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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중 도시농부 고백 사건 / 소향
거울은 알고 있다 / 범유진 유령 짝꿍 / 이필원 나라는 NPC / 임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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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벗어나 드디어 진정한 십 대로 인정받는 시작점인 중학교 입학식. 하지만 하나도 설레거나 기대되지 않는다. 기대는커녕 너무 짜증이 나서 결국 어젯밤 자기 전 펑펑 울고 말았다. 그 바람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쌍꺼풀이 풀려서 눈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참았어야 했는데……. 짜증의 원인은 딱 한 가지다. 성모여중이 아니라 하나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 나에게 신학기는 늘 어렵고 긴장되는 시기다. 한번 친구를 사귀면 오래 가지만 그 시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히 6학년 때는 5학년부터 친했던 재은이와 연우가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초등 고학년 시기에 셋이서만 똘똘 뭉쳐 다녔는데 재은이와 연우는 성모여중으로, 나만 하나중으로 배정받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이건 새 학년으로 올라갈 때의 긴장감과는 차원이 달랐다. 아예 학교가 바뀌는 거니까.
---「하나중 도시농부 고백 사건」중에서 “이래서 중학교 1학년이 싫어. 애들이 몸집은 커졌는데 철이 없어.” 칠판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나는 나를 닦아 준 아이를 봤어. 헐렁한 교복 상의의 소매를 돌돌 말아 올린 여자아이가 싱긋 웃었지. 아마도 키가 클 것을 염두에 두고, 교복을 크게 맞춘 거겠지. 교복 치마가 아직 어색한지 자꾸 치맛단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귀여웠어. 반의 아이들 대부분이 그랬어. 교복을 입은 게 어색한지 다들 쉬는 시간만 되면 내 앞으로 달려와서 옷매무새를 살피고, 얼굴에 난 여드름을 신경 썼지. 불안하고 어색한 마음을 숨기려고 일부러 더 화난 표정을 짓고 있기도 했어. 나는 칠판처럼 다른 교실, 다른 학년은 몰라. 그러나 아이들을 한 명씩 살펴보는 동안 확신했지. 이보다 더 사랑스러운 나이는 없을 거라고. ---「거울은 알고 있다」중에서 짝꿍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자마자 유령을 보게 되다니 처음에는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생각보다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이상한 나이가 됐으니까. 열네 살이 되었으니까.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것부터 대단히 희한하고 괴로운 일이며, 1교시부터 6교시까지 꽉 짜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도 학원을 다녀야만 뒤처지지 않는 이상한 날들을 졸업할 때까지 버텨야 했으므로 유령을 봤다고 해서 오랫동안 벙쪄 있을 여유는 없었다. 유령보다 무서운 게 있었다. 새 학년, 새 학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열네 살이 되었는데도 그랬다. 개학하기 전 설날 연휴에 만난 사촌 언니는 중학생이 되면 정말 많은 게 바뀔 거라고 겁을 줬었는데, 언니의 말은 과연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유령 짝꿍」중에서 어느 반에나 유난히 빛나는 아이가 있다. 한영이가 꼭 그랬다. 교실 앞 시계를 보니 시간은 1교시 시작 10분 전, 가방엔 싫은 체육복까지 챙겼으니 오늘은 분명 수요일이었다. 언제나처럼 한영이는 아이들의 중심에 서 있었다. “돌핀 백화점에서는 돌고래가 쇼핑백을 들어줘. 사실은 평범한 드론에 홀로그램이 덧씌워진 건데, 가장 친근한 동물이랑 동행할 때 지갑도 열린다는 거지. 그 앞에 단톡방 연동 총 게임도 있어. 일단 단톡에 초대되고 나면 레이저가 찌르르, 꼭 ‘도시의 총잡이’처럼.” 쟤네 집은 돈이 많은가? 한영이가 여행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불만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나뿐이었다. 한영아 부럽다, 나도 꼭 가보고 싶어, 한영이 너 정말 똑똑하게 여행하는구나. 모두 입을 모아 한영이의 경험을 칭찬하기 바빴다. 꼭 자기들이 한영이의 부하라도 되는 것처럼. 물론 나 역시 귀가 쏠리긴 했다. 한영이의 이야기엔 뭐랄까, 생생한 구석이 있었으니까. ---「나라는 NPC」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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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중 도시농부 고백 사건」
절친한 친구들과 헤어져 하나중학교에 홀로 입학하게 된 민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아리 신청 경쟁에서 밀려 농사짓는 동아리 '도시농부'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지는 급식을 건너뛰고 동아리 전용 창고에 들러 간식을 먹으려고 캐비닛을 열었다가 교장 선생님이 아끼시는 장미 꽃다발과 함께 민지를 향한 고백이 담긴 카드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목격한 6반의 장멜로디. 대체 익명 고백을 한 사람이 누구지? 궁금증을 참지 못한 장멜로디는 로즈데이에 고백받은 민지에게 누가 고백한 건지 찾아보자고 한다. 민지는 못 이긴 척 장멜로디가 이끄는 대로 그날 동아리 창고에 들른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 확인해 보는데……. 민지에게 익명으로 고백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거울은 알고 있다」 '나'는 한빛중학교 1학년 3반 교실 뒤에 30년째 걸려 있는 거울이다. 이곳에 걸린 지 3년이 지나자 거울에게는 자아가 생겼다. 그리고 거울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얼굴과 표정에서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게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구나.' 그런데 올해 1학년 3반 교실에서 살벌한 '범인 찾기'가 시작된다. 남자아이들이 반 여자아이들의 외모 순위를 매긴 사건이 일어나고 누군가 이 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거울은 사건과 관계된 이준석, 한수지, 김혜영, 그리고 박남준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중학교 1학년 새로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함께 사건을 둘러싼 표면적인 행동과 진심이 다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유령 짝꿍」 새 학년 새 학기. 모든 것이 낯설고 긴장되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성은이에게는 독특한 짝꿍이 생겼다. 짝꿍의 정체는 유령, 그것도 잃어버린 연필을 찾아달라는 조용한 떼쟁이다. 성은이는 고민 끝에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 자신에게만 보이는 유령 짝꿍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초등학생 때 친했다가 서먹해진 이연준, 옆 분단에 앉은 유쾌하고 엉뚱한 우영지와 함께. 하지만 짝꿍이 잃어버린 연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교실 사물함에도, 청소도구함 뒤에도 연필은 없었다. 오히려 연필을 찾으려다 반 친구들이 잃어버린 지우개, 연필, 볼펜, 수정테이프 등을 찾게 되고 어느새 반 친구들에게 학용품 탐정으로 불리게 되는데……. 성은이는 유령 짝꿍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 「나라는 NPC」 ‘왜 저 아이만 유독 빛날까?’ 세빈이는 오늘도 광채가 나는 한영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린다. 그러다 우연히 한영이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리모컨을 빼앗고 한영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제 한영이가 아닌 세빈이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세빈이 예상과는 다르게 엉망진창이 되어 간다. 어라, 이게 아닌데? 한영이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변화가 일어나기 전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렇게 되면 다시 한영이가 주인공인 세상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세빈이는 게임 속 조연 NPC일 뿐이라고 하는데……. 과연 세빈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