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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틈
앞 뜰의 살구나무 / 틈 / 그린벨트 / 각설이 타령 / 고등어 / 늦가을 문답 / 호두 한 알 / 혼자 먹는 밥 / 빨래 / 그네 / 소설과 대설 사이 / 만파식적 / 겨울 통신 / 산이 어찌 저 홀로 / 참꽃 2. 머위 씨 이야기 강화도 시첩1 / 강화도 시첩2 / 강화도 시첩3 / 머위 씨 이야기 / 운주사 와불 / 그 섬에 가면 / 몸살 / 치통 / 열목이 / 한강별곡 / 달빛 소나타 / 명자나무 곁에서 / 사랑법 / 나의 방 / 멀어서 아름다운 것 / 그런 집이 있어요 3.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길1/ 그대에게 가는 길2 / 그대에게 가는 길3 / 그대에게 가는 길4 / 그대에게 가는 길5 / 그대에게 가는 길6 / 그대에게 가는 길7 / 그대에게 가는 길8 / 그대에게 가는 길9 / 그대에게 가는 길10 / 힘에 대하여 / 남해금산 / 고압선 / 태안 마애삼존불 / 즐거운 유배 / 안면도 사랑 / 바람 아래 해수욕장 4. 신륵사 목어 그 자리 / 저승꽃 / 신륵사 목어 / 민들레 산조 / 방생 / 강 건너 등불1 / 강 건너 등불 2 /아카시아꽃 / 웅크린 남자 / 명복 / 시인 / 옷걸이 / 제비꽃 / 담배를 끊고 / 숙제 없는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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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
사람들은 더러 아는 척해도 실은 가는 길도 모르고 무엇이 있는지는 더욱 모르는 외딴 섬 하나를 나는 안다 (중략) 그늘 깊은 뒷산 잡목숲에는 탁목조 한 마리가 산해경 읽듯 팽나무 찍는 소리로 하루해가 저물고 노을 젖은 은박지로 구겨진 바다 물빛 풍금소리 은은한 그 섬에 가면 나 혼자 엿듣는 방언이 있다 감쪽같이 나누는 사랑이 있다 아련하게 니스칠한 추억이 있다 세상과 먼 그 섬에 가면 -그 섬에 가면 中- 서기 79년 8월 24일 폼페이 최후의 날 원형 경기장 일반석에서 벤허의 전차 경주를 보다가 화산재 쓰고 허옇게 응고된 남자 어쩌면 그도 하릴없이 명퇴한 전차공장 노동자였을까? 서기 1997년 8월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으로 나앉은 남자 삼각 모자 달린 망토 한 자락으로 코 막고 웅크린 채 서울에 온 남자 그의 고통을 한 남자가 들여다본다 꼭 천구백십팔년 지난 바로 그 날에 서울에서 매연에 지든 하릴없는 남자가 웅크린 채 재채기를 하면서 아주 심각하게 - 웅크린 남자 全文- --- 2000/07/31 윤한철(h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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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볕 부풀어 마냥 부신 말
난분분 뜬소문만 퍼뜨리는 씨방들 세상이 따분해서 못 살겠다고 삼삼오오 패거리로 몰려다니네 하얀 너울 쓰고 우아하게 두둥실 모처럼 촌티 벗고 신분이 뜨네 -<민들레 산조>中 열사흘 활시위를 당긴다 앙리 마티스의 둥근 누드화 둥그렷이 솟는 젖무덤 아래 만삭이 된 나부의 배가 부푼다 팽팽하게 긴장된 둔부 교교해라, 눈으로만 만져도 울컥 온 세상 가득 쏟아지는 뽀얀 젖냄새 불현듯 볼 부비는 소리가 어둠을 밀어낸다 배꽃이 달빛을 빨아먹는다. -<달빛 소나타> 전문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