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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길, 음식의 길

그림의 길, 음식의 길

: 서울과 평양을 왕래한 자이니치 화가 경영자의 회고록

홍성익 | 논형 | 2021년 04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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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40*210*30mm
ISBN13 9788963572468
ISBN10 896357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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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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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이노에서 나고 자라다
저는 ‘일본 속 조선’이라 하는 오사카大坂 이카이노猪飼野에서 1956년 11월 19일에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홍여표, 어머니 강재순은 36년에 달하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셨습니다. 두 분 다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제주 4·3 사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오사카 이카이노에 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와카야마현에서 태어나셨고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아버지는 한국식품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도쿠야마 물산’을 세우셨고 2010년 10월 27일 80세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포함해 자식 여섯을 길렀습니다. 두 분 사이에 장남이 바로 접니다.
---pp.28,29

조선적과 한국적
한국에 뿌리를 둔 재일조선인들의 국적을 보면 조선적, 한국적 아니면 일본국적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조선적은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적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1947년 5월 2일 일본에서 외국인등록령이 시행되면서 국적란이 생겼는데, 그때 재일조선인의 국적은 조선 지역으로 기재했습니다.
대한민국 수립을 선포한 1948년 8월 15일 이후, 재일조선인 가운데 한국적으로 바꾸는 사람이 서서히 늘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이 국교를 맺은 1965년 한일조약 이후에도 조선적에서 한국적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계속 늘었습니다.
제가 처음 한국에 입국할 무렵 한국에서는 조선적을 가진 동포를 북한의 지지자로 봤습니다. 조선적은 본래 뜻하던 지역의 총칭에서 크게 동떨어져 버렸습니다. 정치적인 의도로 인해 국적을 구별하는 것이 활개를 치던 시절이었습니다.
---pp.33,34

참극이 벌어진 지 70년이 지나고
어머니는 제주 4·3 때 학살 현장을 직접 보셨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열세 살이었습니다. 군인들이 삼륜 트럭을 타고 와서 총을 난사해 마을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제주 4·3 사건은 남조선노동당이 1948년 5월 10일 남한단독선거가 훗날 분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남한단독선거에 반대해 무장봉기한 날입니다. 1948년 4월 3일이어서 ‘4·3 사건’ 또는 ‘4·3 민중항쟁’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사건이냐, 민주항쟁이냐를 놓고 논의가 나오게 됐는데, 아직 역사적으로 공식명칭이 정해지지 않아서 제주도에서는 ‘제주 4·3’이라 합니다. 제주도민은 단독선거에 반대했고, 남한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만 선거가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1948년 7월 국회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뽑힌 이승만은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언했습니다. 제주 4·3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제주 4·3 때 겪었던 일을 제게 다 말씀하셨던 때는 참극이 일어난 지 칠십 년이 지난 2018년 3월이었습니다.
---pp.44,45

미유키모리 신사 뒤쪽에 발달한 조선시장
조선시장 주변의 특징은 목조 집합주택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제주도 출신이 많다는 점, 그것도 같은 마을(면) 사람들이 많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제주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배가 정기 취항한 1923년 이후, 제주도 사람들이 이카이노에 모여 거주하게 됐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연락선 ‘기미가요마루君が代丸, 군대환’를 타고 오사카로 건너왔고 여자는 방적공장에서, 남자는 고무, 유리, 금속가공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1장」중에서

미유키모리 신사에서 일하던 아주머니한테 귀염을 받다
집에서 부모님을 부를 때 제가 일어로 아버지는 ‘오토상’, 어머니는 ‘오카상’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국말로 아버지, 어머니라고 해라.” 그러고 나서 저는 부모님을 한국말로 “아버지”, “어머니” 하고 불렀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초급학교 2, 3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이웃집 애들이 “오토상”, “오카상” 하니까 저도 집에서 그렇게 불렀던 것이었을 텐데, 아버지께 크게 혼났습니다. 이 일이 제가 스스로를 조선사람이라 자각한 계기가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충격을 받아 지금도 확실히 기억이 납니다.
---p.77

한반도 동향이 재일조선인에게 미친 영향
1948년 12월 이후 무렵 오사카와 고베에서 ‘한신 교육투쟁’, ‘4·26 오사카 부청사 앞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조선학교를 폐쇄하려는 일본 정부의 통달에 반대하는 투쟁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한반도 정세와 떼어놓고 일본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에 계시던 아버지는 제주 4·3으로 경찰의 탄압을 받았고, 재일조선인은 민족교육을 지키려는 투쟁으로 일본 정부, 또 그 배후에 있는 미국과 부딪혔습니다.
저는 조선학교 중급학교에서 민족교육을 지키기 위한 ‘한신 교육투쟁’에 대해 배웠던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사카 조선 고급학교 시절 ‘4·24 결기대회’라고 해서 오사카 시내, 오사카성 공원, 오우기마치 수영장 관람석에서 열린 결기대회, 오사카 조선 고급학교 부지 안에 있는 오사카조선문화회관에서 열린 큰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pp.79,80

삼펜 마크를 학교 상징으로
조선학교 상징은 ‘삼펜 마크’로 펜을 세 개 그린 디자인입니다. 삼펜 마크가 상징하는 바를 활용하기 위해 ‘세목 배우기’ 운동을 했습니다. ‘세목 배우기’란 첫째 자신을 위해, 둘째 가난해서 학교에 못 다니는 남한의 아이들 몫까지 공부하라는 슬로건이었습니다. 무조건 “공부하라,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배우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교육에 열성이셨던 것은 자식들을 잘 교육하겠다는 꿈이 있어서였겠죠.
저는 공부와 달리, 그림 그리기는 스스로 했습니다. 누가 그리라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습니다. 집 앞은 자동차도 못 들어올 정도로 좁은 도로라서 편하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도로포장이 안 되어 있어서 흙에 못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도로를 포장하고 나서는 그림 그리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못이 아니라, 납석 돌멩이를 손에 들고서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면 그림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해가 저물 때까지 저는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습니다.
---pp.96,97

조선대학에 진학하다
고급학교를 졸업하자, 아버지는 대학을 조선학교로 진학하라고 권하셨습니다. 조선대학에 가면 학력도 갖춰질 것이고 기숙사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선대학 진학은 아버지의 흔들림 없는 방침이었습니다. 아버지한테는 도저히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사범교육학부 미술과에 가면, 2년 만에 졸업할 수 있고, 저는 만화도 좋아하니까 괜찮겠다 싶어서 조선대학 미술과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선대학에 입학하니 미술과 동창은 12명이 있었고 다들 미술 기초를 닦은 실력이었습니다. 유화도 데생도 익숙하게 잘했습니다. 조선고급학교 전국 미술 콩쿠르에서 1등을 한 동창도 있었고, 그림을 뛰어나게 잘 그리는 동창들뿐이었습니다.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입학한 저와는 달랐습니다.
---p.115

다시 태어나다
김한문 선생님은 저를 위해 시간을 내서 일대일로 지도해 주셨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미술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실습 평가, 이미 부임할 학교가 정해진 동급생 이야기 등입니다.
김한문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지도하셨을까요? 선생님 저서 《조선의 미 -민족의 혼을 찾아서》의 후기에 쓴 선생님 말씀을 다시금 찾아봅니다. “미술교육의 한 가지 특징은 재일 3세, 4세 젊은이들, 학생들의 내면에 잠재된 조선인 자기 자신과 조선의 것에 대한 혐오, 불안, 자기 상실, 주위에 대한 회의와 불신에서 오는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제 곁에서 헌신하며 지도해 주신 선생님의 그 정열 덕분에 저는 제 속에 있던 허무주의와 불안을 극복하려 노력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스스로 일어서라, 희망을 붙잡아”라고 하시며 열심히 지도해 주셨습니다.
---pp.125,126

기초부터 미술을 다시 배우다
저는 니시나리西成 조선초중급학교에서 전임 교사를 그만두고 시간강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사카 덴노지天王寺 공원 안에 있는 오사카 시립미술연구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오전에 석고 데생 수업을 했는데, 이 과정에는 전기· 후기· 인체부· 회화부 과정이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장학생이 될 자격이 생깁니다. 장학생이 되려면 연구소가 여는 전시에서 작품을 낼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 추천을 받아야 합니다. 먼 수행의 길이 시작됐습니다.
---pp.138,139

작품 주제를 ‘기원’으로
해가 질 무렵 조선시장에 가면, 장사를 하시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멍하니 앉아서 석양이 물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봤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남북의 대립이 이웃 사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느끼는 절망감, 상실감.
일상에서 목격한 한반도 분단과 대립에 대한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늘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반이면 가는 제주도. 제 부모님이 돌아갈 수 없는 고향입니다. 또 북한으로 이주한 홍만표 삼촌도 쉽게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림 주제를 ‘기원’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pp.153,155

첫 개인전, 1천 5백 명이 감상하다
오사카 시립미술연구소 과정을 마치고 개인전을 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가로서 추구하는 주제가 확고해지면 개인전을 개최하게 됩니다. 개인전을 열기 위해 작품 제작에 몰두했습니다.
작품은 〈기원〉이라고 제목을 붙인 연작, 조선시장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그린 초상, 노상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들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들을 오사카시 기타구에 있는 그랜드갤러리에서 연 첫 개인전에 출품했습니다. 1988년 4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었습니다. 전시를 열기 전, 유명한 미술상을 몇 개 받은 덕분에 엿새 동안 1천 5백 명이 넘는 관람객이 오셨습니다.
---p.159

드디어 한국에서 떡 공장 가동
한국에서 사업 전개 파트너를 구하게 됐습니다. 큰 식품회사이면서 유통에도 정통한 회사를 찾았습니다. 정 상무는 박상이 씨를 소개해줬는데, 동양식품 이사로 고추장 공장을 하던 분이었습니다.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풀무원 고추장 공장 가까이에 떡 공장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자동포장기는 로터리(회전)모션과 박스모션 방식 두 종류가 있는데 박스모션은 수입할당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일본에서 기계를 수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터리모션으로 포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박스모션을 개발 중이던 한국에서는 로터리모션으로 박스모션을 대체해 썼습니다.
---pp.198,200

봉지에 싼 떡에서 곰팡이가 피다
공장을 가동하여 컨베이어 벨트에서 떡이 나오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첫 출하 5일째 되는 날 터졌습니다. 곰팡이가 피어 반품이 되었다는 겁니다. 균이 번식해 봉지가 팽창한 것이었습니다. 곰팡이가 핀 떡 봉지를 물에 담그자 거품이 올라왔습니다. 포장 비닐은 앞과 뒤, 옆 이렇게 삼면을 맞춰서 포장했는데, 아주 작은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이 구멍으로 공기가 들어가 균이 증식한 것이었습니다. 원인을 조사해 보니, 로터리모션은 탈산소제로 완전히 밀봉한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pp.200,202

한일 기술진의 협업
하나하나 부품을 나누고서 여태까지 경험을 참고로 한국과 일본의 기술진이 협력하여 한국형 박스모션을 조립하기로 했습니다. 제조 라인 마지막에 박스모션을 설치했습니다. 실패하면 이제 끝이었습니다.
풀무원 남승우 사장님은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듣고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다음 주부터 슈퍼에 납품하기로 드디어 사업 재개가 결정되었습니다. 저는 최대의 위기를 넘기고서 ‘이 기계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처음 곰팡이 핀 떡이 발견되고서 석 달이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pp.206,207

북한에서 냉면을 생산하다
꿈은 꾸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도전하기에 더욱 의의가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저는 북한에서 냉면을 생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세 번째 방북 때 조선노동당 간부를 만났습니다. 초대소에서 상담을 나눴는데, 이때 재일조선인 담당 최고 간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 일본에서 갖고 온 ‘반가명품’, ‘김치의 종지’(도쿠야마 물산이 일본에서 제조한 식품)를 앞에 놓고 우수한 북한의 식품을 기다리는 시장이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북한은 호의적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이 드디어 다가왔습니다. 당연히 꿈이 컸습니다. 하지만 200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해서 유엔 제재가 시작됐고, 또 노무현 정권이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최악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기계를 준비했지만 사업은 중단 상태가 됐습니다. 북한의 초대소에서 이야기한 게 순탄하게 계약됐더라면,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고 벌써 15년이 흘렀겠지요. 아마 냉면 제조 기계는 이제 녹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pp.215,219

작품의 주제 ‘살다’
제게는 모순의 도가니라고 할 한국에서 살아보니, 그전까지 제가 작품 주제로 삼은 ‘기원’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고 현실 생활에서 나온 과제가 절박하게 다가왔습니다.
1989년부터 제가 한국에 살면서 직면한 것은 작품의 주제 ‘살다’에 집약됩니다. 이 주제는 저의 가장 깊은 마음에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조선시장에서 자라며 부모님이 밤낮으로 일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웃 아줌마, 할머니들도 밤낮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인간의 밑바탕에 있는 살아가는 것, 사는 모습은 어디에 있든 변하지 않을 것이고, 저도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관념적인 상상 세계에 머물지 않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강한지 다양한 면에서 접하게 됐습니다. 윤범모 선생님의 권유로 저는 두 번이나 해외로 장기간 스케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여행을 기회로 작품의 주제인 ‘살다’와 직면하게 됐습니다.
---pp.264,265

땅바닥에 못으로 그림을 그리던 소년 시절을 찾아
전에 작가 와카이치 고지若一光司 씨와 인터뷰했을 때 제가 답한 게 있습니다.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저는 “언젠가는 밝고 즐거운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산케이 신문] 1987년 8월 13일)고 답했습니다.
저는 남북이 통일되고 또 일본에서 조선인에 대한 민족차별이 없어졌을 때 ‘즐거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저는 내면세계를 반영한 묘사를 그리려 하고 있습니다. 친구 박일남 씨가 ‘심상心象 리얼리즘’이라 붙인 작품입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남북문제나 사회정세에 문제의식을 갖고 그림을 그립니다. 이제 전처럼 형태나 모양이 있는 구상화를 그리지 않지만, 전과 같은 주제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그리면 될 것이라 봅니다.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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