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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구치 안고
요나가 아씨와 미미오 / 전쟁과 한 여자 * 다카미 준 신경 / 인간 * 다자이 오사무 후지 백경 / 비용의 아내 * 다나카 히데미쓰 사요나라 / 여우 * 오다 사쿠노스케 비 / 속취 |
Ango Sakaguchi,さかぐち あんご,坂口 安吾,사카구치 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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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유곽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기에 육체에 정상적인 애정의 기쁨, 이 없었다. 따라서 이 여자와의 동거에 남자로서는 거기에 가장 큰 불만, 이 있을 테지만, 정조관념이 없다는 것도 보기에 따라서는 신선한 것으로, 가정적인 어두움이 없다는 점이 노무라는 마음에 들었다. 유희의 상대로 그 유희에는 마지막 만족이 결여되어 있지만, 어쨌든 늘 유희적인 관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노무라는 생각했다. 전쟁 중이 아니었다면 같이 살 마음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다. 살아남아도 노예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가정을 건설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 사카구치 안고 「전쟁과 한 여자」 중에서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나도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얼마 전까지 아유코의 정부였던 고로와 실실 웃으며 오토리사마 구경을 가다니, 나의 신경도 평범한 사람과 조금 다른 구석이 있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아유코도 어떤 마음이었던 걸까? 고로와 만날 약속이 있었다면 S군이 함께 가자고 했을 때 거절하면 됐을 텐데, --- 아무래도 아유코의 신경 역시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듯했다. / 나는 조금 전에 아유코의 오빠를 평범한 사람과 신경이 다른 구석이 있는 사내인 것처럼 이야기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는 모두가 그런 듯했다. --- 다카미 준「신경」 중에서 인간의 일생은 지옥이어서, 촌선척마(寸善尺魔), 라는 건, 참으로 옳은 말입니다. 1치의 행복에는 1자의 요사스러운 일이 따라옵니다. 인간 365일, 아무런 걱정도 없는 날이, 하루, 아니, 한나절 있다면, 그건 행복한 사람입니다. --- 다자이 오사무 「비용의 아내」 중에서 오카다는 병기를 전부 버림으로 해서 온몸으로 전쟁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이유도 없이 방화, 살인, 상해, 강도, 강간을 행하는 전쟁이야말로 일반 사람의 신경으로는 견딜 수 없는 광적인 행동으로, 그것을 거부하여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오카다와, 그것을 견디며 혹은 그것을 즐거워하며, 그것을 거부한 오카다에게 잔인한 린치를 가한 분대장 들,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본 우리들 중 누가 진짜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일까? 나는 전쟁이라는 광기를 견디지 못한 오카다의 신경에서,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건강함을 느낀다. --- 다나카 히데미쓰 「사요나라」 중에서 스스로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테지만 그는 자존심의 작용으로 생겨난, 무엇인가에 대한 적대의식에 끊임없이 탄력을 붙여가고 있는 소년이었다. 상처받기 쉬운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끊임없이 승리감에 굶주려 있었다. --- 오다 사쿠노스케 「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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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파 작가란,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직후의 혼란기에 반속(反俗), 반권위, 반도덕적 언동으로 시대를 상징한 일련의 작가들(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다카미 준, 오다 사쿠노스케, 다나카 히데미쓰)을 말한다. ‘파’라고는 하지만 동인지나 결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시 중의 억압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공감을 담아 명명한 이름이다. 그들은 1930년대 중후반부터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보했으며, 반속 · 반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무뢰적 자세도 그 시기에 이미 형성되어 있었으며, 전후 그것이 단번에 분출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크게 나누면 2가지 경향이 있었다. 하강적인 자세로 파멸을 향한 생활의 무뢰에 무게를 두었던 작가와, 기존 리얼리즘에 대한 부정에서 새로운 방법의 추구에 무게를 두었던 작가가 있다. 전자로는 다자이, 사카구치, 오다, 다나카 등이 있으며, 후자로는 다카미, 이시카와 준, 이토 세이 등이 있으나 무뢰파로서의 주류적 존재는 전자들이었다. 그 이름의 유래는 다자이의 ‘나는 리베르탱입니다. 무뢰파입니다. 속박에 반항합니다. 때를 얻은 듯한 얼굴을 하는 자들을 조소합니다.’(판도라의 상자)에 있다고 한다. 생활과 표현, 양면에서 반속을 관철시키려 했던 그 자세를 문학적 성실함으로 보아 지금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
이 책에는 그처럼 치열한 삶을 살았던 무뢰파 작가들의 단편소설 가운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중심으로 수록 작가마다 2편씩 선별하여 실었다. 단, 다자이 오사무는 우리나라에도 이미 전집이 나와 있기에 2작품 모두 처음 소개하는 작품은 아니며, 다나카 히데미쓰의 「여우」도 예전에 소개된 적이 있으나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기에 다시 실었다. 일본의 혼란기를 치열하게 살았던 무뢰파 작가들의 삶과 문학은 단순히 기존 권위에 대한 부정과 도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혼란기 일본에서의 인간적 고뇌를 상징하는 것이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는 순수한 인간의 몸부림이었다. 순수한 인간이었기에 혼란 속에서 그 고뇌는 더욱 컸던 것이리라. 그들의 고뇌를 함께 경험하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