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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머문 곳에 마음꽃 피고
김순규
창조문예사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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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예 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_ 신비한 세상

나무 잎새 하나
신비한 세상
안개꽃 사랑
그대에게 이르는 길
소망
사랑
사랑아
수채화 편지
가슴에 어리는 사랑
가을 연가
갈대와 하늘
가을 수첩
길 나서는 씨앗들아
지는 꽃은 울지 않는다
가을 강이 다다르는 곳
천년의 미소

2부_ 생명 품는 하늘 보자기

민들레 꽃대궁
어느 봄날
꽃은 샘내지 않는다
생명 싸개
신호
소백산 철쭉
발왕산 주목 수묵화
꽃처럼 그렇게
자목련
사랑 하나 저만치
화관
둔내령 산리홍山裡紅
불꽃처럼
짧게 머물다 떠난 꽃들에게
마침표
어린 나귀의 어떤 하루

3부_ 어제보다 오늘 더

소반
환선굴 종유석
바람의 혼
기러기 가르침
공간 역학
게국지
반가사유상
지우개
법칙
마지막 비상
소실점
진실은 변명하지 않는다
어제보다 오늘 더

4부_ 나무는 늙을수록 아름답다

꿈에 본 장독대
물수제비
당신의 품
나무는 늙을수록 아름답다
새는 날면서 하늘에게
꽃들은 거울을 보지 않는다
맥문동꽃
꿈꾸는 나무
시절의 소리
어느 카페 앞 화살나무 한 그루
칠포리 해변
한탄강
소양강댐을 담다
누아주(nouage)
물방울

해설 | 소외자에 대한 관심이 유다른 시편들
임영천(문학평론가·조선대학교 명예교수)

저자 소개 1

· 1950년 전북 임실 출생 · 2020년 《창조문예》 시로 등단 · 시집 『솔바람 피리소리』 · 창조문예상 수상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 (사)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 · 창조문인협회 회장 · 현재 ㈜에이프러스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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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33*205*20mm
ISBN13
9791191797855

책 속으로

가을이 오면 나무는
수채화 편지를 쓴다
가슴으로 채색한 물감
몸으로 쓰는 편지

삶의 모든 순간순간
햇빛으로 박음질하고
가슴에 불을 질러
번제로 태워지고 있다

빈 가지에서 이는 저 불꽃
사랑 하나 맺어
빛나게 흔들리다가
마음 살워내는 그리움

어머니처럼 넉넉한 가슴
귀거래사 사모곡 편지 한 장
수채화 물감도 마르기 전
바람은 소인을 찍고 있다
--- 「수채화 편지」 중에서

파란 하늘 가을은
갈대 끝으로 오는가

비바람 속에서
여름내 품었던 씨앗은
어느새 영글어 이야기가 되고
시냇가에 발 담근 뿌리는
파란 물감을 퍼 올린다

갈바람 속에 하늘거리는 붓
코발트색 물감을 하늘에 바르면
가을은 다시 하늘에 걸린다
--- 「갈대와 하늘」 중에서

지는 꽃은 울지 않는다
화사한 꽃술 저리 피우고
일생을 다하여 바라본 해와 달
무한 질서 밤하늘 별들
바람과 구름의 장엄한 서사
벌 나비 작은 몸짓 하나까지
주신 분복 다 누리고
사랑 하나 체온으로 덥혀
보일 듯 말 듯 스러지는 것은
스스로 흔적을 지울 뿐
속으로 우는 기쁨의 눈물이던가
씨방 속 꿈 하나로
반짝이는 것이다
--- 「지는 꽃은 울지 않는다」 중에서

강이 바다에 이르기 전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소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돌멩이 하나 던져도, 웬만한 바람에도
처음의 조급함이나 분주함도 거두어들이고
요동치 않는 그곳에 서기 위하여
다다라야 할 곳에 이르는 저 강
흐름이 멈추면 거기서 기다리는 또 다른 세계
소리 죽여 흐르는 침묵의 깊이만큼
여름에는 푸른 강이더니
가을에는 불타는 강으로 태워지는 삶
물은 흐르면서 앙금을 만들지 않는다
부는 바람도 매듭을 짓지 않는다
바다에 들기 전 강은
자신의 이름마저 지운다

--- 「가을 강이 다다르는 곳」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순규는 자연과 신앙의 삶 속에서 축출한 이미지를 상징과 은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시적 대상인 자연과 신앙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관찰, 그리고 사유思惟와 고뇌苦惱 속에서 풍부한 시적 상상력으로 전개했다. 감각적인 이미지의 구성과 적절한 시어詩語 선택은 성숙한 시작법詩作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은 잠언箴言적 감동으로 ‘깨달음’과 ‘일깨움’으로 시의 가치성을 획득하고 있다. 특히 그의 기독교시는 신앙의 생활화로 육화肉化된 삶을 추구하고 있으며, 기독교시가 지향해야 할 중심에 서서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 최규창(시인·《창조문예》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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