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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랑할 줄 아는 당신들이 부럽다
16분 후에 이 세계가 망하더라도 수렵 게임의 미래 「몬스터 헌터」 「포켓몬스터」 고전에 대한 유머 「캐리비안 세일」 「오리건 트레일」 「오르간 트레일」 미국 트럭과 사막 버스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사막 버스」 진짜 삶으로 대하라는 권유 「레드 데드 리뎀션 2」 흐르는 강물에 시간을 버리기: 낚시 게임 1 「피싱 심 월드」「피싱 플래닛」「러시안 피싱 4」「얼티밋 피싱 시뮬레이터」 흐르는 강물에 시간을 버리기: 낚시 게임 2 「폭조일본열도」「겟 배스」「낚시광」 흐르는 강물에 시간을 버리기: 낚시 게임 3 「콜 오브 더 와일드: 디 앵글러」「릴 피싱 로드 트립 어드벤처」「오필리어 호수 아래의 미스터리」 강조된 허구에 열광한다는 것 「아이돌 마스터 스탈릿 시즌」 방치형 게임은 왜 하는 거야? 「멜보르 아이들」 시대를 앞서간 여성 캐릭터라니 「판타시 스타」 16분 후에 이 세계가 망하더라도 「노 맨즈 스카이」 야쿠자와 해외여행 「용과 같이 0」 뭔가를 지키는 일의 웅장함 「엑스컴」「지구방위군」 정치에 관해 떠드는 목소리가 공허하게 들리는 까닭 「더 위쳐」 하지만 멋진 건 멋진 거지 너무 멋진 것도 별로야 「카우보이 비밥」 죽음을 소중히 다루자 「샤먼킹」 추억으로 남기면 더 좋았을 드래곤볼 「드래곤볼 GT」 내가 건덕후는 아니지만 1 「기동전사 건담」 내가 건덕후는 아니지만 2 「기동전사 Z 건담」 내가 건덕후는 아니지만 3 「기동전사 건담 ZZ」 내가 건덕후는 아니지만 4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하지만 멋진 건 멋진 거지 「캐슬바니아」 전쟁, 사랑, 그리고 아이돌이라니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우리 내면에 작은 악마가 있기에 일어날 법한 것과 일어난 것 「수희0tngmlek0」 무협지와 파워 인플레이션 「의천도룡기」「고수」 제물 선택의 윤리 「애프터매스」「호랑이 형님」「랑종」「죠죠의 기묘한 모험」 기회주의자들이 사랑받는 세상 「삼국지톡」「장씨세가 호위무사」「마법 스크롤 상인 지오」 우리 내면에 작은 악마가 있기에 「나 홀로 집에」 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 나오는 것만 골라서 봤다 1 「이카로스」 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 나오는 것만 골라서 봤다 2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더 레이서」 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 나오는 것만 골라서 봤다 3 「뚜르 드 프랑스: 기적의 레이스」「자전차왕 엄복동」 자전거를 좋아해서 자전거 나오는 것만 골라서 봤다 4 「꼬마 자전거 스피디」 「롱 라이더스!」 좀비 사태를 맞이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위 아 더 좀비」 뒤집기와 반복만으로는 재현되지 않는 것 「고스트버스터즈」 행복이 의무인 세상에서 신성한 취미를 위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믹스테이프 일진과 오타쿠는 닮았다 책 읽는 오타쿠들 버추얼 껍데기의 경계에서 쓰레기 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 우리만 기억하는 언어 행복이 의무인 세상에서 에필로그 가면 쓴 여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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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란 그저 서브컬처 문화를 즐긴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오타쿠 문화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 굴러가지 않으며, 팬덤 문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작품을, 어떤 사람을, 어떤 캐릭터를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하고, 공통된 것을 사랑하는 이들끼리 사랑의 증거와 이야기를 쉬지 않고 나눠야 하는 것이다.
--- p.11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아주십시오. 나는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신들을 부러워하며, 또 일면 존경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 p.13 앉은자리에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것, 죽지 않고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 그 모두가 좋은 일이고 시간을 죽여볼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그것들은 일종의 신적 권능이다. --- p.30 게임 내에만 존재하는 책이 여러 권 있고, 이를 위해 디자인된 표지와 내용의 일부가 있으며, 수차례 발간되는 신문에는 다양한 기사가 꼼꼼하게 작성되어 있다. 진짜 삶으로 대하라는 권유. 나는 그 권유를 충실히 받아들였다. --- p.36 계속 무너지고 재시작되는 가상 세계 속에서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이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은 그저 절망일까?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배가본드」에서 타쿠앙 스님은 무사시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살아갈 길은 이제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하늘에 의해 완벽하게 결정되어 있고…… 그렇기에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다.” --- p.85 “더 멀리, 더 빠르게 가서, 모든 것을 봐라! 후회하지 마라, 친구! 난 네가 자랑스러워!” 나는 어쩐지 폴로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또 한 번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잠시 차오르는 감격을 현실의 육체로 느끼며, 이 가상 세계에 우리의 운명을 비추어본다. --- p.85 어떤 작품 속 캐릭터들이 죽음을 맞이할 때, 우리는 아는 사람의 진짜 죽음을 지켜보는 것처럼 애잔한 마음이 된다. 가상의 캐릭터일지언정 죽고 나면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는 다시 볼 수 없으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진짜 죽음이 지닌 슬픔의 일면을 다루고 있다. --- p.109 항상 완벽하게 정의롭거나 올바르지는 않은 게 인간이다. 저 정도의 나쁨은 대부분 가지고 있고, 저 정도 나쁜 짓에는 웃을 수도 있는 것이, 웃어도 되는 것이 인간이다. 어쩔 수 없이 그렇다. 어쨌든,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던 해리와 마브를 위하여. 그리고 마찬가지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개명까지 불사한 맥컬리 맥컬리 컬킨 컬킨을 위하여! --- p.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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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 후에 이 세계가 망하더라도」- 게임 편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게임이 있고, 그 많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엄청난 플레이어들이 있다.” 「몬스터 헌터 : 월드」 「포켓몬스터」 「레드 데드 리뎀션 2」 「엑스컴」 등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플레이어로서 작가는 플레이해본 게임들의 장단점과 특이점을 극도로 세밀하고 실감 나게 얘기한다. 흥행에 실패하고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은 게임의 허점을 파헤치면서도 작가는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를 잃지 않고 그 게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앉은자리에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것, 죽지 않고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 그 모두가 좋은 일이고 시간을 죽여볼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그것들은 일종의 신적 권능이다. (……) 그래, 이게 게임이지”라고 애찬하면서. 「하지만 멋진 건 멋진 거지」- 애니메이션 편 명작의 요건을 두루 갖춘 대작 「카우보이 비밥」, 만화 「드래곤 볼」을 원작으로 한 「드래곤 볼 GT」, 무려 44년 전인 1979년 최초로 TV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그 유명한 액션 게임 「악마성 전설」을 원작으로 둔 「캐슬바니아」, 외계 문명에 맞서는 지구인들의 분투기를 그린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등 고전부터 신작 애니메이션까지 저자의 장악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중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대한 집요하면서도 치밀한 분석은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아니라 할지라도 궁금해서 찾아보고 싶을 만큼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우리 내면에 작은 악마가 있기에」- 웹툰, 영화, 드라마 편 웹툰 「수희0」, 「삼국지톡」, 드라마 「의천도룡기」와 「사조영웅전」, 단편 고어 영화 「애프터매스」, 다큐멘터리 「이카로스」,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등 실로 폭넓은 분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난다. 우리는 왜 이야기에 열광하고, 그것을 곱씹고, 현실 깊숙한 곳에 끌어들이는 것일까? 저자는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보며 인간 내면의 ‘작은 악마’를 인정하고 유머로 다스림으로써 예민한 삶에 부드러운 활기를 더하고, 웹툰 「위 아 더 좀비」를 보며 선과 악의 대립을 필연적이고 진부한 연출로 여기며 소소한 행복이 있는 공동체의 일상을 그린다. 「행복이 의무인 세상에서」- 그 밖의 취미 편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는 소재의 통일 없이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간다. RPG를 플레이하며 만난 무수한 시행착오의 순간들, 무용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허황된 순간의 소중함, 양극단의 집단처럼 보이지만 ‘일진’과 ‘오타쿠’ 사이에 흐르는 은밀한 유사성과 긴장감, 본체가 없어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는 버추얼 유튜버의 역설적 세계관…… 등 “얕고 넓게 걸쳐 있”으나 “뭔가에 홀릭해” “좁고 깊게 파고들”며 무한한 애정을 쏟아붓는 저자의 오타쿠적 예술의 참여일지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작가의 말 이 글은 내가 시간을 죽이는 데 동원한 군대들에 관한 일지이다. 사람을 만난 시간보다는 작품을 만난 시간이 압도적으로 더 많으니까, 친구가 많은 사람보다는 더 많은 작품을 경험했을지도 모르겠다(아니면 말고). 내가 보고 경험해온 여러 작품들에 관해 제멋대로 쓴 감상문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될 것 같다. 글에 언급된 작품들 중 어떤 것은 수많은 사람이 아는 유명 작품이고, 또 어떤 것은 아는 사람이나 아는 작품이다. 더러는 옛날 사람들이나 좋다고 할 작품들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요즘 그런 걸 누가 봐요”라고 넘기지 말고 이 기회에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_「프롤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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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들을 것이 너무 많은 이 시대에, 한 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내가 『덕후 일기-시간 죽이기』를 몇 번이고 다시 읽을 것임은 자명하다. 게임이나 만화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처음엔 호기심에라도 송승언 시인이 소개하는 작품을 직접 즐겨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송승언은 나사가 빠진 작품을 애정이라는 이름 아래 변호하지 않는다. 그는 그냥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탕진하는 데 중독된 사람이며, 시간 낭비의 셰르파다. 아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나는『덕후 일기-시간 죽이기』를 읽을 것이다. 이딴 게 세상에 왜 있는 거야? 피식피식 헛웃음을 내뱉고 있는 사람 옆에서. 이상하게 마음이 편할 것이다. 시간이 죽고 있는데. - 김승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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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일터로 찾아가 요즘은 뭐가 재미있냐고 물으면 그는 다소 불친절하게, 그러나 내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을 세심하게 고려해 새 게임을 추천해준다. 그러면 그가 일하는 시집 서점은 RPG 속 주점 겸 여관이 되고 나는 의욕이 앞선 초보 모험가, 그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주인장이 되는 것 같다. 십중팔구 그는 부정하겠지만, 역력한 권태 속에서 그가 주워든 여흥의 편린들에서는 삶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애정이 진동한다. ‘덕후’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지닌 이들이라면 그는 덕후-덕후, 메타 덕후다. 방대한 취미의 편력이 일부 담긴 그의 모험일지를 조심스레 권한다. 마치 이것이 금지된 마도서인 것처럼. - 박서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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