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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추천의 글 1부_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느티나무 태동 너는 나의 봄이었지 삼월이 오고 있다 눈부신 날 너에게 보낸다 벚꽃 길 꽃잎에 쓰는 편지 수목원에서 별빛 바람 타고 노래하는 수선화 여름 향연 해변에 누워 아름다운 것들 달빛 물든 잎은 사라지고 낙엽은 말없이 흩어지고 빈 의자 2부_ 나 홀로 생각한다 담쟁이 이런 사람 반영 그대는 아시나요 나의 염려는 365일이었지 소쩍새 날아오다 구름 위에 하늘 비 오는 날의 산행 오솔길 걸으며 접시꽃 피면 생각나는 사람 나 홀로 생각한다 갯바위 갈림길 기다림은 멀리서 온다 오늘을 산다 고장 난 텔레비전 외로운 산 햇볕 쬐이며 3부_ 붙들 수 없는 것들 버릴 수 없네 눈물 마른 산에는 그때는 몰랐어라 상추쌈 낙타 눈물 나뭇가지에 걸린 연 선인장 1 선인장 2 빈둥지증후군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에바다 아무 일 없는 날 붙들 수 없는 것들 모르면서 아하! 무엇으로 남으리 4부_ 광야를 지나며 힘드냐고 물어본다 치유숲길을 가며 엑소더스 제주도 숨비소리길 로마를 향하여 1 로마를 향하여 2 베네치아 가는 길 하얀 리기 산 폼페이 바란 광야를 지나며 훗카이도에서 북한을 본다 손양원 목사님 기념관에서 그 이름은 사랑 카멜레온 무조건이야 나의 하나님 순례자 해설 | 맑은 음표 하나 걸어 두고 부르는 노래 정 훈(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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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잎이 촛불처럼
눈뜨는 아침 사랑하는 그대 위해 기도합니다 새벽 같은 푸른 기운이 그대 슬픔 덮어 주기를 겨우내 시달린 가슴앓이 손끝만 닿아도 멍이 드는 여린 가슴에 봄볕이 일어서는 눈부신 정오 목련나무 아래에서 찢어진 백지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마음이 꽃잎처럼 찢어집니다 하얀 눈물 꽃비로 다 떨어지는 날 그대 얼굴에는 만개한 웃음꽃 찾아오겠지요 --- 「꽃잎에 쓰는 편지」 중에서 단풍나무숲 사이로 날아간 새는 울지 않는다 붉은 울음이 목소리 삼켰다 단풍나무숲 사이로 날아간 새는 노래하지 않는다 두고 떠난 발걸음 음표를 지워 버렸다 할 말 잊은 그대 떨어진 낙엽처럼 침묵 속으로 걸어간다 밟고 가기 서러워 단풍잎 하나 입에 물고 사뿐히 걸어간다 --- 「아름다운 것들」 중에서 한 줌 흙으로 나란히 누운 부모님 계신 곳에 누가 와서 꽃씨를 뿌렸습니까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잡초로 살아온 설움 딛고 개망초꽃 하얗게 피었습니다 술패랭이 다섯 꽃잎 한 가지에 다섯 남매 고개 숙여 드리는 감사 붉게 익은 산딸기 입 벌리라 합니다 화려한 루드베키아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기린초, 엉겅퀴, 까치수염 유월 구름 꽃 수줍게 흔들리는 그대가 좋습니다 먼 하늘 화선지에 펼쳐지는 꽃밭 가득 그리운 당신 얼굴 가만히 만져 봅니다 --- 「눈물 마른 산에는」 중에서 여보 밥 먹자 허기진 그대 위해 아내는 밥인가 꽃물 녹은 밥인가 양념 없이 먹는 하얀 쌀밥 선인장 가시로 피어나기도 하지 붉은 꽃잎 으깨서 가슴으로 맺은 우리들의 지난날 손바닥에 백년초 사막에 핀 밥이었나 --- 「선인장 1」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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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음표 하나 걸어 두고 부르는 노래
신현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꽃잎에 쓰는 편지』는 심란한 내면을 복잡하게 이리저리 난수표처럼 언어로 흩뿌려 놓지 않고 간명하게 적시한다. (…중략…) 즉물적으로 다가오는 사람과 사물의 속내를 분석하거나 파헤치지 않고 날것으로 생겨나는 마음의 기울기를 곧바로 소재로 가져와 대입하는 시 쓰기의 전형을 보여 준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시인에게 삶의 터전과 바탕이 되는 것은, 곧 소재와 언어가 주고받는 내밀한 대화의 관계일 것이다. 관계의 시학이라고 할 수 있는 신현숙 시인의 시편에서 우리는 인간과 존재가 대응하는 방식에서 비롯하는 내면의 풍경이다. - 정 훈(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