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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여]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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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서문 ‘걸작’은 누구를 모욕하는가

말괄량이는 정말로 길들었을까? _한승혜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미투 이후’의 세상에서 《달과 6펜스》 읽기 _박정훈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그 여자를 찾아내 퇴치하라 _김용언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내 사랑》

‘위대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_심진경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아름답게 미친 여자들, 그들은 누구인가 _이라영
앙드레 브르통, 《나자》

그리스인 조르바, ‘자유로운 남자’라는 환상 _조이한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식민지 남성성과 미소지니 _정희진
이상, 〈날개〉

고통을 대가로 자유를 선택한 해방의 여신 _장은수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저자 소개 8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인문학·융합 글쓰기 강사. 월간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도전적이고 자유로운 공부로 수많은 이들에게 “앎의 쾌락과 약간의 통증”을 선사해왔다. 20년 전부터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나와 타자의 소통 불가능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이를 긴급한 삶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책 앞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안목 있는 독자이자, 글쓰기의 윤리와 두려움을 잊지 않는 필자이기를 소망한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낯선 시선』 『혼자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인문학·융합 글쓰기 강사. 월간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도전적이고 자유로운 공부로 수많은 이들에게 “앎의 쾌락과 약간의 통증”을 선사해왔다. 20년 전부터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나와 타자의 소통 불가능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이를 긴급한 삶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책 앞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안목 있는 독자이자, 글쓰기의 윤리와 두려움을 잊지 않는 필자이기를 소망한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낯선 시선』 『혼자서 본 영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전5권) 등을 썼으며, 『한국여성인권운동사』 『성폭력을 다시 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위안부’, 더 많은 논쟁을 할 책임』 『당신이 나의 숲입니다?신영복을 읽는 시간』 『우리, 나이 드는 존재』 『5·18 민중항쟁에 대한 새로운 성찰적 시선』 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정희진의 다른 상품

1989년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에 독일로 유학하여,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남성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인하대학교, 경원대학교 대학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미술사와 현대미술이론, 젠더와 미술 등을 강의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양학부에서 ‘성과 젠더’, ‘동서미술 감상법’, 한겨레 문화센터·세종 아카데미·상상 아카데미·에이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미술사’, 서울 자유 시민대학, 한국 양성평등원, 경기도 여성가족연구원에서 ‘젠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 에세이스트로 『서울신문
1989년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에 독일로 유학하여,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남성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인하대학교, 경원대학교 대학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미술사와 현대미술이론, 젠더와 미술 등을 강의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양학부에서 ‘성과 젠더’, ‘동서미술 감상법’, 한겨레 문화센터·세종 아카데미·상상 아카데미·에이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미술사’, 서울 자유 시민대학, 한국 양성평등원, 경기도 여성가족연구원에서 ‘젠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 에세이스트로 『서울신문』에 ‘열린 세상’ 칼럼을 쓴다.

『천천히 그림읽기』(공저), 『그림에 갇힌 남자』, 『위험한 미술관』, 『혼돈의 시대를 기록한 화가, 고야』,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뉴욕에서 예술 찾기』, 『그림, 눈물을 닦다』, 『젠더. 행복한 페미니스트』,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등의 책을 썼고,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공역), 『이 그림은 왜 비쌀까』(공역), 『눈의 지혜』(공역), 『예술가란 무엇인가』(공역), 『아틀라스 서양미술사』(공역), 『한 가족의 드라마』(공역)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조이한의 다른 상품

문학평론가.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여름 계간 [실천문학]에 「여성성, 육체, 여성적 시 쓰기」를 발표한 뒤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파라 21], [문예중앙]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계간 [자음과모음] 편집위원이다. 저서로,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 『떠도는 목소리들』, 『여성과 문학의 탄생』,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공저), 『한국문학과 섹슈얼리티』 등이, 옮긴 책으로 『근대성의 젠더』(공역)가 있다. 서강대학교, 서울예술대학 등에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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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중독자, 출판평론가,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민음사에서 책을 편집하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읽기와 쓰기, 출판과 미디어 등의 주제에 대한 생각의 도구들을 개발하며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출판의 미래』 『같이 읽고 함께 살다』 등이 있고, 역서로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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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Ra-Young

예술사회학 연구자. 문화평론가. 예술과 정치, 그리고 먹을 것을 고민한다. 지은 책으로 『말을 부수는 말』,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타락한 저항』,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등이 있다. 『비거닝』과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에 공저자로, 『우리는 다 태워버릴 것이다』에 공역자로, 연극 [식사]에 공동 창작자로 참여했다.

이라영의 다른 상품

≪오마이뉴스≫ 기자로 일하면서 젠더 부문 기사를 쓰고 편집하고 있다.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TF 전문위원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기자협회보 정기 칼럼 ‘스페셜리스트?젠더 부문’ 담당 필자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가부장제에 균열을 내는 대안적 남성성을 제시하는 책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2021),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2019)이 있다.

박정훈의 다른 상품

서평가, 비평가, 칼럼니스트, 주부 그리고 5년차 폴댄서. 스스로의 무게를 감당하고 싶어 폴을 타기 시작했고, 3000시간 넘게 그 위에서 버텼다. 여전히 내 몸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지만 언젠가 가뿐하게 들어 올리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롤모델은 자기 무게의 60배까지 들어 올린다는 개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미문학과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다 현재는 두 아이를 기르며 살림을 하고 글을 쓴다. 『봉 잡은 인생』,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다정한 무관심』,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등을 썼으며,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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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비교문학 협동과정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 《키노》, 《필름2.0》, 《씨네21》과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 온라인 서평 전문지 《프레시안 books》에서 10여 년간 기자 겸 편집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문학소녀: 전혜린, 그리고 읽고 쓰는 여자들을 위한 변호』 『범죄소설: 그 기원과 매혹』이 있으며 『지금 다시, 문예지』 『귀신 간첩 할머니: 근대에 맞서는 근대』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옮긴 책으로 『코난 도일을 읽는 밤』, 『그럼피캣』, 『죽이는 책』이 있다. 현재 미스터리 전문지 《미스테리아》 편집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비교문학 협동과정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 《키노》, 《필름2.0》, 《씨네21》과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 온라인 서평 전문지 《프레시안 books》에서 10여 년간 기자 겸 편집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문학소녀: 전혜린, 그리고 읽고 쓰는 여자들을 위한 변호』 『범죄소설: 그 기원과 매혹』이 있으며 『지금 다시, 문예지』 『귀신 간첩 할머니: 근대에 맞서는 근대』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옮긴 책으로 『코난 도일을 읽는 밤』, 『그럼피캣』, 『죽이는 책』이 있다. 현재 미스터리 전문지 《미스테리아》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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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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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파일/용량
EPUB(DRM) | 31.57MB ?
ISBN13
9788931023091

출판사 리뷰

“타자를 주체로서 존중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은 예술적 사기다.”

타자화된 채 박제된 여성들을 위한 문학적 진혼굿
여성의 관점으로 ‘고전’, ‘걸작’의 조건을 질문하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달과 6펜스』, 『안녕 내 사랑』, 『위대한 개츠비』, 『나자』, 『그리스인 조르바』, 〈날개〉, 〈메데이아〉. 이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국가에서 쓰인 작품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첫째, ‘걸작’으로 불리며 오래도록 읽혔다는 점. 둘째, 모두 여성을 모욕하여 ‘예술적 성취’를 이뤘다는 점.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은 소위 ‘고전’, ‘걸작’으로 소개되고 읽혀온 이들 작품을 비판적으로 재독해하여 고전, 걸작의 조건을 질문한다. 핵심 질문은 두 가지다. 문학을 지배하는 시선은 누구의 시선인가. 문학 작품 속에서 여성은 어떻게 정의되는가.

위 작품에서 여성 인물은 대개 악녀, 속물, 거짓말쟁이, 정신질환자, 마녀, 억압자, 예술적 객체 등으로 재현되었다. 긍정적으로 그려질 때도 있지만, 철저히 남성에게 종속되어 그들에게 돌봄과 재생산 노동을 제공했을 때만 그러했다. 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모욕을 감내하는 동안 위대해지고, 자유를 얻으며, 초월적 지위를 얻고, 보편적인 권위를 확보했다. 문제는 이 모든 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었다는 점이다. 예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영향을 끼치며 자신의 관점을 재생산한다. 때문에 이들 작품의 여성혐오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욕당한 여성들을 위한 문학적 진혼굿을 통해 그들의 빼앗긴 명예를 복권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악녀, 속물, 거짓말쟁이, 정신질환자, 예술적 객체…
모욕당한 여성을 복권하기 위한 여덟 가지 질문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을 쓴 여덟 명의 저자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여성을 모욕한 걸작을 고발한다. 먼저 한승혜는 사회가 여성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정신병’을 활용해온 역사의 연장에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독해한다. 단지 남성에게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했다는 이유로 ‘말괄량이’ 취급받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교정’당하는 주인공 카타리나에게서 ‘미치광이’로 몰린 모든 여성의 초상을 발견할 수 있다. 박정훈은 실존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삼은 『달과 6펜스』를 거슬러 읽으며 ‘위대한 남성 예술가 신화’가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추적한다. 여성을 철저히 도구 취급하는 남성 예술가의 폭력성이 ‘천재성’으로 해석되어온 역사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김용언은 하드보일드 장르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안녕 내 사랑』을 좌절된 남성성의 어긋난 발현이라는 맥락에서 해석한다. 전쟁 후 남성들이 겪은 존재론적 위기가 ‘여성을 퇴치하라’라는 장르 문법의 확립으로 이어졌다는 독해는 ‘중립적’이라 여겨지는 장르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심진경은 낭만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가 정말 위대한지를 질문한다. 개츠비의 위대함은 미국의 신여성인 ‘플래퍼’를 타자화한 후에야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라영은 초현실주의의 주창자 앙드레 브르통의 『나자』를 거슬러 읽으며 초현실주의자들이 예찬한 ‘발작적 아름다움’이 무엇을 대가로 했는지를 심문한다. 노동계급 여성 나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그는, 초현실주의자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의 구체적 삶을 보기를 거부했을 때만 ‘발작적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고발한다. 조이한은 현대인들이 자유의 대명사로 여기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자유가 철저히 남성에게만 허락된 영역이었다는 점을 성토한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여성혐오적 언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그 안에 담긴 남성 중심적 인식을 폭로하기도 한다.

정희진은 ‘식민지 남성성’이라는 키워드로 〈날개〉를 독해한다. 식민지 남성성 개념을 통해, 우리는 아내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남성이 오히려 자신을 ‘피해자’라 주장하는 역설을 중층적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은수는 모든 ‘마녀’의 원형인 〈메데이아〉의 주인공을 탈식민주의 페미니스트 전사로 재해석한다. 메데이아의 ‘악행’이 사실은 능력 있는 이방인 여성을 향한 당대의 차별적 시선에서 연유했다는 점을 밝혀 그녀의 억울함을 달래주는 것이다.

여성을 모욕하는 문학적 관습에서 벗어나
고전 목록을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


여성이 문학에서 어떻게 모욕당해왔는지를 살펴보는 보다 간편한 방법도 있다. 몇 명의 저자가 공통으로 사용한 방법은 작품의 성별 뒤집기다. 아무도 천방지축 남성을 ‘말괄량이’로 부르지 않고, 남편을 두고 ‘길들인다’고 표현하지 않는다(〈말괄량이 길들이기〉). 남자가 자신을 유혹한다며 ‘악마’라고 손가락질하는 여성은 상상할 수 없다(『그리스인 조르바』). 남성성을 팔아 가족을 부양하고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데도 남편이 자신을 억압한다며 비난하는 아내(〈날개〉),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헌신했으나 처참하게 버려지는 남편(〈메데이아〉)도 마찬가지다. 즉, 수많은 ‘걸작’은 여성을 남성보다 낮은 위치에 고정시켰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 구조를 활용한다.

중립을 가장한 남성 화자를 내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달과 6펜스』, 『안녕 내 사랑』, 『위대한 개츠비』, 『나자』, 『그리스인 조르바』 등의 작품에 등장하는 남성 화자는 ‘객관적 관찰자’를 표방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며 비판적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는 작중 남성 화자는 끝내 남성 주인공이 설파하는 가치를 독자에게 설득시키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중립적, 객관적 관찰자는 여성 타자화를 그럴듯하게 만드는 허울 좋은 핑계에 불과하다.

여성의 관점에서 걸작을 다시 읽는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의 시도는 고전의 의미를 확장적으로 재정의한다. 고전은 의미가 고정된 채 절대적 권위를 뿜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거리를 풍부하게 가진 작품이야말로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은 동시대의 관점에서 고전의 가치를 다시금 고민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우리는 고전의 목록을 다시 작성할 수도 있다. 여성을 타자화하지 않는 걸작, 여성을 주체로 존중하는 고전의 목록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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