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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낭제- 신화의 시작
2. 금동이 늦동이 3. 억수랑 도깨비랑 4. 하동 할머니 5. 겨울 밤의 신화 6. 쥐불 싸움 7. 어린 나무꾼 8. 깜장 고무신 9. 씨오쟁이 10. 도깨비 삼시랑 11. 갓 쓰고 에헴 털털 12. 술래강의 용사들 13. 미륵골 미륵님 14. 그 땅의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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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일꾼들이 쓰던 연장은 죄다 닳고 무디어졌습니다. 호미와 낫자루가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 윤이 납니다. 이제 철마다 찾아오는 성냥노리 아저씨가 곧 올 때가 되었습니다. 바쁘기는 사람이나 집짐승뿐 아닙니다. 개미들도 무들기를 바쁘게 오가며 양식을 준비하고, 벌들도 잉잉거리며 호박꽃에서 꿀을 모읍니다. 벌레들은 낮이고 밤이고 쉬지 않고 울어댑니다. 여치와 베짱이는 한낮에 '치치치, 치르르'하고 웁니다. 머리채가 긴 복남이 누나가 베를 짜는 소리 같습니다. 다른 벌레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앞날개를 비벼 함께 소리를 냅니다. 이것이 벌레들의 노래입니다. 뒤늦게 나타난 늦털매미는 '씨이릉 씨이릉', 카랑카랑한 소리로 독창을 뽐냅니다.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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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공사의 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문고 다섯 번째 책>
작품을 많이 쓰지 않는 작가가 오랜 공력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정갈한 문체, 전설처럼 아득하기도 하고 고향처럼 가깝게도 느껴지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서정성과 마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 산문의 힘이 느껴지는 긴 호흡의 문장 등이 이 책의 미덕이다. 그래서 어린이의 책이면서도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한 이 책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먼저 읽고 그리고 감동하고 다음으로 고향의 전설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권해 주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출간 의의 및 주요 내용> 여기 한 마을이 있습니다. 옛날에 울 아부지가. 아부지의 아부지가 살았던 마을! 봄 가을 없이 산과 들은 아름답고 사람끼리 따스한 정이 넘치는 참 소박하고 넉넉한 마을이...... 거기 깜장 고무신에 책보를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들길 산길을 지나 다시 강을 하나 건너 학교에 가던 꼬마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하동 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에 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쥐불놀이, 장대 싸움, 수박 서리에 신이 났지만 이제 꼬마들은 자라 어른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꼬마였으나 이제는 어른이 된 작가는 지금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그 옛날의 모습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옛날 이야기와도 같은 이 한편의 동화가 우리 선조들의 삶과 오늘을 이어주는 튼실한 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였을 것입니다. ]] 도깨비와 미륵님이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 시간의 강물마저 천천히 흐르던 그 시절로 이 책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나봅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이야기 곳곳에 순수한 우리말들을 보석처럼 박았고 권말에 그 뜻을 넣어 주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우리말의 뜻과 향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책읽기의 맛을 더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