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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하나를 선물 받은 개가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두드려보고 핥아보고 물어뜯어 봐도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물건 때문에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 「숙제」 부분 마트에는 내 마음을 흔들어 정신을 빼가는 유령들이 산다 나는 엄지손가락을 세운 뒤 조용히 해 내가 부르는 놈만 나와! 그러나 내 마음은 이미 조종당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지명을 한다 - 「마트의 유령들」 부분 이들 동시에서 보듯이, 이번 동시집의 가장 특징은 재미와 감동입니다. 「숙제」처럼 “참치캔 하나를 선물 받은 개가” 도무지 알 수 없는 물건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지거나, 「마트의 유령」처럼 “내 마음을 흔들어 정신을 빼가는” 마트에 사는 유령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또한, 이번 동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억지로 동심을 흉내 내지도,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을 함부로 판단하지도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이 건네는 말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동시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인의 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동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에게 동심을 품게 해주는 어린이들에게 가닿아 보고 싶어 동시를 쓴다. 내게 여러 종류의 슬픔이 다가왔지만, 내 안에 살아있는 동심이 그 슬픔을 이겨내게 했다. 동심이 있는 지구는 여전히 아름답다. 2023 가을 이지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