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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지 마
1.2학년
최은규 저 / 연제혜 그림
문공사 200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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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문고

책소개

목차

1. 팔방미인
2. 내 마음을 누가 알겠어?
3. 어른들도 싸워요!
4. 이 세상에는 없는 말
5. 콩밥과 두부 반찬
6. 왜 나를 미워하니?
7. 곰보 빵과 우유 한 잔
8. 아줌마가 오셨어요!
9. 오예나 올림
10. 귀신한테 홀렸나 봐!
11. 쉿, 조용히 좀 해 주세요!
12. 일급 비밀

저자 소개

저자 : 최은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동덕여대 아동학과 졸업. 1997년 MBC창작동화상에서 『친구랑 빙빙빙』으로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머리 속을 헤엄치는 생각 물고기』『머리 속을 헤엄치는 지혜 물고기』『우리 아이 머리를 좋게 하는 수학 동화』『친구랑 빙빙빙』『에디슨』『슈바이처』『이원수』등이 있다.
그림 : 연제혜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자유롭고 상상력 넘치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작품으로는 『동생과 색종이』『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아홉 가지 선물』『수학 동화』『두돌맞이 아기를 위한 그림 동화』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5213273

책 속으로

나는 잠도 오지 않으면서 괜히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어요. 그러자 예나는 벌떡 일어나더니 책상 앞의 의자에 앉았어요.

"내가 이 방에서 나갔으면 좋겠니?"

"응."

"나도 여기 있는 거 마음 편하지 않아."

"그럼 너네 집에 가면 되잖아?"

"집에 가면 … 집에 가면 …."

"너네 부모님이 매일 싸우니까 집에 가기 싫어서 그러는 거지? 다 알고 있어."

예나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꼴을 보니 가슴 속에 얼음 덩어리가 하나 들어 있는 것 같이 시원했어요. 예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물었어요.

"우리 엄마랑 아빠가 싸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니?"

"당연하지. 그렇게 소리를 질러 대시는데 어떻게 안 들리겠니?"

"그래서 나를 무시하는 거니? 우리 부모님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않아서?"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너 성격 되게 이상하다!"

"그럼 왜 나를 미워하니?"

"네가 요즘 얼마나 이상한지 알기나 해? 툭하면 시비나 거는 애가 뭐가 좋겠어? 너라면 그런 애를 좋아할 수 있겠니?"

나의 말을 듣는 예나의 얼굴이 마구 일그러지면서 빨갛게 변했어요. 눈에 눈물도 그렁그렁 맺히구요. 얼굴이 다시 하얗게 되자, 예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한참 만에 입을 열었어요.

"그렇구나!"

나는 깜짝 놀랐어요. 예나가 내 말에 변명을 하든지, 아니면 싸움을 걸 거라고 생각하고는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어요.

"그래도 미남아, 나 미워하지 마! 정말 속상해."

--- pp.60-61

출판사 리뷰

"어른들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죠? 그런데 왜 이혼을 해요?"

이 동화의 주인공인 미남이가 엄마에게 묻는 말입니다. 사랑과 미움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어쩌면 가장 중요한 화두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자리가 넉넉히 버티고 있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고 미움의 자리가 많으면 그만큼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사랑해서 만난 엄마와 아빠가 서로 싸우고 소리치고 미워하다가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는 큰 충격을 받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받게 됩니다.

지난 1998년에는 나라 전체가 환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매던 사회 불안 요인 탓인지 이혼율이 무려 30% 를 넘었다고 합니다. 그 중 중년의 이혼이 급속하게 늘었다고 하니 그만큼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거나 버림받은 어린이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어른에게도 이혼은 배우자의 사망 다음 순으로 가장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이혼으로 '가족의 해체'라는 사건을 겪어야 하는 아이는 부모 이상의 스트레스를 겪게 되겠지요.

『미워하지 마』는 부모의 이혼 문제를 다룬 창작 동화입니다. 동화에서 이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 동화가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른들은 적어도 아이들에게만은 맑고 착하고 예쁜 이야기, 밝고 긍정적이고 좋은 이야기만 들려 주고 싶어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웃이나 친척의 집에서, 아니면 친구의 집에서, 어쩌면 우리 집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이혼이 라는 문제를 아이에게만 숨기거나 적당히 둘러대기는 어려운 일일 겁니다.

이 동화는 미남이라는 초등 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한 친구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시종 아이의 시각으로 발랄하게 전개되고 있어 다소 무겁고 어두울 수도 있는 주제가 독자 대상에 맞게 설득력 있게 처리되고 있습니다. 이 책으 지은이, 최은규는 아동학을 전공한 동화 작가 답게 섬세하고도 생생하게 아이들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답니다. 이 동화를 통해 아이가 부모를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작가로서는 또 하나의 수확을 얻는 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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