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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 소설이 궁금하다, 당신이 궁금하다∥장성수 덧붙이는 글 - 나는 소설의 숲에서 시를 꽃 피웠다∥김용택 1부 소설에서 작가를 발견하다 ………‘60년대식’의 그 시절, 우리들의 자화상 - 김승옥의 「무진기행」·「서울 1964년 겨울」∥김춘섭 ………잊지 못하는 아픔, 민족의 기억 - 김원일의 『불의 제전』∥김승종 ………뜨거운 가슴으로 만나는 그런 사랑 - 홍석중의 『황진이』∥임명진 ………문화를 담은 교감의 언어 - 최명희의 『혼불』∥장일구 ………아이젠하워에게 보내는 멧돼지 - 윤흥길의 『소라단 가는 길』∥김규남 ………시골작가가 보여준 세상을 바꾸는 힘 -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최기우 ………개인의 상처, 모두를 치유하다 -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고동호 ………아메리칸 드림의 환상과 환멸 -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이종민 2부 소설에서 나를 발견하다 ………제망매가 - 황순원의 「별」∥장성수 ………병 속에 갇힌 새 울음 울다 - 김성동의 「만다라」∥양병호 ………경이로운 신천지, 소설은 그렇게 내게 왔다 - 박범신의 「덫」∥송준호 ………어머니란 존재와 추억의 냄새 - 문순태의 「늙으신 어머니의 향기」∥전흥남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가부장제의 슬픈 자화상 - 오정희의 「유년의 뜰」∥이경진 ………문득 눈이 내리면 기차가 들어온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김병용 ………카프카는 내 친구, 제인 에어는 내 사랑 -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최전승 ………내면의 대자유,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복효근 ………사랑, 그 먹먹함에 대하여 -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김정호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간, 시간 그리고 사람들-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 강』∥곽병창 3부 이 소설을 말한다 ………불경스러움 너머를 열망하던 짜릿한 글쓰기 - 김만중의 『구운몽』∥이상구 ………전라도 말로 읽어야 제 맛이다 -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열여춘향슈졀가』∥이태영 ………작가의 삶도, 작품도 한국문학사의 살아 있는 고전('?이 되었다- 홍명희의 『古典, 林巨正………소설독법의 길을 찾아서 - 김유정의 「만무방」∥우한용 ………고난의 기억과 생명의 발양 - 허준의 「잔등」∥송기섭 ………폭력의 시대에 대한 성찰적 질문 - 홍성원의 『남과 북』∥윤석달 ………아직도 살아서 떠도는 ‘광장’의 이명준 - 최인훈의 『광장』∥송하춘 ………땅과 역사와 인간의 교향곡 - 박경리의 『토지』∥김저운 ………상상력으로 건져 올린 역사적 현실 - 현기영의 『변방에 우짖는 새』∥한창훈 ………엄정하게 평가해야 용서와 화해가 가능하다 - 조정래의 『태백산맥』∥문순태 ………미국인이 생각하는 지행합일의 전형 -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김준옥 4부 나는 이렇게 읽었다 ………‘공간적 소설’ 읽기 - 최명익의 「심문(心紋)」∥최시한 ………‘초봉’의 운명에서 보는 식민지 자본의 부랑(浮浪) - 채만식의 『탁류』∥김용재 ………정교한 소설 장치와 슬픔의 속살 - 이태준의 「밤길」∥고형진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 서정적 미학 -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임희종 ………빛과 그늘, 소설의 눈이 향하는 자리 - 황순원의 「과부」∥이남호 ………밥의 현실과 질서, 그리고 욕망의 세계 - 양귀자의 「일용할 양식」∥서정섭 ………인간의 구원과 삶의 진실을 향한 소설의 집념 - 이승우의 『에리직톤의 초상』∥임환모 ………우리의 사냥터에 놓인 한 떼의 폭력에 관한 확인 - 이병천의 『저기 저 까마귀떼』∥문신 ………소설이면서 또한 문화의 거대한 보물 창고 - 조정래의 『아리랑』∥윤영옥 ………상처를 치유하는 여정 - 신경숙의 「부석사」∥송명희 5부 소설은 늘 우리 곁에 있다 ………탁류, 일제강점기의 조선인을 이야기하다 - 채만식의 『탁류』∥변화영 ………다시 개인과 공동체를 고민한다 - 최인훈의 『광장』∥김흥수 ………실향민보다 더 깊이 고향을 잃은 사람 이야기 - 이문구의 『관촌수필』∥김상조 ………색을 바라보는 그 마음이 공(n)하다 -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정도상 ………다시 생각해 본 한국 여성들의 신교육 프로젝트 -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함한희 ………내 인생의 전환점, ‘태백산맥’ - 조정래의 『태백산맥』∥윤석민 ………모든 불행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연대 - 황정은의 『y의 그림자』∥김선경 ………인생의 변화구에 대한 물음표 - 정유정의 『7년의 밤』∥김자연 ………같이 울어 주는 마음 - 윤정은의 『오래된 약속』∥장미영 ………그가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 - 김연수의 『원더보이』∥장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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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설에 대해서 생각해온 것,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모아 보는 것으로 우리는 21세기 초반 우리 당대의 소설에 대한 생각을 함께 증언하는 셈이며,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게 될 미지의 후학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는 지침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이 책 안에 모이게 되었다. (중략) 나를 비롯하여, 이 책을 함께 쓴 이들은 모두 평생 문학을 삶의 나침반으로 삼아 여기까지 걸어왔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노소(?, 친소(W?를 떠나 서로가 서로에게 길동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길을 걷다 보면 혼자 걷기도 하고, 함께 모여 걷기도 한다. 이 책은 각자 서로 길을 찾아 가던 사람들이, 우연찮게 큰 교차로에서 만난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 장성수, 책을 펴내며 당시의 나를, 지금의 내가 진실로 고백하건대, 김승옥의 그 소설들이 아니었다면 철없이 나불대고 다닌 그 시절 나는 나의 자화상을 가늠이나 할 수 있었을지. …… 김춘섭, 「‘60년대식’의 그 시절, 우리들의 자화상」, 김승옥의 「무진기행」·「서울 1964년 겨울」 돌이켜 보건대, 『설국』은 내게 ‘문학’ 혹은 ‘소설’을 향해 열린 첫 터널이었다. 처음에는 사물로서 ‘책’이었다가 독해해야 할 ‘텍스트’로, 그리고 ‘언어도단’ 너머 해석의 대상인 ‘콘텍스트’로, 그리고 마침내는 내가 통과해온 내 삶을 이해하는 거울로서 이 작품은 내 젊은 시절을 함께 해왔다. …… 김병용, 「문득 눈이 내리면 기차가 들어온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이 소설은 현실에 금을 내는 방법이 참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문학이 원하는 세상이 있으면 문학이 반대하는 현실도 있을 텐데 반대하고자 하는 대상을 긴장하게 하거나 떨게 하지 못하는 문학이라면 좀 이상한 거 아니냐.’는 항의에 저는 이 작품을 들이밀고 싶습니다. 보라고, 이렇게 떨게 하는 작품이 여기 있다고. …… 김선경, 「모든 불행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연대」, 황정은의 『y의 그림자』 삶의 무의미 앞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식은 부모의 세계를 벗어나오면서 알 수 있다. 우리 부모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부모에게 나를 대체 왜 낳은 거냐고 묻는 것은,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정답이야 뻔한 것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과연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이다. …… 장동규, 「그가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 김연수의 『원더보이』 서술 층위 연구에 관심이 적었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터이다. 그것이 ‘형식’이나 ‘기법’ 연구를 맹목적으로 폄하하며, 또 서술 연구를 단순히 그와 동일시하는 관점도 작용했겠으나, 서술 층위에 속하는 플롯, 인물형상화, 초점화 등이 개성적 측면과 함께 관습적 측면을 지니고 있으므로, 섬세한 개별 담화 분석은 물론 많은 자료를 대상으로 한 귀납적 연구가 축적돼야 하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 최시한, 「‘공간적 소설’ 읽기」, 최명익의 「심문」 반세기를 넘는 상황이 그대로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답답함도 답답함이려니와, 반세기 전에 이미 오늘의 상황까지를 끌어다 댈 수 있었던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 송하춘, 「아직도 살아서 떠도는 ‘광장’의 이명준」, 최인훈의 『광장』 문학을 ‘언어로 형상한 예술’이라고 할 때, 언어를 다듬어 잘 운용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예술성에서 가장 중요한 국면일 텐데, 작가 최명희는 우리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한껏 구현하기 위해서 실로 고통스러운 일을 자처하고 나섰던 것이다. …… 장일구, 「문화를 담은 교감의 언어」, 최명희의 『혼불』 죽은 작가는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도도한 장편의 자유로움 속에서 유영하며 다시 태어난다. 「시골무사 이성계」의 책장을 넘기면 묵묵히 세상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어느 시골 무사와 소설가가 있다. 변방의 거친 ‘시골무사’에서 혁명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이성계와 참담한 역사에 분개하며 한민족의 쓸쓸한 역사를 주시하고 있는 ‘시골작가’ 서권이다. …… 최기우, 「시골작가가 보여준 세상을 바꾸는 힘」,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 내 인생의 책 한 권! 이런 문구를 접하면 나는 아직도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나에게도 내 삶을 뒤흔든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한 권의 책이 한 인간에게 던지는 놀랍고도 어마어마한 마력을 경험했으니까. 좋은 책은 ‘어떤 충격’으로 한 사람에게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 아닐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책. 최근 10년 동안 내가 읽은 소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정유정의 『7년의 밤』이다. …… 김자연, 「인생의 변화구에 대한 물음표」, 정유정의 『7년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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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왜 이 책을 ‘내 인생 최고의 소설’로 꼽았을까
창작의 세계로 이끈 소설 한 편, 작가들의 문학의 시원을 밝힌다 이 책에서 수십 년 동안 문학을 연구한 교수들이 당신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소설을 선정했다. 우한용 명예교수(서울대), 송하춘 명예교수(고려대), 이남호 교수(고려대), 정하영 명예교수(이화여대), 최시한 교수(숙명여대), 장성수 교수(전북대), 김춘섭 교수(전남대), 함한희 교수(전북대) 외 전국 대학의 교수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저자들은 텍스트의 깊이 있는 해독은 물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설 미학을 당신들의 인생사를 통해 아름답게 풀어쓰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이 책에서 만나면 마치 새로운 작품을 만난 듯이 감탄할 수밖에 없다. 소설의 안과 밖에 숨어 있는 시의성과 소설 미학은 오랜 문학적 수련을 거친 전공자들이 아니라면 쉬 찾아낼 수 없을 터. 얼핏 보면 대학교수들은 왜 이 책이 최고의 소설인지 마치 강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독자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다. 교수의 오래된 서재를 낱낱이 뒤져서 꺼낸 이 소설 한 권이 새롭게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대학교수뿐만 아니라 소설가·시인·아동문학가·극작가들이 자신의 문학적 시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백한 책이기도 하다.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은 오히려 ‘소설의 숲에서 시를 꽃 피웠노라’고 고백했고, 문학세계작가상·이상문학상 특별상 등을 수상한 문순태 소설가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대한 애정어린 독서평을, 요산문학상·단재문학상 등을 수상한 정도상 작가는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를 자신의 작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았다. 또한 1990년 《문예중앙》 중편으로 등단한 김병용 소설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2004년 전북일보·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부문에 당선된 문신 시인은 이병천의 『저기 저 까마귀떼』가 수천 번 통독하는 소설임을 밝힌다. 최기우 극작가는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를 통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운의 시절에도 작가의 정신을 보여준 작가의 고고한 향기’를 그리워한다. 이 책은 시인과 작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적 창작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어느 소설 한 편을 꺼내 고백한다. 시인과 작가들이 말하는 이 한 권의 소설에는 문학적 진정성이 뜨겁게 내포돼 있다. 소설 한 편이 또 다른 자신의 문학적 고백록이 되기도 한다. 소설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력과 텍스트 이상의 가치는 이 책이 소설읽기 차원을 넘어서는 책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비소설, 인문 교양 독자 모두에게 두루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중고등학생들이 이 책을 본다면 작품읽기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정교한 소설 장치와 소설적 미학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이렇듯 문학평론가·대학교수 등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전공자들이 깊이 있는 서술로 소설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최시한 교수는 최명익 단편소설인 「심문」을 ‘공간적 소설’로 다시 읽었다. 임희종 문학평론가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안에 숨겨진 섬세한 문체를 집중 조명했다. 부경대 국문과 송명희 교수는 신경숙의 이상문학상 수상 소설 「부석사」의 심층 구조가 상처를 치유하는 내면의 여정임을 서술했고, 전남대 국문과 임환모 교수는 이승우의 『에리직톤의 초상』에 담긴 인간 구원의 의미를 써내려갔다. 천편일률적인 참고서식 해설만 보던 독자들은 깊이 있는 소설 읽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중고교 학생들이 이 책을 본다면 작품 읽기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어떤 이는 작가를, 어떤 이는 작품의 내적 구조를, 누군가는 작품의 가치를, 또 우리 당대의 삶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를 밝혔다. 일부 저자들은 이렇게 소설의 다각적인 부분을 한 번에 기술한 책은 결코 없었다며, 교육상 바람직할지 모르겠다는 걱정을 품을 정도였다.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석을 만나는 것은 문학을 보는 시각을 넓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다. 고전古典 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내다 『구운몽』의 짜릿한 매력과 『임꺽정』이 한국 문학사의 살아 있는 고전인 이유를 밝힌다 이 책에는 중고등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고소설도 선정됐다. 중고등학교 때 흔히 읽는 고소설들은 문학사에 남는 고전이지만, 대부분 똑같이 고리타분하게 읽어낸다. 고전의 가치를 중고등학교 시절 학습한 테두리 안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대학교수이 직접 문학사에 획을 그은 소설들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를 통해 독자는 교과서에 실렸다는 이유로 소설 작품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당대 작품이 가졌던 의미와 영향력을 새롭게 배울 수 있다. 단순히 인생의 허망을 이야기하는 듯한 『구운몽』이 우리나라 대표 고소설인 이유는 무엇일까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열여춘향슈졀가』에 ‘향단이’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북 작가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홍명희의 『임꺽정』의 문학적 성취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 고전에 품었던 수수께끼를 풀면서 고전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문학사에 남은 작품들이 왜 가치 있는지 의문을 품었던 독자라면 이 책은 그 해답서가 될 것이다. 소설은 시대를 말하고, 우리는 소설로 역사를 읽는다 『광장』이 제기한 문제는 아직도 유효하다 한편, 시대적 배경을 가진 소설들도 선정하면서, 소설의 역사의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게 한다. 소설은 시대를 읽고 쓰는 법. 그러나 소설은 단순히 사회를 읽는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렇게 던져진 질문은 쉽사리 낡지 않고, 때로는 세월이 지나도 유효하다. 저명 소설가이며 고려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송하춘은 최인훈의 『광장』을 두고 “놀라운 건 상황의 동시성이다. 반세기를 두고 시간이 흘렀는데도 상황은 언제나 그 자리, 고스란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었다.”고 지적한다. 문순태 소설가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선정하면서, 이 작품이 어떤 이념이 더 인간주의적인가 하는 것을 단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서 “모든 것을 독자의 판단에 맡겼다. 어떤 이념도 인간의 삶을 훼손시킬 수도 없고 훼손시켜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평한다. 즉, 80년대 최대 문제작인 이 소설이 여전히 이 시대 독자에게 좋은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래전에 출간된 소설들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읽고 쓴 소설들도 선정됐다. 전주대 장미영 교수는 2012년에 출간된 윤정은의 『오래된 약속』이 “표면적으로는 탈북자 이야기지만 그 내면에는 서로 다른 정반대의 두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분단 민족의 서글픈 실체”를 담았다고 밝힌다. 김선경 소설가는 2010년에 출간된 황정은의 『y의 그림자』를 선정하며, “이 소설을 읽으며 어떤 희망과 돌파구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많을 수가 있겠구나”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이 책은 소설들이 당대의 사회 문제를 담으면서 지금 이 사회의 모습까지 비추고 있음을 알게 한다. 때로는 소설이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현실에 한 줄기 금을 낼 수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삶에 큰 궤적을 남긴 소설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바꿔놓으며, 자기 인생의 한 편의 소설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여정에 동참하게 되고, 따스한 위안까지도 받게 된다. 장성수 교수가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이 우리 삶에 큰 위안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것이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축복받은 것이다! 몇 십 번 곱씹어 읽고 깨우쳐야 할 소설의 빛나는 섭리를 단번에 일깨워 주는 책! - 시인 김용택 소설과 인생을 읽는 다양한 눈을 보는 건 참 즐겁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섬이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문학 좋은 독자 사이엔 섬이 없다. 이 책은 소설이 너른 소통의 길이라는 걸 새삼 확인시켜 준다. - 소설가 박범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