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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는 할아버지가
자울자울 토방에는 강아지가 자울자울 텃밭에는 해바라기가 자울자울 담장에는 나팔꽃이 자울자울 중천을 건너는 해가 땀을 뻘뻘 여름이 녹고 있어요. - 이성룡, 「자울자울」 전문 이 동시는 음성상징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리듬감을 조성하는 한편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울자울”은 잠이 들듯 말듯 몸을 앞으로 숙였다 들었다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루에는 할아버지가/자울자울”, “토방에는 강아지가/자울자울”, “담장에는 나팔꽃이/자울자울”에서 보듯이 무더위에 지쳐 나른해진 사람, 동물, 식물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천을 건너는 해가/땀을 뻘뻘/여름이 녹고 있어요.”와 같은 마지막 부분의 표현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거리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바람까지 불었다 저절로 바람 부는 쪽으로 우산들이 기울었다. 두 아이가 함께 쓴 우산은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친구를 위해 밀었기 때문이다. 하굣길 어디쯤에서 두 아이 어깨에 빗물이 흘러내렸다 다만 마주 잡은 두 손은 비에 젖지 않았다. - 이정석, 「기울어진 우산」 전문 이 동시는 어느 비 오는 날의 풍경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굣길 두 아이가 함께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산이 자꾸 한쪽으로 이리저리 기울어집니다. 왜냐하면 친구가 비를 맞지 않도록 두 아이 모두 친구를 향해 우산을 밀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 아이 모두 빗물에 어깨가 젖었지만, 끝내 “마주 잡은 두 손은” 비에 젖지 않았습니다. 친구를 배려하고 아끼는 두 아이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