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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불심검문 007
제2화 고문 053 제3화 개미구멍 107 제4화 조달 159 제5화 이물 201 제6화 배수 243 에필로그 291 |
Hiroki Nagaoka,ながおか ひろき,長岡 弘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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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란 스피드 단속을 말합니다. 사이카 부대는 속도위반 차량을 단속할 때 도로 옆에 숨어서 대기합니다. 직접 차를 보지 않고 타이어 소리만 듣고 속도를 가늠합니다. 그런 훈련을 받습니다.” 혀가 꼬였지만 최대한 빠르게 말하자, 반대로 사다카타는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어.” “저는 어렸을 때, 그 이야기를 듣고 흉내를 냈습니다. 움직이는 사물의 소리를 듣고 속도를 맞히는 놀이를 시작한 겁니다.” 도바는 말하는 내내 이나베의 머리가 사라진 부근을 유심히 살폈다. 천장 조명이 수면에서 난반사되어 바닥에서 떠오르는 거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노는 사이 차량 타이어 소리뿐만 아니라 사람이 걸을 때의 발소리, 수영할 때의 물장구 소리를 듣고도 속도를 맞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호라, 그래도 용케 익혔군그래. 자네 귀하고 머리는 그렇게 잘났나?” 지금 말은 질문일까, 아니면 사다카타의 혼잣말일까? 질문이라면 제대로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귀로 얻은 정보를, 뺨에 느끼는 풍압으로 변환해 속도를 도출한다. 그 감각을 말로 설명해봤자 그리 간단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흉내를 낼 생각을 했다는 것은, 자네도.” “네, 사이카 부대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사다카타의 말을 받으면서도 눈으로는 수면에 떠오르는 거품을 계속 좇았다. 그 직후, 아무 낌새도 없던 사다카타가 갑자기 두꺼운 팔을 뻗어왔다. 미처 알아챌 새도 없이 뼈마디가 굵은 손가락이 뱃가죽을 꼬집었다. “자네, 몸무게는 몇 킬로그램이지?” “팔십 정도입니다.” “체지방률이 좀 높은 것 아닌가? 뭐, 자네 경우에는 엔진하고 타이어가 대신 달려줄 테니 문제없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말이다, 사이카 부대가 못 되었을 경우 이 체형으로는 고생 좀 할 거야. 더 단련해.” (pp. 114-116) ▶ “먼저 묻겠다. 이 차량의 번호판을 보고 깨달은 점이 있나?” “위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도 경찰이니까.”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느낀 것은 모두가 가자마의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를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숫자가 모두 같다는 점일까요.” 크라운의 차량번호는 333이었다. “맞다. 이렇게 똑같은 숫자가 연속된 번호는 조직폭력배의 차량에 많지. 주의할 필요가 있네. 그런데 도바, 암산은 잘하나?” “아니요, 보통입니다.” 암산이 특기인 건 이나베입니다.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아무리 못해도 이 번호의 합계라면 금방 대답할 수 있겠지?” “……3이 세 개니 9 아닙니까?” “그렇다, 숫자의 합이 9가 되는 번호판도 조직폭력배가 즐겨 붙이지. 따라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면 번호판의 숫자를 더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네!” 다른 학생들의 호흡에 맞추어 도바도 목청껏 대답했다. “이 차량의 경우 똑같은 숫자가 연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합도 9다. 따라서.” 가자마는 앞을 바라본 채로 엄지손가락을 세워 어깨 너머로 뒤쪽의 크라운을 가리켰다. “거의 확실하게 조폭 차량이라고 봐도 좋다. 그렇지, 도바?” “네.” 지금 차량을 가리킨 엄지손가락이 신호를 겸하고 있었으리라. 쓰즈키가 크라운의 시동을 걸었다. “조폭 차량이라면 대개 어딘가에 흉기나 약물이 은닉되어 있다. 순찰 중에 그런 차량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불심검문을 실시해 차량 내부를 수색할 것. 시험 삼아 지금 해보겠나?” “네, 해보겠습니다!” 도바는 차에 다가갔다. ---pp. 142-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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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긴장감! 경찰소설의 뮤턴트!
전부가 복선이다. 한 행도 놓치지 마라! “자네는 이 학교를 그만 나가는 걸로 하지.” 이 교관에게 밉보이면 끝장이다! 무엇도 흘려 보지 않는다.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 동경, 희망, 초조, 복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다양한 이유로 경찰을 목표로 하는 청춘들은 백발의 교관 가자마가 부과하는 다종다양한 시련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하루에도 수차례 천당과 지옥을 왕복하며 버거운 학교생활을 버틴다.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보다, 불필요한 대상을 걸러내기 위한 비인간적 공간은 아닐는지! 입학한 지 오십 일, 벌써 네 명이나 퇴학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곧 나올 다섯번째 탈락자 얘기로 온 학교가 뒤숭숭하다. 위태위태한 살얼음판 위의 경찰학교 생도들과 그들 앞에 선 의문의 교관! 마치 서바이벌게임을 보는 듯, 전장 같은 경찰학교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미스터리! “세 걸음은 걸어도 좋다. 단, 네 걸음부터는 반드시 뛸 것! 면허증 및 휴대전화는 일단 압수다. 평일 밤 외출은 금지! 아 참, 우뇌가 몸 왼쪽을 관장하던가? 거기 자네, 왼쪽 얼굴의 표정관리 좀 하지그래.” 《교장》은 엄격한 경찰학교를 무대로 벌어지는 인간미 넘치는 성장드라마이자 혹독한 시스템 아래 고군분투하는 치열한 청춘의 백서이면서 동시에 스릴 넘치는 경찰소설의 참맛을 선사한다. 전대미문의 경찰소설이라는 총평과 함께 언론과 평단, 독자 모두는 요코야마 히데오, 다카무라 가오루, 곤노 빈 등, 명품 경찰소설 계보를 이을 신성의 등장에 주목했다! 바로 지금, 뜨겁게 비상하는 작가! 전일본이 주목하는 신예 나가오카 히로키! 매년 일본은 물론 한국 독자들에게도 두터운 신뢰를 받는 도서차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위원회에서는 2012년 ‘이 경찰소설이 대단하다!’라는 과외 랭킹을 조사하여 한 권의 책으로 간행했다. 역대 일본 경찰소설의 베스트20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특별 이벤트인 셈이었는데, 요코야마 히데오, 누쿠이 도쿠로, 오사와 아리마사, 사사키 조, 혼다 데쓰야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렇게 미스터리 전체가 아닌 경찰소설만으로도 한 권의 책을 엮을 수 있을 만큼, 장르문학의 왕국 일본의 경찰소설은 작품군의 층이 두껍고 다양한 색깔을 자랑한다. 그래서 나가오카 히로키는 출판사로부터 경찰소설을 제안받았을 때, 원고 청탁 자체가 감사한 마음에 덜컥 승낙을 했지만 이내 후회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말았다. 무엇보다 더는 새로운 경찰소설을 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직면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소설의 탄생을 이렇게 고백한다. “처음에 출판사로부터 원고를 의뢰받고, 감사한 마음에 덜컥 승낙부터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경찰소설 연재라니! 더는 새로울 것이 없는 분야인 듯하여 한참을 낙담했습니다. 하지만 곧 도전정신이 고개를 들더군요. 문득 ‘경찰학교’가 떠올랐고 어느 경찰학교의 졸업앨범을 구해 무작정 뚫어져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교관, 저렇게 생긴 학생… 희미하게 등장인물이 그려지더군요.” 무엇보다 신선한 경찰소설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다는 나가오카 히로키! 삼 년여에 걸친 고군분투는 소설 《교장》으로 완성되었고, ‘경찰소설의 뮤턴트’라는 이색적인 별칭을 얻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등 각종 미스터리 차트를 휩쓴 것은 물론, 특히 작가가 평소 경애하던 경찰소설의 거장 요코야마 히데오로부터 ‘항복!’이라는 궁극의 찬사를 얻어 화제가 되었다. 현재 작가는 마성의 교관 ‘가자마’가 주인공으로 나선 스핀오프 작품을 잡지에 연재하면서 《교장》의 다음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 작가 인터뷰 “무엇보다 새로운 경찰소설을 쓰고 싶었다. 소설을 구상할 때는 계속해서 거실을 서성이곤 하는데, 하루에 족히 일만 걸음도 걸었다. 엄격한 교장에 풍기는 살기 어린 긴장감은 하루가 고된 우리네 사회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을 듯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 여러분께 가슴을 두드리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_출간기념 인터뷰에서 |