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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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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절친대행 _ 조영주

두리안의 맛 _ 김의경

빈집 채우기 _ 이 진

2005년생이 온다 _ 주원규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_ 정명섭

저자 소개 5

소설가.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BBC 드라마 〈셜록〉에 ‘꽂혀’ 홈즈를 모티브로 한 패스티시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로 무게중심을 옮겨 장편소설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넌 언제나 빛나》 《탐정 소크라테스》 등을 펴냈으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환상의 책방 골목》 《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에세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
소설가.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BBC 드라마 〈셜록〉에 ‘꽂혀’ 홈즈를 모티브로 한 패스티시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로 무게중심을 옮겨 장편소설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넌 언제나 빛나》 《탐정 소크라테스》 등을 펴냈으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환상의 책방 골목》 《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에세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어떤, 작가》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장편소설 《붉은 소파》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쌈리의 뼈》 《마지막 방화》, 그래픽노블 《조선 궁궐 일본 요괴》 등을 펴냈다. 세계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우수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우수상, 황금펜상 우수작 등을 수상했다.

조영주의 다른 상품

2014년 《한국경제신문》 청년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청춘 파산』 『콜센터』 『헬로 베이비』, 소설집 『쇼룸』 『두리안의 맛』 등이 있다.

김의경의 다른 상품

2012년 첫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아르주만드 뷰티살롱』 , 『기타 부기 셔플』 , 『카페, 공장』 을 냈으며, 2022년 장편소설 『언노운Unknown』을 발표했다.

이진의 다른 상품

소설가이자 목사.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고, 2019년 『반인간선언』을 원작으로 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기획에 참여했다. JTBC, 연합뉴스, MBN 등에 패널로 출연해 세상과 이야기 사이의 교감에 힘써왔다. 현재는 소수가 모여 성서를 강독하는 종교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상의 예술과 문화 발견을 탐색하는 공유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를 비롯해 장편소설 『메이드 인 강남』, 『반인간선언』, 『크
소설가이자 목사.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고, 2019년 『반인간선언』을 원작으로 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기획에 참여했다. JTBC, 연합뉴스, MBN 등에 패널로 출연해 세상과 이야기 사이의 교감에 힘써왔다. 현재는 소수가 모여 성서를 강독하는 종교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상의 예술과 문화 발견을 탐색하는 공유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를 비롯해 장편소설 『메이드 인 강남』, 『반인간선언』, 『크리스마스 캐럴』, 『기억의 문』, 『너머의 세상』, 『광신자들』, 『망루』, 『무력소년 생존기』, 청소년소설 『한 개 모자란 키스』, 『주유천하 탐정기』, 『아지트』, 에세이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청소년 인터뷰집 『이 괴물 희생자』,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평론집 『성역과 바벨』, 번역서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등을 펴냈다.

주원규의 다른 상품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정명섭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02g | 130*205*13mm
ISBN13
9791167140272

책 속으로

당신의 혼자력은 안녕하신가요?

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다시는 벗지 못할 하이힐이다. 다시는 벗지 못할 높은 하이힐을 신고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늘 위태위태할 수밖에 없는 게 삶이라면, 버스의 봉처럼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 조영주, 「절친대행」 중에서

태국 팸투어에 선발된 파워블로거 윤지, 공짜 여행의 맛은?

호텔에 들어와 보니 세상에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그리고 안전한 기분이 드는 장소가 또 있을까 싶었다. 낯선 나라에서 여자 혼자 여행을 하면서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소는 단연코 호텔밖에 없을 것이다. 안전은 돈으로만 보장받을 수 있는 걸까.
--- 김의경, 「두리안의 맛」 중에서

서울 한강뷰 아파트는 못 사더라도, 식기세척기는 사야겠어!

혼수 장만은 기본적으로 쇼핑이되, 좀처럼 만져볼 일 없는 목돈을 짧은 기간 정당하게 펑펑 써도 되는 초대형 쇼핑이었다. 빈집에 물성을 지닌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 넣는 쾌감, 둘이 함께 살 집에 신접살림을 장만하는 달콤함은 인생에서 한 번뿐인 신선한 경험이었다.
--- 이 진「빈집 채우기」 중에서

2005년생 고등학생들이 만들어 나가는 좌충우돌 조기 은퇴 모임

우린 이미 인생 루저가 되어버렸다. 어른들이 내버린 쓰레기나 치우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버렸다고. 그럼 어떡해? 어차피 헬조선에서 살 거라면 경제적 독립이 최우선이야. 그러기 위해선 무조건 배워야 해? 교과서? 선행 학습? 그런 건 다 집어치워. 진짜 독립을 위해 진짜 돈 버는 법을 지금부터 배워야 해. 지금도 늦었거든.
--- 주원규, 「2005년생이 온다」 중에서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 사람들, 누가 탈출 우주선에 오르게 될까?

어쨌든 한 사람만이 이 행성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자신이 가장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남의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나의 생존이 더없이 중요했던 것이다.

--- 정명섭,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까지

조영주, 김의경, 이 진, 주원규, 정명섭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 관한 이야기들

“인간들은 그걸 가성비라고 부르더군요”
‘흑자’생존의 시대에 꼭 필요한 다섯 편의 실속 차리기 전략법


조영주, 김의경, 이 진, 주원규, 정명섭. 다섯 명의 소설가가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이야기하고자 한데 뭉쳤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가성비는 ‘가격대비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이 말은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강력한 잣대가 되곤 한다. 가성비가 우리 삶에 적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경신춘문예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다섯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조영주의 「절친대행」은 대인관계에서의 가성비를 다룬다. 외로운 현대인에게 대인관계란 꼭 필요하면서도 상처만 남기는 모순적인 것. 시간과 정성을 들여 친구를 만드느니 차라리 레디메이드 절친을 구매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재연은 절친대행 회사 (주)프렌드엔코에서 절친 선희를 ‘구매’하고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데…. 이런 우정도 진짜 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김의경의 「두리안의 맛」 에서 파워블로거 윤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공짜 태국 팸투어에 선발된다. 이만한 가성비 여행이 또 없다며 윤지는 설레는 첫 해외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국에서 마주한 공짜 여행의 실상이란 윤지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윤지가 감각하는 공짜 여행의 맛을 글로 풀어내었다.

주원규의 「2005년생이 온다」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세 학생이 사적 공부 모임 ‘2005년생이 온다’를 꾸려나가는 이야기이다. 백 세 인생을 가성비 좋게 살려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고1 학생, ‘자유주의’는 ‘조기 은퇴’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인생 최대 목표는 파이어족 되기. 자유주의의 기막힌 라이프 플랜을 들어본다!

이진의 「빈집 채우기」에서 주인공 ‘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비부부들이 만들어놓은 온라인 웨딩고시 카페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전전하고, 제휴 포인트를 적립해 나가는 알뜰살뜰한 나. 서울의 한강뷰 아파트를 살 순 없겠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아 식기세척기만은 사고 말겠다는, 처절하고 짠 내 나는 다짐을 되새긴다.

정명섭의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한 SF소설이다. 27세기 어느 날, 우주 여객선이 외계행성 XG 2214에 불시착하고, 열 명의 조난자 앞에 소형 구조선 호버크라프트 호가 나타난다. 조난자들은 앞다퉈 자신이 탈출 로켓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SF와 가성비라는 주제의 참신한 결합을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자잘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부터 생사를 다투는 일까지 비용과 편익에 대한 고민은 우리 일상에 끊이지 않고 적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시대가 아닌, ‘흑자’생존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이익을 챙겼을 때의 만족감과 손해를 보았을 때의 씁쓸함에 웃고 우는 나날, 가성비를 따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러운 감정이 생겨나고 마는 오늘날. 우리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코스트 베니핏』의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보여주는 매우 현실감 넘치고 인간적인 모습과 재치 있는 상상력에 공감되어 절로 웃음이 나고 만다. 이런저런 계산들로 골머리 앓는 현대인들에게 가성비 ‘갑’ 그 자체인 『코스트 베니핏』을 권한다.


작가의 말

소설 속 주인공 재연은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기에 늘 함께 있어줄 누군가를 바랍니다.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줄, 고독을 잊게 해줄 누군가를요. 그런 주인공에게 ‘친구를 빌려준다’는 서비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요즘 저는 혼자 참 잘 지냅니다. 기본적으로 OTT는 끼고 살고요, 책이나 만화도 빼놓지 않고 챙겨봅니다. 머리가 안 돌아간다 싶으면 일부러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다든가 체력을 높이기 위해 조깅도 합니다. 이런 걸 가리켜 ‘혼자력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당신의 혼자력은 안녕하신지 궁금해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잘 못 지내고 계신다고요? 그렇다면 제가 좋은 서비스를 소개해 드려야겠군요. 절친 대행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 조영주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의 준말인 ‘가성비’는 언뜻 계산적인 말 같지만 감정과 연결한다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감정은 정확히 가격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생각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새 감정을 염두에 둔다. 좋아하는 사람과 먹은 음식은 맛있게 여겨지고 싫어하는 사람과 먹은 음식은 끔찍하게 느껴지듯이 감정이 상하면 가성비는 떨어진다. 제아무리 고가의 여행일지라도 불쾌하고 힘들었다면 손해를 본 느낌이 들 것이고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몇 년 전에 다녀온 태국 여행을 떠올리며 소설을 썼다. 여행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었지만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가고 싶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때 한 번 더 태국 땅을 밟아보고 싶다. 오랜 시간 기다려 떠나는 태국 여행은 분명 ‘가성비 갑’일 테니까.
― 김의경

결혼할 때 저의 지상 목표는 최대한 돈을 적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저희 집 화장실 싱크대는 수평이 맞지 않고 마루 장판은 고양이가 뛰어오를 때마다 훌렁훌렁 들뜨며 식탁 다리는 흔들거리고 30여 년 동안 교체한 적 없는 창틀에서는 바깥바람이 술술 새어듭니다. 당장 돈을 아끼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가격 대비 고성능’을 얻는 데는 보기 좋게 실패한 셈입니다.
오래 산 집의 장판이 들뜨고 식탁이 흔들거리는 것은 제대로 된 물건을 사지 못해 일어난 불상사일 수도 있지만,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가성비를 추구하지 못했을 때의 분한 마음도, 가성비를 획득할 때의 짜릿한 희열도 모두 인생을 조금이나마 덜 외롭게 꾸며 주는 것이라고,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려 합니다.
― 이 진

가성비란 말이 생긴 게 언제부터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거창하게 보면 태어날 때부터 우린 우리의 쓰임새를 안고 태어난다는 점에서 각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가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이 가성비에 관한 개념이 우리의 인생 계획에서 최우선 목표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작품을 쓰는 내내 제법 우울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것 자체가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장착한 것일진대, 그게 아니라 자라면서 경쟁하고,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점점 한 개인이 상품이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한 마음을 한 편의 소설에 담아봤습니다.
― 주원규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이 지나,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가 멸종하는 그 순간까지 인간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죽이거나 괴롭히거나 속이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경찰이 등장하고, 재판을 통해 처벌을 하지만 그걸로 범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횟수를 줄이는 정도에 불과하겠죠. 그래서 저는 미래에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래가 무조건 낙관적이고 장밋빛일 리는 없으니까요.
― 정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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