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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
임영조
민음사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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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틈
앞 뜰의 살구나무 / 틈 / 그린벨트 / 각설이 타령 / 고등어 / 늦가을 문답 / 호두 한 알 / 혼자 먹는 밥 / 빨래 / 그네 / 소설과 대설 사이 / 만파식적 / 겨울 통신 / 산이 어찌 저 홀로 / 참꽃

2. 머위 씨 이야기
강화도 시첩1 / 강화도 시첩2 / 강화도 시첩3 / 머위 씨 이야기 / 운주사 와불 / 그 섬에 가면 / 몸살 / 치통 / 열목이 / 한강별곡 / 달빛 소나타 / 명자나무 곁에서 / 사랑법 / 나의 방 / 멀어서 아름다운 것 / 그런 집이 있어요

3.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길1/ 그대에게 가는 길2 / 그대에게 가는 길3 / 그대에게 가는 길4 / 그대에게 가는 길5 / 그대에게 가는 길6 / 그대에게 가는 길7 / 그대에게 가는 길8 / 그대에게 가는 길9 / 그대에게 가는 길10 / 힘에 대하여 / 남해금산 / 고압선 / 태안 마애삼존불 / 즐거운 유배 / 안면도 사랑 / 바람 아래 해수욕장

4. 신륵사 목어
그 자리 / 저승꽃 / 신륵사 목어 / 민들레 산조 / 방생 / 강 건너 등불1 / 강 건너 등불 2 /아카시아꽃 / 웅크린 남자 / 명복 / 시인 / 옷걸이 / 제비꽃 / 담배를 끊고 / 숙제 없는 집

저자 소개 1

1943년 10월 19일, 충남 보령시에서 태어나, 중2 때 지리교사로 부임한 신동엽 선생으로부터 글 잘 쓰고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총애를 받으며 사춘기적 감상으로 문학을 동경하였다. 이후 서울 대동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였지만 당시 사실상의 보호자였던 외숙이 실직, 서울전신전화건설국 토목공사장 급사로 일하며 5년 만에 학교를 마치는 와중에서도 서울로 온 신동엽 선생의 지도로 시를 습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1965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서정주·박목월·김구용·김수영·이형기·함동선·김동리·손소희 선생 등 한국문단의 거장들 문하에서 본격적으로 문학수업을 받았고, 소설가 이동
1943년 10월 19일, 충남 보령시에서 태어나, 중2 때 지리교사로 부임한 신동엽 선생으로부터 글 잘 쓰고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총애를 받으며 사춘기적 감상으로 문학을 동경하였다. 이후 서울 대동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였지만 당시 사실상의 보호자였던 외숙이 실직, 서울전신전화건설국 토목공사장 급사로 일하며 5년 만에 학교를 마치는 와중에서도 서울로 온 신동엽 선생의 지도로 시를 습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1965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서정주·박목월·김구용·김수영·이형기·함동선·김동리·손소희 선생 등 한국문단의 거장들 문하에서 본격적으로 문학수업을 받았고, 소설가 이동하, 시인 김형영·마종하, 드라마작가 나연숙, 만화가 강철수 등을 동기로 만났다.

1969년 육군본부 통신대대에서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 후 동아일보 출판부에 일자리를 얻었으나 곧 사직하고 대전 근교의 비례사로 들어가 6개월 동안 30여 편의 시를 습작, 1970년 가을, <월간문학> 제6회 신인상에 시 「출항」이,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목수의 노래」가 당선되었다. 1975년 이인해·임홍재·정대구 등과 ‘肉聲同人’을 결성하여 사화집을 2집까지 펴내다가 임홍재의 급서로 중단, 그후 10년 가까이 절필한 대신 미처 읽지 못한 시집과 문학서를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 왕성하게 섭렵했다.

1985년 <한국문학>으로부터 등단 후 처음으로 ‘시 원고청탁서’를 받고, 가을에 고려원에서 첫 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 출간했으며, <한국문학> 1990년 3월호에 발표한 시 「환절기」로 제1회 서라벌문학상, 1983년에는 세 번째 시집 『갈대는 배후가 없다』로 제38회 현대문학상, 1994년 시 「고도(孤島)를 위하여」 외 10편으로 제9회 소월시문학상, 2003년 2003년 5월 28일 타계 후 문학사상사 제정 소월시문학상 특별상 등을 수상하였다.

1995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출강을 시작으로, 추계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서울시립대 시민대학 문예창작과, 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등에서 시창작 실기지도를 하였다. 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그림자를 지우며』『갈대는 배후가 없다』『귀로 웃는 집』『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시인의 모자』과 수상시집 『고도를 위하여』, 시선집 『흔들리는 보리밭』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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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128*188*20mm
ISBN13
9788937406836

책 속으로

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
사람들은 더러 아는 척해도
실은 가는 길도 모르고
무엇이 있는지는 더욱 모르는
외딴 섬 하나를 나는 안다

(중략)

그늘 깊은 뒷산 잡목숲에는
탁목조 한 마리가 산해경 읽듯
팽나무 찍는 소리로 하루해가 저물고
노을 젖은 은박지로 구겨진 바다
물빛 풍금소리 은은한 그 섬에 가면
나 혼자 엿듣는 방언이 있다
감쪽같이 나누는 사랑이 있다
아련하게 니스칠한 추억이 있다
세상과 먼 그 섬에 가면


-그 섬에 가면 中-


서기 79년 8월 24일
폼페이 최후의 날
원형 경기장 일반석에서
벤허의 전차 경주를 보다가
화산재 쓰고 허옇게 응고된 남자
어쩌면 그도 하릴없이 명퇴한
전차공장 노동자였을까?

서기 1997년 8월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으로 나앉은 남자
삼각 모자 달린 망토 한 자락으로
코 막고 웅크린 채 서울에 온 남자
그의 고통을 한 남자가 들여다본다
꼭 천구백십팔년 지난 바로 그 날에
서울에서 매연에 지든 하릴없는 남자가
웅크린 채 재채기를 하면서
아주 심각하게


- 웅크린 남자 全文-

--- 2000/07/31 윤한철(h010)

봄 햇볕 부풀어 마냥 부신 말
난분분 뜬소문만 퍼뜨리는 씨방들
세상이 따분해서 못 살겠다고
삼삼오오 패거리로 몰려다니네
하얀 너울 쓰고 우아하게 두둥실
모처럼 촌티 벗고 신분이 뜨네
-<민들레 산조>中

열사흘 활시위를 당긴다
앙리 마티스의 둥근 누드화
둥그렷이 솟는 젖무덤 아래
만삭이 된 나부의 배가 부푼다
팽팽하게 긴장된 둔부
교교해라, 눈으로만 만져도
울컥 온 세상 가득
쏟아지는 뽀얀 젖냄새
불현듯 볼 부비는 소리가
어둠을 밀어낸다
배꽃이 달빛을 빨아먹는다.
-<달빛 소나타> 전문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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