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휘말려,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처 해결하지 못한 고민과 문제를 잔뜩 품고 살아가는 거죠.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이, 그리고 예술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예술은 늘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왔습니다.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자기 마음을 마주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얻으며, 세상을 매혹한 창조적 전략을 배우셨으면 합니다.
---「들어가는 말」중에서
고갱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예술은 표절 아니면 혁명이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사회나 제도와 마찬가지로 예술의 창조와 혁신도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창조와 혁신의 기반은 계속해서 옛것에 대한 끊임없는 계승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지겠지요. 그것이 바로 예술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혁신의 본질입니다.
---「창조성」중에서
바로 여기에 호가스의 성공 요인이 있습니다. 그의 그림에는 당대 사회의 다양한 풍속이 담겨 있고, 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가득합니다. 같은 소재를 다룬 드라마라도 작품성에 따라 시청률에 큰 차이가 나는 것처럼, 자극적인 소재에 흥미로운 서사, 날카로운 비판 정신으로 내용적 깊이까지 갖춘 호가스의 작품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대정신을 파악하라: 호가스의 스마트한 포지셔닝 전략」중에서
예술가로서 카라바조의 가장 큰 매력은 눈앞의 불행한 현실과 자신이 느끼는 불안한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례 요한, 유디트, 다윗과 골리앗 등 그의 그림에는 유독 목 베인 인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속죄를 위해 교황에게 보냈다는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중에서도 그렇죠.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목이 잘린 골리앗의 얼굴이 바로 화가 자기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반성과 속죄의 의미였을까요. 아니면 그저 불안한 심정을 드러낸 걸까요. 어느 쪽이든 분명한 것은, 그의 그림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는 겁니다.
---「독보적 가치로 승부하라: 방탕아 카라바조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중에서
좋은 결과를 열정만 가지고 만든 건 아닙니다. 요한나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고, 고흐를 위대한 화가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전시회만 고집하지 않습니다. 1915년 뉴욕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그가 선택한 방법은 예술에 관심이 적은 대중에게도 고흐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비운의 천재’ 캐릭터를 사람들 뇌리에 각인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대중매체인 책을 활용하는 것이었지요.
---「캐릭터를 팔아라: 고흐, 불멸의 화가를 만든 마케팅의 기적」중에서
왜 하필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꽃피었는가? 누군가 질문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그곳이 그 어떤 곳보다 더 자유로운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코시모가 터를 닦은 피렌체의 정신은 예술과 학문, 인문주의가 자라나는 데 최적의 플랫폼을 탄생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르네상스 문화는 다양한 형태로, 마치 풍성한 화음을 갖춘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완성될 수 있었죠. 누군가 어떻게 조직을 잘 꾸려갈지 고민이라면,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메디치가의 리더십과 경영 철학을 곱씹어보기를 추천합니다.
---「플랫폼을 만들어라: 르네상스를 꽃피운 메디치가의 300년 경영 철학」중에서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깊은 슬픔이나, 온몸이 타는 듯한 절망에 빠졌을 때, 로스코의 그림을 마주하면 설명할 수 없는 큰 울림을 느낍니다. “그림은 경험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경험이다”라는 로스코의 말처럼, 쉽게 헤아리기 힘든 깊은 색과 면으로 가득 찬 캔버스가 우리를 내면의 깊은 감정과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죠.
---「강렬한 색채에 영혼을 담다: 마크 로스코와 니체」중에서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아마도 삶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신화에 나오는 신들처럼 영생을 누린다면, 아마도 삶은 덜 힘들었을지 모르죠. 하지만 끝이 있고 한계가 있기에 현재가 가치 있는 법이고, 사랑, 아름다움, 윤리 같은 가치도 빛나는 법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우리 삶이 짧기에 예술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클림트의 황금빛 키스가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이라도 우리에겐 뜨거운 사랑과 황홀한 키스가 여전히 의미 있고, 우리를 찬란하게 빛내준다는 깨우침 말입니다.
---「끝이 있기에 사랑은 빛난다: 슬프지만 황홀한 클림트의 황금빛 키스」중에서
고갱의 생애는 우리에게 좋은 표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도덕적이지도 책임감이 있지도 않았고, 생전에 성공한 인생을 산 것도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자신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 작품의 제목처럼,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우리에게 중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당신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까? 혹시 너무나 간절해서, 그것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은 포기해도 좋을 만큼 강하게 원하는 것은 없나요?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인생,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하고 말이지요.
---「지금,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고갱의 마지막 질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