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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예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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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_ 초목草木의 노래

1. 연실蓮實
2. 나무와 맞서서
3. 식욕, 겁나는 식욕
4. 땅귀신
5. 매화梅花
6. 산수국山水菊
7. 대추나무
8. 모란도牧丹圖
9. 탱자나무
10. 등나무
11. 호두를 따면서
12. 남천南天
13. 수수
14. 대화무어對花撫語
15. 감자 심는 날
16. 꽃에 대한 불평
17. 난초蘭草
18. 호두를 깨면서
19. 매미
20. 개구리 나이

제2부_ 시간時間의 노래

1. 겨울 산
2. 설날
3. 손을 위한 축가
4. 서리는 어떻게 오는가
5. 봄비 내리는 밤에
6. 하지夏至
7. 봄은 유행가처럼
8. 봄은 오고, 가고
9. 눈 오는 아침에
10. 바람
11. 겨울밤
12. 하늘에 꽃배가 가득하여
13. 추분秋分
14. 유년의 아침
15. 보리누름
16. 그해 추석
17. 땅거미에 온 사람
18. 뿌리
19. 해가 바뀌고
20. 아침

제3부_ 노상路上의 노래

1. 무릎
2. 항복문서降伏文書
3. 아이에게
4. 손이 예쁜 간호사
5. 동해東海
6. 만해마을
7. 밤새 우는 사연
8. 낮술
9. 언덕에서
10. 십 년
11. 국민
12. 무너진 사랑탑아
13. 기적에 대하여
14. 철조망鐵條網
15. 별
16. 벌에 쏘인 날
17. 그 사내
18. 화상들
19. 여의도 의미론
20. 나는 나의 반쪽이다

제4부_ 해풍海風의 노래

1. 석향石香
2. 위대한 식욕에 대하여
3. 차부車部에서
4. 폭포
5. 숲
6. 금릉 김현철의 그림
7. 이왈종 미술관
8. 성읍마을
9. 먼 산
10. 칠극·1
11. 칠극·2
12. 칠극·3
13. 칠극·4
14. 칠극·5
15. 칠극·6
16. 칠극·7
17. 몸에 대하여
18. 혼종
19. 나무
20. 카우리 나무
21. 목장을 지나며
22. 태백산 산정 아래

평설 / 지성·감성·영성이 어우러진 시詩 한마당
- 김철교(시인, 평론가)

저자 소개 1

禹漢鎔, 우공于空

그는 충청남도 아산군 비산비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해 제헌국회에서 헌법을 제정하여 공포했다. 초등, 중학, 고등학교를 충청도에서 보냈다. 1·21 사태가 일어나던 해 대학에 들어갔다. 학사와 석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마쳤고, 박사학위는 같은 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에서 받았다. 그는 문학과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학부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사십을 두어 해 앞두고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단편 소설집과 중편 소설집을 합쳐 열세 권 냈고, 이번에 내는 『소마틱 오디세이』는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시집도 여섯 권을 냈다. 작가에게
그는 충청남도 아산군 비산비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해 제헌국회에서 헌법을 제정하여 공포했다.

초등, 중학, 고등학교를 충청도에서 보냈다. 1·21 사태가 일어나던 해 대학에 들어갔다. 학사와 석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마쳤고, 박사학위는 같은 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에서 받았다. 그는 문학과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학부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사십을 두어 해 앞두고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단편 소설집과 중편 소설집을 합쳐 열세 권 냈고, 이번에 내는 『소마틱 오디세이』는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시집도 여섯 권을 냈다.

작가에게 작품 수보다, 문학다움이 제일 조건이다. 문학다움은 작가의 정신적 치열성과 상상력의 탄력성이 보증해 준다. 소설의 감동은 삶과 언어의 긴장강도에 규제된다. 그는 요즈음 소설의 종다양성을 위해 헌신하노라 자부한다. 시와 산문을 결합해서 감각과 논리를 넘어서는 글을 쓰려는 시도를 그치지 않는다.

이 소설의 표지는 소설가 황충상 선생이 그와 만날 때마다 찍어 두었던 사진으로 구성했다. 소설 내용은 핏빛 고통이지만, 형식은 끝내 이겨내고 활짝 웃는 결말에 이르기 위한 신체-정신적 고투의 서사이다.
그는 이 소설이 잘 읽히고 사색이 깊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 한다. 욕심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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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33*205*20mm
ISBN13
9791191797558

책 속으로

꽃은 색色이라서
또한 미혹迷惑이다.

어스름 전에
어찌어찌 말을 걸면
한 마디쯤은 답을 않겠나.

탁주 잔 전두리
뻐꾸기 울음
차곡차곡 자지러지는 한 짬을

땅거미 묻히기 전
한 마디만 그저 한 마디만
모란의 말을 듣고자

꽃 앞에 앉아
모란, 네 꽃잎이 왜 붉은지
나는 묻고, 꽃은 입을 다문다.

소쩍새 울음만
어둠만큼의 거리 저쪽에서
꽃잎을 어루는지 까뭇 어둠에 묻힌다.
---「대화무어對花撫語- 꽃을 두고 말을 어루다」중에서

꽃은 말이야,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야.
산비탈 오래된 무덤가에도 피고
말야, 가난한 집 담 밑에도 피거든.

꽃의 뿌리는 말이야....
그 집 엉덩판 거판진 마누라 오줌도 고맙고
다른 거 다 죽고 물건만 팽팽한 영감 엉덩이 거시기도 마다하지 않잖아.

매화 말이지,
꽃에 온통 폭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눈에는 눈꽃처럼 소담한데
산전 한구석에 몇 그루 꽃은 잡목 숲에 향기를 숨기고 다소곳해야.

왜 이러냐고 묻는 거야?
소설 한곳만 쳐다보고 살아서 그런지
목이 좌우로 잘 안 돌아가니까, 앞만 보고 걸어서 그런 모양인 게지.

꽃값이란 말 있잖아,
그게, 이념과 계층에 따라 달라진다잖아, 꽃이 꽃 아닌 거야,
최희준 투로 하면, ‘꽃을 보는 날은 남 몰래 쓸쓸해진다’는 게야.
---「꽃에 대한 불평」중에서

한식 앞두고, 성묘하러 간 길이었다네.
동생들과 아들, 손주 함께 산길 올라가
잔디 사이에 제비꽃 연보라로 피어난 무덤
잡풀 뽑으며 잠시 잠시 들어 보는 부푼 손마디

사람이 죽으면 왜 땅에 묻느냐는 손주의 물음에
하늘나라에는 땅이 없어서 못 묻는다고 대답하려다
기억에 뿌리내리고 있는 니콜라 푸쌩의 한 구절
‘아카디아에도 죽음은 있다’지만, 아카디아는 지상

무덤 봉분 위로 나비 한 쌍 춤추듯 날아난다.

하늘나라 간 사람들은 다 어디에 묻히는가 또 물어
화사하게 피어난 진달래 꽃잎마다 나비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빛깔 고운 뿌리가 내린다는 대답

뿌리는 땅에만 내리는 게 아니란다, 사람은 말이다,
시간 위에다가 뿌리를 내린단다. 긴치 않은 설명을 더해서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뿌리이고, 아버지는 너의 뿌리이고,
너는 누구의 뿌리가 되려느냐, 나는 꽃이 될래요.

봉분 위에 춤추던 나비 한 쌍 하늘로 멀리 사라진다.

진달래 꽃잎 와르르 쏟아져 흙 속 뿌리로 돌아갈 모양이다.

---「뿌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공의 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생철학의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며, 필자는 『만화시초萬化詩抄』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에 주목한다.

첫째, 자연을 세심한 시선으로 응시하면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며, 그 결과를 시詩라는 형식을 빌려 정리하고 있다. 둘째, 허무한 삶을 이기기 위해 성실한 자세로 희망과 위로를 찾으려는 시인의 마음이 처처에 가득하다. 셋째, 독창적인 언어 사용과 형식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적詩的 표현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언어의 예술성을 극대화하는 표현 기법이 두드러지며, 풍부한 비유와 상징을 사용하여 시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전달한다. 넷째,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견지하면서도 시를 통해 희망을 불러낸다. 마지막으로, 삶을 열정으로 끌어안고 죽음을 냉연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성실한 열정은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리라.

- 김철교(시인, 평론가) 「평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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