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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예 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_ 부활의 아침

가을의 노래
부활의 아침
여호와의 목마름
명상의 아침
위대한 아침의 일상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바라봄 또는 기다림
가난과 절망
쓸쓸함에 대하여
뚜렷한 삶의 빛깔
내 주소는 네 개

제2부_ 봄에 대한 기억

봄에 대한 기억
봄을 기다리며
사월
하얀 금낭화
백일홍을 심으며
미나리
채송화
완두콩을 뽑다가
폭염
2023년 여름 장마
낙엽
갈대에 악보를 그릴 때
눈 온 날 아침
100미터 달리기
또 한 해를 보내며

제3부_ 무령왕릉에 서서

무령왕릉에 서서
월성산을 지나며
비단가람을 보며
내 고향 대추골의 추억
반란
해월리 산수골
해월리의 아침
고맛나루의 푸른 꿈
가정건 씨의 선물
잡초, 너 감사하다
찾아가는 음악회
앞산을 오르며
아침 참새
쫌쫌따리
유심이
웃으며 한마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복날 삼계탕을 먹으며

제4부_ 그대꽃자리

중고차
소확행
스크랩북
솔솔이
그대꽃자리
예일대 학생
코로나19 이후·1
코로나19 이후·2
코로나19 이후·3
코로나19 이후·4
약 올리기
눈 밑 수술
눈이 보배라는 인식은
깜순이의 귀환
좋은 생각
탐라공화국

제5부_ 수직의 아픔이 물에 닿을 때

새벽달
은검초
등대섬
마음의 바람
습관의 문법
그림자
숲속 아침
멈춘 순간은 언제나 사막이다
수직의 아픔이 물에 닿을 때
삶의 바다로 떠나는 시
꽃 피고 꽃 지고 별 지고 별 뜨고

해설 · 언제나 푸르고 살아 있는 숨결의 시 _ 임승천의 시세계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인문대 학장)

저자 소개 1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단국대 교육대학원 졸업. 월간 시지 [심상](1985년 1월호)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한국문인협회 문학물 조성위원회 부위원장, 충남시인협회 이사,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장, 심상시인회 회장, 구로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기독교문학상, 월간문학상 수상. 시집 『하얀 입김으로』, 『밤비둘기의 눈』, 『노들레 흰들레』, 『진또베기의 노래』, 『무게, 그 현란한 꿈』, 『숲길 지나 가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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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33*205*20mm
ISBN13
9791191797466

책 속으로

밤새 내린 문이 쌓인 하얀 아침
하늘은 맑고 동녘엔 해가 뜨고
잠 깬 새들 눈 쌓인 겨울 아침을 난다

눈을 치우려는 순간
눈길을 걸어간 고양이 한 마리 발자국
먹을 것 없는 이 겨울 몹시 추웠겠다

잎사귀 모두 떨어져 쓸쓸한 은행나무
낙엽 위 쌓인 눈을 치운다

눈부시다 그 하얀 독백
마음속 쌓인 하얀 고독
내 시의 눈금이 온 누리 가득하다

겨울 사진 몇 장 찍어
보내는 겨울 풍경 속
하얀 새의 눈빛이 빛난다

생각 속 하얀 겨울
살아 있음이 행복한 이 아침
내 죄의 모든 것을 쓸고 있다

지나온 시간의 눈물이 녹는다
포근한 안식 속 오늘이 열린다
--- 「눈 온 날 아침」

한 아름 새론 마음으로
걸어온 모래 위 발자국
오늘도 말없이 흐르는 비단가람

낮은 불빛과
짙은 추억으로
언제나 조용히 흐르는 물속 그림자

뜨겁던 내 삶의 바람은
곰나루 솔밭 너머
비단가람 물결 위를 지나고

날아오는 철새
그 눈빛의 빛남에서
또 다른 겨울이 온다
--- 「비단가람을 보며」

노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람은 사람을 부른다

온종일 땡볕에 머문 시간
땅의 숨결 따라 내가 산다

머문 자리에 있는 노래
온몸에서 돋아난 화려한 꽃
노래에 살고 노래에 죽는 사람들

나무와 나무
숲과 숲 사이 찾아온 노래의 잔치
찾아가는 음악회
무심의 공간에 퍼지는 향기의 메아리

푸른 나무 맑은 샘
살아 있는 즐거움의 잔치
풀과 나무, 꽃과 사람
온 마을의 잔치, 온 마을의 노래
--- 「찾아가는 음악회」

수직의 아픔이 물에 닿을 때
조용히 퍼지는 동그라미의 파동
흐르는 물이랑 속엔 언제나 햇살

흘러온 시간 끝
마음 빛깔이 그리울 때마다
닿는 인연의 바람

마을버스에 앉아 바라보는 도림천
거대한 그림자 하나둘 물속에 자리하면
소소한 바람결 사이 가을 하늘이 자꾸 보인다
언젠가는 가야 할 순간을 기다리며
더디 가리라 아주 느리게
빠름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만 속절없다

가시지 않는 마지막 악수
또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고
수직의 아픔이 물에 닿는다

--- 「수직의 아픔이 물에 닿을 때」

출판사 리뷰

이번 시집은 사라져 버린 존재자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서정시의 독자적 수원水源을 매우 또렷하게 보존해 간 결실이다. 여기에 실린 임승천의 낱낱 시편들은 부재하는 것들을 상상적으로 재현하면서 이제는 그러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그리움을 노래해 간다. 아니 어쩌면 그는 그리움이야말로 인간 존재 형식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해 마지않는다. 그렇게 임승천 시인은 우리의 기억이 과거의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현재형에 의해 재구성되는 것이라는 점을 부단히 역설하고 있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인문대 학장)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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