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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 Arikawa,ありかわ ひろ,有川 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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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고치 현청 관광부에 ‘접대과’가 발족했다.
목표는 관광입현(觀光立?). 관광객을 글자 그대로 ‘접대’하는 마음으로 관광을 부흥시킨다는 콘셉트를 담으면서 친근감을 추구한 결과 붙은 이름이었다. 안됐지만 접대과에 배속된 이들은 좋건 싫건, 공무원이었다. ……처절할 만큼. 현의 관광발전을 위해 독창성과 적극성을 갖고 새로운 기획을 착착 내놓기 바람. 지사로부터는 그런 훈시가 있었다. 하지만 독창성은 무엇이고 적극성은 또 무엇인가? 지금까지 현청 각 부서의 룰 안에서만 움직여온 그들로서는 쉽사리 상상할 수 없었다. 열의가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미지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라는 지시를 받은 그들의 엉덩이는 무겁고 움직임은 둔했다. “그거 있잖아요, 관광발전 이벤트로 우선 ‘관광 홍보대사’를 도입하는 지자체가 많은 모양입니다.” 접대과가 발족하고 한 달, 맹물 같은 회의만 거듭되는 가운데 그런 말을 꺼낸 것은 가케미즈 후미타카였다. 현청 근무 삼 년차에 스물다섯 살, 접대과에서는 제일 ‘젊은’ 직원이다. _p.19 “고치에 없는 거라면 얼마든지 있지.” 조례 후 접대과는 즉석 회의로 돌입했다.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없는 것’을 시모모토가 화이트보드에 적는다. “고속도로는?” “아냐, 그건 일단 있는 것에 포함돼. 전선개통이 안 됐을 뿐이지.” 화이트보드를 가득 채운 ‘없는 것’들에서 관광과 관련된 항목을 뽑아 이윽고 캐치 카피의 골자가 탄생했다. 신칸센도 없다. 지하철도 없다. 모노레일도 없다. 제트 코스터도 없다. 스케이트 링크도 없다. 디즈니랜드도 USJ(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도 없다. 푸드 테마파크도 없다. J리그 팀도 없다. 돔 구장도 없다. 프로야구 공식전 나이트 게임도 못 한다. 대규모 공연장도 없다. 2천 명 이상의 옥내 콘서트도 못 한다. 중화가(中華街)도 없다. 지하상가도 없다. 온천가도 없다. 이 정도면 다 나왔겠지 싶을 때 지카모리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진짜 중요한 게 빠졌잖아.”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 화이트보드에 적는다. 돈도 없다. 일동이 쓴웃음을 흘린다. “뭐야, 지병 자랑 내지는 신세타령처럼 흘러가는데.” “무슨 소리야, 자학은 웃음의 기본이라고” 하면서 지카모리가 턱을 쳐든다. ---pp.428-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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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다빈치〉 선정, 2011 올해의 책 종합 1위 ★
★ 월간 〈다빈치〉 선정, 2011 올해의 책 연애소설 1위 ★ ★ 2013년 올해의 책 문고판 1위 ★ ★ 제3회 북로그대상 소설부분 수상 ★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 꿈을 좇는 뜨거운 열정, 고향에 대한 애틋한 사랑… 빌리언셀러 작가 ‘아리카와 히로’가 그리는 신선한 엔터테인먼트소설!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하지만 고치 현청에는 ‘접대과’가 실재합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소설은 시작한다. 일본 4대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섬 시코쿠, 그중에서도 남쪽에 위치한 조용한 지방도시 고치. 그리고 고치 현청에 새로 생긴 부서 ‘접대과’를 무대로, 조금은 서툴지만 당찬 발걸음으로 오늘도 고전하고 악투하는 청춘들의 유쾌한 드라마를 담았다. 갓 발족하여 어깨가 무거운 접대과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많은 관광객들이 고치에 방문할까?’를 궁리하던 끝에 관광 홍보대사 제도를 도입하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치 출신 유명인사들과 접촉을 시작한다. 막내 직원인 가케미즈가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가 요시카도를 섭외하지만, 한껏 성실히, 열심히 하고 있는 가케미즈에게 ‘공무원이 다 그렇지, 뭐’ ‘관청이란…’ ‘민간 감각을 어떻게 따라가겠어’ 등등의 쓴소리가 무차별적으로 날아드는데……. 의욕만큼은 전국 최강이지만, 했다 하면 ‘허당’인 현청 직원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는 고향의 지역 경제를 살리고 관광 진흥이라는 목적을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 니시키도 료, 호리키타 마키 주연, 전격 영화화! ★ 《현청접대과》는 청춘들의 고향 이야기이자 작가 아리카와 히로가 실제 나고 자란 곳을 배경으로 남다른 애정을 담아 써내려간 그녀 자신의 고향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지는 고치 현의 구석구석을 맛보는 것도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일 터! 전작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가 인기 그룹 ‘아라시’의 니노미야 가즈나리 주연으로 TV드라마로도 사랑받은 데 이어, 이번 《현청접대과》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간자니 에이트’의 니시키도 료의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는 소식이다. 아프지만 멈춰서지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미쁜 청춘군상이 빚어내는 재기발랄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천혜의 자연이라 불리는 고치의 시원스런 풍광이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영화《현청접대과》의 한국 상륙을 기대하는 바이다. 작가 후기 《현청접대과》는 픽션이지만 고치 현청에 ‘접대과’는 실재합니다. 아울러…… ‘접대과’는 실재하지만 ‘판다 유치론’은 픽션입니다, 라고 밝혀두는 것이 좋을 만큼 판다 유치론이 실화냐는 질문을 여러 곳에서 받았습니다. 판다 유치론은 완전히 픽션입니다. 정확히는 고치 현 동물원 신설 계획이 나왔을 때 우리 아버지가 저녁상에서 술 한잔하면서 토했던 실없는 열변이 그 골자입니다. “판다야, 암, 판다를 데려와야 한다니까”라는 선소리가 이십 년이 지나 기요토의 판다 유치론이 되었습니다. 고치에는 술안주로 나랏일과 천하를 논하는 아버지들이 멸치조림을 만들어도 될 만큼 흔한데, 우리 아버지도 예외 없이 그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훗날 작가가 된 딸이 소설을 한 편 썼으니 꽤 쓸 만한 선소리였어…… 하는 생각은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일까요. 발군의 행동력을 자랑하는, 행락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는 목적지도 모른 채 휴일마다 바다로 강으로 산으로, 시코쿠 일대를 구석구석 끌려다녔습니다. ‘그냥 좀 저기’라는 말만 믿고 평소 복장으로 나갔다가 갑자기 시코쿠 최고봉(이면 좋게요?) 아니 서일본 최고봉인 이시즈치 산 등반이 된 적도 있습니다. 거의 강제 캠프 수준인 그 나들이는 아이들한테 거부권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어서 진저리를 낸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시골’을 재미나게 즐기는 요령, 거기다 고치의 좋은 곳들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도회에 나온 후로 ‘시골의 재미’ 나아가 ‘지방의 매력’을 깨달을 수 있었던 건 그때는 그저 성가시기만 했던 그 강제 행락 덕분입니다. 눈에 익은 사람한테는 한낱 돌멩이가 시점을 바꾸면 보석이 된다는 걸 아버지는 일찌감치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아버지한테 알게 모르게 배웠던 ‘시점의 전환’은 작가가 된 지금의 제게도 제일 큰 재산입니다. 소설의 무대는 고치 현이지만, 모든 지방의 관광이 활기를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그 바람이 모쪼록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편리성은 도회가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하지만 지방에는 제각각 깨알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 재미와 매력을 누구보다 먼저 그 고장 사람들이 알아채주시기를 바랍니다. _아리카와 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