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고! 스톱!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어쩌다 조퇴 들어맞은 화투점 텅 빈 집 안 쌩쌩이 할머니 내가 몰랐던 이야기 쌩쌩이 할머니와 광팔이 할머니 찾지 못한 네잎클로버 검정 봉지에 담긴 것 추억의 종이 화투 장마담이 돌아왔다! 작가의 말 |
임지형의 다른 상품
임미란의 다른 상품
|
“오메, 나는 내 새끼랑 이라고 있는 것이 횡재보다 더 낫구먼. 자, 우리 무갬이 얼른 밥 먹자.”
할머니는 그렇게 나를 돌봤다. 그때는 나도 그런 할머니가 좋았다. 엄마, 아빠랑 있는 것보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그때의 내 세상은 할머니가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솔직히 할머니와 같이 있는 게 불편할 때가 많다. 안 그러고 싶은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해졌다. --- p.40 ‘이거 은근 재밌네.’ 할머니 흉내를 내다 보니 매일 화투점을 치던 할머니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누가 옆에 없는데도 꼭 함께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 --- p.63 나는 화투 칠 줄 안다. 어린애가 화투 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칠 줄 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와 자주 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화투장 그림을 맞추는 게 재미있어 자연스레 치게 됐다. 그러다 나중에는 나 때문에 집에서 꼼짝 못 하는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가 되었다. --- p.82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써. 그래야 뭐든 잘한다잉. 그니까 아침은 꼭 먹어야 혀. 깨작거리지 말고. 복은 다 먹을 때 들어오는 거여.” 막 냉장고에 반찬을 집어넣는데 할머니의 말이 들려왔다. 옆에 있는 듯 또랑또랑하게 들려 나도 모르게 주변을 휙휙 돌아봤다. 집 안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런 말이 들리는 걸 보면 할머니의 존재감 하나는 끝내줬다. --- p.110 “쫌만, 쫌만 기다려 봐.” 나는 손사래를 치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네잎클로버를 찾아내야만 행운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행운도 마음먹는다고 오는 게 아니듯 네잎클로버도 아무리 악착같이 찾으려고 해도 나오지 않았다. --- p.118 화투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맞추게 했고, 셈을 알게 해 준 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은 물건이었다. --- p.139 |
|
화투 치기는 둘보단 셋, 셋보단 넷이 해야 제맛이지!
“오늘 우리 가족 다 같이 화투 한번 쳐요!” 무겸이의 할머니 장마담은 아침마다 거실에서 화투점을 친다. 무겸이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느라, 무겸의 부모님은 일하러 갈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지만, 할머니만은 여유가 넘친다. 요즘 따라 신경이 날카로운 무겸이는 할머니가 아침마다 화투점을 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게 할머니와 거리를 두며 멀어지고 있는 와중, 갑자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무겸이는 자기가 짜증만 내지 않았더라면, 할머니를 말렸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한다. 아침에 할머니가 봤던 화투점 때문에, 자신이 네잎클로버를 찾지 못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진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화투점이나 네잎클로버가 아니다. 화투점을 보고, 네잎클로버를 찾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마음은 점칠 수도 없고,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 걸까? 할머니가 집에 없어지며 진짜 거리 두기를 하게 되자, 무겸이는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생각하게 된다. 할머니가 없는 거실에서 홀로 화투점을 치면서 할머니가 무슨 마음으로 화투점을 봤을지 헤아리고, 할머니가 했던 것처럼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화투 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주기도 한다. 할머니가 왜 쓴소리를 하고, 아침을 거르면 안 된다고 하고, 아침마다 화투점을 보고, 튀는 옷차림을 하는지 무겸이는 조금씩 알게 된다. 늘 곁에 있던 할머니를 자신의 할머니가 아닌 한 사람 그 자체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노력을 하는 순간 무겸이는 성장한다. 우리는 나 자신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저 자신의 엄마, 아빠, 할머니, 친구로만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무겸이와 함께 주변의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 봤으면 좋겠다. 살다 보면 좋은 일이 다 좋지만도 않고, 나쁜 일이 다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알 때가 있어요. 그중 하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거예요.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게 됐죠.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 두기를 할 땐 오히려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요. 지금 여러분 주변에 거리를 좁히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혹시 마음에 힘을 얻고 싶은 사람은요? 만약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화투 쳐 주는 아이』를 조용히 내밀어 봅니다. _「작가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