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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삶, 도전하고 경험을 쌓아가지만 불편하고 거친 삶을 두고 던지는 질문
신발장 앞에 훍투성이 신발 한 켤레가 놓여 있습니다. 신발 주인인 마지아는 모험을 즐기고 물웅덩이도 마다하지 않는 말괄량이여서 신발은 늘 흙으로 뒤범벅이 되곤 했어요. 오른쪽 신발은 이런 자신의 입장이 못마땅하고, 신발장 안쪽에 고이 모셔져 있는 반짝이는 파란 구두가 부럽기만 합니다. ‘잠깐이라도 특별한 날에 신는 멋진 구두가 될 수 있다면…’ 하지만 오른쪽 신발과 달리 왼쪽 신발은 짝꿍인데도 취향과 개성이 전혀 달랐습니다. 늘 마지아의 새로운 산책이 궁금하고 흥미롭기만 합니다. 진흙과 자갈밭, 풀밭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게 정말 짜릿했죠. 그래서 예상치 않게 펼쳐질 일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어느 날 내일의 산책에 대해 왼쪽이와 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신발장 안쪽에 있는 파란 구두의 작은 한숨 소리를 듣게 됩니다. “내가 널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넌 아마 모를걸…” 오른쪽 신발은 처음에는 “말도 안 돼”라며 발끈하지만 파란 구두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고 다음 날 산책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귀한 자리에만 가끔 신고 나가는 명품 구두 쪽인가요? 아니면 흙투성이가 되지만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편한 신발 쪽인가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 BIBF아나나스 국제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심사위원 대상 《아무 씨와 무엇 씨》, 《어제 씨와 내일이》처럼 《왼쪽이와 오른쪽》도 화려한 색감의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카 펜으로 그린 《아무 씨와 무엇 씨》, 섬세한 펜 선이 살아 있는 《어제 씨와 내일이》에 비해 첫 책인 《왼쪽이와 오른쪽》은 유화 물감을 사용해 좀 더 대담한 터치로 그려져 있습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폴란드 도자기나 태피스트리에서 익히 경험했던 원색의 꽃과 식물 과일 무늬들을 볼 수 있으며 의인화된 신발의 모습이 대담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책 역시 글과 분리해서 그림이 주는 이미지의 말을 따라가는 재미도 함께 맛보기를 권합니다. □ 작가의 말 행복은 무엇일까요? 행복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의미일까요? 아니면 이 이야기 속 신발처럼 각자 다르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걸까요? 우리는 모두 독특해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어둡거나 밝게 또는 멋진 색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이유를 아주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책을 펼쳐 보는 것도 그중 하나가 될 거예요. -안나 파슈키에비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