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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_ 그대 앞에서 손 씻기 눈꽃 일상日常 그대 앞에서 시화전 아름다움 봄비·1 봄비·2 씻어내기 감사 대나무·1 대나무·2 저녁 안개 세월 속에서 어두움 속에서 2부_ 마음의 길 길의 끝 오늘의 섬 마음의 길 담쟁이덩굴 앞에서 벚꽃길 눈이 내린다 오늘의 일상 보이지 않는 손길 빛의 사랑 눈 오는 날 벽앞에는 문門이 있다 풍경소리 길 위에서 지진 이후 친구여 창문을 열어라 3부_ 시간의 장터 숲 검은색과 흰색의 자리 시간의 장터 나팔꽃 대학가 봄축제 늦가을 들녘의 풍경 철든 때 오솔길의 추억 유월의 아카시아꽃 먼지 속의 세월 코스모스 찻잔 속의 이야기 지는 별똥별 일출 봄이 오는 소리 파를 다듬으며 4부_ 어느 이야기 동백꽃 하루살이 어느 이야기 수평선·1 수평선·2 망초꽃 덩굴장미 사부모곡思父母曲 비의 반란 찻잔 앞에서 시를 사랑한 여인 귀가길 아쉬움 바람의 순간 시 해설 ‘시인은 위대하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한 시편들_ 임영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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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맴도는 몸짓은
하얀 망초꽃의 숨결인 양 사뿐사뿐한 걸음걸이 동화의 나라에 발을 딛는다 갈잎 진 자리마다 별꽃을 피워 놓고 붉은 뺨 아이들 불러 별춤을 추네 평생 이루지 못한 한으로 외로이 누운 무덤 위에도 수고했다 다독이며 꽃눈이 내린다 오늘 같은 날은 메마른 내 영혼도 고요히 은혜에 젖는다 ---「눈꽃」중에서 감사에 색이 있다면 하얀색이려니 세상 속 이것 저것 말씀 속에 시리게 씻어 그대 앞에 말리고 말리네 쌓여있던 무거운 것들 모두 흘러 보내고 감사의 향기로 채워진 열리는 기쁨 흰 눈 쌓듯 쌓아 그대에게 드리고 싶네 ---「감사」중에서 산자락에 뭉게구름 둥실 떠 놀고 별들 불러 모으는 향기로운 유혹 파도처럼 밀려온 그리움은 향기로 다가와 그날의 꽃을 피운다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난 유월의 애절한 절규인가 아직도 못다한 사랑인가 흰 무리로 산자락에 일렁인다 유월에는 붉은 사랑 순백한 향기로 피어 새순처럼 부활하고 있는가 못다한 사랑을 피운다 ---「유월의 아카시아꽃」중에서 날마다 지새운 기다림은 허탈한 몸부림으로 지치고 옹이로 여물어 눈밭에 발을 딛고 서서 불꽃이 되었는가 낮달처럼 바랜 그리움이 붉은 꽃망울로 맺혔음인가 귀촉도의 눈물이 붉은 꽃망울로 맺혔음인가 어혈로 맺힌 그리움은 이대로 서서 불꽃으로 타오른다 오늘은 붉은 꽃으로 돌아앉아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서럽게 잡는다 ---「동백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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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머뭇거리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현세에서 웃고 울며 지낸 그 세월(시간들)은 실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백합화 같은 은혜’였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도 그 은혜를, 그 가신 여 시인과 같이 시 속에 담아 함께 속삭임이 모두에게 감동적인 일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시인은 위대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 여 시인이 참으로 위대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우리 남아 있는 시인(문인)들도 큰 자부심을 갖고 주님의 백합화 같은 은혜를 함께 받는 자리에 동참하게 되기를 애써 기대한다.
- 임영천 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