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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인류

: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리뷰 총점9.2 리뷰 19건 | 판매지수 2,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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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38g | 140*210*20mm
ISBN13 9788936478674
ISBN10 893647867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인류의 역사는 곧 감염병과의 투쟁의 역사다
균과 인류가 생존을 걸고 펼치는 애증의 진화사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회문화적 갈등이 첨예하게 깊어지고 있다.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등으로 발생한 불안과 공포, 증오의 감정은 아시아인 등 타자에 대한 혐오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감염병은 단순히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간 숨겨져 있던 인류의 민낯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감염병 인류』는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인간 본성(human nature)과 인간다움(humanity)의 차원에서 접근하며 팬데믹을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혐오의 심리, 타자에 대한 배제의 행동이 질병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행동면역체계에서 비롯한 것임을 진화사적인 관점에서 되짚어봄으로써 팬데믹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갈등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신경인류학자 박한선과 인지종교학자 구형찬의 공동 저작으로, 균과 인류가 공진화해온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감염병과의 투쟁이 낳은 심리적 기제와 사회문화적 관습들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면밀하게 짚어본다. 코로나19가 1년 남짓 지속되어가는 이 시점에 수백만년간 감염병과 투쟁을 벌여온 조상들의 이야기를 살펴봄으로써 팬데믹의 위기와 갈등을 이해하고 해소하는 데 참신하고도 적확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인류학, 진화학, 종교학, 면역학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침없이 넘나들면서,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위한 사유를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새로운 과거

1장 감염병과 우리 안의 원시인
진화 그리고 인간, 마음, 의학, 종교: 진화와 인간 / 진화와 마음 / 진화와 의학 / 진화와 종교
코로나-19: 너의 이름은 / 너의 정체는 / 너의 치료는

2장 감염병 연대기
삼황의 시대 / 인류 최악의 실수 / 신석기혁명과 인수공통감염병 / 점점 지독해지는 감염병 / 역사시대 이후

3장 기생체와 숙주의 기나긴 군비경쟁
유익한 균, 미생물총 / 미생물총과 인류의 공진화 / 기생충 / IgE / 박테리아 / 세균의 족보 / 불의 발명과 결핵 / 옷의 발명과 발진티푸스 / 바이러스 / 술집의 바이러스학자 / 바이러스의 이름표 / 신종 바이러스 / 신종 감염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 / 코로나-19 딜레마 / 팬데믹 / 팬데믹의 미래

4장 면역의 진화
패턴 인식 수용체와 획득면역 / 검열의 진화: 흉선 / 고장난 면역: 알레르기 / 면역계의 설레발 / 왜 면역계는 엉뚱한 녀석을 공격하는가? / 실전 없는 대비 태세 / 너무 깨끗해서 생기는 알레르기? / 위생가설의 몰락 / 독을 배출하는 알레르기? / 오랜 친구가 좋더라

5장 행동면역체계의 진화
미스터 맥그리거의 슬픔 / 행동면역체계의 진화 / 행동면역체계의 확장 / 행동면역체계의 알레르기

6장 전염병과 추방, 배제의 이야기
낙원에서의 추방: 질병과 죽음의 숙명 / 이동 혹은 탈출: 이집트의 열가지 재난과 엑소더스 / 오이디푸스왕의 비극 / 전염병과 혐오

7장 전통에 반영된 감염병 회피 전략
먹거리의 범위 / 집단에 따른 음식 금기 / 음식 금기의 숨은 사정 / 음식문화와 조리법 / 전근대 한국사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 엄격한 의례와 관습 / 죽음 의례 / 성적 터부의 강렬함

8장 병원체를 피하는 마음과 사회적 혐오
오염강박이 머릿속에서 일으키는 일 / 감염병이 충동질하는 혐오와 배제 / 건강한 위생행동과 부적응적 혐오의 미묘한 경계

9장 전쟁 혹은 공생
백신무기의 개발 / 파스퇴르와 공수병 / 위생혁명 / 항생제혁명 / 헬리코박터 딜레마 / 도무스 복합체와 맹독성 감염병의 진화 / 프네우마와 미아즈마

10장 오래된 미래
대규모의 의학 / 신종 감염병 시대의 종교 / 종교의 특별한 지위? / 방역과 종교의 자유 / 재난, 종교, 에티켓 / 공동체 기능의 회복

에필로그: 어두운 미래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지금의 인류는 감염병 인류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훌쩍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둘러싸고 벌어진 상황들을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식하겠지만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재난 상황은 인류가 수없이 겪었던 사건의 재방송이다. 여전히 매년 15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40만명이 말라리아로, 7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한다. 감염성 질환은 전체 사망의 약 25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인류는 백신과 항생제 등의 의료기술로 감염병에 대해 승리를 거두었다고 믿어왔다. 그 신화의 장막을 코로나19가 거침없이 젖혀버린 것이다. 과학기술과 의료산업이 이토록 발전했음에도 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어찌해서 인류는 아직도 감염병의 공포에 시달리는 것일까?
『감염병 인류』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득한 옛날로 돌아간다. 태초에 생겨난 직후부터 인류는 끊임없이 외부의 병원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지난 500만년간의 진화사 전체가 인류가 감염균에 맞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기록으로 가득하고, 그 진화적 기억은 우리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지금의 우리는 다름 아닌 ‘감염병 인류’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박한선과 구형찬은 인간과 감염균의 치열하고도 기나긴 애증관계를 통해 인류가 지금의 모습으로 빚어졌음을 진화인류학, 진화의학, 인지종교학의 개념 틀로 설명한다. 각각 신경인류학자, 인지종교학자인 두 저자의 협업은 감염병을 둘러싼 인류의 몸과 마음의 진화를 놀랍도록 입체적으로 재구성해낸다. 과학과 인문학, 어느 한쪽의 언어만으로는 충분히 담아내지 못할 몸, 마음, 사회, 문화의 작동기제를 학제적 접근으로 포괄하고, ‘균과 인류의 존재를 위한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해낸다.

감염병을 통해 ‘우리 안의 원시인’을 직시하다

인류의 진화사는 곧 감염병의 진화사다. 인류를 괴롭히는 1400여종의 병원체 대부분은 스스로 불러들인 것들이다. 인류 스스로 끊임없이 감염병을 만들고, 만들어낸 감염병을 두려워하고, 그 원인을 애꿎은 곳에 전가하면서 증오와 혐오, 공포에 시달려왔다. 전혀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이러한 현상은 인류가 감염병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행동에서 비롯한 것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며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약)을 먹었고, 이란에서는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소독용 알코올을 먹고 수백명이 죽었으며, 한국에서도 여전히 마늘과 김치의 효능을 치켜세우는 이들이 있다. 또한 팬데믹 와중에 신천지교회, 이태원클럽, 택배 물류센터, 외국인 노동자 등으로 혐오와 배제의 시선이 차례로 옮겨간 것을 떠올려봐도 우리 안에 자리한 ‘원시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1장에서는 코로나19를 둘러싼 이러한 역설적 상황들을 감염균의 입장에서 역사적으로 조망한다. 2~4장은 감염균과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공진화해왔는지를 다룬다. 불과 옷의 발명이 부른 뜻밖의 감염병 재앙, 기생충 박멸이 부른 알레르기 역습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다. 5~8장은 인류가 두뇌를 얻으면서 빚어낸 독특한 면역체계, 즉 감염균과의 싸움을 통해 빚어진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로, 이 책의 핵심내용이자 저자들이 감염병과 인류에 대해 제시하는 독보적인 통찰이다. 감염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간이 갖게 된 혐오, 회피 등의 적응적인 행동을 행동면역체계라고 하는데, 행동면역체계는 부패한 음식, 해로운 동물 등에 대한 회피를 넘어 성관계에 대한 도덕적 기준, 음식 금기, 외국인 터부,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 등으로 발전하게 됨을 다양한 역사적 사건, 종교적 관습과 의례, 사회문화적 금기 등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9~10장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인류가 이룬 작은 승리와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류의 과거 속에 미래에 대한 답이 있다

혐오와 배제가 감염병에 맞서 싸워온 인류의 진화적 산물이라고 해서 그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감염성 질환이 흔했고 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과민한 면역체계가 생존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위생과 보건이 원시적 면역체계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이다. 땅콩이나 새우 등 우리 몸에 무해한 항원에게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환자처럼 감염 가능성이 없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과민한 혐오와 배제, 차별의 행동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비극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현대사회를 활보하는 ‘구석기인’이라고 진단하며, 구석기 시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행동면역체계가 감염병 상황에서 강력하게 활성화되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이의 위험성을 예리하게 진단한다.
코로나19가 물러가도 강박적인 위생규율과 서로에 대한 감시, 집단 사이의 미움과 혐오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에 관해 수많은 의사와 과학자가 연구 중이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바이러스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인간이다. 인간 본성과 인간다움에 대한 다양하고도 냉정한 성찰이 필요한 지금, 이 책이 그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리라 믿는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서 인류와 감염균의 오랜 공진화의 역사와 애증의 관계, 그리고 그 와중에서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여러 파열음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감염병과의 기나긴 투쟁으로 빚어진 인간 마음과 감정의 속성들이다. 이를 잘 이해한다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대유행이 만들어낸 사회문화적 갈등을 보다 슬기롭게 다룰 수 있을 것이다.
- 박순영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코로나19는 감염병의 대유행이 우리의 삶에 이토록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감염병의 유행 어디쯤 와 있는지 알게 해주는 이정표와 같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새로운 미래는 이 책과 함께 준비해보자.
-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뉴노멀 시대에 팬데믹 특이점을 내세워 과거지향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속셈이 궁금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i*****e | 2021.06.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리틀도서관 매주한권 휴먼터치 https://youtu.be/HM_C3YHNmOM 이번에 책맛보기하는 책 제목은 [감염병 인류]입니다. 2021년 4월에 발간한 이 책을 최신 과학 서적인줄 알고 덥석 골랐습니다. 저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저자는 신경인류학자 박한선과 인지종교학자 구형찬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의학, 인류학, 종교학 등의 학문 영역을 진화론을 기반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학자들 인듯;
리뷰제목

리틀도서관 매주한권 휴먼터치 https://youtu.be/HM_C3YHNmOM

이번에 책맛보기하는 책 제목은 [감염병 인류]입니다. 20214월에 발간한 이 책을 최신 과학 서적인줄 알고 덥석 골랐습니다. 저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저자는 신경인류학자 박한선과 인지종교학자 구형찬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의학, 인류학, 종교학 등의 학문 영역을 진화론을 기반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학자들 인듯합니다.

 

[감염병 인류]라는 책은 감염병이 야기하는 특이점이 오기 전, 즉 손을 쓸 수 없는 팬데믹에 이르기 전, 21세기 뉴노멀 시대의 공동체 붕괴를 막기 위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인류에서 찾은 방안입니다. 그것을 책은 한마디로 표현합니다. ‘뉴노멀 시대는 다시 찾은 과거다,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과거는, 구석기 시대일 수도 있고, 19세기 독일에서 공중보건을 창시하던 때일 수 있고, 20세기 카뮈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시민들이 봉쇄된 도시에서 연대의식을 발휘하던 시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대한민국 건국 이전 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은 과학적인 내용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어원을 밝혀가며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인용해봅니다.

 

인플루엔자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말이다. 라틴어 인플루엔티아는 흘러들어간다는 뜻인데, 하늘의 별이 인간의 삶에 흘러들어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것이다. 건강과 질병도 다 하늘의 뜻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도 별에서 유래한다. 태양 주위에 나타나는 왕관 모양의 광원을 코로나라고 하는데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이 태양의 코로나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재난을 뜻하는 디재스터(disaster)의 어원을 살펴보면, 디스dis는 부정적인 상태를 뜻하고 아스트로astro는 별을 뜻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바로 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 하늘의 고장난 별, 즉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바이러스 등 전염병의 이야기, 리고 그로 인한 인간의 고통과 슬픔, 편견과 미움, 질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즉 디재스터, 재난의 이야기이다.

 

재난은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는 재앙과 고난을 말합니다. 책은 특이점이라는 말로 그 순간을 설명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일어날 수 있는, 책이 예견하는 특이점의 상황을 옮겨봅니다.

 

점점 신종 감염병의 출현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조만간에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특이점이 올지도 모른다. 어느 시점이 되면 감염병은 다른 침입자와 조우하여 결합할 것이다. 점점 더 빨리 진화하고 치명적인 돌연변이의 출현이 촉진될 것이다.

아비규환의 세상은 인류사적으로는 낯선 상황이 아니다. 상황이 심해지면 밀어닥치는 환자로 병원은 마비상태에 빠지고 의료물자가 금방 바닥날 것이다. 공포에 질린 의사와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하면 마지막이 온 것이다. 이러한 혼란은 인류사에서 흔하게 일어났던 정상적 과정이다.

팬데믹 연대기를 보면, 그리고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감염병의 위세를 보면, 낙관적 예상은 너무 순진한 것이다.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전에도 인류는 팬데믹에 계속 시달리고 있었다. 공식적인 팬데믹으로 취급하지 않는 수많은 감염병이 인류의 목숨을 앗아갔고, 앗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책은 감염병이 야기한 특이점이 국가붕괴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현재의 국가가 붕괴되고 새로운 국가가 대두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국가가 붕괴되더라도 세금을 걷는 주체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하니 우리들은 여전히 국가 공동체의 틀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저자는 국가의 붕괴가 가져다 줄 유익으로 질서의 정상화, 복지의 향상, 자유의 확장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국가의 붕괴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대로서 실감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붕괴는 문화의 재공식화와 탈중심화로 봐야 한다. 그래서 인류학자 스콧은 과감하게도 국가 붕괴가 질서의 정상화라고 주장한다. 중앙집권화 된 권력을 유지하지는 못하겠지만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고 인류의 복지는 결과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이다. 로마제국은 멸망해도 로마인은 여전히 삶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국경선의 모양과 세금을 징수하는 주체가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의 부모님은 대한제국이 망한 이후 일본의 식민지하에서도 여전히 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뉴노멀 시대는 다시 찾은 과거다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걸로 봐서, 21세기 뉴노멀 시대의 특이점에 새롭게 대두될 나라를, 다시 찾은 과거의 어딘가에서 혹시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 나라는 감염병을 일사불란하게 관리할 수 있는 나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나라는 감염병만큼이나 멀리하고 싶을 것 같기도 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공동체가 연대의식을 발휘하여 더불어 생존을 도모하는 일은 우선 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어도, 책은 감염병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국가의 새로운 탄생에 거세게 저항할 수 있는 걸림돌로 종교를 지목하는 듯합니다. 그렇게 느끼게 했던 문장들을 옮겨봅니다.

 

종교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매우 특별한 존재라고 한다. 인간이 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인간만이 윤회의 사슬을 끊고 열반을 성취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이 특별한 존재라는 주장을 오랫동안 고수해왔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종교사를 되돌아보면 종교가 전체 사회를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협력했던 적은 별로 없다. 전염병 상황에서 종교는 문제 해결을 지연하거나 악화시키곤 했다. 인류의 역사책을 들춰 보면, 차라리 종교가 없는 편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 사회는 종교계에 무척 많은 특권을 부여해왔다. 종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적으로는 괜찮은데 예외적인 광신도나 사이비종파의 문제로 간주된다. 종교에 관한 과도한 기대이자 잘못된 환상이다. 진정한 종교는 잘못을 범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착각이고 허상이다.

 

저는 종교를 깊이 공부한 적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만 인류 역사의 한 켠에 종교의 자리가 늘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진화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일정 부분 종교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듯합니다. 과학이나 정치가 우리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역할이 있습니다. 동시에 그 둘은 모두 한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종교에 광신도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친 과학자나 미친 정치가도 존재했습니다. 종교는 분명 어두운 그림자를 갖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류에게 밝은 빛으로 다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던 적도 있습니다.

 

과학 정치 종교는 서로를 견제하는 도구로써 모두 필요합니다. 삼권분립과 같은 제도처럼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무소불위의 횡포를 막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각자의 활개를 마음껏 펼치는데 다소 걸림돌이 되더라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야 합니다. 인류 공동체가 소멸되지 않고 진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책의 논지는 거의 종교 무용론에 가까워 보입니다.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주변 나라들이 어쩔 수 없이 떠올랐습니다.

 

책은 지구촌이나 세계화를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냅니다. 개방과 소통이 팬데믹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합니다. 21세기 과학 기술의 힘을 빌어 개방과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책은 과거에서 해법을 찾고 싶어 합니다. 인류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나서 살 수 있는 길은 세계화 이전의 과거로 후퇴하는 수밖에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새로온 과거라는 제목 아래 쓰인 프롤로그는 약간의 허풍과 공포 때문에 저절로 주목하게 됩니다. 프롤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적혀 있습니다.

 

전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겠다는 장밋빛 미래. 그러나 이제 그 오랜 비전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평생토록 외국에 가보지 못할 수도 있다.

팬데믹은 이제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뿐이다. 인류가 겪은 어떤 팬데믹도 단기간에 종결된 적이 없다.

이 와중에 세계가 한국의 방역을 보고 부러워한다는 식의 국가주의적 보도는 참 이상한 일이다. 소위 K-방역을 찬양하려면 몇 년 이상 천천히 지켜보아도 늦지 않다.

 

책은 최초로 세계화를 도모했던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가 전염병으로 무너진 사례를 듭니다. 인류가 전염병으로 인해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진화해 온 사실은 간과한 듯합니다. 책은 세계화를 비판하면서 향후 변화될 세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망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세계는 거대한 하나의 도시가 될 것처럼 연결되고 있었다. 그것이 밝은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모두 근거 없는 희망을 품었다.

부를 극대화하려는 지배층이 교역과 지리의 규모를 확장하려는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5500년전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는 최초의 세계체제를 이루었지만 전염병으로 오래가지 못했다.

 

지금의 인류는 지구 전체를 하나의 도시나 다름없는 제국을 건설했다. 강력한 백신과 항생제, 의료의 향상과 위생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의 공식적인 팬데믹이 발생했다. 코로나 종식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설령 종식된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끝없이 커지기만 하던 세계 무역과 인력, 물자의 이동은 기세가 꺾일 것이다. 사람들이 여행을 덜하고 무역을 줄이며 공공보건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백화점에 진열된 해외상품의 수도 줄어들 것이다. 단종 재배와 공장형 사육, 생태계 파괴, 세계화 등에 대중의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었다. 최초의 세계체제 우루크가 무너진 것처럼 지금의 단일한 세계경제체제가 종막을 고할지 모른다. 분명 201912월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는 향후 뉴노멀의 시대를 불러올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다시 찾은 과거다.

 

책은 뉴노멀과 함께 과거를 불러냅니다. 구석기 시대의 수렵 채집인이 신석기 시대의 정착농경민보다 건강이 더 좋았고 감염병에 덜 취약했다고 합니다. 덜 불평등했고 덜 차별적이었던 구석기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바람직했는가,싶을 정도였습니다. RNA백신이 만들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감염병 극복 논의치고는 미약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만연한 유전자 조작과 생화학무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저자들의 견해는 유효할 것도 같습니다. 책이 구석기시대를 소환하는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감염병의 역사이다. 그러나 인류가 감염병에 시달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문명이 들어서기 전, 수렵채집을 하던 때이다. 물론 구석기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감염병 연대기의 마지막 장을 끝내려면 아주 오랜 선조의 경험에 눈을 돌려야 한다.

흔히 흑사병으로 인해 찬란한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싫다. 인구의 3분의 1이상을 희생하고 얻는 르네상스라면 차라리 중세의 암흑기에서 사는 편을 택하겠다.

 

인류는 밝은 미래를 꿈꾸는 본성이 있다. 기술적, 사회적 혁신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가 자랑하는 신석기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은 모두 인류를 큰 어려움에 빠트렸다. 감염균은 새롭게 변화한 환경에 재빨리 적응했고, 수많은 사람과 가축이 떼죽음을 당했다. 사실 기술혁신은 역설적으로 인류사적 퇴보에 가깝다. 신석기 혁명도 엄청난 수준의 불평등을 유발했고, 분배는 차별적이었다.

 

구석기 수렵채집인에 비해 신석기인은 신장이 작아졌고 수명도 훨씬 짧아졌으며 수많은 감염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지난 1만년의 불평등은 지금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백신과 항생제의 개발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전술적 승리를 가져다주었지만 인간보다 병원체의 숫자가 훨씬 더 많고 더 유연하다.

 

분명 수렵채집사회로 돌아간다면 감염병은 금세 사라진다. 그러나 70억 명이 사냥하고 채집할 공간은 이제 지구에 없다. 인류의 과거는 현대인에게 늘 지혜로운 대답을 들려준다.

 

사실 저는 뉴노멀 시대는 다시 찾은 과거라는 말의 의미를 끝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과거에서 무엇을 찾아서 어떻게 적용하라는 것인지 저로서는 도무지 헤아릴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에게는 돌아갈 과거와 찾아야 할 과거가 분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논지를 따라 가다보면 나라를 개방하지 않고 폐쇄시켰던 독재국가가 어쩌면 안전한 나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자 박한선은 정신과 의사였다가 인류학을 전공했습니다. 그가 진로를 바꾼 것은 독일에서 의사였다가 인류학자가 된, 그리고 정치가였던 19세기의 피르호라는 인물을 본받고 싶었기 때문일 것 같았습니다. 만약 저자가 피르호를 따라 의사가 되고 인류학자가 되었다면 이제 남은 꿈은 정치가가 되는 것일 듯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자신이 숭배하는 피르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피르호를 우러르는 저자 박한선의 심경이 책에 흠씬 녹아 있습니다. 그 부분을 옮겨봅니다.

 

피르호의 진정한 위대함은 더 큰 규모에서 빛을 발했다. 바로 정치였다. 아니, 의사가 정치를? 인류학자가 정치를? 그러나 피르호는 적극적으로 중앙정치에 발을 내딛는다. 젊은 시절 보고서에 썼던 꿈을 하나씩 실현해나갔다. 그는 이른바 공중보건을 창시한 사람이다. 피르호는 이렇게 말했다.

의학은 사회과학이며 정치는 대규모의 의학에 불과하다. 사회과학으로서의 의학은 이론적 해결책을, 정치와 인류학은 실제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이러한 피르호의 선언이 옳았음을 아주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알려주고 있다. 방역 진단 격리 치료 등 전염병 대응은 사회적 수준에서 결정되고 시행된다.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 활동의 위축과 소득 감소, 교육과 보육의 변화 등 다양한 이슈들은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대규모의 의학이 개입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전염병은 의학적 문제이다. 그러나 전염병의 발생은 사회적 수준의 문제이다.

 

피르호가 주창했던 공중보건은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나온 시민의 연대의식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책은 여러 번에 걸쳐 소설 [페스트]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조류독감이 유행하던 시절 [페스트]를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소설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 의사의 아내가 등장합니다. 아내는 1년 동안 질병을 앓다가 요양원을 향해 떠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남편이 봉쇄된 도시에서 전염병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느라 사투를 벌이는 동안 아내는 요양원에서 혼자서 투병했을 것입니다. 도시가 전염병으로부터 놓여나 평온을 되찾았을 때 남편은 아내가 요양원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납니다.

의사는 아마 시민들에게 했던 만큼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도 성실하게 헌신했으리라 상상하고 싶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의사의 아름다운 연대의식을 희석시키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밖에서 훌륭한 의사로 존중받을수록 바로 가까이 있는 가족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은 짙어져 갔을 것이라고도 여겨집니다.

 

뉴노멀 시대의 감염병 극복 방안에 등장하는 인물은, 구석기 시대의 원시인, 19세기 독일 의사이자 인류학자이자 정치가였던 피르호, 20세기 소설 [페스트]의 주인공 의사 등입니다. 4차 산업 혁명과 바이오테크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과거지향적 인물 일색인 극복 방안이라 싱거운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한편 너무 싱겁다보니 제가 감히 감을 잡을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속셈이 책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은,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지나친 생각은 면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바로 이 책에 적혀있었건만, 저의 터무니없는 예민한 반응에 스스로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저의 뒤엉킨 생각들을 가볍게 날려버리고 책의 내용에서 의지와 본성을 거론하는 부분을 옮겨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방식과 새로운 일상이 등장할 것이라는 뉴노멀의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인류 공동체의 붕괴를 막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저절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의식적인 노력과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팬데믹 상황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을 안전을 위해서라면 타인을 미워하고, 때리고, 죽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우리 본성이다. 감염병 자체보다 더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것은 불안, 공포, 혐오, 차별이었다. 감염병과 싸울 수 있는 답은 분명 우리 인류의 과거에 있다. 인류의 오랜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현재는 불확실하고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는 조금 알고 있다. 인간과 질병의 역사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전이다.

 

저자들은 과거라는 경전에서 어떤 답을 읽었을까요? 왜 저의 눈에는 그 답이 보이지 않는 걸까요? 팬데믹 상황에서 야기될 수 있는 우리들의 악한 본성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쎈 정치, 쎈 국가 권력이 필요하고, 과학은 거기에 공중 보건으로 앞장서서 동조해야 하고, 종교는 전적으로 무용하다는 것을, 저자들은 혹시 읽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책은 팬데믹 상황에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안전한? 나라를 탄생, 유지시키는데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러한 책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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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감염병과 인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1.05.18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감염병이 인류에게 얼마나 영향이 끼쳤었는지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된다. 감염병을 전공하는 입장에서도 그렇다. 그저 교과서에서 접했던 지식과 상황이 그대로 현재에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를 비롯해서 세균 등 각종 병원체에 대한 책, 역사 속의 감염질환에 대한 책, 코로나-19 이후에 벌;
리뷰제목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감염병이 인류에게 얼마나 영향이 끼쳤었는지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된다. 감염병을 전공하는 입장에서도 그렇다. 그저 교과서에서 접했던 지식과 상황이 그대로 현재에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를 비롯해서 세균 등 각종 병원체에 대한 책, 역사 속의 감염질환에 대한 책, 코로나-19 이후에 벌어질 세계에 대한 조망에 관한 책 등등. 감염병 인류도 그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잔뜩 쌓아놓은 책 더미에 그저 한 권의 책을 얹는 것만은 아니다. 인류와 감염병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야 여느 책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나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생각 등은 그것 자체로는 역시 특별할 것이 없지만, 그 내용들을 모두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책은 그리 흔해 보이지 않는다.

 

박한선, 구형찬. 두 저자가 감염병과 병원체, 면역 등에 대한 장들을 거치면서 다다른 지점은 행동면역이다. 선천면역(innate immunity)나 획득면역(acquired immunity)와 같은 신체의 면역체계와는 달리 인간의 뇌를 통한 면역,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정서, 인지, 행동 반응 등을 일컫는 것이 바로 행동면역이다. 이를테면 외부 인물에 대한 혐오라든가 낯선 음식에 대한 비선호 같은 것들이다. 이 행동면역은 신체적 면역과 더불어 감염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행동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인종에 대한 혐오나 환자에 대한 극도의 배제 같은 것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행동면역의 부정적 사례는 역사 속에 넘쳐난다. 비록 감염병으로부터 자신과 이웃을 막으려는 기제이지만 현대의 의료체계가 발달한 상황에서도 여기에 의존하는 것은 지나차게 부작용이 크다. 우리는 이것을 목격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가 감염병을 정복했다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 한때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코로나-19를 보면 정말 용감했다, 혹은 무식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을 계속해서 겪으며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감염병과의 관계를 지금과는 달리 정립해야 한다. 감염병이 인류의 윤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알게 되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우리는 새로운 윤리 체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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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를 계기로 감염병과 인류를 통찰해보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r | 2021.04.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무엇을 아는지또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희망, 그리고 절망이 무엇인지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멈춘 2021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2021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거야'그 믿음이 깨어진 코로나 19판의 이동을 알리는 펜데믹 시대에 나는, 우리는,불안하지만 혼자일 수 없고,두렵지만 움직여야 하고,모호하지만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불안의 실체가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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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아는지
또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희망, 그리고 절망이 무엇인지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멈춘 2021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2021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거야'
그 믿음이 깨어진 코로나 19
판의 이동을 알리는 펜데믹 시대에

나는, 우리는,
불안하지만 혼자일 수 없고,
두렵지만 움직여야 하고,
모호하지만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불안의 실체가 뭔지
한번 제대로 보고 싶어졌다.

■ 코로나의 어원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
너의 이름은

책을 보니
드라마 제목이 떠올랐다.
별에서 온 그대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름 역시
별에서 왔다.

코로나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에 있는 가장 얇은 층

바이러스의 모양이
태양주변의 왕관 모양의 광원과 닮아서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재난 disaster와도 닮아있다.
dis (부정적 상태)와 astro(별)가 결합되어
고장난 별, 지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과도한 가축화,
도니화, 세계화, 집중화된 의료시스템, 항생제 남용 등이
불러온 '천체의 고장난 운행'말이다.

■ 감염병 : 시작에는 인간이 있다.

시작은
어느 지역도
어느 동물도 아니었다.

시작은 인간이었다.

불의 발견으로
더 이상 떠돌아다녀도 되지 않고,

모여 살며
동물을 길들이고
나누며 사는 삶.

그리고 균도 나누었다.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삶은
가축의 분변과 쓰레기도 함께 하는 삶이
되었다. 시작은 인간이었다.

■ 생존과 균형을 위한 공진화

인간도 동식물도 균도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다.

누구나
자기 영역을 지키려고 한다.

때문에
때론 적(세균, 기생충, 병원균 등)이기도 하고
때론 친구(미생물총 중 유익균 등)이기도 하다.

관계는 애매하고
균형은 필요하다.

공진화의 개념은 생각해 본다.
여러 개의 종(種)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진화하여 가는 일(참조.네이버 지식 사전)

진공상태론 살 수 없으니...

■ 면역체계의 오작동

고등동물일 수톡
발달했다.

뇌도.
면역체계도.

살아남기 위해
감염을 피하기 위한
경보장치도 발달한다.

몸의 방어를 위해
감정의 방어를 위해.

발진,오한, 두드러기...
혐오감, 거부감...

그렇지만
고장도 잘 난다.

고등동물의 면역체계가 고장나면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자가면역이 생긴다.

잘못된 대상에게 활성화되면
행동적 알레르기, 즉 혐오와 배제, 차별이 일어나고,
자기 자신을 공격하면 우울과 불안, 강박 등이 생기게 됩니다. P177

신종 감염병이 나올 수록
보수적이고,
내향적이고,
폐쇠제이며
집단주의화 될 수 있다.

장애인, 성소수자, 외국인 등
전염병 자체가 아닌 나와 다른 사람 자체에
증오의 화살이 향한다.


■ 별빛속에

장례를 떠올려본다.

피하고 싶지만(죽음, 시신 등)
동시에
내버려둘 수 없는 마음(이별의 슬픔, 아쉬움 등)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례의 의식을 하며
장례에 임하는 모습들.


평소의 나의,
그리고 상대에 대한 감정과 직관이
있기에 가능한 것임을 다시금 생각한다.

생존을 위해
더럽고 역겨운 것을 피하는 요소만
발달한 게 아니라는 점,

탐색하고 추론하고
의사소통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해
우리는 긍정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무도 모르는 미래 이기에
고통 속에서도 의미찾기를 게을리 하지말고

책으로, 소통으로,
나의 직관과 감정을 일정히 유지하며
무수한 별 속의 길을 찾아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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