐는데
왜 아들은 두 글자일까
.
.
나와 언니를 섞으면 하얗게 된다
나에게 누나를 바르면 까맣게 된다
시인은 마구마구 섞고 싶었을까
모두가 잠든 밤에 자신의 영혼 팔레트를 꺼내 모두를 섞어 하얗게, 까맣게 무채색으로 만들고 싶었을까
시를 잘 모른다.
그냥 가끔씩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쉬운 언어의 시들이 좋아 한 권 한 권 구매하게 되는데 현대시는 정말 어렵다.
어떤 비유와 은유들이............
강 혜빈 시인의 첫시집이란다.
자신의 정체성의 부인과 인정 사이에서 얼마나 긴 밤을 뜬눈으로 보냈을까.
독백이자 기도하듯 쏟아내고 있다.
시인만의 팔레트였다.
남들과 다른 파란 색깔의 팔레트.
알록달록 수많은 고뇌의 색을 섞어가며 자신의 긴 이야기를 절규하듯 토해내고 있었다.
선생님, 어젯밤 나는 토끼가 되었습니다.
...
눈알이 파랗게 바래서 어떤 표정은 읽지 못하는 토끼가 되었습니다.
.....
시인은 자신을 ‘파란 눈’의 토끼라 했다.
빨간 눈을 가진 일반적인 토끼와는 다른 토끼였다.
시집은 두껍다.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으면...........
계속해서 시인만의 ‘파란 책’은 엮어져 나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