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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풍차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Jean Giono
장 지오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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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K...... 씨가 커피를 다 마신 다음 코트를 걸치고 다른 곳으로 도망치듯 가버리자마자 나는 서둘러 옷을 입었다. 더 이상 자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지 않더라도 사건은 중대했다. 그 <교활한> 남자가 그날 나와 면담하러 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나는 꽤 냉정한 사람이었다. 나처럼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재산을 모아야 하는 처지가 되면, 귀족이나 영지를 상속받은 사람들과는 달리, 영혼은 굳어지게 마련이다. 나는 평소 부엌살림을 두고 있는 설거지 하는 조그만 방에 가서 선반을 쭉 둘러보았다. 나는 누구에게도 거짓말이라는 꼬투리를 안 잡히고도 설탕, 쌀 심지어는 계피가 떨어졌다고 안심하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었다. (날씨가 추웠던 터라 데운 포도주를 만들어 마시고 싶었다. 보다시피 나는 아무것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아침 이른 시각부터 두 곳의 식료품점과 약국을 갈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어느 가게를 가야할지 알고 있었다. 주위를 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나는 우유통을 버리기로 했다. 나는 우유통을 물 버리는 곳 가장자리에서 부순 다음 그 조각들을 신문지에 쌌다. 그리고 이 조각들을 증거품으로 가지고 갔다. ---pp.137~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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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가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은 장 지오노
가문의 몰락을 통해 그리는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의 양면성 전후 묵시록적 세계관이 반영된 고대 그리스 비극의 현대적 변용 “운명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당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도발하고 호소하고 유혹하는 사람의 은밀한 욕망 앞에 몸을 기울이는 사물들의 지능에 지나 지 않는 것이다.” 코스트는 사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연달아 잃고 비극적 운명을 피해 영지인 ‘폴란드의 풍차’ 에 정착한다. 그리고 두 딸을 가문의 저주에서 구하고자 평범한 형제에게 시집보낸다. 그러나 결혼한 자매가 낳은 아들딸들이 다시 사고로 죽으며 저주는 대물림된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 을 ‘유령’이라고 부르며 경계하고 무시한다. 코스트의 증손녀 줄리는 또래 아이들의 놀림과 괴 롭힘으로 갑작스럽게 경련을 일으켜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는 사고를 겪는다. 그런 줄리와 결 혼한 조제프가 마치 구원자처럼, 음울한 영지를 지상 낙원으로 바꾸어 놓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폴란드의 풍차』는 장 지오노의 전후 문학 세계를 담고 있는 후기 대표작이다. 『나무를 심은 사람』 등에서 보이는 지오노의 자연 친화 사상인 ‘지오니즘’은 두 차례 대전으로 크게 바뀐 다. 전기 작품들이 소박한 환경 보호론적 이상주의를 대변한다면 후기 작품들은 인간의 한계 를 초월하는 숙명적인 힘과 맞선 인간의 모험을 통해 숭고한 정신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이런 사상 변화의 중심에 바로 이 작품 『폴란드의 풍차』가 자리 잡고 있다. 종래의 시적 이미지나 은유를 버리고 갖가지 사건들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펼쳐 놓으며, 주요 인물을 자연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놓고, 인간과 세계의 조화가 아닌 인간과 운명의 관계를 전면에 부각한다. 청년 시절 장 지오노가 가난 속에서도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를 읽으며 머릿속 에 각인한 인간의 숭고한 존재론이 바로 이 작품에서 발현된 것이다. ▶ 프로방스 지방에서 새롭게 태어난 베르길리우스. ─ 앙드레 지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