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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序章)
제1장 시살문(屍殺問)-거짓말쟁이들 제2장 한성 포도청 제3장 신고식 제4장 인연의 끈 제5장 술래잡기 제6장 성장 제7장 개화 제8장 해후 9장 갈망 10장 실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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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잃고도 살아왔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오라버니도 동생도 모두. 하지만 그저 숨만 쉬었을 뿐 그건 진정 산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사는 것 같았다. 가슴 떨리고 설레게 해 준 그 덕분에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 매일 마음이 조마조마하면서도, 그가 다가오는 게 두려우면서도, 여인으로서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두려워도…… 이것이 진짜 사는 것이었다.
그런 그를 잃고 다시 살고 싶을까? 그의 죽음과 그의 기억을 안으며 살 수 있을까? 물어보나 마나였다. 온지 때 겪은 그 고통 이상을 받아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가 죽으면 저도 죽는다. 고이 죽을 수도 없이, 그야말로 미쳐서 날뛰다가 죽을 것이다. 그의 죽음은 제 죽음보다 더한 두려움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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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한 부분을 차용한 역사 판타지 『가시연꽃』은 로맨스에 스릴러를 겸비한, 독특한 팩션 사극이다. ‘선국’이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희대의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작가가 창조해 낸 ‘가시연꽃’이라는 독특한 능력의 여인과 포도청 최고의 수사관이 함께 범죄를 파헤치며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 준다.
전은정 작가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는 절대 명제를 깨 보고 싶었다고 한다. 거기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시살문’이라는 존재. 두개골에 손을 얹어 죽은 사람의 기억을 읽어내는 이들을 창조하고, 그중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전작 『강희』에서 호접몽을 노래하던 작가가 이번에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마음을 그렸다고나 할까. 강해 보이나, 절대 강하지 않은. 그리움과 서러움을 가슴에 숨긴 남녀가 독자 여러분들에게 바치는 사랑연가를 꼭 들어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