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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4
머리말 : 피천득 문학 전집(전7권)을 내면서 · 5 역자 서문 : 시와 함께한 나의 문학인생 · 32 화보 · 37 제 1 부 : 영미시 한역 1. 영국시 에드먼드 스펜서 (1) 사랑은 무슨 힘이기에(소네트집 〈아모레티〉 30번에서) · 45 (2) 숨가쁜 사냥꾼이(소네트집 〈아모레티〉 67번에서) · 46 윌리엄 셰익스피어 〈폭풍우〉에서 · 47 〈폭풍우〉에서 · 48 〈한여름 밤의 꿈〉에서 · 49 〈리어왕〉에서 · 50 〈리어왕〉에서 · 51 〈열두번째 밤, 혹은 당신 마음대로〉에서 · 52 내 처지 부끄러워(소네트 29번에서) · 53 그대를 두고 가지 않는다면(소네트 66번에서) · 54 늦은 계절(소네트 73번에서) · 55 미(美)는 이미 졌느니(소네트 104번에서) · 56 머문 듯 가는 젊음을(소네트 104번에서) · 57 사랑만은 견디느니(소네트 116번에서) · 58 천사도 아니지만(소네트 130번에서) · 59 토머스 그레이 〈촌락 교회 묘지에서 쓴 만가〉에서 · 60 윌리엄 블레이크 : 《천진의 노래》 서시 · 61 유모의 노래 · 63 양(羊) · 65 윌리엄 워즈워스 〈틴턴 사원 수 마일 상류에서 읊은 시〉에서 · 67 〈유년시대를 추상하여 불멸을 아는 송가〉에서 · 68 외로운 추수꾼 · 69 〈그녀는 기쁨의 환상이었다〉에서 · 71 그 애는 인적 없는 곳에 살았네 · 72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늙은 수부의 노래〉에서 · 73 조지 고든 바이런 《차일드 해럴드 순례》의 〈대양〉에서 · 75 시용 성(城)에 부친 소네트 · 76 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 · 77 존 키츠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송가〉에서 · 79 알프레드 테니슨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 80 《공주》의 〈눈물, 하염 없는 눈을〉에서 · 82 《인 메모리엄》 27장 · 83 모래톱을 건너며 · 85 〈샬럿의 부인〉에서 · 87 〈아서 왕의 죽음〉에서 · 88 〈이녹 아든〉에서 · 89 로버트 브라우닝 최상의 아름다움 · 90 피파의 노래 · 91 〈아솔란도의 결구〉에서 · 92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포르투갈 말에서 번역한 소네트》 1번에서 · 94 《포르투갈 말에서 번역한 소네트》 14번 · 95 《포르투갈 말에서 번역한 소네트》 23번 · 96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축복받은 처녀〉에서 · 97 크리스티나 로세티 이름 없는 귀부녀 · 98 내가 죽거든 임이여 · 99 올라가는 길 · 100 자장가 · 102 앨저넌 C. 스윈번 〈진군의 노래〉에서 · 103 매슈 아널드 도버 해협 · 104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이니스프리 섬 · 107 하늘의 고운 자락 · 108 낙엽 · 109 수양버들 정원에서 · 110 그는 커류를 나무라다 · 111 굳은 맹세 · 112 술을 위한 노래 · 113 루퍼트 브룩 병사 · 114 2. 미국시 랠프 월도 에머슨 콩코드 찬가(讚歌) · 115 작자 미상 영국 병사의 무덤 · 117 에밀리 디킨슨 나는 미(美)를 위하여 죽었다 · 118 나 황야를 본적이 없다 · 119 사라 티즈데일 수련(睡蓮) · 120 잊으시구려 · 121 별 · 122 로버트 프로스트 목장 · 124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 125 가지 않은 길 · 127 〈자작나무〉에서 · 129 T. S. 엘리엇 《J. A. 프루프록의 연가》 중에서 · 130 제 2 부 : 동양시 한역 도연명(陶淵明) 돌아가리라〔歸去來辭〕 · 139 전원(田園)으로 돌아와서 · 144 음주(飮酒) 제5수 · 145 두보(杜甫) 손님 · 146 절구(絶句) · 147 신흠(申欽) 오동은 천년 늙어도 · 148 요사노 아키코 노래 · 149 와카야마 보쿠스이 백조(白鳥) · 150 이사카와 다쿠보쿠 노래 · 151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 36번 · 152 《기탄잘리》 60번 · 153 제 3 부 : 한국시 영역 1. 시조 정철 · 157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 158 한용운 · 159 김상옥 〈다보탑〉 · 160 2. 한국현대시 한용운 〈알 수 없어요〉 · 161 김소월 〈진달래꽃〉 · 163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 164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 165 오일도 〈노변의 애가〉 · 166 김용호 〈매화〉 · 168 윤동주 〈자화상〉 · 169 윤동주 〈별 헤는 밤〉 · 170 서정주 〈동천(冬天)〉 · 173 박목월 〈나그네〉 · 174 김남조 〈새봄〉 · 176 김남조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 178 홍윤숙 〈장식론〉 · 180 홍윤숙 〈생명의 향연〉 · 182 3. 자작시 영역 〈금아연가〉 1-12번 · 185 조춘 · 191 내가 그림을 그릴 때 · 192 기다림 · 193 낙엽 · 194 나의 가방 · 195 파랑새 · 196 생명 · 198 연정 · 199 부록 1 : 외국시 원문 (일부) 1. 영국시 (1) 에드먼드 스펜서 소네트집 《아모레티》 67번 · 203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열두번째 밤〉에서 · 204 소네트 29번 · 205 (3) 윌리엄 블레이크 양 · 206 (4) 윌리엄 워즈워스 외로운 추수꾼 · 208 (5) 조지 고든 바이런 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 · 210 (6) 알프레드 테니슨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 212 (7) 크리스티나 로세티 노래 · 213 (8) 매슈 아널드 도버 해협 · 214 2. 미국시 (1) 랠프 월도 에머슨 콩코드 찬가 · 217 (2) 에밀리 디킨슨 나는 미를 위하여 죽었다 · 219 (3)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 220 (4) T. S. 엘리엇 〈J. A. 프루프룩의 연가〉에서 · 222 3. 중국시 도연명 〈돌아가리라〉 · 228 4. 한국 한문시 신흠 〈오동은 천년 늙어도〉 · 230 5. 일본 시 (1) 요시노 아키코 〈노래〉 · 231 (2) 와카야마 보스쿠이 〈백조〉 · 232 6. 인도시 타고르 《기탄잘리》 60번 · 233 부록 2 : 한국시 원문 (일부) 정철 〈재 너머 성권농 집에〉 · 237 한용운 〈비낀 볕 소등에〉 · 238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 239 윤동주 〈자화상〉 · 240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 241 김남조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 242 홍윤숙 〈생명의 향연〉 · 244 피천득 〈생명〉 · 247 수록 외국 시인 소개(일부) · 248 피천득 연보 · 260 작품 해설 · 264 피천득 문학 전집 출판지원금 후원자 명단 · 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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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문학 전집(전7권)을 내면서
피천득은 1910년 5월 29일 서울 종로 청진동에서 태어났다. 3개월 후 8월 29일, 한반도에서 500년 이상 지속된 조선왕국이 경술국치로 식민제국주의 일본에 강제 병합되는 민족 최대의 역사적 비극이 일어났다. 우리 민족 최대 수치의 날, 피천득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나라를 잃어버린 망국민(亡國民)이 되었다. 더욱이 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10세에 어머니마저 잃은 고애자(孤哀子) 피천득은 문자 그대로 천애 고아가 되었다. 금아 피천득에게 망국민의식과 고아의식은 그의 삶, 문학, 사상의 뿌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별히 일찍 여읜 ‘엄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서정성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항 정신이 교묘하게 배합되어 있다. 금아의 짧고 아름다운 서정시와 수필은 이런 엄혹한 식민지 수탈시대를 견디어 내면서 피어난 사막의 꽃과 열매들이다. 피천득은 1991년 한 신문사와의 대담에서 “겪으신 시대 가운데 [어느 시대가] 최악”인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일제 말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무런 희망이 없었어요. 정말 암담했습니다. 생활 자체도 너무 어려웠다.”라고 답변했다. 시문집 《산호와 진주》(1969)에서 산호와 진주는 피천득 삶과 문학의 표상이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산호와 진주는 그의 ‘소원’이나 그것들은 “바다 속 깊이깊이” 있었고 “파도는 언제나 거세고 바다 밑은 무”서웠다. 산호와 진주는 피천득의 무의식 세계다. 망국민 고아가 거센 파도와 무서운 바다라는 일제강점기의 황량한 역사 속에서 쉽사리 현실을 찾아 나설 수는 없다. 결국, 피천득은 마음속 깊이 묻어 둔 생각과 이미지들을 모국어로 주조하여 아름다운 산호와 진주라는 서정적 문학 세계를 창조해냈다. 그는 바다처럼 깊고 넓은 꿈이 있었기에 어두운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기다리며 문학이라는 치유과정을 거쳐 사무사(思無邪)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피천득 시와 수필에 자주 등장하는 하늘, 바다, 창공, 학, 종달새 등은 억압된 무의식 세계가 자유를 갈구하는 강력한 흐름으로, 이러한 하강과 상승의 역동적 나선형 구조는 피천득 문학의 토대다. 문인과 학자로서 피천득은 거의 100년 가까이 초지일관 겸손, 단순, 순수를 실천하며 지행합일의 정면교사(正面敎師) 삶을 살았다. 문학은 녹색 식물처럼 궁핍한 시대와 현실에서도 그 토양에서 각종 자양분을 빨아들이고 대기에서 햇빛을 받아들여 생명의 원천인 엽록소를 만들어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피천득 삶의 뿌리가 내려졌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혔다. (...중략...) 올해 2022년은 영문학 교수로 지내며 시인, 수필가, 산문가, 번역가로 활동한 금아 피천득 선생이 태어난 지 112년, 타계한 지 15년이 되는 해다. 지금까지 출간된 그의 작품집은 번역까지 포함하여 선별되어 나온 4권뿐이다. 이 작품집들은 일반 대중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나 고급독자와 연구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많다. 초기에 발표했던 신문, 잡지에서 새로이 발굴된 미수록 작품 다수가 수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작가에 대한 온전한 논의와 연구를 위해 그 선행작업으로 그 작가의 전체작품이 들어있는 정본 결정판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하는데 피천득의 경우 아직 마땅한 전집이 없다. 이에 편집자는 전 7권의 피천득 문학 전집을 구상하게 되었다. 편집자는 피천득 탄생 100주년인 2010년부터 10여 년간 피천득 문학 전집을 준비해왔다. 기존의 시집, 수필집, 셰익스피어 소네트집, 번역시집 4권의 작품집에 미수록된 작품들과 새로 발굴된 작품들을 추가했으며, 산문집, 영미 단편 소설집과 《셰익스피어 이야기》를 새로 추가했다. 이 7권의 피천득 문학 전집이 완벽한 결정판 정본(定本, Definitive Edition)은 아니지만 우선 피천득 문학의 전체 모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시작이고, 이번 전집은 디딤돌과 마중물에 불과하다. 이 전집은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잘못의 책임은 전적으로 편집자인 나에게 있다. 이후에 후학들에 의해 완벽한 결정판 전집이 나오기를 고대한다. 이제 《피천득 문학 전집》(전7권) 각 권의 내용을 대략 소개한다. 제1권은 시 모음집이다. 1926년 첫 시조 〈가을비〉와 1930년 4월 7일 《동아일보》에 실린 첫 시 〈찾음〉을 필두로 초기 시를 다수 포함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와 있는 시집들과 다르게 모든 시를 가능한 발표연대 순으로 배열하였다. 창작시기와 주제를 감안하여 시집의 구성을 193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총 8부로 나누어 묶었다. 이전 시집에 실려있지 않은 일부 미수록 시들 중에는 작품의 질이 문제되는 경우가 있다. 시 창작이 가장 활발했던 1930년대는 아기와 어린이 시, 동물시, 사랑의 시(18편), 번역 개작시(改作詩) 부분을 별도로 구성하였다. 피천득이 특이하게도 에드먼드 스펜서의 소네트 2편과 셰익스피어 소네트 154편 중 6편을 짧은 자유시와 시조체로 번안, 개작한 것도 창작으로 간주하여 이 시집에 실었다. 그것은 피천득의 이런 개작 작업이 단순한 번역 작업이기보다 개작을 통해 원문을 변신시킨 문학 행위로 ‘창작’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은 서양의 소네트 형식을 한국시 전통과 질서로 재창조한 참신한 시도로 여겨진다. 이로써 일반독자나 연구자 모두 피천득 시 세계의 확장된 지형(地形)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2권은 수필 모음집이다. 기존의 수필집과 달리 본 수필집 역시 앞의 시집처럼 연대와 주제를 고려하여 크게 3부로 나누었다. 이 수필집에는 지금까지 미수록된 수필을 발굴해 실었다. 피천득은 흔히 수필을 시보다 훨씬 나중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그는 초기부터 수필과 시를 거의 동시에 창작하였다. 피천득은 엄격한 장르 개념을 넘어 시와 수필을 같은 서정문학으로 보았다. 예를 들어 어떤 수필은 행 갈이를 하면 한 편의 시가 되고, 어느 시는 행을 연결하면 아주 짧은 수필이 된다. 피천득 수필문학의 정수는 한 마디로 ‘서정성’이다. 제3권은 넓은 의미의 산문 모음집이다. 이 산문집에는 수필 장르로 분류되기 어려운 글과 동화, 서평, 발문, 추천사 그리고 상당수의 평설과 긴 학술논문도 일부 발췌하여 실었다. 여기서도 모든 산문 작품을 일단 장르별로 분류한 다음 발표 연대순으로 실어 일반독자나 연구자들이 일목요연하게 피천득의 산문 세계를 볼 수 있게 했다. 여기 실린 글 대부분이 거의 처음 단행본으로 묶였으므로 독자들에게 피천득의 새로운 산문 세계를 크게 열어 주리라 믿는다. 제4권은 외국시 한역시집인 동시에 한국시 영역시집이다. 피천득은 영미시 뿐 아니라 중국 고전시, 인도와 일본 현대시도 일부 번역하였다. 특히 이 번역집에는 기존의 번역시집과 달리 피천득의 한국시 영역이 포함되었다. 피천득은 1950, 60년대에 자작시 영역뿐 아니라 정철, 황진이의 고전 시조, 한용운,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박목월, 김남조 등의 시도 영역하여 한국문학 세계화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 부분은 문단과 학계에 거의 처음으로 공개되는 셈이다. 한역이건 영역이건 피천득의 번역 작업은 한국현대문학 번역사에서 하나의 전범이자 시금석이 되고 있다. 제5권은 셰익스피어 소네트 번역집이다. 피천득은 1954~55년 1년간 하버드대 교환교수 시절부터 60년대 초까지 셰익스피어 소네트 154편 전편 번역에 매진하였다. 그 결과 그의 소네트 번역집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1964년 출간된 셰익스피어 전집(정음사) 4권에 수록되었고, 훗날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역자 피천득이 직접 쓴 셰익스피어론, 소네트론, 그리고 소네트와 우리 전통 정형시 시조(時調)를 비교하는 글까지 모두 실었다. 이 번역시집은 일생 셰익스피어를 사랑하고 존경했던 영시 전공자 피천득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된 노작이며 걸작이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소네트 영문 텍스트를 행수까지 표시하여 번역문과 나란히 실었다. 제6권은 외국 단편소설 6편의 번역집이다. 이 단편소설 번역은 해방 전후 주로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것으로, 피천득은 일제강점 초기부터 특히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높았다. 피천득은 새로운 근대민족 국가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일, 특히 문학으로 상상력 함양교육을 강조했다. 1908년 최남선의 한국 최초 잡지 《소년》이 창간되었고, 1920년대부터 소파 방정환의 글을 비롯해 많은 문인이 아동문학에 참여하였다. 이 6편 중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과 〈큰 바위 얼굴〉은 개역되어 국정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부 단편소설의 서양어 원문 텍스트를 부록으로 실었다. 제7권은 19세기 초 수필가 찰스 램과 메리 램이 어린이들을 위해 쓴 《셰익스피어 이야기들》의 번역집이다. 램 남매는 셰익스피어의 극 38편 중 사극을 제외하고 20편만 골라 이야기 형식으로 축약, 각색, 개작하여 Tales from Shakespeare(1807)를 펴냈다. 피천득은 1945년 해방 직후 경성대 예과 영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어렵지 않은 이 책을 영어교재로 택했고, 그후 서울 시내 대학의 영어교재로 이 책이 많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피천득은 이 책을 영어교재로 가르치면서 틈틈이 번역하여 1957년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는데, 기이하게도 이 번역본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동안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번역문학자 피천득의 위상을 이 번역본이 다시 밝혀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번역본의 작품배열 순서가 원서와 약간 다르나 역자 피천득의 의도를 존중해 그대로 두었다. 또한 번역문은 현대어법에 맞게 일부 수정하였음을 밝힌다. 각권마다 끝부분에 비교적 상세한 ‘작품 해설’을 달았다. (...후략...) ― 피천득 선생 서거 15주기를 맞아 2022년 5월 남산이 보이는 상도동 우거에서 편집자 정정호 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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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성품, 그 한 벌의 느슨한 의복을 입으시고 100년 세월을 사랑과 연민, 순수함과 간절함으로 수 없이 많은 사람을 품어주시는 피천득 선생님의 시는 나에게 참으로 숙연한 감동을 줍니다. 그것은 지금 이 시각에 태어나는 말, 단순하고 처음인 신선한 어여쁨들입니다. 오늘 선생님의 충직한 제자들이 방대한 7권의 저작물을 겸손한 염원을 담아 세상에 내보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 김남조 (시인, 숙명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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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님의 삶과 글에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세상 소문에 들떠서 소문난 것들을 찾아 헤메다가 자신의 삶을 놓쳐 버리는 오늘의 세상에서 자신에게 순정한 것을 지키고자 하셨다는 것입니다." - 김우창 (문학평론가,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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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담론이 판을 치던 1950년대 1960년대, 피천득 선생은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간에 대한 따듯한 사랑을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하여 전후 세대에게 부드러운 위안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의 현대 수필을 한 차원 높은 예술의 경지까지 격상시켰다.” - 손광성 (수필가, 전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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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아 피천득 선생의 독자들은 누구나 그 맑은 인품과 정갈한 서정적 격조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이러한 특성은 널리 알려진 수필이나 시에 한정되지 않는다. 많은 번역 특히 시 번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생의 글을 통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명언의 진실성을 우리는 재확인한다.” - 유종호 (문학평론가, 전 대한민국 예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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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이 번역에도 손을 대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는 남다른 정열과 자긍심을 가지고 좋은 외국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동시에 우수한 우리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전집 7권 가운데 4권이 번역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피천득은 가장 탁월한 번역 문학가였다.” - 이창국 (수필가,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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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은 7살에 아버지를, 10살에 어머니를 잃은 외톨이에다 약골이었지만 비탄하거나 비틀거리지 않았다. 거친 세월 속에서도 온화한 봄처럼 사셨으나 친일행위나 독재를 찬양했던 문인을 질타하실 때는 겨울처럼 차가웠다. 진짜 순수문학의 정수를 실현한 인격자인 그의 전모가 이 전집에 스며있다.” - 임헌영 (문학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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