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5,000
15,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황금알 시인선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1부

첫눈·12
진동·14
절창絶唱·16
탱고·18
춤추는 지브라·20
해해해돋이·22
새벽·24
아침 장례·26
견고한 바다·28
pathways·30
개벽開闢·32

2부

회색 바위·34
기도·36
엄마를 닮지 마라·38
우기의 불효·40
잠옷·41
완벽한 날·42
부담·44
화해·46
길·48
이불·50

3부

가르마 그 희고 곧은 길·54
비의 지도, 애리조나Arizona·56
후러싱 외딴 골목·58
네 개의 창·60
징검다리·62
스위치를 내려버린 땅·64
남우주연상·66
마른장마·68
와아!·70
봉헤찌로의 눈물·72

4부

쌀·74
멸치 두 마리·77
밥상·78
밥을 먹으며·80
나야·81
당신의 혀·82
묵언?言·84
지진·85
나무 베던 날·86
비단이끼·88

5부

재단사·90
디아스포라의 눈물 처방전·91
당신은 얼마인가요·92
당신, 언제 이곳을 기웃거리셨나·94
모자들의 행진·96
사막의 지도·98
그녀의 집에는 열 개의 창이 있어·100
90도는 싫어·102
주머니 속에 당신을 펼치는 날·104

해설 | 김영탁_낭만과 유목의 몸시 그리고 생명의 깨달음에 관한 시학·106

저자 소개 1

1959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도미했다. 2017년 『문학청춘』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월간 『한국 수필』 작품상과 ‘인사동 아리랑’ 해외동포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미주 뉴욕중앙일보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로 있다.

곽애리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621

책 속으로

밤새 고요가 내려앉은
뒷마당 호랑가시나무
겨울 구름 덮고 잠들었네
흰 꿈 송이 사이로 고개 내민,
아직 다 익지 않은
빨강 열매

첫 몸앓이

꼬리 긴 내 어린 날의 면사포
이불 위, 젖은 발자국
붉은 새 다녀갔나

겨울 초승달처럼 수줍게 미소지던 입
내 소녀적 얼굴 보이네

세월 가도

첫눈은 사뭇, 떨려
처녀의 시원始原으로 열리는 세상

멀리 손짓하는
흰옷의 수피 댄서
눈 위에 그려놓은
붉은 심장

첫, 발자국
---「첫눈」중에서

우주는 120일,

나의 검지손가락만 한 아기 발이
작은 새의 발이 되어 허공을 힘껏 차내더니
왼쪽 어깨를 오른쪽으로 “홱”
바닥에 깔린 두 손을 빼내려 어깨 날개를 푸드득
안간힘으로
한쪽 무거운 공기를 밀어내더니
얼굴을 방바닥에 사뿐히,

‘뒤집었다’

환호성을 지르는 딸과 사위
오가지도 못한다는 갇힌 세월이라
사진과 영상으로 보내온 화면을 바라보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드네,

넓게 어둠이 깔린 하늘 아래에서도
지구의 어느 구석 불 켜진 작은 방에서도
넉달 된 아기는
노오란 맹금이 되어 온몸으로
부딪치며 밀고 열고 두드리며
세상을 배우는데,

나는 오늘 무엇을 했나
---「진동」중에서

화장도 특별한 의상도
예쁠 것도 멋질 것도
아무렇지도 않은
무대 위의 두 여인

열악한 스테레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녀들의 벌린 팔이
나팔꽃 줄기 되어
허공에 꼬였다 풀어지고
입가에 꽃이 폈다 사그라진다
휘청이다 힘줄 세운
그녀들의 다리 사이로
관객들은 재를 넘고
강을 건너 어느 뫼를
넘어갔다 오는 건지

꾸미지 않은 옷매무새
분칠하지 않은 얼굴은,
바람난 이웃집 아줌마
처녀에게 남편 빼앗긴 내 엄마
폐결핵으로 시집 못 간 사촌 언니
유부남 사랑하다 자살한 동창생

무대 위에 춤추는 내 아는 이

한바탕 혼백을 뒤집는
사람아

춤에도 절창이 있다던데
울음조차 멍이 된
정지된 숨소리
몸의 시가詩歌여
---「절창絶唱」중에서

붉은 동백꽃 장신구가 빛나는 여인들 웃음 사이
해골 그림 재킷 걸친
시니컬한 미소,
구석의 여인

당신도 한마디,

저요,
한때, 기억의 불구자이었죠
뱀의 아가리를 땅에 묻은 삶의 재단사
매 순간 죽었다 매 순간 살아나려고 발버둥 치는
별난 여자입니다

내일의 지도는 새장 속에 접어 넣고
어제의 폐경閉經은 쓰레기통에 버려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

푸르게 떨리는 찰나의 침묵

와우! 터지는 함성,
부딪치는 와인잔

깊게 목이 파인 드레스와
동백꽃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반짝이는 구두와 구두코 사이

춤을 추는 발의 탄성

펼쳐지는
붉은 치마
---「탱고」중에서

아침 태양 빛에 번뜩이는 흰 줄의 표피 눈부시다
칠흑 어둠을 삼킨 검은 줄 섬뜩하다
한 몸에 두 개의 춤, 나는
흑과 백,

모순의 지브라

서슬 푸른 광야에 동서남북 모색으로 바쁜 몸짓
하얀 꿈 펼쳐내어 포효하는 앞발 위로
컴컴한 밧줄에 엉킨 뒷발 절망이 구겨진다
겁먹은 까만 동공 위로 치켜뜬 흰자위 눈동자

멀리서 보이는 돌고 도는 수레바퀴 풍향계

바람의 빛깔을 조심,
발로 두드리며
흰 무늬 검정 무늬 엉킨 스텝 풀어헤쳐
파 드 되로 일어서는 나는

춤추는 지브라

---「춤추는 지브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낭만과 유목의 몸시 그리고 생명의 깨달음에 관한 시학
-곽애리 시집 『주머니 속에 당신』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필)

곽애리의 시편들은 다채로운 낭만의 노래와 디아스포라로서 유목의 몸시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낭만적인 진술과 형태는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몸으로 발현하면서 시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포획한다. 그의 첫 시집의 다양한 질료들은 감각의 향연으로 살아 움직이고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면서 현란하지만, 생명존중의 깨달음으로 귀결하는 특징이 있다.

좀 더 과장하자면, 각자(覺者)의 오도송에 버금가는 노래와 춤은 활달한 몸시로 응집하여 결속력을 단단하게 구축한다. 이러한 깨달음의 여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대상들 중 ‘밥’과 ‘몸’이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밥’을 노래하는 시편들을 통하여 ‘몸’으로 전이되어 춤을 이루고, 춤은 몸시가 되어 깨달음으로 가는, 길 없는 길을 만들면서 유목의 노래를 한다.

곽애리가 감각하는 대상들뿐만 아니라, 현실계를 넘어선 상상계까지 수렴하는 방랑자의 노래는 곡비(哭婢)가 되어, 대상들을 대신하여 울어주며 정처 없이 떠도는 영혼의 집시들을 호출하면서, 가슴에 있는 속주머니에 넣고, 속절없이 사랑한다.

나는 당신을 접을 수도 펼 수도 입맞춤할 수도
기차역에서, 산길에서, 어슬녘 도심을 걸으며 언제나 어디에서나
접어서 들고 다니는 나의 고독처럼
속주머니 속에 당신을 넣고 걷는 오후

사람 그림자라곤 없는 비 내리는 강둑
물가에 심어진 나무 아래 우산을 받치고
마음껏 당신을 펼치는 날
비닐우산 위에 떨어지는 동그란 눈물

마지막 손으로 훔친 것은 웃음이었네

가슴에 묻었다면 헤어짐은 없어

물여울에 비친 당신을 접어
발걸음 옮기는데
당신이 묻는 군요

네,
슬몃 하늘 올려보다 무심
젖은 걸음 옮기는데
또다시
당신이 묻는 군요


-「주머니 속에 당신을 펼치는 날」 전문

시 「주머니 속에 당신을 펼치는 날」은 표제시이지만, 시집 제목은 「주머니 속에 당신」이다. 이 시의 1연은 종결어미가 모순어법으로 되어있다. “나는 당신을 접을 수도 펼 수도 입맞춤할 수도/ 기차역에서, 산길에서, 어슬녘 도심을 걸으며 언제나 어디에서나/ 접어서 들고 다니는 나의 고독처럼/ 속주머니 속에 당신을 넣고 걷는 오후”를 보면, 1행 “나는 당신을 접을 수도 펼 수도 입맞춤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호하다. 그다음 행과 이어지는 사건의 시간적인 흐름상 모순과 충돌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모순과 충돌이 빚어지는 시적 재미와 연결성은 상당히 풍부하여 다양하게 펼쳐진다. 1행의 애매함이 주는 미수행위가 2행의 ‘언제나 어디에서나’로 귀결되면서 3행의 나의 고독으로 모인다. 이 모든 행위는 ‘주머니 속에 당신을 넣고 걷는 오후’라는 시간대로 보면, 오후가 주는 특유의 권태로움과 함께 첫사랑을 지나 애증이 어느 정도 숙성하여 이해의 폭이 확장된 공간이다. 2행의 ‘언제나 어디에서나’가 1연의 허브 역할뿐만 아니라, 이 시 전체를 관류하는 물줄기이다. 이 시 끝에 나오는 ‘네’와 그 위의 ‘네’는 서로가 사랑에 관하여 항거하지 않는 포용과 신뢰의 기표이다.

눈여겨볼 1연 2행의 ‘언제나 어디에서나’의 구절은 김소월의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와 연대하면서도, 소월이 노래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쓸데없는 괴로움으로만 보”낸 것을, 극복하려는 사랑에 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오늘도 또다시, 당신의 가슴속, 속모를 곳을/ 울면서 나는 휘저어버리고 떠”나는 소월의 노래를 넘어서, 사랑하는 당신을 속 깊은 주머니 속에 넣고, 마음껏 당신을 사랑하고, 한때는 많이 울었지만, 이제 울다가 남은 건 웃음이라고, 다짐하면서, 이제 이별과는 헤어질 결심을 하고, 오로지 당신과 함께 할 것을 가슴으로 노래한다.

이 시는 사랑의 대상에 관한 더없는 사랑의 확신이면서, 지극한 연애시로 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오욕칠정을 관통한 한 소식 한 각자의 노래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시인의 말


마음 속살을 꺼내 보이려는데
망설임조차 서투르다
큰 뿌리, 버팀목으로, 가지로, 꽃으로
가랑가랑 나를 흔들었던
손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여기까지, 나의 깊은 동굴, 내면을 건드렸던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빗소리, 나무,
사막의 낙타, 모래시계……빼놓을 수 없지
기꺼이 풍경이 되어준 사물들까지……
어느 지점, 서성이며 나를 머물게 했던
빛의 울음, 그 모두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23 초가을 우드스톡에서

추천평

곽애리의 시집은 5부로 짜여 있는데 시집을 읽다 보면, 같은 시인의 시집 같지 않게 시의 질료도, 음색도, 표현방법도, 내재한 의도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시가 많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가 이 시인의 다면체적 성격의 내적 에너지, 내지는 새로운 시도에 목적을 둔 도전의 결과라고 보고 싶다. 그래서 이 시집의 매력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지만, 오랜 세월 뉴욕 근교에 살면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을 좋아하고, 다른 예술 그룹과의 교류를 이어왔기 때문인지 주저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방향을 탐색하는 용기가 곳곳에 보인다. 모쪼록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을 통해 언어적 긴장을 획득하고, 아름답되 독자적이면서 자유분방한 시적 공간을 구축해 나가는 개성 강한 시들을 계속 만들어나가기를 부탁을 드린다. - 마종기 (시인)
곽애리 시인의 시에서는 아침이슬이 흰꽃이 되어, 영롱한 물방울이 마치 푸른 비단 위를 구르는 신비가 만져진다. 여름 나무 잎새를 스치고 나는 실바람에 몸을 적시게 한다. 일상에 접하는 모든 사물이 시에 이르는 경지에 이른다. “그날 밤/ 잠 못 이루고 천장에 박아놓은 박제된 눈동자 위에 매달린/ 붉은 눈물방울/ 쌀자루”(「쌀」 부분). 시인의 마음이 순수하다 못해 여름 아침 공기다. 시적 감수성이 눈이 부신, 그 무지갯빛 맑은 방 속으로 누가 감히 길을 낼 생각이나 하겠는가. 언제나 곽애리 시인의 시는 흰꽃이 금강석이 되는 현장을 연출한다. - 김정기 (시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5,000
1 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